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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난 시즌 이야기를 해볼께요. 초반에 힘든 모습이 분명 있었거든요.
전지훈련 이틀 전에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한국에 있다가
다시 우즈베키스탄으로 가서 장례 절차를 치르느라 훈련에 뒤늦게 참여했어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는 바람에 훈련을 하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죠.
그러다가 2차 훈련 마지막 날에 김천상무를 상대로 연습 경기를 하다가 왼쪽 햄
스트링 부상을 당했어요. 의사 소견으로는 전치 6주 정도의 부상이었죠. 그런데
의욕이 너무 앞서서 2주 정도 빨리 복귀를 했습니다.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
이 컸던 거죠.
그런데 두 달 뒤 똑같은 부위에 부상이 재발했어요. 이후에 오랜 기간 경기에도
못 나서고 마음이 안 좋았어요. 그러는 사이에 기존 최용수 감독님에서 윤정환
감독님으로 교체가 되는 과정도 있었죠. 처음에 윤정환 감독님이 오셔서 면담
을 했는데 저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팀을 알아봐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과정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미드필드에 부상자
가 많이 생기는 바람에 제가 인천전에서 30분 정도를 뛰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모습이 마음에 들었나 봐요. 다시 말을 번복하고 제가 필요하다는 말
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때부터 기회도 많이 받으면서 시즌이 잘 풀리기 시작
했어요.
시즌 초반 힘든 상황에서 계획에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심정도 궁금하네요.
당시에 자유계약으로 풀어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 저도 가고 싶었
어요. 시즌 시작도 좋지 않았고 최용수 감독님이 저를 강원으로 데려오신 분
이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나가시고 새로운 감독님이 오신 상황에서 그런 말
을 들었잖아요. 사실 그 말을 듣고 딱히 화나지는 않았어요. 그냥 가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그리고 지난 시즌이 끝나고 윤정환 감독님이 만족하셨는지 올해
도 함께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구단에서 동포지션에 일본인 선수를 영입
하는 바람에 제 자리가 없어진 거였죠.
그때 또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갔겠네요.
강원 구단에서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화가 조금 났
어요. 저는 팀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는데도 그런 답
변이 왔으니 말이죠. 이후에 며칠 동안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음 계획을 구상하
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성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에 성남에서는 저와
강원이 함께 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바로 저에게
연락했던 거죠. 성남 말고도 그리스에서 연락이 오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했듯이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그래서 성남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오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