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손님이 많아서
주일도 예배만 드리고 일하는 실정이다
하긴 그동안 주일 예배를 마치면
지방으로 학교 다니는 다엘이를 배웅하면서
지하철 전도하면서 보내는 것이 주일 일과였다
그래서 주일을 온전히 쉰다는 것에 의미가 없었지만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KTX를 이용하면서 그마저 사라졌다
그러다 주일도 일해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아져
예배를 마치면 바로 매장으로 와서 일을 한다
그러다 보니 주일은 온전히 쉬어야 한다는 말 듣기가
영에 얼마나 불편하게 다가오는지 모른다
나름대로 일하는 시간을
찬양이 흐르는 분위기에서
오신 분들에게 주님의 말씀도 전한다지만
다른 교인들 보기에 어디까지나 핑계일 뿐이겠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 한 자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마 12:3~5)
그렇다고 주일밖에
시간이 안 되는 분들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렇게 전날도
새벽부터 일을 시작해서 밤에 집에 들어오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 2024년 6월 30일 일기 참조
오늘은 목회자의 휴식일처럼
손님 예약이 많지 않았고 평소보다 전화 오는 것도 없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경의선을 타고 서울까지 가서 전도하고 돌아왔다
전도를 다녀와서는 모처럼 매장이 한가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도나 더 하고 올 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주일도 쉼 없이 일한 나에게 주시는 안식이라 여기고
그 어느 때보다 마음 놓고 휴식했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나
근래 들어 주일을 바쁘게 보내면
다음 날은 이상하리만큼 한가한 시간이 주어진다
아마도 내 사역을 목회자급으로 생각하셔서
다음 날 안식을 주시려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2)
지금의 수고가 세상적으로는 열심이나
주님 보시기에 헛된 것임을 안다
그럼에도 다음날
안식 주시는 주님을 볼 때 나를 무척 사랑하심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