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에서 하는 아카이브 k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쓰는 글입니다.
* 제가 들었던 앨범들에 대한 이야기니, 완벽하게 주관적이고 철저하게 편파적입니다.
* 1987년 - 이문세 4집
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첫번째 가요 앨범은 이문세님의 4집입니다. 이 앨범을 처음 접한게 제가 (당시) 국민학교 3학년인가 그랬습니다.
https://youtu.be/9IrhsY-pb40
사랑이 지나가면, 이별 이야기, 가을이 오면, 깊은 밤을 날아서, 그녀의 웃음소리뿐 등 너무 좋은 노래가 많은 앨범이였죠. 아카이브k에서 이문세씨가 농담으로 언급했던 건전가요 어허야 둥기둥기도 이 앨범에 있었고, 실제로 이문세씨가 부른 어허야 둥기둥기는 꽤 괜찮습니다ㅋ
당시에 저 뿐만 아니라 어머님도 이 앨범을 좋아하셔서 집에 있을땐 거의 이 앨범을 무한으로 틀어놓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끊임없이 듣고 또 듣다가 테이프가 늘어나면 다시 사서 또 테이프가 늘어지거나 끊길때까지 듣는걸 계속 반복할 정도로 저 뿐만 아니라 저희 집 전체가 즐겨듣는 앨범이였습니다.
* 1989년 - 변진섭 2집
저희 집에서 무한 반복 재생 되던 이문세 4집의 대체제는 2년 후에 나온 변진섭씨의 2집이였습니다.
https://youtu.be/2Mw41Bjv5bM
역시나 제 나이대 분들은 모르기가 힘들 정도로 메가히트를 기록했던 앨범입니다. 너에게로 또 다시, 숙녀에게, 로라 1,2,3번 트랙이 연달아 히트를 쳤고, 마지막 트랙이던 희망사항까지 대히트를 치면서 변진섭씨가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게 만들어준 앨범이죠. 저희 집에서도 이문세 4집에 이어 몇개나 테이프를 사게 만든 두번째 앨범입니다.
* 1990년대 초반 - 공일오비, 신해철, 윤종신
무한궤도-신해철-공일오비-윤종신 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제 사춘기를 아주 상콤하게 강타했었습니다. 그대에게로 충격의 데뷔를 했던 무한궤도, 그대에게를 작사-작곡 했고 무한궤도의 보컬로 활동하다가 솔로를 시작한 신해철, 신해철이 빠진 무한궤도의 멤버들이 주축으로 결성된 015B, 015B의 객원 보컬로 음악생활을 시작하게 된 윤종신이 왕성하게 활동했던게 1990년 초반이였습니다.
1988년 무한궤도 대학가요제 대상, 1989년 무한궤도 1집
1990년 - 015B 1집(텅빈 거리에서), 신해철 1집(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1991년 - 015B 2집(second episode, 4210301), 신해철 2집(my self, 재즈카페), 윤종신 1집(처음 만날때처럼)
1992년 - 015B 3집(the third wave, 아주 오래된 연인들), N.EX.T 1집(home, 도시인), 윤종신 2집(sorrow, 너의 결혼식)
1993년 - 015B 4집(the fourth movement, 신인류의 사랑), 윤종신 3집(the natural, 오래전 그날)
1994년 - 015B 5집(big 5, 단발머리)
1995년 - 윤종신 4집(공존, 부디)
무한궤도 빼고 6년 동안 이 라인업에서 나온 앨범이 12장입니다. N.EX.T 2집부터는 제 취향이 아니라서 포함시키진 않았습니다만, 그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아지겠죠. 개별 노래까지 이야기 하자면... 제가 내일 이 시간까지 이걸 두드리고 있어도 끝이 나지 않을것 같아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015B나 신해철씨를 발라드로 분류하면 당연히 안되겠지만, 전 이분들의 발라드 트랙들을 참 좋아했었거든요. 텅빈거리에서, h에게, 수필과 자동차, 모든 건 어제 그대로인데,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같은 015B의 발라드 트랙들이나, 당시 안그래도 심했던 중2병을 돋구던 나에게 쓰는 편지, 내 마음 깊은 속의 너, 연극속에서 같은 신해철씨의 노래들도 참 열심히 들었습니다.
https://youtu.be/LkPNRuVDhHQ
https://youtu.be/opMrjWs9DlA
오래전 그날의 임팩트가 워낙 쎄서 the natural 앨범이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저는 공존을 더 많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이 노래 최고 하는건 없는데, 묘하게 이 앨범에 손이 더 가더라고요. 꼭 이 앨범이 아니더라도 전 초반부 윤종신씨 앨범은 다 좋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예능인 윤종신씨도 좋아합니다만 예능인으로서는 특별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발라더로서 윤종신씨는 우리나라 가요 역사에 반드시 언급되어야 하고 기록 되어야 하는 가수겠지요.
* 1990년대 중반 - 전람회 exhibition 1,2
https://youtu.be/-8XMbZgTJ5I
기억의 습작을 처음 들었을때의 충격도 생생했고, 여행에 나오는 신해철씨의 목소리도 반가웠고, 다 좋았지만 전 2집을 더 좋아했었습니다. 윤종신씨랑 좀 케이스가 비슷한거 같은데, 윤종신씨의 최고의 노래는 아직도 오래전 그날이라고 생각하지만 앨범은 4집을 더 많이 들었던것 처럼, 기억의 습작이 전람회 최고의 노래겠지만 앨범 전체를 많이 들은건 2집을 진짜 마르고 닳도록 들었습니다. 그나마 이때는 cd라서 테이프 늘어날 걱정은 안해도 되서 다행이였을뿐, 이문세 4집, 변진섭 2집 만큼이나 미친듯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취중진담도 물론 좋은 노래이지만 전 이방인, 유서, 새 같은 노래들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 2002년 - 브라운 아이즈 reason 4 breathing?
https://youtu.be/1v-0GCaX3OI
그냥 제가 성향이 변탠가 봅니다. 윤종신, 전람회, 브라운아이즈까지 더 유명한 앨범보다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앨범을 좋아하나봐요. 전 브라운아이즈도 2집을 훨씬 더 많이 들었습니다. 게리가 피처링 했던 사랑, true luv 등을 참 좋아했습니다.
* 최근 - 버스커버스커, 볼빨간사춘기
버스커버스커는 다 좋아했었는데 장범준씨 개인 앨범은 안 땡기더라고요. 그래서 장범준씨에 대해선 거의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또 최근 나온 흔들리는 꽃들... 이랑 잠이 오질 않네요는 좋더군요.
볼빨간 사춘기는 2집 red diary page 1까지 좋아했습니다. blue, 나의 사춘기에게 같은 곡들은 좋았는데 이상하게 딱 page 2부터는 안 듣게 되더라고요.
* 번외 - 이소라
이소라씨 앨범은 그냥 다 열심히 들었습니다. 하다못해 팝 리메이크 앨범까지도 열심히 들었으니..
근데..
2016년에 선공개 하고 2021년 까지 소식 없는건 거 좀 심한거 아니요? 부들부들...
그 외에도 김현철 5집 동야동조, 성시경 6집 여기 내 맘속에, 김윤아 1집 같은 앨범도 꽤나 열심히 들었습니다만, 굵직굵직하게 생각나는 것들로만 적었습니다.
ps : 확실히 음원 시대가 되면서 앨범 단위로 음악을 듣는건 드문 일이 되고, 그렇다 보니 가수들도 싱글 위주로 활동을 하다 보니 앨범의 가치가 예전 같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당장 저만해도 집에 cd는 수십장 정도는 있고 아직도 좋아하는 가수들껀 사긴 하는데, 정작 cdp가 없어서;;;
첫댓글 저도 theo님과 비슷한 흐름이였던거 같습니다
신해철(무한궤도,넥스트), 015B, 윤종신, 전람회, 토이까지
음음. 잘 읽고 갑니다.
근데 전 윤종신 정말 좋아는 하면서도..
다른 천재형 가수들보다 좀 운이 따랐던 가수가 아닌가 싶어요. 월간 윤종신 식의 행보도, 가수로서도 소속사 대표로서도 본인의 뭔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진정성 있는) 와는 달리, 머리를 잘 쓰는 아티스트(좋은 의미로)인 것 같아요 ㅎ 그게 천재과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아 이방인 저 인생 베스트 곡입니다 ㅋ
거의 유사한 흐름이네요. 제 10대는 대영에이브이에서 나온 앨범들 모두 였죠. 윤종신의 앨범은 전 2집 3집 5집을 가장 열심히 들었던 것 같고..전람회는 2집의 마중가던 길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 외에는 김현철, 윤상, 푸른하늘-화이트, 이승환-더클래식 계열의 싱어송라이터들의 모든 음반들을 정말 좋아했었네요.
윤종신은...그냥 가수로만 남았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예능인의 재능도 아깝긴 하지만 어느 순간 훅 가버린 목소리는 들을때마다 늘 아쉬워요. 꾸준히 창작활동하는 건 리스펙트하는데 다른 가수가 불렀으면 어땠을지 자꾸 생각하게 되네요.
장범준의 노래는 한곡한곡 들을때는 좋은데 앨범을 통으로 들으면 쉽게 질리는 감이 있더라구요. 장범준만의 색깔이 뚜렷하고 감성이 유사해서 그런가봐요.
예능을 안했으면 잊혀졌을 겁니다.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가수로서 큰 성공을 했던게 아니였고 프로듀서로서 특출난 재능을 보여줬던것도 아니였기에 예능인 윤종신은 윤종신이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는 버팀목이였습니다.
@생기고 싶어요~ 네 맞습니다. 예능이 음악활동의 기반이 되었죠. 전 오로지 요즘의 목소리가 아쉬워서 해본 생각이었습니다.
전 윤종신 10집 behind the smile하고 11집을 좋아하네요
와아~ 전람회 2집은
당시로선 충격 이었죠!
둘다 군대 갔다 와서 인지
만들고 간건지 가물가물...
시작부터 끝까지 조용한 발라드
임에도 불구 쉬지 않고 몰아부치던
소위 거를 타선 하나 없던 명반
이었습니다.
저 또한 ‘유서’를 2집 최고로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발라드를 좋아하지 않았고 해비메탈/락/힙합 위주로만 좋아 했는데
공일오비는 "이젠안녕"으로 입문해 주구장창 들었던거 같습니다.
2집 3집 4집 5집까지 정말 테잎 늘어지게 들었던 같네요 ㅎㅎ
절 가요계로 입문시킨 변진섭 1.2집.
각설하고 가요톱텐에서 1위후보가 다 변진섭노래. 이 후로 이런거 본적이 없는-_-;;; 당시 충격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