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기아와 5위 두산이 올시즌 마지막 '빛고을 혈전'을 벌인다. 선두 삼성에 0.5게임차 뒤지고 있는 기아와 4위 LG에 1.5게임차 뒤진 두산은 24일과 25일 광주에서 벌어지는 2연전이 올 페넌트레이스의 팀 순위를 가늠할 중요한 일전이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기아가 11승1무5패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지만 후반기 5경기에서는 1승4패로 오히려 기아가 두산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이번 경기 결과는 누구도 장담을 못한다.
▲한치의 여유도 없다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지난 16일 삼성에 선두 자리를 빼앗긴 기아로서는 삼성이 주중 꼴찌 롯데와 2연전을 벌인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기아가 두산에 덜미를 잡힌다면 23일 현재 7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을 따라잡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분석이다.
LG를 끈질기게 추격하고 있는 두산 역시 기아전에서 2연승을 거둬야만 3위 현대와 맞붙는 4위 LG의 경기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행' 가능성을 타진할 위치에 겨우 올라설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거머쥔 기아는 이번주 5연전이 모두 홈경기이고, 이종범 김종국 장성호의 타격 페이스가 좋아 '4강행' 벼랑 끝에 선 두산보다는 정신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다.
▲에이스 총출동
기아는 첫날 16승(9패)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키퍼와 선발 전환 뒤 7연승을 거두며 무패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리오스(12승3패)를 투입해 '2연승'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두산 역시 16승(6패)의 레스와 최근 페이스가 좋은 박명환(13승10패)을 연속 등판시키는 등 '맞불작전'으로 배수진을 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가 약점
두 팀 모두 두터운 마운드가 자랑이지만 최근 공격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상하위 타선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 타선'으로 불리지만 중심타자의 장타력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심타자인 장성호(18개) 펨버튼(10개) 홍세완(11개)의 홈런을 모두 합쳐 39개밖에 되지 않아 단번에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한방'이 못내 아쉬운 기아다.
두산은 지난주 롯데와의 잠실 3연전에서 안타가 모두 19개로, 타격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더구나 팀 득점을 이끌어야 할 정수근의 방망이와 발이 꽁꽁 얼어붙었다. 김동주(0.324)를 제외하고 팀 타선의 핵으로 꼽히는 우즈(0.253)와 심재학(0.244)의 슬럼프가 너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