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철이는 시험기간이라 독서실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지쳐 집에 돌아가는 길이였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극심한 흉부 통증과 함께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숨이 가빠지고 이러다 질식할 것 같은 느낌에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를 느꼈습니다. 그 날 이후로 민철이의 삶은 완전 바뀌었습니다. 공황발작이 왔을 때의 기억이 너무 무서워 또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할까 항상 불안해하고 힘들어 합니다. 또한 지하철을 타면 또 다시 그런 상황이 벌어질까 봐 그 날 이후로 지하철은 절대 타지 않고 한참을 돌아도 버스만 타고 다닙니다.
민철이는 공황발작을 겪은 후 또 다시 올 수 있는 발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상생활 하는 데도 불안해하고, 지하철 타기를 꺼려하는 자신의 행동패턴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한달이상 지속되었을 때 공황장애라고 합니다. 공황발작을 한번 경험했다고 해서 공황발작인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공황발작을 겪어도 잘 회복하며 이 중 소수만이 공황장애로 발전하게 됩니다.
공황발작 치료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공황장애가 있음을 밝히며, 기안84의 경우 공황발작이 올 것 같다며, 약을 먹는 장면을 많이 봤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공황장애 치료에 쓰이는 약물은 항우울제와 벤조디아제핀과 같은 항불안제를 사용합니다.
벤조디아제핀은 항우울제보다 훨씬 효과가 빠르지만, 약물 의존성, 졸림, 기억력 문제, 느린 반응, 협응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높아 SSRI나 SNRI를 더 선호합니다. SSRI와 SNRI도 갑자기 중단하게 될 때도 금단 증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졸릴 가능성이 적고 약물 의존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효과가 빠른 벤조디아제핀과 항우울제를 복용을 하다가 항우울제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벤조디아제핀의 용량을 서서히 줄이고 중단을 합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에게는 항우울제의 효과가 없어 벤조디아제핀만이 효과적인 장기치료제 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통해서 공황발작을 막거나 발생 빈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때 심리적인 치료를 병행하여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공황발작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공황발작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행동을 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심리치료에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는데 공황장애 환자들에게 많이 쓰는 요법 중에 노출요법이 있습니다. 노출요법은 공황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상상 또는 현실속에서 점진적,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시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쉽게 견딜 수 있는 최저 수준의 노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점진적으로 단계를 높여가며, 환자가 그 상황을 매우 편안하게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행합니다.
예를 들어 환자가 어렸을 때 자기를 학대하던 아버지를 보고 공황발작을 경험해서 그 이후로 아버지를 마주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면, 먼저 아버지가 저 멀리 서 있고 환자를 쳐다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이 때 아버지는 절대 환자에게 어떠한 말도 해도 입힐 수 없을 것이라고 일러주며 안심시켜줍니다. 만약 환자가 숨이 가빠지거나 심장이 급하게 뛰거나 한다면, 심호흡이나 다른 이완 운동을 통해 안정을 찾게 합니다. 이 단계의 노출을 편안하게 느끼게 되면, 아버지가 대상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상황을 노출하게 됩니다. 노출하는 단계를 높일 때는 환자가 상황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까지입니다. 이러한 노출을 반복적으로 행하며, 환자가 상황을 더 이상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때까지 합니다.
인지행동치료도 공황장애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인지행동치료는 먼저 자신이 두려워하는 상황에 대해서 파악합니다. 자신이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가 근거 없는 비합리적 사고임을 인지하고 바꿉니다.
음주와 수면과의 연관성
전체 대상자 814명 중에서 108명(13.2%)이 첫 공황발작을 겪기 직전에 연속된 과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나 남성 환자에게서 더 많이 유의하게 나타났습니다. 전체 남성 환자의 22.6%가 이러한 음주 병력이 첫 공황발작 직전에 관찰된 반면, 여성 환자에게는 4.9%만이 관찰되었습니다.
전체 대상자 중 210명(25.6%)은 첫 공황발작 경험 직전에 수면 시간 부족, 불면 등의 수면의 문제가 있던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수면에는 남녀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습니다.
스트레스
전체 대상자 814명 중 607(74.2%)이 첫 공황발작 경험하기 직전에 한가지 이상의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은 업무상 과로가 17.6%, 이하 신체질환의 발생(9.7%), 가족과 연관된 걱정(9.6%) 순으로 많이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 요인 중에서 업무상 과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았고, 가족과 연관된 걱정과 배우자나 이성 파트너와의 갈등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느꼈습니다.
전체 대상자 중에서 스트레스 사건의 경험과 동시에 수면의 변화를 경험한 대상자는 19.7%였으며, 알코올 사용 증가를 보인 대상자는 9.3%이고, 전체 대상자의 4.2%는 이 세가지를 모두 갖고 있었습니다.
공황장애 DSM-5
A. 반복적으로 예기치 않은 공황발작이 발생합니다. 공황발작이 발생하고 몇 분 내에 두려움이나 불쾌감이 급등하여 절정에 달하는 동안에 다음 증상들 중 네 가지 이상이 나타납니다.
1. 심장박동 수가 빨라지고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2. 땀이 많이 납니다.
3. 몸이 심하게 떨립니다.
4. 숨이 가빠지고 숨을 못 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6. 가슴에 통증이 있거나 압박감이 듭니다.
7. 구토증이 나고 배 속이 불편합니다.
8. 어지럽거나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9. 오한이 오거나 몸에서 열이 오릅니다.
10. 신체에 마비증상이 느껴지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이 드는 등 지각에 이상이 있습니다.
11. 비현실감이나 이인증(자신으로부터 분리된 느낌)이 나타납니다.
12. 통제력을 상실하거나 미쳐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13.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B. 최소 한 번 이상의 공황발작 후 한 달 이상 다음 두 가지 중 한 가지 또는 둘 다 증상이 나타납니다.
1. 공황발작과 그로 인한 결과(예: 통제력 상실, 심장마비, 정신 이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걱정하고 염려합니다.
2. 공황발작과 관련하여 심각한 부적응적인 행동의 변화가 있습니다 (예: 공황발작을 피하기 위하여 운동이나 친숙하지 않은 상황을 회피하는 행동).
C. 이 증상들은 약물이나 다른 의학적 상태의 생리적인 효과에 기인한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D. 이 증상들은 사회적 불안장애처럼 두려운 사회적 상황, 특정 공포증처럼 공포를 유발하는 물건이나 상황, 강박-충동장애의 강박, 분리불안장애의 애착대상으로부터의 분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외상성 사건의 회상 등의 다른 정신장애에 의해 더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
공황장애에 대처하는 TIP
▶공황장애에 대해 이해를 합니다.
공항장애를 극복하고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황장애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황발작이 왔을 때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합니다.
공황발작이 오면 사람들은 죽을 것 같은 느낌의 공포감에 패닉이 되곤 합니다. 보통 공황발작이 오면 과호흡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천천히 깊은 호흡을 통해서 몸을 최대한 이완시키려고 노력해야합니다. 얕고 빠른 호흡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더 심하게 공황발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왜곡된 인식을 고칩니다.
공황발작이 일어났다고 해서 정말 죽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왜곡된 인식을 바꿔 발작이 오더라도 ‘발작 증상은 곧 지나갈 것이며, 발작으로 인해 죽는 것이 아니라 곧 괜찮아 질 것이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알코올 섭취를 줄입니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발생하는데 이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을 방해하여 뇌기능의 저하를 일으키고 두근거림, 두통 등의 신체 변화를 발생시켜 공황발작을 일 으 킬 수 있습니다.
▶카페인의 섭취를 줄입니다.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킵니다. 이로 인해 공황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이현주, 김민숙, 김세주, 박선철 등(2019).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공황장애의 신체적 증상 및 유발 요인의 특징. Retrieved from https://ir.ymlib.yonsei.ac.kr/bitstream/22282913/174765/1/T201905513.pdf
Panic Attacks and Panic Disorder By John W. Barnhill, By, Barnhill, J. W., & Last full review/revision Apr 2020| Content last modified Apr 2020. (n.d.). Panic Attacks and Panic Disorder - Mental Health Disorders. Retrieved from https://www.msdmanuals.com/en-kr/home/mental-health-disorders/anxiety-and-stress-related-disorders/panic-attacks-and-panic-disorder
사진출처: 구글(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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