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하다. 요즘 별로 하는 일도 없는 것 같지만 은근 바쁘고, 별로 힘든 일도 없는것 같지만 은근 스트레스가 쌓인다. 좋아하는 친구의 술 먹자는 전화도, 일산에서의 번개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거절하고 집에 왔지만.... 또 막상 잠이 금방 들지는 않는다.
피곤할때는 와인 한잔이 도움이 된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작년 크리스마스때 먹으려 사다 놓은 와인 한병을 꺼냈다. 사실 작년 크리스마스때 홍성에서 밤을 센 후 집에 와서 병을 땄지만 겨우 한잔 마시고는 잠이 들었고.. 그날 이후 엄청난 독감에 시달려 약 보름간 원치않는 금주를 하게 되었기에 이 아이가 아직 냉장고속에 있던 것이었다. 혼자 마시는 와인은 쓸쓸하지만 매혹적이다.
걍 심심해서 네이버 와인 라벨을 검색했다. 마르케스 드 리스칼. 리제르바. 2007년. 20만원.
음... 응? 20만원? 앞으로보고 뒤로보고 꼼꼼히 잔글씨까지 다시 보아도 똑같다. 음... 히히히히히히....... 음산한 웃음이 절로 나온다. 키키키키키키키.... 하하하하하하..... 20만원짜리구나... 에헤라 디야.. 갑자기 스트레스구 피곤이구 몰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밤은 좋은 꿈을 꿀것같다..
첫댓글 HAVE A GOOD 잠~~~~~~~~~~~~~^^
와인 한잔...그리고 단잠.... 글까지 즐거워보이는듯 합니다..ㅎㅎ
넹~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ㅋㅋ
오 ~~ 와인 혼자서 드셨군요...
혼자서.. 한병 다.. ㅋㅋ
오오~ 뿌듯하셨겠어요
예전에 노곤한 하루 마치고 슈퍼에 들러 캔맥주 하나 사서 마시던 기억이...
요즘엔 노곤해지기 전에 일을 마치는 지라 ㅋㅋㅋ
혼자 마시는 술은 아직 못 배워서 ㅠㅠ
^^..그런맛에..사는거라우..헝가리 전통 위스키 먹고 죽다 살아났으뮤ㅠㅠ
전통 위스키 휴. 보드카는 드셨을줄알았는디
살아 돌아오셔야해요.. ㅋㅋ
부르고뉴...? 아니면 이탈리아...? 외국어에 까막눈인지라 병 모양으로밖에 판단을 못하겠군요. 07년에 20만원짜리면 대충 수입 전 가격은 10만원 대 초반일 테고...(국내 주류 수입 기업들이 워낙에 날강도라서...) 저 빈티지에 저 가격이면 이미 어느정도 시장에서는 인정을 받은 제품이겠군요. 맛은 어떨지... '꼴까닥'.
스페인 와인이었답니다. 맛은..드라이하구..약간 스파이시하구요.. 근데 과일향이 아주 풍부하구요..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탈이라.. 아주... 꾸울꺽...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