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1부서는 '스탠더드 시절에 잘나가던 덱들'을
특별한 변경점 없이 거의 그대로 소개했었는데요.
이번 2부서는 '스탠더드 시절에 잘나가던 덱이지만 지금에 와서는 변경이 강요되는' 덱들을 언급하겠습니다.
1) Zoo, 이른바 동물원 덱
동물원 덱은 지난 1부에서 소개되었던 '5색 컨트롤'덱의 어그로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색 컨트롤 덱이 '흐릿한~'계열 대지와 반사의 연못 조합의 마나를 사용했던 반면에
동물원 덱의 마나는 라브니카 블럭에서 나왔던 2색 대지, 이른바 '쇼크 랜드'를 사용합니다.
어그로 덱인만큼 언탭되어서 들어 올 수 있는 쇼크 랜드가 그만큼 중요하며,
기본 대지 타입을 갖고 있다는 점 역시 이 덱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지요.
하지만 '이사마루, 콩다 가문의 견공(Isamaru Hound of Konda)'이나 '파수늑대(Watchwolf)',
'커드의 원숭이(Kird Ape)'를 쓰던 당시와는 달리 지금은 생물의 파워레벨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1마나 생물로는 '야생의 나카틀(Wild Nacatl)', 2마나 생물로는 '카살리의 무리 마도사(Qasali Pridemage)'
'타모고이프(Tarmogoyf)'등이 대신 쓰이고 있지요.
그리고 5색 컨트롤 덱과 마찬가지로
'난 좋은 카드들만 골라 쓰겠어'라는 가치관이 동물원덱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단, 5색 컨트롤덱과는 달리 어그로 스타일로 덱의 방식이 바뀌게 되면
선택할 수 있는 생물 카드의 폭이 훨씬 더 넓기 때문에, 같은 동물원 덱이라 할지라도
어떤 생물을 쓰냐에 따라서 덱의 특징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동물원 덱 중에서도 좀 독특한 덱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번에 모던 포맷 금지 카드 리스트 중에 '용암 봉우리, 발라쿠트(Valakut, the Molten Pinnacle)'가 있다는 걸 보셨을 겁니다.
이게 '무지개빛 예언(Prismatic Omen)'과 '풍경변화(Scapeshift)'의 한방 콤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건 안봐도 야동인데요,
이를 살짝 변경한 콤보를 사용하는 동물원 덱이 있습니다.
바로 상륙(Landfall) 능력으로 공방이 올라가는 생물들과 같이 쓰는 콤보지요.
4턴 풍경변화에 성공할 경우 최소한 대지 4장이 전장에 들어오게 되니(경우에 따라 더 많이 들어 올 수도 있습니다!),
위의 생물들은 최소한 +8/+8이라는 엄청난 보정을 받게 되죠. 게다가 동물원 덱의 특성상 그때즈음이면 한마리만
통과되어도 게임이 끝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떻게 짜냐에 따라서 덱 스타일이 크게 달라집니다만,
모던 덱을 짜면서 반드시 염두에 둬야 될 덱 중에 하나가 동물원이라는 건 틀림없습니다.
어쩌면 앞서 소개한 위니덱들보다 이쪽 덱들이 더더욱 무서울 지도요.
2) 어피니티 아니, 템퍼드 스틸
모던 포맷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8판, 미러딘 중에서 매직 역사에 큰 상처를 남긴 세트라면 단연 미러딘입니다.
'아티팩트를 메인 테마로 한 확장 셋을 만들어보자'는 건전했던 기획이 몇몇 정신나간 디자인의 카드들로 인해
개판이 나버렸다는 얘기는, 미러딘 시절에 매직을 안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매직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 또한 그 시절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는지라,
악명 높은 어피니티 시절에 씌였던 주력 카드들은 대부분이 모던 포맷에서 금지 당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모던 포맷에서의 어피니티는 고자가 된 거나 마찬가지지요.
그렇다면 모던에서의 어피니티 덱은 못 쓰는 거나 마찬가지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미러딘 시절에 호되게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저드는 샤즈 오브 알라라와
스카즈 오브 미러딘을 통해서 아티팩트 테마를 계속 부활시키려고 노력해왔었거든요.
그리고 그런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나름 밸런스가 맞춰진(?) 아티팩트 덱을 짜는게 가능해졌지요.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즘 스탠더드에서 잘나가는, 소위 '템퍼드 스틸'덱을 가느냐,
샤즈 오브 알라라의 '에스퍼', 즉 백흑청 덱으로 가느냐,
아니면 '볼라스의 요원, 테제렛(Tezzeret, Agent of Bolas)'를 활용하는 청흑 컨트롤로 갈거냐
위의 셋중 택일이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뭐, 에스퍼로 갈 경우엔 테제렛도 들어갈 수 있겠습니다만......
전자의 경우 멤나이트(Memnite), 날틀(Ornithopter), 전결의 황폐꾼(Arcbound Ravager)같은 값싸고 고성능인
생물들로 몰아부치는, 그야말로 백위니와 별반 큰 차이 없는 덱이 될테고,
2~3선택의 경우 흑백색의 디나이얼, 청색의 컨트롤 등이 조합되는 밸런스 잡힌 덱이 될 수 있지만 마나 확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3) 드렛지
비공인 모던 포맷이 발표되었을 때도 '골가리의 무덤 트롤(Golgari Grave Troll)'이 금지되어버려서
큰 타격을 입은 드렛지 덱입니다만, 이번 공식 발표에서는 '전율의 부활(Dread Return)'마저 금지되어서
반고자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은 있지요.
바로 소위 '드렛지바인'이라 불리는 덱입니다.
'복수덩쿨(Vengevine)'과 '추출자 악마(Extractor Demon)', '무덤 스토커(Tombstalker)'등의 생물들을
공짜, 혹은 저렴한 발동비용으로 소환해내서 공격하는 덱이죠.
드렛지 말고도 '천연두(Smallpox)'나 '동물상 샤먼(Fauna Shaman)'등으로 이런 생물들을 찾아오거나
무덤에 넣는 건 쉬운 일입니다. 뭐 정 급하다면 '급조한 마네킹(Makeshift Mannequin)' 같은 주문으로
부활시킬 수도 있고요.
첫댓글 ㅎㅎ 콩다...ㅋㅋ
데미지 스택이 없어진 이후의 arcbound ravager는 사기는 아니고, 그냥 약간 좋은 생물일 뿐이더군요. 그래서 레가시나 모던 어피니티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누가뭐래도 현재 어피니티의 주력은 Tezzeret과 Master of Etherium이라고 봐야겠죠. Tezzeret 나온 이후로는 Disciple of the Vault도 잘 안 쓰이는 추세입니다.
투쓰앤네일은 정말 무섭습니다. 울라몽이나 엠라쿨같은 것들 꺼내는 순간 게임 오버니까요. 막는 방법은 확정 카운터(마나는 남아도니까)밖에 없습니다. 엠라쿨이 스펠보호가 있어서, 파괴나 추방도 못합니다. 아마, 거의 정상급 덱이 될 것이므로, 이 덱과 어느 정도 경쟁력 있는 덱만이 살아남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