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마셔 오늘은 취해도되는날이야 하하"
"얘 미쳤나봐 어떻게 꺄르륵"
"야야 그만마셔 얘 오늘 왜이래!!"
아아 내 귀에는 모든게 개가 짖는소리로밖에 들리질않습니다.
술에 취한걸까요. 하늘이 둥글게둥글게 도는게 머리도 살짝 아파옵니다.
"나 잠깐만 바람좀쐬고올께"
"오늘 주인공이 빠지면쓰나! 안돼안돼 못가!!~"
아 맞아요. 오늘은 내 생일이였습니다.
참.. 태어나서 제일 재수없는생일이죠. 정말 슬픈생일이죠.
지금 제 옆엔 많은 친구들이 축하를 해주고있고.
비록 친엄마는 아니지만, 여태까지 절 거둬준 새엄마. 아빠. 동생2명까지 있는데도
뭐가 이리 마음이 허전한걸까요.
"..잠깐만"
"야야!! 마셔마셔!! 마시면다잊어!! 애들아 건배!!"
"정슬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건배!!"
'짠'
왁자지껄. 휴 고맙네요. 다들.
아, 생일인데 제가 왜이리 기분이 안좋냐구요?
헤어졌습니다. 하하, 3년이 다되가도록 지내온 내 반쪽을 잃어버렸다구요.
쉽게말해서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애는 오늘이 제 생일인걸 몰랐던걸까요. 휴
"나 정말 속이 좋지않아서그래, 잠깐만 나갔다가올께"
"우우~~~"
야유가 대단합니다. 그래요맞습니다.
저를 포함한 제 친구들 그래요. 알아주는 양아치들입니다.
그로인해 주인잘못만난 내 몸도 허약해지고있지요.
근데 오늘은 정말 술이 안받네요.
'딸랑'
휴 밖에 나왔습니다. 어? 저거는 인형뽑기잖아요!
네!! 인형뽑기에요 인형뽑기!!
아.. 왜그리좋아하냐구요? 제 남자친구랑 정말 많이했던거거든요.
정말 많이요..
내 또래되보이는애들이 인형을뽑고있네요.
와. 잘뽑아요 좋겠다.
"아 저 둘리녀석 매우 안뽑혀 나 열받아"
"내가 해볼게 내가내가"
"아 싫어, 너 매우 못하잖아"
"아 한번만!!!!!"
다들 한번만 해보겠다고 싸우네요,
귀여워라.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가서 어느샌가 뽑는걸 보고있네요.
"아! 아깝다!!!!!"
저건 그 또래남자애들이 말한게아니라.
보고있던, 구경꾼이였던제가 아주 큰소리로 말했던 대사입니다.
취했나봐요.
"응? 너 뭐야?"
"나나 저거 저거 저거 초록색깔 초록색깔 인형 뽑아줘"
"뭐??"
"저거 초록색깔인형 뽑아달라구"
"헐, 너 나알아?"
"나 오늘 생일이야.빨리 뽑아줘"
"..야 장윤하 너 쟤 알어?"
"아니 몰라 지금 처음봤어 야 니가 뽑아"
"뽑아주면안돼? 응?"
"아 글쎄 니가 뽑으라니까?"
"....."
왜일까요, 갑자기 서럽더라구요.
그래서 많이 눈물이 나더라구요. 내 생일인데 분명 저기 술집안에는 많은 친구들이있습니다.
물론 선물도 많이받았구요. 근데 뭘까요.
눈물이 납디다. 눈물이 나요. 내가. 내가 울더라구요.
"어? 야야!! 왜울어!"
"..."
"장윤하 이제는 여자까지울리냐"
"야!! 내가안울렸어!! 야야! 너 왜울어!!"
"...."
"아씨.. 뽑아줄게!! 뽑아준다고!!"
"..정말?"
"..허 골까는 애일세"
"고마워"
왤까요. 여태껏 받은 선물들중.
저 자그마한 초록공룡인형을 뽑아준다는 저 아이의 말 한마디에 웃음꽃이폈습니다.
수줍게도아닌 활짝. 정말 활짝
그로부터 17분후,
"아싸!!!!!!!!!!!!뽑았다!!!!!!"
"...."
"야야! 너 가져!"
"...진짜?"
"너 생일이라며!! 니가 뽑아달래서 뽑았잖아 힘들다."
"고마워.."
"고마운거알면됐고, 야야 가자"
"....."
"너도 잘가"
"..저기!!"
"어?"
"내이름은 정슬이야 정슬! 이거 인형고마워!!"
그 남자아이의 얼굴이 붉어집니다.
쑥쓰러운듯 머리를 두어번긁더니 뒤돌아갑니다. 가요.
그 애가가요.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걸까요.
마음이 휑해집니다. 뭔가를 놓친듯한 느낌이요.
이게 우리 둘의 첫 만남이였습니다.
2004.7.7 St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