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앞
손에 쥐어진 붉은 사과 하나
단맛은 혀끝에 남았지만
목엔 무언가 자꾸 걸렸다
껍질은 말없이 벗겨졌고
씨앗은 다시 내 장바구니에 담겼다
나는 그 사과가
공짜가 아니란 걸 안다
바람 타고 온 쿠폰 몇 장
잠시 입을 달래고
우편함 속 민심처럼
고요히 되돌아간다
우리가 나눈 것은
사과가 아니라
사과의 값이었다
광고지도, 고마움도 없이
배달된 온정 한 조각
그 무게는
다시 내 세금으로 납부된다
카페 게시글
詩분과 방
납부된 사과
정연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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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2
25.07.14 23:3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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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샘!
잘 지내죠? 무더위가 약간 주춤해주고
있는데 그 틈새 사이에서 사과는 정쌤 가슴에
닿아 여름 한나절을 통한 귀한 뭔가를 준것
같네요 전쌤에게도 안부 전해주시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정갈한 마음으로 건네주신 인사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과 한 알에 담긴 정성처럼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