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살다보니
저한테도 이런 일도 생기네요...^^
화창한 봄날입니다.
그런데 내가 웬만하면 내 신변잡기를 애기안하는 성격인데
이 이야기는 해야할 것 갔군요
어제 오후였어요
내가 요즘 무슨 좋은 일좀 해볼라고 쓸데없이 바쁘지요
어제는 일이 좀 있어서 한강변 우리 아파트에서 슬슬 걸어와
집근처 건대역에서 2호선을 타고 시청 7층에 들러
일을 기분좋게 잘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화장실에 갔는데
가방을 가방걸이에 걸고 앉자마자 휴지걸이 위에 좀 번쩍번쩍한 긴 지갑이 하나 놓여있는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이게 뭐야?하면서 화들짝 놀라서 내용물을 확인해 봤지요....
그랬더니 왠 조폭같이 머리가 짧고 좀 인상이 험악하고 우락부락한 주민등록증 사진이 눈에 띄고요, 더 뒤져봤더니
신용카드는 없고 10만원권 수표 50장과 5만원 신권 30장이 들어있었습니다.
원래부터 셈본을 잘못하는 저는 돈 계산을 한참 해봤더니
50장×100,000원=5.000.000원에다
신권 50,000원×30장은 3*5는 15에다 둥그라미가 5개...
그러니까 1,500,000
그러니까 5백만원에다 150만원을 보태보니 합계 650만원.....
이런 계산이 나오더군요
그렇지만 원래 초등학교때부터 모범생이었지만
초등학교 4학년때 학교에서 집에 오는 학교 길목에서 남의 가죽장갑을 주운적이 있는데
그것을 주인을 찾아주지않은 죄로 지금또 가끔 그 생각을 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저는
어떻든 좋게 맘을 정리했지요...찾아주자고.... 요
만일 내가 이 돈을 내 안주머니에 넣는 순간 나는 평생 내 팔자를 고치는 돈이 못되는 이 650만원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지는 꼴을 보기 싫었지요.
그래서 순간 갈등을 크게는 느끼지는 않았겠지만
왜그런지 그래도 맘이 살짝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려하더군요
그것은 요즘 제가 착한 일을 많이하고 지역사회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을 열심히하니까
하늘이 나한테 이런 일을 ...?하는 착하지않는 생각이 살짝 스치면서도
옛날 초등학교 때 배운 도덕책대로 해ㅇ야지하면서 살짝 머리를 흔들면서 정신을 차렸지요....
화장실에서 일보는데 10분정도 걸리니까... 하면서 지갑주인이 뭐 ~
찾으러 오겠지 했는데, 10분을 초과해서 15분이 돼도 안오더군요. ...
그래서 잠시 갈등하면서 기다리다가...... 밖을 나왔는데 독하게 맘 먹었는데도 참 갈등되더군요.
요즘 10만원짜리도 현찰 취급받고 아무렇게나 싸인하면 그냥 대충 서명해도 쓸 수 있는데...
장시간의 마음의 갈등을 접고 인근 태평로 파출소로 향했습니다.
물어물어 파출소를 찾아 도착해서 자초지종과 경위를 설명하고 내 연락처와 이름을 적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옆에서 통화하던 여자경찰이 저를 보고 잠깐만요... 하더군요.
그러면서 지금 막 그 지갑 분실자가 연락와서 오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시라고...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파출소에 별로 머무르고 싶지않아서 돌아가려는 데
그 여자 직원이 법적으로 일부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까 잠깐만 계시라고 해서
좀 멋적었지만 기다렸습니다.
약 5분정도 있으니까 느긋하게 들어오는 분은 풍채좋은 조폭.... 이 아니고
아, 스님이시더군요 ㅎㅎ스님....
ㅋㅋ
그 분이 저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사례하겠다고 하시면서,
지금 이 돈은 당장 써야 하니까 오늘 내로 입금해 드리겠다고 하길래,
전 사업하시거나 일반인돈을 몰라도 스님 돈은 별로 받고 싶지 않다고 그냥 좋은 일에 쓰시라고 하고 나왔습니다.
기분이 무척 흐믓하더군요.
지하철 2호선을 타려고
을지로입구역쪽으로
가고 있는데 그 스님이 잠깐만요하면서 뛰어오시더군요.
이렇게 가시면 자기가 마음이 참 불편하니까
제발 계좌번호 좀 불러주시라고,
조금은 사례해야 자신도 마음이 편하고 그러니 너무 부담갖지 마시라고 말씀하시길래,
할수없이 계좌번호 가르쳐 드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3시간이 지난후에 핸드폰에 문자가 왔습니다. 봤더니
000님께서 150만원을 입금하셨습니다. 라는 문자가 떴습니다.
이거 참 ;;; ;;;
전 대충 20~30만원 정도 보내겠구나 싶었는데
아이폰을 몇대나 살 정도의 큰 금액이고
요즘 내 오래된 노트를 사려고했는데 노트북도 최신 가벼운걸로 2개는 넉넉히 살수 있겟구나하고 머리를 굴렸지요....
요즘 돈쓸곳이
많다 보니까
솔직히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파출소
예, 파출서, 태평로지구대라써있더군요
암튼 파출소에 가서 경찰 직원에게 이런 저런 말씀드리면서 돈 돌려드려야 할거 같은데
그 분 어디 절에 소속된 분이시냐고 물었더니,
경찰아저씨가 씩 웃으면서 그냥 쓰시지 그래요?
그 스님이 혹시 제가 다시 찾아올까봐 절대 말해주지 말라고 했답니다.
전 좀 이상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계속 말해주시라고 그 경찰아저씨에게 졸랐더니...
그 경찰아저씨는 웃지도않고 하시는 말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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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 이름요?
그 절 이름은 "오늘은만우절"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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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 누구한테속은거죠
죄송 ~
만우절에 한번 웃자고 각색해서 올렸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만우절 꽁트인걸 모르시는 분도 있는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