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사람은 자기의 시기도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들이 재난의 그물에 걸리고 새들이 올무에 걸림 같이
인생들도 재앙의 날이 그들에게 홀연히 임하면 거기에 걸리느니라"(잠 9:12)
며칠 전 일어난 시청역 사고를 보면서
https://www.youtube.com/watch?v=MGFjh6z0Kc8
가장 먼저 떠오른 말씀이다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차 사고로
한순간에 누군가의 부모이자 자녀 9명 목숨이 사라졌다
지금이야말로 전도할 때 외치는 이 메시지가
가슴 깊이 와 닿는 때였다
누가 알았겠는가!
오늘도 누군가에게는 보람찬
누군가에게는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이제 집에 들어가 쉬려고 했는데 그 쉼이 마지막이 될지..
고인이 되신 분들이
만일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인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사랑하고 좀 더 아껴주고 좀 더 행복해할 걸 했을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도 후회 없는 삶이 될 거라고 믿는다
그러한 인생철학이 나만이 아닌 모든 자의 인생철학이기를 바랐다
그렇게 어제도 전도에 나섰지만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닌 이상 그 어떤 회개의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볼 눈을 감고
여전히 들을 귀를 막고
여전히 전도지를 거칠게 내저으며 받기를 거부했다
"...그들에게 증언하게 하여 그들로 이 고통 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하소서
...
이르되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눅 16:28,31)
이번에 고인이 되신 분 중에는 음부에서
이렇게 애원하는 영혼도 있을 텐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안타까웠다
오늘 양주에서 사랑이 클라이밍 경기가 있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경기장에 데려다주고
매장으로 돌아와서 일하다가 경기가 끝날 때쯤
다시 양주로 가서 데려오는 매우 바쁘게 보냈던 하루.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
믿음과 현실의 괴리 이후
경기 결과에 대해 기대를 내려놓아 연연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도 순위권에 들지 못하고
17명 출전 선수 중 5등을 했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아이가 이 운동을 좋아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아이에게는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게 한 것 아니겠는가!
양주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모처럼 온 가족이 외식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전 3:13)
이 또한 주님께서
이 땅을 사는 인생들에 천국을 누리게 하는 선물이었다
메뉴는 국수, 부침개, 돈까스
식사값은 32,000원이었는데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4인 가족이 이 돈으로
천국을 누렸다는 것은 그만큼 내 안에 천국이 있다는 증거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