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이 4억이 9억으로 롤러코스터 탄 흑석뉴타운 전셋값.
디지털타임스, 박순원 기자, 2023. 4. 10.
올해 초 4억원 대에 거래되던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전세 가격이 최근 9억원까지 상승했다. 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한 부동산 경기 반등 기대 심리 작용과 흑석 리버파크 자이(총 1776세대) 입주장 마무리가 이어진 결과다.
4월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흑석뉴타운 대표 아파트 단지인 '롯데캐슬 에듀포레' 전용 84㎡ 전세 가격은 지난 2월 4억원 수준에 형성됐는데, 한 달 후인 3월에는 9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롯데캐슬 에듀포레에서는 같은 평수 아파트가 최저 4억7000여 만원부터 7억원, 9억원에도 거래되는 등 가격 편차가 큰 실거래가 이어졌다. 흑석동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지난 2018년 말 준공된 693세대 아파트다.
앞서 지난해 말까지 롯데캐슬 에듀포레 임대차 전세 가격은 8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월 입주를 시작한 흑석 리버파크 자이 전세 매물 수십 여개가 4억원 대로 시장에 나오며 롯데캐슬 에듀포레 전세 호가는 연말 대비 반값인 4억원 대로 떨어졌다.
신규 아파트인 흑석 리버파크 자이 입주 잔금을 치르기 위해 집주인들이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세입자를 구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당시 롯데캐슬 에듀포레 등 기존 흑석뉴타운 단지가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신축인 흑석 리버파크 자이보다 가격을 낮춰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더해 연초 부동산 경기 전망이 부정적 이었던 점도 흑석뉴타운 전세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정부가 지난 1월 1·3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4개구(강남·서초·송파·용산)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 해제하기 전까지 시장에선 집값이 급속도로 하락할 것이라는 '경착륙'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74% 하락해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주 연속 역대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서울 아파트 낙폭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었고, 일각에선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도 나와 전세 가격은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흑석 롯데캐슬 에듀포레 전용 84㎡ 전세 호가는 8억원 대로 상승했고, 한 달 여전까지 나와있던 4억원대 매물은 현재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흑석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초 전국 아파트값 하락이 전망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대단지인 흑석 리버파크 자이 입주도 시작돼 일대 전세 가격이 반값으로 떨어졌었다"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흑석뉴타운 주요 단지 전세는 4억원 대에 임대차 계약을 맺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9억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