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과 단톡방과 전화>
카카오톡이 2010년3월 출시된 후 전국민의 95%가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카카오톡은 실시간 음성 소통 방식을, 상호 문자 실시간 소통 방식으로 바꾸는 소리없는 혁명이었다. 지금은 전국민이 카카오톡(카톡) 없이는 대화(문자)를 나눌수 없으니 혁명이라 해도 과한 말이 아니다. 문자로 보내달라는 말을 "카톡으로 날려줘"라고 할 정도이니...유료화 하려다 포기할수 밖에 없었을터.
카톡이 성행하면서 밤낮없이 울리는 "까똑까똑" 소리가 신경에 거슬려 조심스럽기는 하다. 한밤 새벽 단잠을 깨우는 무서운 병기가 되어 밤9시부터 새벽6시까지 자제하자는 약속도 지켜진다. 어떻든 카톡이 우리 일상을 완전 점령하고 있으면서 여러가지 생활 습관을 바꾸어 놓았다.
그 카카오톡을 개인별로 보낼때면 '카톡'이라 줄였고 단체방으로 보내면 '단톡'이라 부른다. 모임의 안내문 그리고 여러사람이 공유할 정도 소식과 글이면 단톡방에 올린다. 단톡이면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일응 편한데, 왜 개인'카톡'으로 또 보내느냐고 짜증이다.
최근에는 단체톡방과 개인톡방에 같은 문건을 보내는 수고가 안타까우니 개인카톡은 보내지 말란다. 문자가 쌓이다 보니 지우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공력이고 또한 전파의 낭비일 수도 있다는 지적을 한다.
개인톡에서 상대방이 열어 보았는지를 확인하는 기능이 보태어져 '어, 친구가 아직 건재하네!'하는 안심소식을 그것으로 확인한다. 나도 건재하다는 안심소식을 친구에게 전한 것이라고 만족스러워한다. 열어보았는지 확인되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기능이다.
단톡방에서는 보지않은 사람을 숫자로 확인할수는 있어도 개인별로 보았는지는 확인할수 없다. 단톡방에 올릴때는 여러사람의 얼굴이나 이름은 아예 떠올리지 않고 문자만 달랑 올리게 된다. 답장을 보내주면 고맙겠지만, 개인톡에서 상대방이 열어 본 것을 확인하는 것이 만족스럽다. 특히 개인'카톡'에 올릴때는 이름을 찾아 얼굴을 떠올리면서 한사람 한사람씩 대면하듯 문자를 보낸다.
한편 카톡이 일상화되면서 우리는 전화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말까지 잊어버리는게 아닌가 염려한다. 목소리를 잃으면 귀로 듣는 청력도 약해지고, 말하는 것도 우둔해져서 전화하는 것도 잊을까 걱정이다. 얼굴은 떠오르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고 전화번호는 까마득하니, 하루에 한 친구씩 찾아 전화 하기다.
2024.6. 아가동장 김만수 미래촌(美來村)-품마을 | <카톡과 단톡방과 전화> - Daum 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