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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집주(大學集註)
주희가 대학에 주석을 달다
大 : 큰 대(大/0)
學 : 배울 학(子/13)
集 : 모을 집(隹/4)
註 : 풀어 밝힐 주(言/5)
'대학'에 나오는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에 대해 주희는 이렇게 풀이했다.
止者, 所當止之地, 卽至善之所在也. 知之, 則志有定向.
지(止)는 마땅히 그쳐야 할 곳이니, 바로 지극히 좋은 것이 있는 곳이다. 이를 안다면 뜻에 일정한 방향이 있을 것이다.
靜, 謂心不妄動; 安, 謂所處而安; 慮, 謂處事精詳; 得, 謂得其所止.
정(靜)은 마음이 함부로 흔들리지 않는 것을 이르고, 안(安)은 머문 곳에서 편안해하는 것을, 려(慮)는 일을 처리하는 것이 정밀하고 상세함을, 득(得)은 머물 곳을 얻음을 이른다.”
주희의 해석은 그가 살았던 남송(南宋) 때에는 이단으로 배척받았다. 그의 해석이 인정받고 권위를 갖게 된 것은 원나라 때부터였다.
1313년 원나라가 과거제를 시행하면서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주요 과목으로 정하자 주희의 '사서집주(四書集註)'가 덩달아 중시됐다.
당시 원나라 수도에 가 있던 고려 문인들도 주희가 집대성한 성리학을 접하자 수용했고, 이윽고 성리학은 조선의 국시가 되었다.
오늘날까지 사서를 가르치거나 배우는 이들은 대개 주희의 해석을 별 의심이 없이 좇고 따르며, 비판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참 이상하다!
주희가 정리하고 주석것을 '대학집주(大學集註)' 또는 '대학장구(大學章句)'라 하는데, 죽기 사흘 전까지 주해(註解)를 거듭거듭 수정했다고 전한다.
이는 겸손한 학자의 태도인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명쾌하게 해석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위의 해석을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다.
잘 보라! '대학'의 문장은 '지지(知之)'에서 '능득(能得)'까지 순차적이고 단계적으로 이어진다. '무엇을 한 뒤에'를 뜻하는 '후(后)' 또한 그 점을 분명히 해준다.
그럼에도 주희는 그런 순차와 단계를 깡그리 무시한 채로 풀이해버렸다. 그 때문에 주희 해석을 따르면 '대학'의 본래 뜻이 더욱 헷갈린다.
▶️ 大(클 대/큰 대, 클 대, 클 다)는 ❶상형문자로 亣(대)는 동자(同字)이다. 大(대)는 서 있는 사람을 정면으로 본 모양으로, 처음에는 옆에서 본 모양인 人(인)과 匕(비) 따위와 같이, 다만 인간을 나타내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구분하여 훌륭한 사람, 훌륭하다, 크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大자는 '크다'나 '높다', '많다', '심하다'와 같은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大자를 보면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크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大자는 기본적으로는 '크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의미에서 '심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러니 大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大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크다'와는 관계없이 단순히 사람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大자가 본래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大(대)는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 큰, 으뜸가는, 뛰어난, 위대한, 광대한, 대단한 등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존경(尊敬) 또는 찬미(讚美)의 뜻도 나타냄 (3)큼. 큰 것 (4)큰 달. 양력으로 31일, 음력으로 30일인 달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대) ②높다, 존귀하다(대) ③훌륭하다, 뛰어나다(대) ④자랑하다, 뽐내다, 교만하다(대) ⑤많다, 수효(數爻)가 많다(대) ⑥중(重)히 여기다, 중요시하다(대) ⑦지나다, 일정한 정도를 넘다(대) ⑧거칠다, 성기다(물건의 사이가 뜨다)(대) ⑨낫다(대) ⑩늙다, 나이를 먹다(대) ⑪대강(大綱), 대략(大略)(대) ⑫크게, 성(盛)하게(대) ⑬하늘(대) ⑭존경하거나 찬미(讚美)할 때 쓰는 말(대) 그리고 클 태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태) ⓑ지나치게(태) 그리고 클 다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다) ㉡극치(極致), 극도(極度)(다) ㉢지나치게(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위(偉), 클 굉(宏), 클 거(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소(小), 가늘 세(細)이다. 용례로는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큰 일을 대사(大事), 크게 구분함을 대구분(大區分), 일이 진행되는 결정적인 형세를 대세(大勢), 크게 길함을 대길(大吉),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큰 규격이나 규모를 대형(大型),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사물의 큼과 작음을 대소(大小), 크게 이루어짐을 대성(大成), 크게 웃음을 대소(大笑), 넓고 큰 땅을 대지(大地), 넓혀서 크게 함을 확대(廓大), 가장 큼을 최대(最大), 몹시 크거나 많음을 막대(莫大), 뛰어나고 훌륭함을 위대(偉大), 매우 중요하게 여김을 중대(重大), 마음이 너그럽고 큼을 관대(寬大), 엄청나게 큼을 거대(巨大), 형상이나 부피가 엄청나게 많고도 큼을 방대(厖大), 더 보태어 크게 함을 증대(增大),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대기만성(大器晩成), 넓고 큰 바다에 물방울 하나라는 뜻으로 많은 것 가운데 아주 작은 것이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대해일적(大海一滴), 넓고 넓은 바다에 떨어뜨린 한 알의 좁쌀이란 뜻으로 매우 작음 또는 보잘것없는 존재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대해일속(大海一粟), 거의 같고 조금 다름이나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대동소이(大同小異),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 또는 국가의 대의를 위해서는 부모 형제의 정도 버림을 일컫는 말을 대의멸친(大義滅親), 뚜렷이 드러나게 큰 글씨로 쓰다라는 뜻으로 누구나 알게 크게 여론화 함을 이르는 말을 대서특필(大書特筆),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중대한 의리와 명분을 이르는 말을 대의명분(大義名分), 큰 집과 높은 누각이라는 뜻으로 웅장하고 큰 건물을 이르는 말을 대하고루(大廈高樓), 크게 깨달아서 번뇌와 의혹이 다 없어짐을 이르는 말을 대오각성(大悟覺醒), 장군의 별칭으로 매사에 겸손하고 말 없이 수고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대수장군(大樹將軍), 큰 재목이 작게 쓰이고 있다는 뜻으로 사람을 부리는 데 있어서 제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 안됨을 이르는 말을 대재소용(大材小用), 큰 소리로 목을 놓아 슬피 욺을 일컫는 말을 대성통곡(大聲痛哭),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대경실색(大驚失色), 크게 간사한 사람은 그 아첨하는 수단이 매우 교묘하므로 흡사 크게 충성된 사람과 같이 보임을 이르는 말을 대간사충(大姦似忠), 바라던 것이 아주 허사가 되어 크게 실망함을 일컫는 말을 대실소망(大失所望), 매우 밝은 세상을 이르는 말을 대명천지(大明天地),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말을 대도무문(大道無門), 덕이 높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자질구레한 일에 초연함 곧 도량이 넓어서 자질구레한 일에 얽매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대인대이(大人大耳), 큰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공명정대하여 잔재주를 부리지 않으므로 언뜻 보기에는 어리석게 보인다는 말을 대지여우(大智如愚) 등에 쓰인다.
▶️ 學(배울 학, 가르칠 교, 고지새 할)은 ❶회의문자로 아이들이 양손에 책을 들고 가르침을 본받아 깨우치니 배우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學자는 '배우다'나 '공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學자는 臼(절구 구)자와 宀(집 면)자, 爻(효 효)자,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學자를 보면 집을 뜻하는 宀자 위로 爻자를 감싼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한자에서는 爻자가 무늬나 배움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있으니 이것은 '배움을 가져가는 집'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니까 갑골문에서의 學자는 집이나 서당에서 가르침을 받는다는 뜻이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子자가 더해지면서 '아이가 배움을 얻는 집'이라는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學(학, 교, 할)은 (1)철학 또는 전문적인 여러 과학을 포함하는 지식의 조직체. 곧 현실의 전체 또는 그 특수한 영역 및 측면에 관하여 체계화된 지식의 계통적 인식 (2)학문(學問) 등의 뜻으로 ①배우다 ②공부하다 ③흉내내다 ④모방하다 ⑤가르침 ⑥학교(學校) ⑦학문(學問) ⑧학자(學者) ⑨학통(學統) ⑩학파(學派) 그리고 ⓐ가르치다(교) 그리고 ㉠고지새(되샛과의 새)(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닦을 수(修), 익힐 련(練), 익힐 습(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르칠 교(敎), 가르칠 훈(訓), 가르칠 회(誨)이다. 용례로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 기관을 학교(學校),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히는 일을 학문(學問), 사물을 배워서 익히는 일을 학습(學習),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학문의 실력이나 역량을 학력(學力), 공부하여 학문을 닦는 일을 학업(學業), 학문의 사회나 학자의 사회를 학계(學界), 한 학년 동안을 규정에 따라 나눈 수업 기간을 학기(學期), 출신 학교에 따른 연고 관계를 학연(學緣), 학문의 기술 또는 학문의 방법이나 이론을 학술(學術), 공부한 이력을 학력(學歷), 공부하는 데 드는 돈을 학비(學費), 배워서 얻은 지식을 학식(學識), 한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벗을 학우(學友), 학생의 무리 또는 학문을 닦는 사람을 학도(學徒), 학업을 닦음을 수학(修學), 실지로 보고 학식을 넓힘을 견학(見學), 배우지 못함이나 학문이 없음을 불학(不學), 일정한 목적과 방법으로 그 원리를 연구하여 하나의 체계를 세우는 학문을 과학(科學), 인간이나 인생이나 세계의 지혜와 궁극의 근본 원리를 추구하는 학문을 철학(哲學), 언어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어학(語學), 학교에 들어감을 입학(入學), 개인의 사사로운 학설 또는 개인이 설립한 교육 기관을 사학(私學), 외국에 가서 공부함을 유학(留學), 학문에 나아가 닦음 또는 상급 학교로 나아감을 진학(進學), 학교에서 학기를 마치고 한동안 수업을 쉬는 일을 방학(放學), 방학을 마치고 다시 수업을 시작함을 개학(開學), 다니던 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옮겨가서 배움을 전학(轉學), 학문에 힘써 공부함을 면학(勉學), 배우고 때로 익힌다는 뜻으로 배운 것을 항상 복습하고 연습하면 그 참 뜻을 알게 됨을 이르는 말을 학이시습(學而時習), 학문은 미치지 못함과 같으니 쉬지 말고 노력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학여불급(學如不及), 배우는 일에 정성을 다해 몰두함을 일컫는 말을 학업정진(學業精進), 배움이란 마치 물을 거슬러 배를 젓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말을 학여역수(學如逆水), 외고 읽을 뿐으로 이해하려고 힘쓰지 않고 또 실천하지 못하는 학문을 일컫는 말을 기송지학(記誦之學), 배우지도 못하고 아는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불학무식(不學無識), 널리 공부하여 덕을 닦으려고 뜻을 굳건히 함을 이르는 말을 박학독지(博學篤志) 등에 쓰인다.
▶️ 集(모을 집)은 ❶회의문자로 雧(집)은 본자(本字), 雦(집)은 고자(古字)이다. 나무(木) 위에 새(隹; 새 추)가 모여서 앉아 있는 것을 나타낸 글자로 '모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集자는 '모으다'나 '모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集자는 木(나무 목)자에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集자는 나무 위에 새가 앉아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총 두 가지 형태의 集자가 등장하고 있다. 하나는 새가 나무 위를 날아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마리의 새가 나무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여러 마리가 앉아있는 모습은 후에 雧(모을 집)자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단순히 새 한 마리만을 그려 '모이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集(집)은 논문(論文)이나 시가(詩歌)나 문장(文章) 따위 작품을 모은 서책(書冊)으로 ①모으다 ②모이다 ③편안(便安)히 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가지런하다 ⑥이루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을 산(散), 나눌 배(配)이다. 용례로는 개인이 모여서 이룬 단체를 집단(集團), 어떤 일이나 현상 대상 등이 한 곳이나 한 대상에 또는 한정된 짧은 시간에 몰리거나 쏠리게 함을 집중(集中), 특정한 공동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이 모이는 회합을 집회(集會), 한 곳으로 모음 또는 한 곳으로 모임을 집합(集合), 이미 된 계산들을 한데 모아서 계산함 또는 그 계산을 모아 셈함을 집계(集計), 모여 쌓이는 것 또는 모아 쌓는 것을 집적(集積), 정치 등의 권력을 어떤 한 군데로 모음을 집권(集權), 모음과 흩어지게 함 또는 모여듦과 흩어짐을 집산(集散), 취미나 또는 연구하기 위하여 어떤 물건이나 재료 같은 것을 여러 가지로 찾아 모음을 수집(蒐集), 사람이나 물품을 일정한 조건 아래 널리 구하여 모음을 모집(募集), 단체나 조직체의 성원들을 불러서 모음을 소집(召集), 거두어 모음을 수집(收集), 한데 모이어 뭉침을 결집(結集), 빈틈없이 빽빽하게 모임을 밀집(密集), 찾아서 얻어 모음을 채집(採集), 여러 사람이나 물건이 모임을 군집(群集), 한군데에 엉겨서 모이는 것을 응집(凝集), 사람들이 안개처럼 많이 모여듦을 무집(霧集), 물건을 사 모으는 것을 매집(買集), 물건을 거두어 모으는 것 또는 국가가 병역 의무자에 대하여 현역에 복무할 의무를 부과하는 것을 징집(徵集), 시를 여러 편 모아서 엮은 책을 시집(詩集), 한 사람의 시문詩文을 모아서 엮은 책을 문집(文集), 구름처럼 많이 모임을 운집(雲集), 고슴도치의 털과 같이 많은 것이 한 곳에 모여든다는 뜻으로 사물이 한꺼번에 많이 모임의 비유의 말을 위집(蝟集), 많은 훌륭한 것을 모아서 하나의 완전한 것으로 만들어 내는 일을 집대성(集大成),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비를 이르는 말을 집중호우(集中豪雨), 여우의 겨드랑이 밑에 난 흰털을 모아 갖옷을 만든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한 가지 일을 성취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집액성구(集腋成裘),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룬다는 말을 집소성대(集小成大), 헤어졌다가 모였다가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이합집산(離合集散), 구름처럼 합하고 안개처럼 모인다는 뜻으로 어느 때든지 많이 모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합무집(雲合霧集), 구름처럼 모이고 안개처럼 흩어진다는 뜻으로 별안간 많은 것이 모이고 흩어진다는 말을 운집무산(雲集霧散), 거짓이 많아 처음에는 좋았다가 뒤에는 틀어지는 교제를 일컫는 말을 오집지교(烏集之交), 만감이 착잡하게 일어난다는 말을 백단교집(百端交集) 등에 쓰인다.
▶️ 註(글 뜻 풀 주)는 형성문자로 注(주)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主(주)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註(주)는 말이나 또는 책의 본문(本文) 중에 있는 어떤 부분에 대하여, 이해를 빠르게 하려고 그 뜻을 풀어 주는 보충적인 설명 두주(頭註), 각주(脚注), 방주(蒡註), 할주(割註) 따위가 있다. ①글 뜻을 풀다 ②뜻을 풀어 밝히다 ③주(註)를 내다 ④기술하다(記述--), 기재하다(記載--) ⑤적다, 기록하다(記錄--) ⑥물대다 ⑦머물러 기다리다 ⑧주(註), 주해(註解), 해석(解釋)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자세하게 풀이함을 주석(註釋), 어떤 문장이나 글귀에 주를 붙여 쉽게 풀이한 글을 주문(註文),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주를 달아 풀이함 또는 그 글 주석을 주해(註解), 주해하여 밝힘이나 주를 붙여 본문의 뜻을 밝힘을 주명(註明), 기록하여 둠이나 설명을 덧붙임을 주설(註說), 주를 달면서 번역함 또는 그러한 번역을 주역(註譯), 본문 밑에 붙인 풀이로 본문의 어떤 부분의 뜻을 보충하거나 풀이하기 위한 글을 본문의 아래쪽에 따로 단 것을 각주(脚註), 본문에 대한 주해를 소주(疏註), 본문에 관한 설명이나 보충이나 참고 따위를 쓰기 위해 본문의 위쪽 난 밖에 다는 주를 두주(頭註), 교정과 주해로 문장을 교정하여 주석을 더함 또는 그 주석을 교주(校註), 한 서적에 대한 여러 사람의 주석을 한데 모음 또는 한데 모은 책을 집주(集註), 옛적의 주석을 고주(古註), 번역과 주석 또는 번역자가 단 주석을 역주(譯註), 세밀하게 설명한 주석을 세주(細註), 큰 주석 아래에 더 자세히 단 주석을 소주(小註), 새로운 주석을 신주(新註), 본디의 주석이나 주해를 원주(原註), 자기가 쓴 글에 자기가 다는 주석을 자주(自註), 있는 주석 위에 주석을 더 보탬 또는 그 주석을 증주(增註), 풀이가 좀 부족한 것을 보충함 또는 그렇게 붙인 주해를 보주(補註), 서책의 난외에 기록하는 주해를 표주(標註), 본문 밑에 두 줄로 잘게 단 주를 할주(割註), 글에 주해를 닮을 현주(懸註), 상세한 주해를 상주(詳註), 큰 주석 아래에 더 자세히 단 주석을 부주(副註), 본문의 뜻을 설명한 주석이나 주해를 전주(箋註), 중국 후한의 정현이 한 고전의 주석을 정주(鄭註), 본문 옆이나 또는 본문의 한 단락이 끝난 뒤에 써 넣는 본문에 대한 주를 방주(旁註), 주해한 사람을 주해자(註解者), 주석을 달고 어려운 문구 등의 뜻을 쉽게 풀이해 놓은 책을 주해본(註解本), 난외에 다는 각주나 두주나 표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난외주(欄外註), 중국 송나라의 주희가 논어의 장구에 대한 선대 학자들과 자기의 주석을 모아 엮은 책을 일컫는 말을 논어집주(論語集註)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