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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올레꾼 오름지기 원문보기 글쓴이: 카페지기
꽃피는 춘삼월 제1회 올레꾼 오름지기 제주지역 정모가 2010년 3월 13일- 14일 이틀 동안에 있었습니다.
3월 13일 6코스 올레를 하고 3월 14일 11-1코스 마라도 올레를 마치고 귀항해 모슬포 항구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마치고 남은 몇분이 모여서 안덕면에 소재한 군산을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창천 삼거리에서 중문관광단지 방면으로 난 산책로 입구입니다.
이때 저희는 25인승 콤비로 이동했는데 편도 30여분이 소요되는 거리라 그냥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이때 아니면 감귤밭사이로 나있는 농로길과
유채꽃이 흐느적 거리며 반기는 길을 언제 또 걷겠습니까.
대형차량은 보통 이곳까지 올라와 주차를 하고 우측으로 난 길을 통해 산책을 합니다.
제주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모처럼의 호젓한 길을 걸으며 한껏 여유도 부려봅니다.
비닐하우스 뒤로 군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 일행들이 올라옵니다.
이곳은 군산을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하기위한 입구이자
동네 주민들을위해 만들어 놓은 체육시설입니다.
승용차도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곳 전망도 매우 훌륭하지만 군산 정상에서 보는 느낌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제 그 길을
올라갑니다.
날씨때문에 마라도를 급하게 다녀오는 바람에 아직 힘이 남아돕니다.
목책이 깔린 호젓한 산길은 언제 걸어도 정감이 갑니다.
한번씩 뒤를 돌아보며 지나온 길을 되새깁니다.
이곳도 타이어벨트를 깔아 등산로 훼손과 토사 유출을 방지하고 있었습니다.
저기가 정상입니다.
이곳의 무덤은 제주의 전통무덤을 업그레이드 시켜놔서
돌담과 콘크리트로 조합을 시켜놨습니다.
돌이 없어서 그런지 편리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곳 정자에서 좌로가든 우로 가든 정상가는 길은 관계없습니다. 어차피 길은 하나니까요.
군데군데 오래된 무덤과
무덤들이 이미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있었습니다.
예로부터 전설의 섬 신화의 고장답게 올라가는 길도 그리 심심치 않습니다.
원주민들이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한 유산으로 내려오는
민간 유산은 어찌보면 중요한 민속학적 사료로서 역활을 충분히 할것입니다.
이 제 거의 다 왔습니다.
산정상과 아래 또는 둘레에 이와 같은 일본군의 남겨놓은 아픈흔적이 많이 있습니다.
요기가 정상입니다.
아주 평범한 산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귀포일원의 경관을 조망하기에 매우 훌륭한 곳입니다. 동쪽으로 중문관광단지와 멀리 서귀포시내와 섬들이 보입니다.
군산아래 좌측으로 공터가 보이는 곳은 앞으로 제주도 랜드마크라는 70여층짜리 건물을 지은다는 곳입니다. 최근 이곳에 문화 유적이 많이 발굴되어 공사가 많이 더디어져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렇게 마구잡이로 개발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그때가 되면 올레길도 지금의 길이 아니라 하이야트 호텔이나 컨벤션센터등 주요 건물 울타리나 조금 빌려 지나다니겠죠...? 경비원의 호위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정 중앙에 보이는 곳은 8코스 마지막 마을인 대평리 첫 포구입니다. 어촌 마을 풍경이 아주 일품인 곳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정면은 8코스 종착지이자 9코스 출발점인 대평 포구입니다. 우측에는 송악산과 형제섬 그리고 가파도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물론 날씨만 좋다면 마라도까지 훤히 조망이 됩니다.
산방산입니다...말이 필요 없을 듯 합니다.
최근에는 산방산에도 등산 통제가 되어 있어서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저멀리 정월 대보름 들불 축제가 개최되고 얼마전 1박2일을 촬영했던 새별오름이 보입니다.
그외 수 많은 오름 군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희미해서 잘 안보이지만 사진 좌측 상단에는 롯데 리조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저곳까지 대형 위락단지가 들어설수 있는지 참 신기합니다. 하기사 그 주변이 다 골프장입니다.
정말 제주의 미래가 사진처럼 뿌옅습니다.
누구나 찾고 즐길수 있는 이렇게 초 자연적인
자연 자원이, 제주를 책임진다는 위정자 몇사람의 손에의해 산산이 부서지고, 파헤쳐지고 쪼개지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제주 미래의 먹거리이자
후손들에게 물려줄
중요한 유산이라는 걸 간과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군산에 안 올랐으면 후회할뻔 했다는 회원님들을 모시고 내려갑니다.
아까 올라올 때 갈림길이였던 구시물 쪽으로 내려갑니다.
여기가 구시물입니다.
이곳은 매우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연을 간직한 곳입니다. 일제때 일본군들이 이물을 받아 진지에서 생활했다는 구언도 있습니다.
사자머리의 인공조형물은 물을받기 편리하도록 만든것입니다.
아무리 비가 많이 오거나 아무리 가물어도 산중턱에서 일정량의 물밖에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하니 너도나도 세면을 합니다.
그리곤 저마다 한컵씩 목을 축이곤
내려갑니다.
구시물에서 100여미터를 지나면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이 나타납니다. 산 주위로 둘러가며 있습니다.
이곳 군산뿐만이 아니라 제주 전지역에 이와같은 요새를 만들어 놨습니다.
이 모든게 제주사람들이 강제 노역에 동원되어 만든것입니다.
제주인이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역사의 잘못된 우를 물려주지 말아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들에게도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주올레를 하면서 올레길만 걸어서는 하마트면 모르고 지나쳤을 제주의 또다른 아픔이 녹아있는 곳을
생생히 지켜봤다는 **님
제주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남기 바랍니다.
올레꾼 오름지기에서 제주지역 모임의 성공가능성과 앞으로 제주지역 올레를 하면서 올바른 정보와 회원 상호간의 네트웤을 형성하고자 모인 제 1회 올레꾼 오름지기 전국 정모에 참석하여 주신 회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올레꾼 오름지기 배상 |
첫댓글 잘읽었습니다...지난여름 10일간 올레길 다녀온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저는 매년 여름휴가를 외국으로 다녔는데 지난여름 일정이 안맞아서 제주 올레 다녀온후로는 완전 빠졌습니다...그어느 유럽도,일본도 이만한 전취를 느낄수 없었습니다..
너무 좋으네요
그림도 좋고 글도 좋고요. 너무 좋은 곳에서 사는 것 시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