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벌레는 끔찍하게 무서워해서 까치발을 들고 도망 다녔다.
오죽했으면 벌레가 있을 때 어린 동생에게 잡으라고 시키고 그랬다.
하루살이도 무서워한다.
그 중에서도 제일 무서워하는 벌레는 거미다.
눈을 보면 빨려 들어갈 것 같단다.
지금도 벌레가 보이면 나랑 유환이를 부르고 자기는 도망간다.
니가 그래도 우리 집에서 남잔데 벌레같은 건 니가 잡아야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벌레만큼은 안된다고 하더라.
겁이 많다.
다들 아시다시피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놀이기구 같은 것도 못 탔다.
또 좀 여성스러운 데가 있다.
유환이랑은 다르다.
술 먹고 들어와서는 설거지 하고 있는데 뒤에 와서 껴안아 주기도 하고
팔짱을 껴오며 『 이런 아들 없지? 』 하고 웃기도 한다.
부엌에 식탁보다 높은 높이의 바가 있는데 내가 설거지를 하면
거기 앉아 다리를 흔들면서 설거지가 끝날 때까지 이야기 하고는 한다.
내가 머리를 아주 약간만 다듬어도 제일 먼저 알아본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못 알아보는데 신기하게도 보자마자
『 엄마 머리했지? 예쁘다. 어디서 했어? 』하고 살갑게 구는 예쁜 아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나 춤을 좋아했다.
학예회 같은 걸 하면 율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가 앞에서 틀리면 꼭 가서 고쳐주고 했다.
자기가 대열을 흐트리는 건 생각 안하고
틀리는 친구 뒤에 가서 팔 다리를 움직여 고쳐줬다.
노래 듣는 걸 좋아해서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용돈을 모아 CD를 사서 듣고 그랬다.
어른인 나도 메들리 CD를 주로 듣는데 유천이는 꼭 한 가수의 CD를 사서 들었다.
그렇게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모은 CD가 백장 정도 됐었다.
사다놓고 안 듣는 게 아니라 꼭 전부 다 들었다.
아빠다리 하고 앉아 노래 듣는 모습을 보고 음악쪽으로 뭔가 있는 게 보여서
가수를 시키거나 못 돼도 음악 쪽 일을 하면 좋겠다고 나 혼자 생각했었다.
다행히도 가수가 됐다.
토종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곱창볶음, 순대국 이런 거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는 게 김치다.
김치는 종류대로 다 좋아한다.
김치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뚝딱 해치운다.
어렸을 때부터 김치를 좋아했다.
도시락 반찬에 김치 안 챙겨주면 하나도 안 먹고 그대로 들고왔다.
어린 애가 안 익은 김치 잘 먹는 경우는 드물거다.
내가 김장 담그고 있으면 쪼르르 와서 먹어보고 간 봐주는 애였다.
자기가 먹어보고 알아서 소금 더 치고 다시 가서 자기 할 일 하고 그랬다.
위가 작은지 어렸을 때부터 조금 먹고는 금새 배부르다고 했다.
조금씩 자주 먹어야 되는 애라 성가시다.
아마 나중에 여자 고생 시킬거다.
집에 있는 동안은 많은 시간을 곡 작업에 할애한다.
내가 옛날부터 집안에 피아노 소리가 울리는 걸 좋아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안타깝게도 유천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진 못했지만,
저 혼자 터득한 거라서
아마 피아노 전공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엔 많이 어눌할거다.
요즘엔 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시간이 많아 좋다.
내가 굉장히 좋아한다.
곡을 작업할 때면 종종 나에게 들려준다.
한소절 만들어서 가사도 없는 걸 들려주고는『 엄마 어때? 』할 때면 난감하다.
차라리 거기서 끝나면 다행이지,
『 여기 가사를 어떻게 붙일까? 』하고 물을 때가 많아서 곤란하다.
곡이 완성되면 꼭 나를 침대에 앉혀 놓고 들려준다.
내가 전화를 받거나 다른 일을 한다고 듣지 않으면 삐진다.
한 번은 곡을 들려주고『 이 노래 제목을 뭘로 했으면 좋겠어? 』하고 물어서
『 내가 말한다고 그걸로 제목 정할거냐? 』하니
『 응, 당연하지. 』했다.
그 곡이 바로 '사랑 안녕 사랑' 이다.
유천이랑 나랑 함께 산 지난 1년동안 함께 한 소절씩 만들고 가사도 붙이고 하면서 만든 곡이다.
하랑이가 유명한 아빠를 둔 덕분에 스타가 되었다.
유천이는 꼭 자기가 아빠라고 한다.
니가 아빠면 내가 할머니가 되니까 삼촌으로 하는 게 어떻겠냐고도 해봤는데 곧 죽어도 아빠란다.
아시는 것처럼 유천이가 개 알러지가 있다.
처음에 하랑이를 키우겠다고 했을 때『 너 알러지는 어떡하냐. 』고 물으니
『 이제 다 커서 괜찮다. 』고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알러지가 다 사라진 게 아니었다.
예전에 한 번 멤버들은 아닌데 저 혼자 선글라스 끼고 무대에 오른적이 있었는데
그 때 눈에 개 알러지가 있어서 그랬었다.
그 때는 그냥 내버려뒀는데, 그 후로도 한 번 더 개 알러지 때문에 눈에 이상이 와서
『 하랑이를 갖다 버리자. 』고 했더니
『 엄마, 가족을 어떻게 갖다버려? 』하고 말렸다.
그래서 지금 하랑이는 내가 내쫓아서 베란다에서만 자라고 집 안으로는 못 들어온다.
하랑이가 처음엔 죽어도 지 아빠 말만 들었는데
이제는 밥 주는 사람을 알아서 나를 더 따른다.
유천이랑 놀고있을 때 내가 나타나면 나한테 쪼르르 온다.
그럼 유천이는 삐지고...
그래서 유천이랑 하랑이랑 놀 때는 절대 안 나간다.
유천이가 삐지니까.
하랑이가 참 똑똑하다.
나 사실은 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얘는 하도 순하고 똑똑해서 그나마 데리고있다.
유천이가 개 돌보는 일 잘 할 것 같지?
전혀 아니다.
똥을 치운 일이 한 번도 없다.
그래놓고 자기가 아빠라고 우긴다.
니가 아빠니까 똥 좀 치워보라고 시키니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비위가 약해서 똥만 봐도 토하고 그런다.
- 2009 Micky Party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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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도 영원히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이든
박유환네 형아 박유천이든
그냥 인간 박유천이든
유천이가 어디에서도 언제라도 사랑 받고 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리 평범하지 않은 가정사에 자신보다 어린 동생에게 자기가 못 받았던 사랑을 대신 퍼주고
혼자 타지에 와서 엄마, 동생 생각하면서 데뷔를 시작하고
그렇게나 외로움을 많이 탔던 사람이 데뷔를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이란 것을 안겨줬다.
하지만 가족, 친구같은 네명의 멤버들을 만나면서
외로움이 옅어지고
엄마, 동생과 다시 함께 살게 돼서 정말 많이 행복하다던 유천이.
근데 왜곡된 관심으로 자신의 뒤를 쫓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어 완전히 행복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음악과 팬들에 대한 사랑으로 버텨나가면서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남을 밟을 생각도 없고 그냥 열심히 노력해서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
유천이가 진짜 어디에서도 언제라도 사랑 받고 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당연히 동방신기 다섯 모두가 행복하면 더 좋다.
Always Keep The Faith.
출처-비공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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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ㅠㅠ 흑... 이 나쁜 빠순이를 용서하소서
33;;;
555ㅠㅠㅠㅠㅠㅠ
66666666......
888888888 ㅠㅠㅠㅠ
아니 저 ㄱㅐ가되고싶어지다ㄴㅣ..
유처나ㅠ.ㅠ 미키파티진짜ㅠ.ㅠ 난 정말 너랑 결혼못하면 너같은 아들을 낳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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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시면 골룸
나도 도저히 그냥못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지하다 댓글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만 보고 노트북 닫으려고 했는데...하...
언니..휠체어 좋아해?
하 미치겟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성가족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브금 제목 뭐니?박유천이랑 무지 어울리네.ㅠㅠㅠㅠㅠㅠㅠㅠ
슈발 ㅠㅠㅠㅠㅠ 나 거미 존나 잘 죽김요 ㅜㅜㅜㅜㅜ 예전에 나도 개미만 봐도 울고불고 난리치던 시조새 파킹하는 시절이 있었는데 ㅠㅠㅠ 한때 혼자 생활했을때 죽이기 시작하면서 요즘에는 잘 죽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천아 그럼 넌 나랑 살아야겠다. 나도 조금씩 자주 먹는뎅, 과일 한 개 깎아도 혼자 다 못먹거든. 너랑 반씩 나눠먹으면 되겠다. 한 번 먹고 앉아있다가 좀있으면 또 이것저것 먹고싶어져서 냉장고 뒤지는데 너도 그렇지? 어쩔 수 없네, 나랑 같이 살아야겠다. 어쩌겠어 운명인걸.
⊙▽⊙+
준수어머님 ...왜이러세요
준수어머님왜이러시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수도 유천이도 다 내꺼예요
고생 쎄빠지게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어머님 ^^ 유천씨랑 행복하게 살께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거 나도 웃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여기서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니 똥은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 넌 똥쌀 때 코 막고 눈 감고 싸야겠다 ㅋㅋㅋ
..............헐갖고싶어
아 이거 다시봐도 참 아련아련..
아 좋다T_T 내남자,
ㅋㅋㅋㅋㅋ아시밤ㅋㅋㅋㅋㅋ감성글이 되었는데 댓글보고 다망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ㅋㅋㅋㅋ똥을 안치운다니 이녀석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하고 온 남편같은 모습이군 아이의 똥기저귀는 갈아주지 않는...☆ 하지만 내가 갈아드림... 뭐래 난
오빠 내가 오빠랑 이쓰면 시러하는 바꾸벌레도 다 죽일수 있을껏만 같아ㅠㅠ
헐 ㅜㅜㅜㅜ 뭔가 아련하다 뭔가 소설책을 한편 본것같아
비위가 약해서 똥만 봐도 토하고 그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브금이 너무 좋아 찾아 봤더니만 장미없는 꽃집 OST 였어 ㅠㅠㅠ depression of the diretor ㅠㅠㅠㅠㅠ 봤던 글이지만 언제 봐도 역시 내 남편 ㅠㅠㅠ
얘는 왜 존재 자체가 이리 아련한거냐.. ㅠㅠㅠ 아 쉬벌 유천아 ㅠㅠㅠㅠㅠㅠ 저기 글 내용 솔직히 다른 사람이라면 짜증나겠지만..... 너라면 다 상관없다 유천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얜 왜 이렇게 아련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정ㅁ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오빠 내가 다할게...ㅠㅠ 내가 벌레 다 잡고 똥 다치우고 밥도 계속 차려줄게ㅠㅠ 으어엉ㅠㅠㅠㅠ 같이 살자ㅠㅠ
아 진짜 되게 슬프다 진짜ㅠㅠㅠㅠㅠㅠ 울뻔했당
가족 생각하는게 너무 기특하당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넹 ㅠㅠ
아련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남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
오빠 내가 강쥐똥도치우고 밥도하고 설거지도 하고 벌레도 잡고 엎어주고 다 할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역시 내 남자 될 자격이 충분하군
헐...............좋은글
오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아들 낳고 싶다
아.,...내 아들 해라 ㅋㅋㅋ 진심 보다가 눈물돋았네 ㅠㅠㅠㅠ
내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