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가 '정권심판' 대신 '국정안정'을 택한 이유
문재인의 '파렴치'와 이재명의 '야비함', 曺國의 '뻔뻔스러움'이 부·울·경 민심을 결집시켰다.
<민주당 압승이 이재명에게 독(毒)이 될까? 약(藥)이 될까?>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나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광란의 사육제를 보는 듯했다. 언론은 미처서 날뛰었고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해야 할 민심은 천심을 조롱하듯 바람나 집나간 가출녀처럼 보였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 같다는 영국 더타임스의 오래 전 보도를 다시 상기시키기도 했다. 한국 중우(衆愚) 민주주의의 민낯을 적나라라하게 드러냈다. 난장판의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161석, 국민의힘당 108석이었다. 신문과 방송, 외신은 한국 야당의 압승과 집권여당의 참패를 대서특필했다. 개헌 저지선을 가까스로 막아내는데 기여한 '부산·울산·경남' 세칭 '부울경·PK 민심' 표출에 전국의 국민세력은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선거 다음날인 4월11일, 부산일보 1면 머리기사 제목은 이렇다.
'정권심판, 거센 바람 속 국힘 부울경 사수(死守)'. 국제신문도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PK는 못 뚫은 정권 심판론'이었다. 이재명과 조국이 정권 심판론을 소리높이 외쳤지만 '부울경 PK'와 '대구경북 TK'의 민심은 '정권심판'을 거부하고 '국정안정'을 선택했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어떤 정치평론가는 이순신 장군이 환생했다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가 아니라 '약무영남 시무국가'(若無嶺南 是無國家)로 고쳐 쓰지 않았을까?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부울경' 민심의 결집을 불러 오는데 기여한 당사자는 '전직 대통령 문재인의 파렴치'와 '이재명 대표의 야비한 인신공격과 독선', '조국의 뻔뻔스러움'이 결정타였던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문재인은 양산의 아방궁같은 사저(私邸)에 살면서 나랏돈으로 60여 명의 경호인력을 거느리고 연간 1억수천만 원대의 월급과 생활비, 기타 여행경비 등 엄청난 국록(國祿)으로 전관예우를 받으며 호화생활을 하는 공인(公人)임에도 특정정당, 특정후보의 당선을 위해 유세와 선거운동을 공공연하게 하고 돌아다닌 공인답지 못한 파렴치함이 경상도 민심에 재를 뿌린 꼴이 됐다는 여론이 많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박탈하라는 여론도 많다.
이재명 또한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세(遊說)를 하면서 제1야당의 대표다운 내용의 연설보다는 야비한 인신공격과 독설로 유권자를 선동하고 '개딸'들을 흥분시켰다. 중국에 아부하라며 '셰셰(謝謝)' '입틀막' 등 '3대 틀막',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양문석의 '불량품' 발언과 욕설을 '표현의 자유'니 '욕은 국민의 권리'라며 미화했다.
부산 수영구 유세에선 무소속 후보가 법인카드 불법 사용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못됐"라며 인신공격을 하더니 급기야는 "000 후보 완주하세요"라며 비아냥거렸다. 무소속 후보가 완주하면 민주당 후보가 유리하게 당선될 것이란 꼼수 발언이었다. 그러나 수영구 유권자들은 이재명의 말대로 하지 않고 국민의힘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준 것이 개표 결과 밝혀졌다. 세종시 갑 민주당 공천 이모 후보가 부동산 허위신고했다며 공천 취소의 이유라고 밝혔다. 사실은 이 후보가 경선을 치르면서 공동선대위원장 모씨의 측근을 이긴 것이 불경에 해당된 것이란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이재명의 이같은 언어 마술을 한동훈 국힘당 비대위원장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영업 눈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은 앞으로 자신의 고향인 안동에 가는 것이 조심스러울 것이다. 안동 향인들과 대한민국이 자랑하고 숭상하는 퇴계 이황 선생을 '00의 지존'이라고 비하한 자를 공천하여 안동유림과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래놓고도 이재명이 '나는 안동 사람'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자격이 있는가?
조국 또한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조국은 비례대표에 당선되고 나서 부산거리 여러 곳에 '단호하고 신속한 행동으로 헌신하겠습니다'라는 당선사례 현수막을 내걸었다. 가족 집단범죄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형을 받고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조국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있다. 법률 아닌 다른 방법으로 명예회복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그 철면피함에 부울경 민심은 요동쳤던 것이다.
사법리스크의 주인공인 이재명과 징역형 2년을 2심에서까지 선고받은 조국 같은 자가 활개치는 한국의 선거는 토픽뉴스감이라고 전원책 변호사가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기현상중의 하나는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을 조롱하는 듯했다. '바람난 민심의 가출현상'이란 지적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성을'과 '수원정' '안산갑' 민심이다. 바람난 민심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아빠 찬스로 딸을 후보자 관련 회사에 취업시킨 화성을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킨 그 민심은 천심이라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과 새마을금고 불법대출 의혹의 중심에 있는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킨 민심은 천심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다. 수원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역사왜곡과 이화여대 명예 훼손을 비롯한 퇴계 이황 선생까지 들먹여 여론의 지탄을 받은 후보를 당선시킨 그 민심은 과연 천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경륜과 자격검증 대신 광기(狂氣)와 살기(殺氣)만 등등했던 굿판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이같은 광란의 사육제 같았던 중우선거(衆愚選擧)를 통해 압승한 민주당 대표 이재명의 앞날은 과연 맑음일까? 흐린 날일까? 예단하기 어렵다.
이재명은 표정관리를 하며 낮은 자세를 말하고 있다. 언론 앞에선 겸손한 척하고 있지만 여론의 뒷골목에선 벌써 큰소리치고 있음이 카메라에 포착되고 있다. 이재명의 측근인 김용이 정치자금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가운데 2심재판 첫날 재판장과 검사를 상대로 5개 질문을 하며 훈계하며 큰소리를 쳤다는 소식이 SNS에 유포되고 있다. 최고위원 정청래가 한동훈의 사퇴를 야유하며 빈정대는 모습도 꼴불견이다. 추미애가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라고도 큰소리치고 있다. 압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나부랭이들의 경거망동이 이미 언론의 시야에 많이 포착되고 있다.
'TV조선'의 시사프로그램 '강적'에 출연한 전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변호사인 김혜영은 이재명의 앞날을 이렇게 내다봤다. 이재명의 앞에는 두 가지의 리스크가 있다. 하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법리스크요, 또 하나는 이재명 자신에 대한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질(資質)검증이다. 사법리스크는 지은 죄과대로 사법당국이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정치지도자에 대한 자질 검증은 이재명의 양심과 도덕, 윤리, 인간관계 등 살아오며 쌓은 소양과 인격에 관한 문제이다. 형수욕설, 가족관계, 공인으로서의 행적 등이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재명의 앞날이 순탄할 것인가? 아니면 우여곡절을 겪을 것인가는 이재명이 살아 온 인생역정이 가늠자가 될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요 아침저녁으로 변한다고 했으니 압승이 화근이 될 수도 있고 참패가 기사회생의 전기가 될 수도 있다. 너무 슬퍼하거나 우쭐댈 것만도 아니다. 패자는 반성하되 특정인을 탓하거나 자신만이 잘난 척하지 말라. 이긴 자도 마찬가지다. 부귀영화도 일장춘몽이다. 그것이 역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