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콜 딸랑 2개 타고 새벽4시에 수원에 떨어졌습니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GPS로 검색해보니 화서동이더군요. 앞에 수원여고팻말도 보이고..
수원역까지 걸어갈까 하다가, 수원역엔 콜이 별로 없다는걸 이미 수차례 체험한 터라 어차피 첫차도 기다려야되고, 그냥 피씨방이나 가서 시간 떼워야겠다... 생각하고 시장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조그만 호프집에서 아저씨,아줌마 두분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동네 사람이라곤 그 두사람과 저뿐인데, 그 아저씨
"대리~~~~~~"
하고 힘차게 외쳐주시더군요.
원래 길빵은 잘 못하는 편인데, 제가 아무리 길빵을 못해도, 그런 상황마저 놓칠순 없었죠.
"저.. 대리필요하십니까?"
"네"
"어디까지 가십니까?"
"평촌에 갔다가 천안이요."
컥~~~~~~~~~~~~~~~~~~~~~~~~~~~~~~~~~~~~~~~~~~~~~~~~~~~~
순간 이건 무슨일이 있어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죠?"
그게 참 애매하더군요. 한군데씩이라면 어떻게든 대충 금액을 질러보겠는데...
그래서 대충,
"손님 여기서 천안까지 가는데 5~6만원선으로 알고있는데요. 평촌을 들렀다 가시는거라면 2만원만 더 쓰셔서 8만원으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제딴엔 그정도 부르면 나머지 2만원은 알아서 채워지려니... 하는 잔머리^^
"OK 갑시다~"
행복한 마음으로 열심히 평촌으로 달렸습니다.
손님들은 헤어짐이 아쉬웠는지 뒤에서 열심히들 영화찍고 계시고, 저는 즐겁게 감상하면서 운행에 임했죠.
평촌 내려주고 천안톨게이틀를 빠져나오면서 시계를 보니 6:30분.
그때 남자손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평촌에 내려준 여자의 다급한 목소리인데, 아마 깊은 사연이 있는듯....
"기사님 다시 평촌으로 갑시다~~~"
대리 6개월차에 접어들면서 그런 반가운 상황까지도 달리 이용해야한다는 사실을 아는 저는,
순간적으로 굉장히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아.. 손님, 거기까지 가려면 지금 시간에 올때보다 더 걸릴것 같은데요.. 길에 차도 많고.. 그리고 전 돌아와야 되거든요."(우리집 평택이라 구라쳤슴^^)
"돈 더 줄테니까 갑시다."
"아.. 그럼 어차피 지금 시간에 여기 대리기사도 없을것 같고... 손님 사정도 급하신것 같고.. 별수없죠..제가 모실테니 요금은 알아서 주십시요."
(돈 안받고도 갈 마당에 괜히 무리하게 가격 불렀다가 감정이라도 상할까 싶어 안 질렀슴)
이래저래 구간별로 길도 조금씩 밀리고 아침 9시가 넘어서야 평촌에 도착 했습니다.
손님, 저에게 굉장히 고마워하더군요.
"기사님, 제가 많이는 못드리구요.. 지금 현찰이 얼마 없어서..."(뒤적뒤적)
아뭇소리않고 주는 돈 몇장 받아보니... 헉! 25마넌!!!
고마운 마음에 지하주차장까지 칼주차해주고, 엘리베이터 버튼까지 눌러주고 단지를 빠져나오니 평촌역이 걷기엔 좀 멀더군요. 그래서 택시타고 집에 갔습니다.
저희 집이 어디냐하면... 산본이었던거죠^^
사는 곳을 거짓말한게 좀 캥기긴 하지만.. 그래도 뭐 기분은 좋네요^^
첫댓글 음..~~다시 간곳이 평택이야요?/// 평촌이야요???? 여하튼 축하요???~~~~~~~~~~~~~~
ㅋ~ 평촌을 잘못썼네요..ㅎㅎ
대리4년차에도 맛보지못한 부럽고 기가막힌 콜. 또한 우리집 평택 ----------이거 예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ㅉㅉㅉㅉ일동기립박수
허럴... 솔직히 서울에는 이보다 조은 오다 널렷슬텐데... 누가 먼저 집어가는지... 대리회사에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남... 쩝
ㅊㅊㅊ 예술이당... ^^*
부렇땅...나는언제 저런걸 해보남..ㅎ
님,,,, 좀 너무했다 싶기는 한데,,어쨌든 부럽네요...
대단한 행운입니다...살다보면 그런일이 한번쯤 있더라구요..축하합니다..에구 나는...언제쯤 ....
증말로 축하합니당~~~
축하 합니다~~ 짝짝짝
로또네......대리로또 당첨 추카!~
순진하고 착한 손을 만났네요. . . . 혹시 손이 취중에 만원과 천원을 잘 못 본건 아닌지요. . . .ㅎㅎㅎㅎ 로또 수준입니다.
추카드립니다.....~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ㅈ~
추가추가....................
한편의 예술을 본 기분이네요 ㅎㅎ 이글 읽는 모슨기사분들 대리만족 ㅎㅎ 대리가 대리로 대리를 만족하는 3대리 세상 ㅋㅋ
ㅊㅋㅊㅋ ㅋㅋ 부럽당~~
축하 축하~~~~~내일은 아니지만 내가 한것 처럼 흐믓하네요~~~~~~~~~다시 축하축하하고요~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전 수원에서 남양을 왕복한 사실은 있어두 천안 평촌을 왕복한일이 없는데 ㅎㅎㅎ 축하드림니다
하늘이 도와주셨군요...그런 횡재가...^^
ㅋㅋㅋ,부럽당,,,언젠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