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엄성용 입니다. ^^
제 요트 (베네토 35S5) 상거하여 선저도장 및 몇몇 정비를 해 보았습니다.
혹시나, 관련작업에 궁금증이 있었던 선주님/회원님들께 작은 정보를 드리고자 작업과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상거기간 : 약 1달 (4월 중순~5월 중순, 실제 작업시간 약 10일)
작업자 : 선주 DIY
조력자 : 임영우 크루님 (선저 샌딩작업)
슈퍼바이져 : 박광섭 선장님 (선저페인트, 공구 등 재료 조달도 도와 줌)
재료 : 1. 에폭시 퍼티 (세풍 -요트용 )
2. AF 프라이머 (SeaJet 제품 - 요트용 에폭시 프라이머)
3. AF 페인트 (SeaJet 제품 - 요트용 Hard type 흰색)
4. 프로펠라 방오 실리콘 (일본 츄코쿠)
5. 컴파운드 (맥과이어 요트용)
6. 왁스 (맥과이어 요트용)
일년만에 배를 올려보았더니....
이런 심란한 모습이었습니다. ^^;
거의 양식장 수준... 헉!
미역, 다시마... 따개비. 굴...
프로펠라엔 이렇게 폐어구가... 흑... 이러니 속도가 안 났지... 기주로 겨우 4.5노트 나오더라구요
한달여의 지난한(!) 작업 후 이런 모습으로 환골탈태!!
같은 요트라고는 믿겨지지 않습니다. ^^
솔직히 작업이 너무 지루하고 힘들어 포기하려고 한 적도 있어요
(돈이 많으면 사람을 사서 하겠는데... 누군가 돈 없으면 요트타지 말라고 하던데, 그말이 맞아요 흑흑)
자~ 어떤 과정을 거쳤기에 저런 해피한 결과를 얻었을까요... 공개합니다.
일단 이렇게 엄두가 안 나는 모습이지만.... 고압세척기라는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면...
(* 전곡마린, 노사장님... 배 크기에 상관없이 10만원 받습니다 ^^)
고압세척을 하면... 유기물(?)은 사정없이 떨어져 나갑니다. 야홋~!
그러나, 고압세척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앞선 AF의 잔해들... 두둥.. 고난의 시작!!!
AF는 샌딩페이퍼에 눌러붙는 성질이 있어 바로 샌딩을 할 수 없어요... 수작업으로 스크래핑 해야함..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작업... 인부를 사는것이...
but, 그 인부가 반나절만에 도망칠 수도 있다는 점 <- 옆 배의 실제사례임)
초경날이 달린 스크래퍼 (Bacho 제품)를 이용
너무 지루한 작업이라 라디오 기능이 있는 청각보호 이어폰 썼어요 ^^...
35피트이상을 혼자 하려면... 도를 닦는 기분으로
싸구려 스크래퍼를 갈아서 고무망치로 쳐서 깍아 보기도 하고
자세(!)가 안 나오는 부분은 쭉 쭉 밀어보기도 합니다.
하얀 겔코트가 나올때 까지 초경 스크래퍼를 이용해서 확실히 긁어 줍니다.
드디어 샌딩 시작!!!
스크래퍼 작업에서 진을 많이 뺀 상태라 샌딩 시작부터 컨디션은 이미 최하!!!
녹이 잘 스는 킬 부분은.. 그라인더로 확실히 까 줍니다. (나중에 에폭시 퍼티로 보강해야 함)
그대, 좌절했는가??!!
샌딩의 길은 멀고도 먼 법... 미리내 임영우 크루님이 반나절 샌딩을 도와줬습니다.
가뭄의 단비였다는!!!
에폭시 퍼티 만들기 (주재와 경화재를 1:1로 잘 섞어요)
킬의 움푹 파인부분 (녹슬어서 갈아낸 곳)에 퍼티나이프로 성형수술 집도
"흠... 눈 살짝 찝어주고 코 좀 올리고 하악만 하면 완벽할 것 같아요... ㅋㅋ"
자, 이제는 AF용 프라이머를 발라 줍니다.
SeaJet의 요트용 에폭시 프라이머는
1. 최종 도막인 AF 페인트가 헐에 잘 붙게 해주는 기능과 함께
2. 방수 기능도 있습니다.
매우 중요!!!
(이전에는 대부분 프라이머 없어 AF 페인트를 바르곤 했는데... 1년 여 후 상거해 보면...
AF가 군데군데 거북이 등껍질 처럼 벗겨져 있음을 발견하곤 했지요...)
에폭시 프라이머도 주재와 경화재를 잘 섞어줘야 합니다. (전동 드릴로 섞는 중)
프라이머 도장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1시간 정도??
단 기본 2회 이상 발라줍니다. (도장간격, 3시간~ 6시간 정도 마른 후)
드디어 AF 페인트를 바릅니다. 오 해피~~~
개인적인 사정으로 초벌은 용역 아주머니가 해 주셨네요 ^^;
흰색 SeaJet 요트용 Hard Type 을 선택했습니다.
제대로 시공하면 2년을 보장한다고 하니.. 좀 비싼 값을 하겠죠?!! (해야 돼~~~)
1년이 채 안 가는 인터내셔널(어선용) AF와 비교해 보면... 상거횟수를 1/2로 줄일 수 있으니 더 이익이라고 할 수도..
흰색이라서 페인트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갔습니다.
35 피트 -> 2리터 * 4통
꼼꼼히 바릅니다.
AF는 독성이 강하니 방독면과 고글은 필수입니다. 작업복도 꼭 갖추어 입고요~
(근데 사진에 쓴 것은 방진마스크인데... 독성 기체는 그냔 마신게 아닌지.. 걱정 ^^;)
드디어 마무~의리!!
아직 끝난게 아니죠~~
프로펠라는 어쩔려구요?!
기존에는 남은 AF 페인트를 발라주곤 했는데... Soft Type의 AF 페인트는 프로펠라의 회전속도를 견디지 못하죠... 사실, 바르나 마나...
그래서 '페라클린' 이라는 프로펠라용 방오 실리콘을 바르기로 했습니다.
우선, 프로펠라와 샤프트를 깨끗하게 청소해 줍니다.
프라이머를 잘 섞어 줍니다.
(AF 때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프라이머가 중요합니다)
여러번 정성스럽게 발라줍니다.
샤프트에도... (근데 잘 안 발라집니다... 그래도 열심히)
사진에서 처럼 노리끼리한 색깔이 나와야 방오 실리콘이 제대로 프로펠라에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두둥! 완성된 프로펠라... 기름통에 들어갔다 나온 쥐새끼처럼.. 실리콘이 번들거리는 모습..
따개비나 미역등이 절대 붙지 못할 듯
단, 실리콘은 강도가 거의 없으니.. 어구 로프 등이 한번 훓고 지나가면... 으... 안돼~~~
(일장 일단이 다 있군요)
방식아연을 달아줍니다.
쨔잔, 완성된 모습
흰색 AF를 바르니 배가 참 뽀얗고 예쁜것 같습니다. (사진빨??!! ㅋㅋ)
광을 함 내 보았습니다.
사정이 있어 앞쪽 1/3 만 광을 냈어요 ^^; 경계선 뒤 쪽과 비교해 보시면 그 차이를 느끼실 듯)
그리고 이렇게... 다시 바다의 품에 안겼습니다...
휴... 이렇게 마무리 되었네요...
사정이 있어 팔려고 내놓은 물건인데,
그래도 타는 동안 제대로 관리하고 타야겠다는 생각에 좀 무리를 했습니다.
요트를 일단 상거하고 나면 왠지 처음 계획과 다르게 이것저것 추가로 작업을 하게 된다는... 흑흑
이작도, 굴업도 기둘려라~~~ 내가 간다 ^^
첫댓글 고독하고 기나긴 작업(?) 재미나게 잘 보았습니다 선장님, 배가 번쩍번쩍 거리네요! ㅎㅎ
ㅋㅋ 시차 때문인가요 빨리 보셨네요
예전 루돌팡이 리핏했던 때 생각도 납니다 ㅎ
작업전과 작업후가 완전 딴판입니다. 배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오래 유지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고생 많으셨습니다~^^
유익한 내용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보람찹니다 ^^
베네토 예뻐졌어요~!
정비하느려고 애쓰셨네요!
베네토도 기분 좋겠어요^^!
ㅋㅋ 감사합니다 이시카와님~
배 떠나 보내기전에
달라진 쎄라비 구경이나 시켜주세요~
맨날 옆에두고 그림의 떡인
베네토
당연하죠! 이웃사촌 정이 어디 가나요 ㅋㅋ
재미있고 유익하게 잘 봤습니다.
인건비 말고 재료비만 알려 주실 수 있으신죠?
암튼 10월 전남 대회때 뵙겠습니다.
참고로 7월 4일~5일 제주 성산에서 우도 돌아오기 동호인 요트 시합하려는데 출전 의사 있으세요? ㅋㅋ
전문가께서 잘 보셨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
재료비는,
베네토 35피트 기준으로
SeaJet 에폭시 프라이머 (AF용 프라이머, 2.5리터... 14만원 내외 ) * 2통
SeaJet AF 페인트 (Hard type, 2리터... 16만원 내외) * 3~4통
츄코쿠 프로펠라 방오실리콘 (13만원 내외) * 1통
----> 한국 대리점, 킹마린 박광섭 대표 (010-2112-8226)
제주도는, 장차 정착하여 살고자 하는 곳입니다. ^^
어떻게 제주도에서 먹고살지 고민중에 있답니다. ㅋㅋ
잘봤습니다 아주 유용한 자료네요 저걸 직접하셨다니 전문가시네요 ㅎ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이 마음만 먹으면 모두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
단, 조금 힘이 들 뿐입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구요
와후..환골탈태네요,꼼꼼한 성격이신가봐요..
감사합니다. 쫌 꼼꼼하긴 하지만.. 병적이진 않아요 ㅋㅋ
내가 찾던자료가 꼼꼼히 올려져있군요,
감사합니다.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다면 저도 기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