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는 김준호
창작과정에서 처음으로 소설을 읽었다. 솔직히 소설이라서 조금 더 잘 읽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엔 다 읽지 못했다. 솔직히 난 유토피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상상해 본적도 없다. 하지만 과학이 이정도로 발전한다면 언젠가는 이런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읽으면서 이런 세상이 올 수 있다면 솔직히 딱 며칠만 살아보고 싶다. 그 이유는 일을 하거나 내가 해야 할 것을 할 때 행복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하나님이 만드신 우리는 망가뜨리고 부수는 일인 것 같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 자유를 없애고 그저 세뇌를 시켜 무조건 그 일과 그 유토피아에 적응 하게 만든다. 그래서 난 딱 며칠만 일에 대한 행복을 느끼고 원래 세상으로 돌아오고 싶다. 또한 조금 먹고 싶은 것도 있다. 우리 세상에서 말하는 마약 즉 소마를 먹어보고 싶다. 솔직히 붕 뜨는 느낌과 우주로 가는 느낌에 대해 살짝 알고 싶다. 하지만 중독의 우려가 있다면 먹지 않을 것이다. 이런 세상은 솔직히 나쁘지 않다. 물론 세뇌 교육과 이러한 것들이 좀 그렇다. 또한 계급에 따라 주어지는 산소량을 따로 분배하는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다. 그러나 난 하나님께서 주신 섭리를 망치고 싶진 않다. 이건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시는 것이 아닌 우리가 우리를 만드는 것이므로 우리가 창조주라고 하며 하나님을 안 믿고 부정할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진 못했지만 많은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꼭 기억해야 겠다.
자신있는 김준호 님. <멋진 신세계>가 추구하는 가치는 '행복'입니다. 국가론에서 '철인'에 대변할 수 있는 회장 무스타파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일까를 누구보다 많이 고민한 사람입니다. 이는 야만인 존과의 대화를 통해 잘 드러나죠. 무스타파는 나름대로 사람들에게 좋은 통치를 하기 위해서 많이 고민하고 과학을 십분 활용해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은 멋진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자신있는 님은 '솔직히'(솔직히란 단어를 여러 번 사용했음) 이 세계에 대한 매력을 느끼셨는데요, 정말 며칠만이라도 살아보고 싶을 정도로 장점이 많은 세계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버나드와 헬름홀츠를 제외한 이 곳 국민들은 모두 불만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은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소설입니다. 유토피아를 표방하는 세계인데, 디스포피아를 대표하는 책이라니 아이러니 하네요. 이 책에서 제시하는 삶에 나를 이주시켜봄으로써 멋진 신세계를 간접 경험하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시도한 점이 좋습니다. 다시 한번 이 책을 수업하면서 더 깊이 이해를 해보겠습니다. 그때는 완독할 것.
슬기로운 민시은
<멋진 신세계>는 제목과 다르게 유명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소설 속 세계는 포드가 T형 자동차를 생산해낸 1908년을 1년으로 시작해 623년, 즉 2540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곳은 마치 환상 속의 세계와 같아서 모든 사람이 헬리콥터를 자동차처럼 개인 소유하고 있고, 언제든, 어느 곳으로든 마음대로 휴가를 떠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계급에 맞는 직업에 적합한 성격을 부여받고 계급에 따라 교육이 실시된다. 또 가족과 같은 공동체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차별화된 점은 ‘소마’라는 약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불안,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 감정들이 생겨날 때 ‘멋진 신세계’의 사람들은 마약처럼 소마를 복용한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고 불행이 사라지게 된다. 즉 이곳은 자동차 대량생산을 구현해낸 포드를 신처럼 떠받들며 모든 것을 과학과 기술로 통제하는 곳이다.
한 번 멋진 신세계와 같은 세상을 상상해본 적이 있다. 모든 것이 질서 있게, 일정한 규칙 내에서 마치 공장처럼 돌아가는 세상은 어떨까 어린 마음에 궁금했다. 그래서 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이 겨우 이런 세상이었다니.’라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꼈다. 공유, 균등, 안정을 표어로 삼고 갓난아기를 부화시키는 과정은 끔찍했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나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난자가 담긴 용기를 정자가 담긴 그릇 속에 담갔다가 나오면 수정이 되어 유리병에서 태아가 배양된다. 그렇게 되면 한 사람과 똑같이 생긴 쌍둥이를 최대 96명까지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우수성에 따라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5가지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상위 등급 태아에게는 좋은 혈액을 공급시키고 후에 지식과 자연 같은 것들을 가르치지만 그 아래 등급의 아이들에게는 혈액 공급량을 낮추고 전기충격을 통해 책과 꽃을 싫어하게 만들었다.
또 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문명세계’라고 부르고 ‘야만인 보호구역’을 보호해두었는데 그곳은 바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야만세계는 매우 더럽고 추악한 곳으로 그려져 있었다. 신세계의 사람들에게 부모, 가족, 자연적인 출산은 굉장히 부끄러운 것이었다. 결혼과 종교는 야만적 관습이었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이미 도태되어 버린 언어였다.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문명 세계의 사람들은 정말 질서있고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들이 그렇게도 멀리하고 싶어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야만세계의 사람들이 기계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문명세계의 사람들보다는 인간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세계의 사람들에게는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졌고 언뜻 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세상 같았지만 그 내면은 완벽하게 통제된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그 꼭대기에는 세계를 다스리는 총통이 있었다.
나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야만인 보호구역에서 살던 존이 문명세계의 총통과 마주서서 하는 대화라고 생각한다. 존은 이야기의 끝부분에서 “여러분! 자유롭고 싶지 않습니까? 그리고 참다운 인간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여러분! 인간성이 뭔지, 그리고 자유가 뭔지 느낄 수 있겠습니까?”라고 외친다. 마치 그 질문에 대한 대답처럼 총통은 “난 진리에 관심이 많네. 게다가 과학도 좋아하고 말이야. 하지만 진리는 위협적이고 과학은 대중의 위험물이지. 유용한 만큼 위험하기도 하다는 뜻일세.”하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존은 신과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과 죄를 원한다며, 불행할 권리를 요구한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 나 역시 어떤 선택을 내릴 때 나의 행복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모든 불행이 사라진다면, ‘멋진신세계’와 같은 세상이 언젠가 오게 된다면 인간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더 이상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데이터를 입력받은 대로 살아가는 기계에 가깝다. 그렇기에 참 자유이시고 진리이신 하나님은 그들에게 위협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위험을 통해 신을 알고 죄를 통해 선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통제된 멋진 신세계는 그 이름 뒤에 야만의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슬기로운 민시은 님. 줄거리를 잘 정리하셨습니다. 독특한 설정과 구성으로 가득찬 책이기에 이렇게 스스로 줄거리를 정리해 보는 건 책을 이해해 가는 데 좋은 방법입니다. 멋진 신세계에서 결국 끄집어 낼 수 있는 핵심은 '자유의지'입니다. 국민들은 자유롭게 살아간다고 믿지만, 사실은 자유 의지가 거세당한지도 모른 채 거짓 된 기쁨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이지요.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지으신 후 그 많은 배신을 당하고 슬퍼하시고 질투하시면서도 끝까지 자유의지를 가져가지 않으신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감상문의 마지막 말이 참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