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정배 의원 인터뷰
민주당 개혁은 정치개혁의 도화선이다
현역 의원으로서는 최초로 노무현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 발언을 했고, 현재 민주당 당개혁특위 간사로서 민주당의 개혁을 이끌고 있는 천정배 의원을 서프라이즈 1회 독자모임이 있었던 1월 18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요즘 말을 아낀다는 우려와는 달리 차분하고, 여유 있게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 당개혁에 관련된 이야기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다음은 천장배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이인제는 필패할 수밖에 없었다
지승호(이하 지) - 노 후보를 지지한 최초의 의원이신데요. 결심을 하신 시기는 언제고, 특별한 계기는 있으십니까? 거의 대부분이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던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요.
천정배(이하 천) = 구체적인 시기는, 벌써 재작년이 되었겠군요. 2001년 7월 이전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제가 부산에 가서 발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 7월 25일 이었을 겁니다. 노후보를 지지하는 문성근, 문재인 변호사 등 이런 분들이 부산에서 모임을 만들었어요.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사실상 노후보를 지지하는 그런 모임이었는데, 그 모임 창립식에 와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흔쾌히 수락을 해서 강연을 했는데, 강연 내용이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한다는 이런 거였죠. 제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 당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는 분들에 대한 최초의 공개지지 발언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때 사실은 배타적인 지지는 아니라는 말을 붙였었어요. 노무현 후보 아니고도 다른 사람을 지지할 수도 있다는 거였죠. 그 이유 중 하나는 다른 분들에 대한 미안한 점 때문에 그렇게 말하기도 했고요.(웃음) 다른 가까운 분들도 많았고, 그 분들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 후에 민주개혁연대라고 제가 이름 붙였는데, 개혁성향의 경선 후보들간에, 제가 보기에 네 분으로 보였는데요. 노무현, 김근태, 정동영, 한화갑 이런 분들이 연대를 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또 그런 연대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배타적 지지는 아니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지 - 신기남 의원 등 다른 분들은 어떤 논리로 설득하셨습니까? 3월 7일에 선언하신 네 분을 설득하셨다고 하던데요.
천 = 저를 뺀 세 분은 늘 가깝게 지내고, 늘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 아닙니까? 그 전에 다른 분들은 여러 가지 개인적인 관계도 있고 등등해서 저처럼은 못한 것 같아요. 제가 성격이 좀 솔직한 부분이 있어 노골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웃음) 다른 분들은 조금 생각이 저하고 달랐을 수도 있고, 노후보가 아닌 분들에 대한 인간적인 부분을 더 고려해서 망설이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경선을 얼마 앞두고 걱정이 많았어요. 민주개혁연대로 볼 수 있는 4자간의 연대가 별 가망이 없어 보여서 그걸 촉구해야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많았죠. 그게 안되면 '이인제 페이스로 그냥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당내의 조직이나 분위기 등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데, 우리 세력들은 뿔뿔이 흩어졌잖아요. 그래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었어요. 정동영 의원은 우리하고 비슷한데, 본인이 경선에 나갔으니 어쩔 수 없었고요.(웃음) 우리 네 명에다 한 명 더 사인할 것 같은 분도 있었는데, 못 넣었고요. 네 명의 발언은 정치적 의미로는 노무현 지지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주된 내용은 4자 연대를 촉구하는 그런 내용이었죠.
지 - 국민경선 과정에서 "이인제 후보가 반 DJ·반민주당쪽으로 가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신데요.
천 =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었나요?
지 - 만약 이인제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었어도 열심히 지지하셨을 것 같으십니까?
천 = 저는... 모르겠어요. 제 자신은 제가 속한 조직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그런 점에서는 강경한 사람인데요. 그런 일이 생겼다면 마음에는 안들었겠죠. 저는 처음부터 이인제 후보가 되어서는 당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필패라고 봤고, 필패일뿐만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봤습니다. 결국 이인제를 후보로 가져가겠다는 것은 동서대결구도로 가져가겠다는 뜻이었잖아요. 지역주의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고, 대통령 선거를 그렇게 치르게 되면 지역주의가 심화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지역주의 때문에 어려운데, 그렇게 되면 망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무튼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우리 당의 경선결과로 이인제 후보가 되었다면 제가 열심히 밀었을 것 같습니다. 조직의 결정이기 때문에 거기에 승복하고 도와줄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단일화가 정몽준 후보로 결정되었어도 그렇게 했을 것 같구요. 승리가능성도 적고, 한국 정치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약속인데.
정몽준은 한국에서 가장 나쁜 사람
지 - 조금 전에 정몽준 후보 얘기하셨는데요. 정몽준 후보가 함께 일하고 싶은 정치인으로 천정배 의원을 꼽았다는 데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천 = 모르겠어요. 저는 그것을 언론을 통해서만 봤고, 그 분이 저를 잘 대해줄려고 하는 걸 느끼기는 했지만, 그러나 저한테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요. 그 분이 대통령의 꿈을 가지고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나름대로 배려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 한 사람으로 저를 생각하신 거라고 봅니다.
지 - 선거 전날 지지선언 철회하는 것을 보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천 =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선거 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안타까움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겠죠. 오랫동안 어려움 겪으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최종 순간 지는가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하늘이 이 나라를 버리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참 나쁜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도 마지막 순간에 더 이상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으면서 그렇게 했잖아요. 그것은 작게 보면 우리 후보, 크게 보면 우리 역사의 등에 비수를 꽂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짜 나쁜 사람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제일 나쁜 사람 같아요.(웃음) 그 사람이 한국을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미국 간다는데 안 돌아왔으면 좋겠어요.(웃음)
지 - 천정배 의원께서는 "지난 2월부터 기득권 관료들의 반발이나 여야 정치권의 야합으로 돈세탁방지법, 국가인권위원회법, 부패방지법 등 개혁입법이 빈껍데기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뜻을 같이하는 동료의원들과 함께 제대로 된 개혁입법을 제정하기 위한 강력한 원내투쟁을 주도, 개혁입법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을 막았다. 이처럼 국회의원이 소속 정당의 틀을 깨고 여야 정치인의 뜻을 모아 소속당 지도부에 맞서 그 뜻을 관철시킨 사례는 우리 정치사상 매우 드문 일로 평가된다"는 이유로 한국언론인연합회 선정 '2001년 올해의 정치인 베스트 5'로 선정되시기도 했는데요. 그리고 대체로 주위에서 신사라는 평가를 받고 계십니다. 하지만 현 정치현실상 스타일을 구길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2000년 날치기 파동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밝혀주십시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에게 헤드록을 당하기도 하셨잖습니까? 올해 국회에서도 개혁법안 상정을 막거나 악법을 통과시키려고 한다면 구시대적인 방법이지만 몸을 던져서라도 막으실 겁니까?
천 = 제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일들이니까 솔직하게 말해야겠죠?(웃음) 작년 2002년은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이 되는데 최선을 다해서 그 일만 생각하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큰 보람이 있었고, 2001년은 과분한 평가이긴 합니다만, 제 나름대로는 개혁입법이 제대로 되게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정치개혁이나 부패 척결, '검찰기관 등의 권력기관에 대한 독립성 내지는 중립성 확보' 등은 제 스스로 비타협적인 자세를 가지고 밀고 나가야한다고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원래 제가 강경해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요. 저도 얼마든지 타협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이론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지만, 입법에는 타협이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유명한 형법 학자가 한 말이라고 학교에서 배운 말인데, 이론에야 타협이 있을 수 없죠. 그것은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정치나 국회는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도출하고, 표결을 해서 다수파의 의견에 따라야할 일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타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까 말씀드린 정치개혁, 부패척결 등의 문제는 결과적으로 그것 역시 표결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워낙 그 부분은 우리 국민들이 대다수가 아니라 절대다수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관한 극소수의 기득권자를 제외하고, 국민 모두가 바라고 열망하는 일이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이 비타협적으로 앞으로 끌고 나가야 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타협적으로 접근했고, 성과는 충분하지 못했지만, 2001년에는 일정한 성과가 있었고, 크게 보면 그 문제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는데는 일정 정도 이바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이 보람이 있었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조직의 결정을 따르고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런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타협하지 않아야 될 부분 역시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또 하나는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제 관점이랄까요. 이런 것과 관련 있을 것 같은데, 저는 한나라당한테는 미안하지만, 한나라당은 수구세력이고, 이 나라에서 해체되어야할 세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왔습니다.(웃음) 물론 많은 분들이 민주당에 대해서도 환골탈태해서 신당 창당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을 한나라당과 동일 선상에 놓고 같다고 하는 평가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당끼리 대립할 때 한나라당에 대해 대결적인 생각을 가지고 제압하고 쳐부숴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웃음) 한편으로는 많은 국민들이 개혁세력과 수구 기득권 세력의 맞겨룸이 있을 때, 개혁세력이 수구기득권 세력을 제압해주기를 바라는 개혁적 국민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많은 국민들이 여야 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동반자적인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개 다 길게 보면 올바른 요구인 것 같고요. 그렇긴 하겠지만, 한편으로 현실에서는 모순관계, 맞부딪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후자의 열망(여야 간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동반자적인 관계로 발전시켜야한다는 요구)에 대해 한때 상대적으로 고려가 부족했었다는 그런 생각도 하기는 합니다.
지 - 요즘 상대적으로 다른 개혁파 의원에 비해 말을 아끼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유는 있으십니까? 조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후자의 열망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신 겁니까? 아니면 현재의 직책 때문에 그러신 겁니까?
천 = 그건 단지 여야관계의 문제고요. 요즘 제가 말을 아낀다는 것은, 제가 아까도 말씀드린 대로 정치 개혁 등등의 문제에 대해 비타협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고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문제에 관해서 만은 그런 건데. 절더러 말을 아낀다고 하시는 분들은 '저 사람이 훨씬 더 세게 말할 것 같은데'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웃음) 그러나 제 스스로는 강경파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불필요하게 대결을 유발하거나 이런 의미의 강경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화, 합리적인 절차 이런 것들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내 문제에 관해서 그런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당에서 필요하면 할 수도 있겠지만, 원칙적으로 정치 집단에서 합리적인 절차, 대화, 토론을 통해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고, 그게 안되면 최종적으로 국민에 의한 심판이 있는 것 아닙니까? 선거라든가 당내 선거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요. 이런 것을 통하지 않고, 조직 내에서 그런 프로세스가 없이 조직구성원끼리 서로 공격하는 일은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필요하면 해야될지도 모르겠지만요.
나는 탈레반이 아니다
지 - 신기남 의원 등은 '현 지도부 사퇴를 통한 당 개혁과 이미지 쇄신'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희 인터뷰에서 '탈레반이면 어떠냐? 나는 내 소신대로 한다'는 맥락의 말씀을 하셨는데, 조선일보에서는 과격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을 추려서 보도를 한 것 같거든요. 천정배 의원께서도 예전의 어느 인터뷰에서 '탈레반이라고 부르지 말고, 알 카에다라고 불러라'는 식으로 말씀하신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웃음)
천 = 농담이기도 하구요. 원칙을 잘 지키고, 굴절하지 않고, 변절하지 않으려는 태도라는 의미에서 그런 것이라면 탈레반이든 알 카에다든 수용할 수 있다고 우리 내부에서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번 정치개혁추진위원회에서 회의가 있었는데요. 조순형 의원이 위원장이시고, 신기남 의원이 본부장이고, 제가 거기서 총괄 간사를 맡고 있습니다. 어떤 사안을 둘러싸고 신기남 본부장이 어떤 말을 했는데, 상당히 강경한 말을 했거든요. 사람들이 그걸 탈레반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다음에 조순형 위원장은 같은 주제를 가지고, 한 걸음 더 나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조순형 위원장은 오사마 빈 라덴이라고 농담을 주고받았어요.(웃음) 그런 강직함과 원칙을 지킨다는 점에서 그렇게 불린다면 좋고요. 그런데 자기가 가진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실적 고려를 해야겠죠. 현실적인 고려 없이 막무가내의 이상, 당위만 내세운다면 정치인의 자세로는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정배라는 사람이 '그냥 이것저것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탈레반이라 불린다면 그렇게 불리는 것은 사양하겠습니다. 제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모양이라고 반성하고, 그 점을 보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 - 사실 그런 식의 발언들을 대단히 경솔하고, 감성적인 발언이라고 폄하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했던 '그럼 마누라를 버리라는 말이냐?'는 발언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이성적인 발언이었거든요. 상대방의 주장이 온당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 우회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이었거든요. 얘기가 좀 다른 쪽으로 흘렀지만, 결국 노후보가 경솔하고, 과격하다는 이미지를 심기에 많은 신문들이 노력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결국 탈레반이니 알 카에다니 하는 그룹들이 테러리스트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도 편집자가 그런 버릇이 들었는지 몰라도 그런 제목을 뽑기는 했는데요. 전체적인 글을 읽어보면 그런 맥락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신문은 지면관계상으로도 그렇고 해서, 그렇게 선정적으로 보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그런 식으로 보도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분명히 의도적인 그런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많은 네티즌들이 노정권 성공여부를 언론개혁 여하에 따라 달라질 거라고 보고 있기도 합니다.
천 = 언론뿐만 아니라 노 당선자가 스스로도 그런 얘기를 하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노무현을 지지했던 이유기도 한데, 노 당선자는 그런 철학을 가지고 있어요. 언론은 언론의 정도를 가고, 정치는 정치의 정도를 가고, 재벌은 재벌의 정도를 가고, 노동자는 노동자의 정도를 가고, 모든 사회의 구성원들이 원칙과 정도를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정치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겠죠. 우리한테 불리한 기사가 나오고, 경우에 따라서는 음해성이나 그렇게 느껴질 기사가 있을 수도 있거든요.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겠죠. 그렇다고 해서 권력을 남용해서 공격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 점이 노무현다움이죠. 그렇게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개혁에 관련된 문제에서도 제가 전문성을 가지지 못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언론이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다수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 부분에 관해서 필요한 부분은 국민적 토론을 거쳐서 명확히 법과 제도를 가지고 개혁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법과 제도는 대통령이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국회가 만드는 것 아닙니까? 그 국회는 한나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지면서 주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법과 제도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와 논의를 거쳐서 국회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정치권력이 간여할 문제가 못되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국민들, 민간차원의 논의와 운동을 통해서 해결해야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 - 김동민 교수 같은 경우 '노 당선자가 조중동을 멀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인수위에 언론개혁과 관련된 인물이 없기 때문에 노정권이 실패할 우려가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노 당선자가 언론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천 = 인수위에 언론개혁 책임자가 없다는 부분에서 언론 개혁을 주장하는 분들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겠지만, 그걸로 모든 것을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인수위원들도 소수고, 모든 관계의 세부사항에 관한 전문가가 모두 망라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거기에 대해서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선자의 한계레 방문은 자연스런 행보
지 - 노 당선자가 한겨레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선자가 특정한 언론을 방문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요. '것봐라 한겨레가 얼마나 노골적으로 밀어줬으면 당선자가 찾아가냐'는 반응도 있고, 한겨레 기자들 중에서도 불편해하는 기자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천 =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대체로 드는 느낌으로는 북핵문제 등을 비롯해서 통일 외교 방면에 매우 중요한 사안을 그것에 관계된 전문가들과 상의하기 위해 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 아닌가요? 그 이상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과거의 전임 대통령들은 언론사 사주의 집에도 찾아가서 술도 마시고 했지 않습니까?(웃음) 저는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그 언론사를 봐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모르겠어요. 결과적으로 어떻게 볼 것이냐는 여러 이론이 있겠지만, 적어도 당선자의 뜻은 아마 '통일, 외교 관계의 전문성 있는 언론인과 대화를 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 - 어떻게 보면 탈권위주의로 볼 수도 있겠네요. 내가 대통령 당선자니까 '와서 얘기 좀 해'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서 의견을 청취했으니까요.(웃음)
천 = 대통령 당선자가 되셨으니까 대통령의 행보가 가지는 정치적 의미를 고려해야겠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정치가 너무 그런 쪽에 무게를 두다 보니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일정한 틀 내에서 매우 근엄하게, 국민 대중과 동떨어져 보인 측면이 있습니다. 노 당선자께서는 어떤 의미에서는 하고 싶은 데로 한다고 할까요? 솔직하고, 쉽게 다가서서 국민들과 대화하려는 자세를 드러낸 것이 아닌가 그렇게도 보고 싶습니다.
지 -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가 북한과 미국과의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고 보십니까? 한나라당은 '햇볕정책으로 너무 퍼주니까 북한이 저러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하지 않습니까?
천 = 전문가가 아니니까 쉽게 말할 수 없고, 함부로 말할 일도 못되는데요. 핵문제가 아프리카나 다른 곳에서 일어났으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안보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안보 문제에 관해서는 1%의 위험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늘 말하지 않습니까? 그 점이 북핵 문제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봅니다. '북한에 대해서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지 말고, 좀 더 강경하게 밀어붙이지 않아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말씀하는 분들의 생각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핵을 비롯한 미국과 북한 또는 우리나라간의 군사문제는 자칫 잘못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1%라고 해도 그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민족 전체, 민족 전체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생명에 관련된 문제이지 않습니까? 또 긴장이 강화되면 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장애가 발생하는 일 아닙니까? 국가의 신용등급도 떨어지고, 외국의 투자자가 떨어져 나갈 수 있는 그런 엄청난 안보문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용이 들더라고, 북한과 끈질기게 대화하고, 북한과 협력하는 채널을 열어가고, 어떤 일이 있어도 긴장이 강화되는 일이 없이 우리가 주도해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북한 및 관계 당사국들을 꾸준히 설득하고, 우리가 주도해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동안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유지하고, 노 당선자가 구상하고 있는 대북평화정책을 펴나가는 것이 현재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 - 노 당선자가 가장 먼저 면담한 인물이 천정배 의원이라고 하던데요.
천 = 아닌 것 같은데, 어떤 시점을 말하는 건가요?
지 - 시사저널에서 본 건데요. 당선 후에 제일 처음 면담을 한 것으로 나오던데요. 그 기사에서 '직언을 서슴지 않는 성격이어서 노 당선자와도 가끔 냉각기를 가질 정도'라고 나오던데, 어떤 면에서 마찰이 있습니까? 노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대체로 강성 이미지라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옛날처럼 자기가 따르는 '그 분'의 의중에 따라 발언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자기가 믿는 데로 발언을 하다보면 마찰도 있을 것 같거든요.(웃음)
천 = 모르겠어요. 과거 군대에서도 근무했고, 그 뒤로 여러 사회 생활을 해오면서 대체로 제가 선배나 윗사람으로부터 좋은 평과 사랑을 많이 받아온 편입니다.(웃음) 대체로 저보다 상급자의 권한, 의견을 제 나름대로 존중합니다. 제 나름대로 제 생각을 얘기하고, 의견을 잘 밝히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권한 가진 상급자가 결정하면 당초 제 의견과 달라도 철저하게 실행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제 주관적인 견해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점 때문에 상급자들이 절 좋아했다고 생각하고요.(웃음) 직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도 꽤 솔직합니다.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말을 숨겨놓고, 위장하거나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정치하다보니 경우에 따라서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 자신의 정치적 성장에 방해된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고요. 정치인이 국사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역할을 하는데, 솔직하다는 것이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죠. 그런 것을 반성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막강한 권력자를 상대로는 직언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직언을 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많겠죠. 직언자가 많아서 권력자가 잘못되는 요소는 없었다고 봅니다. 냉각기라고 하는 것은 잘 몰라서 하는 얘기입니다.(웃음) 제가 제 주장을 강력하게 펴는 사람이지만, 적어도 상급자에 대해서는 끝끝내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제 스스로 그 직위를 그만두는 것은 자유겠지만, 제가 그 직위에 남아 있는 한 상급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특별하게 냉각기를 가질만한 사이는 아닙니다.(웃음)
민주당 개혁은 정치개혁의 출발이자 도화선
지 - 민주당 당개혁특위 간사로 계신데요. 지금의 개혁속도에 대해 항간에서는 너무 빠른 것 아니냐며 '속도조절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그것을 당권 경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당의 개혁방향을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당 개혁의 핵심은 상부구조보다 하부구조를 튼튼히 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천 = '당개혁이 당권투쟁이다' 결과적으로 그런 면이 있겠죠. 개혁을 해놓으면 개혁이라는 것이 변화를 수반하는 것이니까 그 변화가 어떤 사람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불리하게 작용을 하는 것은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당권을 잡고 싶어하는 그런 분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고, 민감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겠죠. 그러나 우리 민주당의 개혁이라는 건 한가하게 당권 투쟁이나 경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작게는 우리 민주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고, 저는 우리 민주당이 완전히 거듭나서 절차로써 뿐만 아니라 내용으로서도 신당 수준으로 변모하지 않으면 국민의 지지를 얻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민주당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얘기하지만 저는 민주당원이라는 것을 극히 자랑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이라는 것은 늘 발전하고, 변화하는 세상에 잘 따라가야 살아남는 것 아닙니까? 저는 과거의 민주당뿐만 아니라 현재까지의 민주당에 대해서도 긍지를 가지고 있지만, 끊임없이 개혁해야 민주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개혁은 정당개혁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개혁은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개혁의 출발이자 도화선으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개혁은 단순히 정치권의 개혁이 아니라 '정치가 개혁되어야 나라가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고, 거꾸로 '정치 개혁 없이는 나라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국가적인 중대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당 개혁이라는 것은 국가 발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권 문제에 매달려 있을 만큼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 방향은 제가 당개혁특위 간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해서는 미리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보다도 그 방향은 역시 정당의 본질적인 문제점에 관한 것입니다. 앞으로의 정당은 당원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당원에는 우리나라의 많은 국민들이 지역이나 남녀노소 이런 것들을 따지지 않고, 오직 자기 이념, 노선과 정책에 따라 자발적으로 모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모이는 정치적 결사체가 정당 아닙니까? 그런데 현재 그렇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진정한 그런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민주당 개혁의 목표입니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드는 것, 그리고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평범한 국민, 평당원을 중심으로 그 당의 정책, 그 당의 공직후보 선출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1인 정당 체제, 제왕적 지구당 위원장 같은 문제들이 없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어제 대구 토론회를 가니까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철밥통 지구당 위원장'이라는 말을 하던데, 그 말 참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웃음) 그 말처럼 당내의 모든 기득권은 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당원이나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상층부의 기득권이 깨져야 한다는 거죠. 그런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속도 조절론' 이런 게 있는데요.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것은 저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당의 개혁은 상당히 많은 시간도 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두달 만에 해치울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요. 당개혁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당의 규범을 확정하는 일이 있어야 할 것이고, 개혁안은 당의 당헌당규에 의해 표현될 것입니다. 당헌당규를 만드는 것은 토론을 확실히 하면 이른 시일 내에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규범을 만들었다고 해서 당이 개혁되는 것이 아니라 규범에 따라서 실행하는 일이 있다는 말이에요. 각계각층의 국민이 민주당에 참여해야 할 것이고, 인터넷 등을 통해 평당원이 주요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고, 이런 등등의 것은 상당한 절차가 필요한 것 아닙니까? 규범 확정은 이른 시일 내에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고, 규범 제도개혁안을 실행에 미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것이 다 마쳐졌을 때 민주당의 1차적인 개혁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끊임없이 늘 세상이 변하고, 민주당도 변해야한다는 의미에서는 개혁은 끝도 없겠지만, 현재까지의 개혁은 그런 의미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 - '한화갑 대표까지 똑같이 취급해 몰아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한화갑 대표의 거취는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목포고 후배고, 간간이 '한화갑 대표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하다'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천 = 바른 정치를 위해 필요하다면 당내의 선배들이나 인물들에 대해 비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못할 부분도 아닌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내의 인물을 칭찬할 수는 있겠지만,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기 때문에 누구에 대해서든지 개인적인 평은 잘하지 않습니다. 단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지도부 선퇴진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의 주장도 있을 수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문제에 대해서 언로가 열려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통령도 하야'하라고 주장할 수 있는데 뭘 못하겠습니까?
큰 틀로 봐서 인적청산이라는 말이 무시무시하게 들려서 그렇지, 개혁에 있어서 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제도, 시스템의 개선과 동시에 주도세력의 교체가 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제시대가 끝났으면 친일파는 제거되어야 할 것이고, 또 군부독재를 끝내고 민주화가 되었으면 군부독재를 위해 힘을 썼던 그런 분들은 물러나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도는 다를지 모르지만 지금은 낡은 정치 끝내고, 새로운 정치를 출발하자는 겁니다. 그것이 노무현 당선에 나타난 민심이라고 봅니다. 더구나 민주당의 인적 교체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인적 교체가 안되면 그분들이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담당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당분간 그 분들이 미래도 담당하는 그런 문제가 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원칙적으로는 제도개선과 아울러서 인물교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과정이나 절차 문제인데요. 당개혁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현재의 지도부는 퇴진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그런 방법으로 해야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당은 집단지도체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11명의 최고위원이 같은 권한을 가지고 당을 이끌어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대표가 정치적 비중이 더 높도록 되어 있지만, 퇴진해야 한다면 지도부 전체가 퇴진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맡기면 잘 할 수 있다
지 - 요즘 법무부 장관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본인의 의지는 어떻습니까? 노당선자는 정치인의 입각은 가급적 반대라는 원칙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천 = 전들 비중 있는 위치에서 제 뜻을 펴고 싶은 생각이 없겠습니까만, 마음을 비웠습니다. 앞으로도 마음을 비우는 자세로 가겠습니다. 더구나 이번에 당선자와 저와의 관계는 특별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그 사이에 간접적인 매개가 필요한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자리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을 다른 분들이 거론하고 있는 것은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됩니다. 어떤 일이든지 당선자가 필요로 하는 일들에 대해 흔쾌히 최선을 다할 생각이고, 솔직히 말해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당개혁특위 간사직이 대단히 만족스럽고, 국회의원직도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또 국회개혁특위 간사직도 맡고 있습니다. 인사청문회법 등도 고치고 있는데, 현재 하고 있는 일들만으로도 충분히 제가 일할만한 조건이 갖춰져 있어서 지금 상황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 - 좀 짓궂은 질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노 당선자를 위해서 필요한 일들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셨고, 간접적인 매개가 필요한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본인이 어떤 직책을 원하시면 노 당선자가 웬만해서 거절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웃음)
천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그런 방식으로 원할 일도 없지만, 원한다고 하더라도 그 분이 개인적으로 절 얼마만큼 아끼고 계신지도 잘 모르겠구요. 그러나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그런 개인적 연고에 밀려서 하는 분이라면 전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습니다.(웃음) 그런 분이 아니기 때문에 믿고 지지한 것이죠.
지 - 그동안 보여주신 모습을 통해 '나는 이러한 역할을 하고 싶다.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느냐'라고 요구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웃음)
천 = 제가 제 나름대로 판단해서 '어떤 일을 맡고 싶다' 이런 것이 제 개인의 희망 측면이 아니라 이 나라 국정이 진행되는데 있어서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범위를 좁혀서 '노무현 정권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성공해야 될텐데 그런 성공을 위해서 내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저 사람이 자리를 탐낸다는 일종의 오해가 있더라도 그것을 넘어서서 일을 맡겠다고 충분히 나설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필요한 일은 해야죠.
지 - 노당선자께서 촛불시위의 자제를 간곡히 호소하시지 않았습니까? 얼마전 '현재의 반미는 극소수의 반미주의자가 하는 것'이라는 발언도 하셨고요. 추모시위 내지는 항의시위가 노 당선자에게 유리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정치적인 수사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노당선자의 평소 행적과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현재의 시위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천 = 저는 일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 분이 반미주의자가 아니죠. 촛불시위가 좀 자제되는 것이 국익에 유리하겠다는 판단을 하신 거 같은데요. 그 분이 정치적 수사에는 오히려 약한 분이잖아요.(웃음) 저는 촛불시위보고 깜짝 놀랬어요. 여중생들 압사사건이 일어났을 때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는데, 해결이 참 어렵겠더라고요. 소파가 공무집행 중에 일어난 범죄에 대해서는 미군이 모든 관할권을 가지는 것 아닙니까? 그것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진국과 맺은 소파에서도 그런 것이고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딱하기는 하지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것이 촛불시위로 이어지고, 저렇게까지 파장이 커지는 걸 보면서 놀랬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렇게 커지는 걸 보면서 우려보다도 시위에 참가하는 국민들에 대해서 뭐랄까, 나 자신이 '정치인이라고 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모르고 있구나' 하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국민들의 생각이 저는 전혀 반미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결국 미국과의 관계에서 호혜 평등한 동반자 관계로 나가야 한다는 의사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과거의 역사가 미국과의 관계에서 경우에 따라서 대등하지 못했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그것들을 깨닫고, 그것을 정상화하기 위한 의사 표현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나가서 그것을 반미라고 보는 사람은 사대주의적 관점에 서서 그렇게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 - 지금 말씀하신 것은 노 당선자가 얘기한 부분과 약간 다른 것 같은데요.
천 = 저는 노당선자의 대변인이 아닙니다.(웃음) 그건 제가 책임질 수가 없고, 그 분도 그렇게 반미로 본 건 아니죠. 계속되고 그러니까 혹시 그런 게 반미로 오인되거나, 반미로 발전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그런 부분이 있었던 것 아닐까요? 그러나 제가 그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노 당선자의 생각에 대해 제가 해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습니다.
호남 득표율을 몰표로 매도해선 안돼
지 -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용이야 다르겠지만, 이번에도 결국은 지역구도에 의한 투표결과가 나왔는데요.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보십니까? 특히 광주의 95%에 대해 얘기들이 많은데요.
천 = 지역 문제에 관해 말할 때는 자신의 출신 지역을 말하는 것이 좋겠더라고요.(웃음) 저는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서 태어나서 목포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지금도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이 목포에 살고 계시는 토종 전라도 시골 사람입니다. 이렇게 보고 싶습니다. 전라도 사람들이 90% 이상을 찍었는데, 그 자체가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역사를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현재가 과거의 산물일 테니까요. 그것을 고려해볼 때 이번의 호남 민심은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서 '과거와 같은 호남에 대한 차별, 소외가 재현되고,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봅니다. 결코 호남이 패권적으로 기득권을 강화해야되겠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물론 그런 분들이 극소수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호남의 일반 대중은 그렇지 않고, 다시 과거와 같은 소외와 차별을 받고 싶지 않다는 공포에서 나오는 자기 방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역구도를 깨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 국민적인 노력이 진행돼가면서 얼마든지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 - 소위 덧셈정치의 주창자인 김영환 의원의 대선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천 = 제가 개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는데요.(웃음) 김영환 의원은 정치에 들어오기 전부터 오랜 동지이고, 국회로 같이 들어와서 같은 지역에서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한 살 적지만, 실제로 여러 가지 점에서 선배라고 생각할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개혁정권을 재창출해야겠다는 충정도 이해합니다. 저하고 달랐던 것은 그런 거겠죠. 저는 노무현 아니면 안되겠다고 생각한 사람이고, 후에 저도 단일화 주장했지만, 그건 노무현 후보로의 단일화여야 한다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강했던 거구요. 다른 분들은 현실에 대한 인식이나 판단이 이회창 후보로 대변되는 수구세력으로 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노무현 후보가 아니더라도 양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겠냐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더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이가 있었던 거죠.
지 - 이번 대선 결과에 네티즌들이 얼마나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십니까? 향후 인터넷이 한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천 = 저도 그 부분에 관해서는 따라가기 바쁩니다. 정확하게 전모를 이해하기 어려워요. 저를 사람들이 소장파라고 안불러줬으면 좋겠어요.(웃음) 젊을 소잔데, 이미 제 나이도 자식들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니까. 인터넷이 위력이란 게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게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았고, 노풍이 분 이후로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매개로 우리사회에 극히 건전한 새로운 메인스트림을 형성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발전에 네티즌의 역할은 극히 긍정적이었고, 앞으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같이 상대적으로 나이 많은 사람도 뒤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을 통한 정치활동은 더욱 활성화돼야
지 - "이번 대선은 엄청난 선거문화의 발전이 있었다. 이것을 제도적으로 더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의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 할 것이다"라고도 말씀하셨는데요. 노사모가 대선 과정에서 불법 판정을 받아 잠정폐쇄되기도 했는데요.
천 = 완전히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그 결정은 낡은 선거법의 규정 때문에 그것을 선관위 등에서 도식적, 형식적으로 해석한 것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개혁 특위에서 다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시대에 맞게 돈은 안 들면서 효과적으로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효과적으로 교환하고, 공직 후보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인터넷 아니겠어요? 허용이 아니라 장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 - 노사모도 그렇지만, 서프라이즈도 네티즌 여러분이 많이 참여하는 형태로 되어 있는데, 그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있으십니까?
천 = 정치개혁 문제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요. 저는 정치개혁의 요체가 정당의 하부구조, 즉 '풀뿌리'의 토대를 만들고 강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제 정치 경험에서 '야 이거 어떻게 방법이 없구나' 하고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준 것이 '노사모' 등을 비롯한 네티즌이고, 인터넷 매체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정치개혁에 있어서도 매우 선구적인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을 하고, 이것은 한국 역사에 남을 일이고, 앞으로 그 분들이 제시해 준 방향을 잘 연구해서 정치개혁에 적극 참고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한국 정치사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사에도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 - "기득권 포기할 것은 하고 문호개방 할 것은 하겠다. 당을 환골탈태하든 재창당하든, 신당 수준으로 당을 바꿔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한나라당의 개혁세력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천 = 그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기존당이 헤쳐 모여서 이념과 정책을 따라 모여야 한다는 층이 다수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인위적인 정계 개편을 해서는 안된다, 권력에 의한 회유에 의해 다른 당 의원을 빼와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두 가지가 현실적으로 상충되는 면이 강합니다. 한나라당의 개혁성향의 의원분들이 나와서 자발적으로 민주당에 입당하더라도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쉽습니다. 그래서 여야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당을 하는 것은 국민적인 동의를 바탕에 두고 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과제고, 우선은 각자가 각 당에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환골탈태하고,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건전한 보수 정당으로, 우리는 합리적 개혁 정당으로 저쪽은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환골탈태해서 건전한 정당 체제를 가져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국민들이 자기 이념에 따라서 찍도록 하고, 나아가서 민주노동당 등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선택의 폭이 넓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 - 현재 개혁추진위에 후단협 세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혁대상의 인물들과 개혁을 한다고 하면 제대로 된 개혁을 이룰 수가 있을까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천 = 그 문제는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아요. 선거시기에 후단협 활동 등등에 대해서는 제가 누구보다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건 잘못된 일이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민주당의 제도 개혁에 관해서는 후단협에 속하신 분 중에서도 개혁파 뺨치게 적극적인 분이 계십니다. 제가 1년 전에 특대위(민주당의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에 있었는데요, 그것이 국민경선의 산실 아니었습니까? 15명의 특대위원 중에서 제 나름대로 누가 가장 개혁적이냐고 판단을 했을 때 정말 개혁적인 분이 뒤에 후단협 활동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 분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당에서 많은 분이 당의 시스템 개혁에는 뜻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 당개혁특위는 인적청산을 하는 기구가 아니고, 그 분들도 당개혁특위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서 함께 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설령 생각이 다른 분이 참여한다고 해서 우리 당의 환골탈태라는 당내 대세는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포럼을 만들었는데, 당내의 과반수 이상이 참석을 했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면 절 비난할 수 있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그 모임의 방향은 분명한 겁니다. 말은 어떻게 하더라도 그 모임을 어떤 사람들이 어떤 취지에서 주도했느냐가 중요한 것 아닙니까? 그 다음에 당내 많은 분들이 참여한다고 해서 그 모임이 당초 지향하는 바가 함부로 훼손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너무 날카롭게 생각하지 말고, 크게 봐서 민주당의 개혁에 대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과거에 어떤 행적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당개혁에 동의하는 분들은 그 힘을 모아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살생부는 평범한 네티즌도 쓸 수 있는 것
지 - 소위 살생부라는 것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고, 언론에서도 많이 인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용들이 상당히 구체적인 것 같은데요.
천 = 네 그런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에는 우리당 문제에 관해 면밀하게 관심 있게 보는 사람이라면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에 나온 민주당 기사에 관해 꼼꼼히 읽는 분이라면 쓸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에도 안 나타난 새로운 내용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내용에는 동의할 수 없고요. 인터넷에는 그보다 더 한 욕설이나 비방이 많이 올라오는 것 아닙니까? 심한 욕설과 비방도 많이 올라오는 것 아니에요. 저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가 올라오는데, 심한 경우 삭제해 버릴까도 생각하지만(웃음) 디지털 시대에 그런 일은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인터넷이라는 바다에는 온갖 것들이 들어와서 용해되는 것이니까 달리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인터넷에 들어가면 되는데, 그것을 언론들이 왜 그렇게 크게 다루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신문들이 실명까지 밝히면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어느 네티즌이 글을 쓴다고 해서 무조건 기사화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웃음) 그건 사실 좀 불만입니다.
지 - 홈페이지 평가에서 '수'를 받으신 적이 있으신데요, 자주 들어가 보십니까? 요즘 전에 욕설이 올라온 것을 보셨다고도 하셨는데요.
천 = 매일 같이 집에 들어가면 보는 것은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대선에 임박해서는 선거에 바빠서 보지 못했고요. 요즘도 너무 바빠서 자주 보지는 못합니다. 자주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홈페이지가 구식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돈이 없어서 개선을 못했습니다.(웃음) 더 노력해서 네티즌들의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 자신도 네티즌의 일원이 돼서 함께 토론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