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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병매 (58회)
재혼 4
오월랑은 곰보구슬이 궁금하여 처첩들에게 물었으나 전부 아무말을 하지않자, 이병아가 할 수 없다는 듯이 시아버지가 계실때에 궁중 은사품이라 둘러데고 나중에 보여주기로 했다.
술을 마시며 환담하는 사이에 어느덧 밤은 깊어갔다.
손설아 방에 있던 병아의 유모와 수춘이가 와서 밤이 늦었으니 그만 집에 가자고 했다.
월랑은 아씨도 한식구 같으니 이야기도 하고 영감이 오시면 손님을 그냥 보냈다고 혼이 난다며 유모와 수춘이만 가마를 태워 보냈다.
병아는 못이기는 척하면서 오늘 밤에는 형님들과 함께 있겠다고 승낙했다. 병아의 유모와 수춘이가 가고나자 바로 옥향묘 참배를 갔던 서문경이 돌아왔다.
"서문경은. 오, 화대인 부인께서도 오셨군요 하며 능청을 떤다"
"부인 주무시고 가시겠죠?"
"가신다는 것을 우리가 겨우 말렸어요" 하고
맹옥루가 대답한다."
계집아이들이 서문경 몴으로 두었던 음식을 다시 내왔다.
다시 연회가 시작되고 서문경이 술을 직접 따라서 권하자, 병아도 마시고 술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서문경은 술이취하여 오늘은 금련 생일로 함께모였으니 모두함께 자자고 하자 월랑이 난 이제 술 냄새도 싫고 숫(雄) 냄새도 싫다고 하자 맹옥루가 데리고 가고, 금련은 몸도 가누지 못하게 취한 병아를 자기방으로 데리고 갔다.
아침 일어나서는 병아는 금련과 함께 공사중인 집을 둘러 보았다. 서문경 집과 쪽문이 생기고 정원을 조성하고 하루를 세워서 전망이 잘 보이게 하고 있었다.
이병아는 기분이 좋아져서 월랑 교아 옥루 설아 금련에게 수잠 네벌을 선물로 주고 집으로 돌아 왔다.
정월대보름 날은 달구경하는 원소절(元宵节)로서, 등불을 켜고 달맞이를 하는 연등절(燃灯节)이라 부르고 집집마다 아름다운 꽃등을 켜서 달고 일년동안 소원을 비는 즐거운 밤이다.
보름날은 공교롭게도 이병아의 생일이기도 하다.
어제는 서문경이 생일 축하턱으로 많은 음식과 술, 옷 등의 선물을 대안아를 통해 보내왔다.
병아는 선물을 가져온 대안아에게 용돈과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유모를 보내 지난 반금련 생일때 받은 대접을 값는다며 오랑(五娘)모두를 초대했다.
월랑은 설아 한명만 집을 보라고 하고
서문경의 처첩네명을 데리고 병아의 생일 축하연에 갔다.
네명 모두 화려한 옷차림에 한껏 멋을 부렸다.
생일 축하잔치는 점심때 부터 열렸는데 유명한 기생 동교아 한금천 까지 불러 노래를 부르게 하여 흥을 돋우었다.
저녁이 되자 이층 창가에서 보는 등룡구경은 다섯명의 미인들과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등불이 어울려 휘황찬란하다.
오월랑은 이층에서 등불바다 같은 거리를 바라보다가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술을 먹으며 더 가까이서 등불들을 감상 하였다.
금련은 맹옥루와 이층에서 소곤거리고 있는데, 거리의 사람들은 이층의 미인들에게 눈길을 보내며 수군된다.
한사람이
"왕후부의 나인들인가? 귀족의 첩인가?
아님 기생들의 등놀이인가?" 라고 말하자
다른한사람이 "아니야. 저 여자들은 염라대왕의 여자요, 오도장군의 첩이야. 다시말해 관리들을 상대로 돈놀이를 하는 건달 난봉꾼 서문경의 첩이야. 아마 저 붉은 옷을 입은 여자는 만두 장사를 하던 무대의 마누라인데 왕노파 집에서 서문경과 붙었다가 무대에게 들켜 남편을 독살하여, 아우 무송이 소송을 했지만 뇌물먹은 관리들이 들은척도 않해서 무송은 서문경의 개노릇을 하는 하급관리를 홧김에 때려 죽인죄로 귀양간 문제의 여자이지, 그런데도 이젠 서문경의 다섯번째 첩으로 들어가 거드럭대고 있는 여우같은 여자야. 무송은 귀양간지 이태나 됐지만 아무 소식이 없네. "
그런 거리의 욕설이
아래층에 있던 월랑의 귀에 들리자 월랑은 떨떠름하여 이교아와 먼저 간다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가버렸다.
이병아는 영문을 모르니 좀 섭섭하였으나 맹옥루와 반금련이 있어 위안이 되었다.
월랑이 가고나자 금련과 옥루는 술에 취해 기생들과 노래까지 함께 부르며 놀았다.
한편 서문경은 그날 저녁 옹백작과 사희대를 데리고 저녁을 먹은 후에 연등 밤거리 구경에 나섰다. 사자가 거리 어귀에 오자 병아 생일 축하연에 온 마누라들에게 들킬까봐 서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거기서 연등구경을 나온 손과취와 축실념을 만났다.
둘이는 왜 우리는 초대하지 않았나며 오랫만에 만났는데 계저네 집에 가서 거나하게 한잔하자고 했다.
서문경은 병아와 약속 때문에 간단히 하고 싶었으나 등살에 계저 집에 갈 수밖에 없었다.
서문경은 계저의 언니 계경에게 오늘은 서역에서 귀한 손님이 집에 와있어 몰래 일찍 가야하니 계저를 잘 다독여 달라는 부탁을 하며 열냥을 손에 쥐어 주었다.
계저의 집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온 서문경은 사자가 병아의 집으로 갔다.
서문경의 그림자가 안뜰에 비치자 기다리고 있던 병아가 전족한 작은 발로 뒤똥데면서 치마끝을 차며 달려 나온다.
조금전에 금련 형님과 옥루 형님이 가고, 월랑 큰형님과 교아 형님이 집이 비었다며 먼저 가셨고요, 어디서 여태까지 노시다 오셨어요?
"응, 응백작과 사희대놈 한테 붙잡혀서 술집에서 썩다 빠져 나왔소, 그놈들은 찰거머리 같이 나만 잡으면 있는 돈을 다 털어먹어야 놔주니 어 질색이야. 오늘 정말 도망 오느라 진땀을 뺏는걸."
"어제는 그렇게 많은 선물을 보내주어서 고마워요. 오늘 형님들 대접도 잘 못하는데요”
병아는 서문경의 팔에 매달려서 침실로 들어가며 속삭였다. 저의 마음은 정말 의지할 곳이라곤 당신밖에 없어요 정말 외롭고 쓸쓸해요. 육랑(六娘)으로 얼른 맞이해 주세요. 남들 눈에도 떳떳하게..."
병아의 눈에서는 눈물이 글썽인다.
서문경은 한손에는 잔을 들고 한손으로는 엎드려서 절하는 병아를 안아 일으켰다.
그런소리 새삼스럽게 할 것없구. 상만 벗으면 정식으로 맞이 할것이니 오늘은 명절이고 당신 생일이니 밤새워 술이나 먹으며 즐깁시다.
그리고는 침실의 자금 휘장속에서 알몸으로 맞 술을 시작한다.
병아는 술을 몇잔하자 취기가 오른듯 자랑한다.
"이 침대 밑에는 아직도 함이 하나 있어요"
"무슨함?"
"침향(사십근) 백랍(이백근) 수은(두통) 후추(팔십근) 면자령"등의 진귀한 약초가 있어요. 내일이라도 갔다 팔아서 집 수리하는데 보테쓰세요. 저는 당신의 종첩이 되어서라도 옆에서 시중을 들고 싶어요... " 하며 눈물을 흘린다.
서문경은 당황하며 지금은 거처할 곳도 마땅 치 않으니 집수리 끝나는 그 때까지만 서로 참자구.
"정말?" 서로 참자는 말이 병아에겐 무척 반갑게 들렸다.
그들은 새벽까지 술과 성희로 진탕으로 놀다가 새벽에서야 잠깐 눈을 붙였다.
유모가 아침 상을 차려 놓고 기다려도 일어나지 않았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난 두사람은 밤새 사랑 놀이도 부족 했는지 또 한바탕 뒤엉켜 땀을 흘리고서야 일어났다.
병아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문경은 밥은 몇 숫갈 뜨지않고 또 술잔을 들었다.
대안아가 말을 끌고 서문경이를 맞으려 왔다.
서문경은 대안아를 창문 앞까지 불러놓고 말한다.
"급한일 없거든 오늘 집에 안가겠다"
"사천과 광동에서 상인 셋이와서 귀한 약재를 흥정 중입니다, 큰 마님께선 영감님이 오셔서 결정하시라는데요?"
"약은 집사가 하면된다고 해라" 라며 역정을 버럭냈다."
병아는 대안아에게 내가 구슬러 돌려 보낼테니 마님에게는 여기서 주무셨다고 하지말라고 용돈을 듬뿍 주어 돌려 보냈다.
그날 저녁때가 되어서야 돌아간 서문경은 금련의 방에가서 의관과 두루마기를 벗었다.
반금련은 옷을 벗기며
"어제밤에는 또 어떤 계집하고 밤을 세웠지요?
나는 못 속여요.눈만 봐도 다 알아요!"
"또 강짜야!"
"바른말 안하면 집안이 떠나가게 떠들어 대겠어요"
"모두들 화 과부집에 갔다기에 나도 연등 구경갔다가 친구들을 만나 요릿집에 들렸다 취해서 자고 왔어"
"흥! 다 알아요. 어제 그 음탕한 과부가 우리를 청한것은 우리가 이뻐서 그랬나요. 밤중에 당산을 부르기위한 꿍꿍이가 아니겠어요”
"밤 새도록 그년하고 또 무슨 해괴망칙한 짖을 했는지, 당신 얼굴에 다 써있는데 거짓말을 해요? 대안아가 지꾀에 넘어가 나한테 다 말해버렸는데 벌써부터 나한테까지 숨길라고 해요" 라며 앙칼진 금련의 추궁에 어제밤 이병아와 한 이야기며 잠자리일 까지 토설하고 말았다.
그래도 금련은 꼬치꼬치 캐물었다.
"담너머 다니며 그년과 몰래 만날때 부터 나에게 한 약속이 있잖아요" 하면서 강짜보다는 색다른 흥미꺼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였다.
즉 어제밤에 이병아에게 한 사랑방법을 자기한테도 해 보여 달라는 요구였다. 어차피 갈라놓을 수 없으니서문경과 이병아를 자기 손아귀에 잡아 놓자는 계획이었다.
그러면서 서문경의 마음을 떠본다. 나는 이병아가 미워서 하는게 아니라 당신이 좋아는 것을 나도 좋아하려니까 그래요. 병아가 이집에 들어오면 내가 제일 귀엽게 받아 들일거예요
그 말에 "병아도 당신이 제일 샹냥하고 자기에게 제일잘 해 주었다며 뭐든지 주고싶다 했어" 라며 서문경도 마음이 가벼워진다.
금련은 서문경이 마음이 풀어지는 것을 느끼며 생글거리며 서문경의 허리띠를 풀고서 신체검사를 살금살금 시작한다. 그러다 허리춤에서 새알만한 묵직한 물건이 방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앗! 이건 뭐야요?"
일종의 환약 같이 보였으나,
냄새를 맡아보니 역겨운 향내가 났다.
"하하하하! 금련이도 이것만은 모를꺼야."
면자령이란 미약인데 버마특산으로 좋은것은 한개 열냥이나 하며, 궁중에 진상품으로 화류계의 자랑거리며 침대에서는 천하의 미인도 항복한다는 비약이야.
금련은 그제서야 신귀한 미약 이란것을 알고
"이것을 어떻게 쓰는데요" 하며 궁금해 했다.
"뭐 이상한데 쓰는게 아니고 아녀 침실에 한개만 화롯불에 피워서 향내가 잔동하면 아무리 목석이나 석녀, 수절과부도 금시에 창기로 변해버리지"
"병아는 전번에 본 춘화도와 곰보구슬과 면자령 같은 것으로 당신을 홀리나 보죠" 라며 "당장 시험해 볼까" 하고 불에 던지려 했다.
그러자 서문경은 다음날 시험하자며 면자령을 금련에게 주면서 "<불로초 먹고 만년살면 무었하나 면자령 향기로 봄날에 취해서 님과 함께 단번에 신선될 것을>!" 한다.
병아와의 사이는 아주 깊어져서
제 육부인으로 데려올 준비를 착착하고 있었다.
오월 스무날은 군관장 "주수비"의 생일이었다.
서문경은 묵직한 돈주머니와 비단 수건 두장을 선물로 보내 축하해 주었다.
그리고는 백마를 타고 거들먹거리며 축하연 자리에 참석했다.
대청에는 하재형 장단련 형천호 하천호 등의 무관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풍악이 울리고 연극까지 하는 호화로운 잔치였다.
서문경도 함께 술을 들다가 급한 볼일이 있단 핑계를 대고는 곧 육부인으로 데려와야 할 날짜와 결혼예물도 상의해야 하고 해서 이병아 집으로 갔다.
병아가 반색을 하며 맞이한다.
서문경은 대안아를 내일이나 다시 오라고 돌려보냈다. 대안아는 이병아네 집에 자주 올 수록 신이났다. 푸짐한 용돈이 생기기 때문이다.
침실에 들어가자 병아는 생글생글 웃으며 은상자 하나를 들고 들어와 상자를 열어 보여 주었다. 그속에는 휘황찬란한 보석들로 가득했다.
서문경이 결혼 예물로 맞춘 것이었다.
기분이 좋아진 병아는 술상을 봐오기 전에 자기 침대위에 양서를 깔고 홍사 휘장을 쳤다. 화로에는 난사향을 피운뒤에 금침을 폈다.
미리 준비해둔 안주와 국화주를 들고 들어와서는 옷을 모두 벗어 버리고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치 안은채, 서문경의 다리에 걸터 앉아서는 국화주 한잔을 나누어 마시고 또 자기가 한잔을 마신후, 서문경의 입으로 술을 전해 주는 것으로 계속 술을 먹여주었다.
안주도 아기에게 하듯이 조근조근 씹어서 문경에게 입으로 전해준다. 문경도 기분이 좋은지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는 마주껴안고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몇 순배가 돌아가자 문경은 못 참겠다는 듯이 병아를 덜렁 안아서 금침을 깔아놓은 침대로가서 혀로 병아를 애무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간 돌연히 애무를 멈추고는 짖구게도 육피리를 병아의 몸속으로 쑥 들이밀며 병아하고 부른다!
병아는 좋으냐를 묻는줄 알고는 으흐음 넘 좋아요 하고 코맹이소리를 한다.
그러나! 서문경은 어쩜 이곳에서 오입은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 "요놈 ! 오느-ㄹ은 정말 복받아라!!" 한다.
"무슨 보-오ㄱ"
"죽은 그치하고도 이 침대위에서 이렇게 지냈지?"
"그 병신하곤 부부생활이란 아주 목석 같았어요"
"그런 윈이 어떻게 기생 오입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부부란 말뿐였지 무슨 재미가 이었겠나요?. 그런데 당신은 내 마음뿐 아니라 내 전신을 이렇게까지 저려오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라며 더 몸을 밀착 시켜왔다.
* 계속 59회~~
첫댓글 강원방에 꾹 하고 자유방으로 숨넘어 가게 와서 또 꾹 하고 갑니다
지기님은 뭐하고 계시는지
이런 훌륭한 회원은 표창해야 하는데..... ㅎㅎ
그러네요~
강원방에도 꾹~하러 가야겠어요 🐾
@단비맘 표창후보 2
@골드훅 지기님 넝마 주워서 그나마 카페행사에 협찬 하고 라면으로 생활을 이어가신다는데 엉감생신ㅡㅡ
무슨 여유가 있으련지 ㅡㅡ
어찌든 감사 드립니다
@양진마 아니면 말고요ㅋㅋ
@골드훅 차라리 여유 있는 방장님들이 좀 챙겨 주신다면 주머니 빌려드리지요
채워서 돌려 주세요
@양진마 제주머니도 자리 많아요 ㅋㅋ
@골드훅 불우이웃 돕기 행사 해도 누가 안잡아 가요 ㅡㅡ
@양진마 너 얼마 받았어? ㅎ
이 병아도 둥이였네요 ㅎ
어디까지나 소설은 소설이니까
흥미진진..
추천꾸욱
그렇지요 소설은 소설로.....
보긴 보아야 되겠고
추천도 해야되고
꾸우욱~
바쁘게 움직이시면 건강에 좋대요
매일 읽게 됩니다..
추천 꾸~욱 했습니다..
많은분이 읽으셔야 옮기는 저도
힘이 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