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上王)놀이' 이재명, '한 술 더 뜨는' 曺國, '들러리' 문재인
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펼쳐지고 있는 한국 정치의 지평(地平)과 풍경(風景)은 참으로 기이(奇異)하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바람나 가출해 버린 듯하다. '민심은 천심'을 조롱하는 듯도 하다. 옆길로 잘못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오늘의 험난한 시국을 바라보는 원로 언론인과 석학(碩學)의 칼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송호근 한림대 석좌교수는 중앙일보에 기명칼럼 '막말꾼의 쓸모'를 발표했다. 간추려 옮겨 적는다.
<前略…한국 정치가 어쩌다가 이 꼴이 됐을까? 정치권의 복수전은 국민을 죽음의 계곡으로 몰고 간다. 마치 로마시대 검투장처럼 한 명이 죽어야 끝장이 난다. 관중들은 쓰러진 검투사를 죽이라고 외친다. (중략)…한동훈 위원장은 온몸에 상처를 입고 침울하게 물러갔다. 이재명 대표는 드디어 핍박에서 벗어난 듯 함박 웃음을 터트리고 싶은데 표정관리가 어려울 지경이다. 조국은 제3당 대표로 등극한 날 저녁 검찰청사 앞에서 포효했다.>
원로 언론인 김대중 전 주필은 조선일보에 기명 칼럼 '윤 대통령을 다시 주목한다'를 발표했다.
<前略…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너무 빨리 대통령 병에 걸렸던 것 아닌가. 왕처럼 대접받는데 익숙해져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잊었던 것은 아닌가?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권고했다. 김 주필은 세 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첫째 야당과의 협치(協治)를 말하지만 이재명 대표와 조국 등이 이끄는 야권이 윤 대통령이 잘 되도록 협조할 리가 없다. 보수권이 망해야 다음 대선에서 좌파가 집권할 텐데 윤 정부를 도와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이미 기고만장한 야권 사람들이 윤 대통령 모욕 주기에 나서고 있다. 하다못해 총리,장관 등 인준 과정에서 엄청난 몽니를 부릴 것이 뻔하다. 설사 윤 대통령이 탕평인사를 도모한다고 해도 결과는 혼란과 혼돈과 지리멸렬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둘째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바뀌어야 한다. 셋째 윤 대통령의 국제적 위상의 하락이 우려된다. 이 같은 3대 위기를 극복하려면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심기일전을 주문하면서 했던 명언을 되살리고 싶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 지상(地上)의 자리는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선인(先人)들의 명언도 있다.>
두 분 원로의 칼럼을 읽고 난 뒤 다시 관심을 가지게 한 기사가 있었다. 중앙일보 보도다.
'칼 빼든 이재명, 검찰,이화영 회유 위해 술파티 주장,국기문란'이라고 보도했다. 이재명은 오늘도 사법리스크 관련 재판을 받으러 가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100%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황당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6월7일 결심을 앞두고 느닷없이 이 같은 폭로전을 펴는 것은 상투적인 면피전략이라고 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윤 정부의 내각 개편과 대통령실 개편에 대해서도 국민을 팔면서 자기들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발탁하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압승에 도취된 민주당과 이재명의 돌변한 주장은 그동안 총선 승리를 위해 숨겨 놓았던 마각(馬脚)과 근성(根性)을 다시 드러낸 것이란 비난 여론이 높다. 따라서 이재명은 공천 독재와 공천 독식을 통해 당선시킨 군졸(軍卒) 나부랭이들을 앞세워 대권고지를 향해 돌진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재명은 이미 칼을 빼들고 상왕(上王) 노릇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이재명은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대통령 면담 요구'가 아닌 '영수회담'을 강조하고 있다. 정당 대표에 대한 호칭은 당수(黨首)라 부르거나 총재(總裁) 또는 대표(代表) 등으로 부르고 있다. 요즘은 당대표(黨代表)라고 부른다. 굳이 영수회담(領首會談)을 주장하는 것은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다. 구태의연한 상투적 발상이다. 이재명도 대통령과 같은 급수의 자리에 올라 있다는 것을 은근슬쩍 과시하려는 저의가 숨어 있어 보인다. 이재명 자신의 위신을 상향 조정하려는 꼼수 전략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이재명은 한물 간 구시대 인물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보다도 한 술 더 뜨는 자가 조국이다. 가족 집단범죄 혐의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서 자칭 '멸문지화'를 당한 시한부 폐족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설쳐대는 그 모습이야말로 측은함을 넘어 가관의 극치로 보인다. 조국이 언제부터 노무현 대통령과의 깊은 인연을 가졌길래 노 대통령 묘소 앞에 가서 비를 맞아가며 무릎 꿇고 엎드려 절을 하고 울먹이는가? 오직 복수심에 불타는 악담과 분풀이로 얼룩질 발작이 과연 한국 정치의 앞날에 어떤 해악(害惡)을 끼칠까는 두고 볼 일이다.
"단호하고 신속한 행동으로 헌신하겠습니다"란 조국혁신당의 당선 사례 현수막이 부산 거리에 내걸렸다. 모두 한 마디씩 하며 지나간다. "웃기고 있네". 이재명과 조국이 벌이는 굿판에 들러리나 서고 다니는 문재인의 어그적거리는 발걸음은 또 무슨 괴상한 짓거리인가? '때리는 남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을 연상시키는 것이 '평산서방' 주인 문재인이다.
엄청난 국가 예산이 사용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전관예우를 박탈하라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때가 되면 이재명과 조국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재명은 집안에 호랑이 새끼 키운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당장은 협조하는 척 하겠지만 앙숙이 될 것이다.
온갖 잡스런 군웅(群雄)들이 할거하고 백가쟁명(百家爭鳴)의 난세(亂世)를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하는 대한 국민들아! 그래도 항상 깨어 있어야 웃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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