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휴학을 한적이 있었어요. 저는 중3으로 복학하고 동기들은 고등학생이 된거죠. 여자애들도 대부분 국민학교 동기들이라서 거의 아는데 국민학교때 꽤나 친했던 여자애가 고등학생 되면서 정말 너무 예뻐진겁니다. 너무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그런데 철벽녀여서 별명이 얼음공주였다고 하더라구요.
우스개 소리로 고등학교 남학생이 1500명인데 1200명은 걔를 좋아한다는 말이 나올정도였대요.
중3 졸업 얼마 앞두던 어느 날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누가 툭 치더라구요. 고개 들어봤더니 그 얼음공주였어요.
‘ 오랜만이네. 시험은 잘 봤어? ‘라고 묻더니 ‘나중에 우리 학교 오면 내가 선배야’ 하는 농담도 웃으면서 저에게 하더라구요.
정말 길어야 2-3분 채 안되게 대화를 나누고 헤어져 각자 가던길을 가는데 저는 한 500m 가는동안에 세번을 잡혔어요. 각각 모르는 선배들과 동기들에게 말이죠. ‘너 아까 누구랑 얘기했어?’ (XX이랑요) ‘무슨 얘기했어?’ (그냥 별 얘기 안했어요) ‘그런데 그 얼음같이 차가운 애가 웃으면서 얘기해?’
그후 3개월 지났나? 집에 왔는데 어머니 친구분이 계셔서 웃으면서 인사드리고 방에 들어가는데 등 뒤로 ‘ 어머 쟤 눈웃음 치는거봐’ 하시더라구요.
나중에 저녁 먹는데 어머니가 진지하게 물으시더라구요. ‘여자친구 있냐?’고 말이죠.
그때만 해도 완전 모쏠이었으니 펄쩍 뛰었죠!
어머니 말씀하시길 아까 어머니 친구분도 학부형이신데
그 고등학교에서 저랑 얼음공주랑 사귄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말이죠 ㅎㅎㅎ
그후에 동기들이 물어보지 않는 한 제가 먼저 사귄적 없다고 얘기는 안했어요. 그 ‘영광’을 제가 굳이 먼저 부정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ㅎㅎㅎ
그 동네에 고등학교가 하나였어요.동네애들이 커서 대부분이 거기로 가거든요. 그런데 후일담이지만 저는 엉뚱하게도 버스타고 30분 거리 학교로 진학했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얼음공주랑 못만나게 되었죠. 지금 미술계에서 일하고 있더라구요. 나중에 우연히 알게되고서 저도 놀랐던 기억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첫사랑이예요.
첫댓글 어렸을 적에는 그런 일이 한번 있음 자신감이 업 되긴 하죠 ㅎㅎ 편입학원 다닐때도 그런(?) 친구랑 한번 술 먹었다가 다들 부럽다고 한적 있었습니다 ㅋㅋ
자신감은요. 그후로도 오랫동안 모쏠이었어요
근데 형님 휴학은 왜? 좀 노셨세요??ㄷㄷㄷ
저 그런데 진짜 사고 쳤었어요. 중3때 고등학교 정문에서 고 1 뺨을 때려서 방학할때까지 그 앞으로 못다녔었네요.
중학교 동기였는데 얘가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면서 좀 선 넘는 얘기를 해서 너무 화가나서 큰 실수 했었죠. 나중에 화해는 했지만 미안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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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휴학 ㄷㄷ
그래서 복학하자마자 학생과에 불려갔다왔어요. 조용히 지내라고 ㅎㅎ 무슨 전과자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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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진짜 좀 노셨나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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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게 둠키님 한때 놀던걸로 밝혀져!!파문!!
ㅎ 농담이에요~~! 둠키님 덕분에 웃고 갑니다!
얼음공주도 웃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
저어어어어어언혀 아니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썼죠 ㅎㅎ
비댓이 왜케 많나요 큰 일이 있으셨나 ㄷㄷ
대단한 일이 아니라서요 ㅎㅎ
영광을 누리셨군요
그쵸. 문제는 찐영광이 아니라서...흠흠
@둠키 혀...형수님 여기에요
@King james 에헤이!
그냥 진짜로 사귀는 분위기로 만들어버리지 그러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기에는 정말 엄청난 인기의 소유자라서요. 저는 완전 그림자 같은 존재였어요
눈웃음 있으면 남자라 여자나 매력이있저. 인기남이셨군요:)
그래서인지 눈가에 주름이 많았습니다. 신혼때 와이프가 너무 싫어하더니 결국 거짓말로 저 보톡스 맞혔었어요. ㅎㅎ
인기남은 전혀 아니었어요.
결국 결혼했습니다... 라는 해피 엔딩인줄 알았네요
그 후로 한번도 못 만났어요. 나중에 어른 되어서 한번 만나기로 하다가 결국 못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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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네에 고등학교가 하나였어요.동네애들이 커서 대부분이 거기로 가거든요. 그런데 후일담이지만 저는 엉뚱하게도 버스타고 30분 거리 학교로 진학했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얼음공주랑 못만나게 되었죠. 지금 미술계에서 일하고 있더라구요. 나중에 우연히 알게되고서 저도 놀랐던 기억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첫사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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