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1F 로비로 내려갔다.
로비에는 나 말고, 서양인 아저씨 한명이 내려와 있었는데, 이 아저씨도 'Myson'투어를 신청했단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왔다는 이 아저씨는 하루투어를 한다.
유럽이 아닌곳에서 여행자로서 체코인을 만나보기는 처음이였다.
솔직히 체코아저씨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1년전에 10월부터 한달정도 우리나라를 여행했었다고 한다.
단풍에 물든 산이 너무 아름다웠었다고 회상을 한다. 정말 좋은시즌에 여행을 했다고 해줬다.
7시에 오기로 되어있는 투어버스는 20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체코아저씨와 나는 버스에 올랐다.
다른 곳에서 여행객들을 태우고 왔는지... 미리 자리하고 있는 여행객들이 인사를 한다.
버스는 30분정도를 달려서 우리를 '미썬'유적지 입구에 내려주었다.
'미썬' 우리는 'Mison'이라고 적는데, 여기 베트남인들은 'Myson'이라고 한다.
지네나라 땅이니... 지들이 원하는데로 불러야지...ㅡㅡ;;
어쨌든 이곳은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아주 중요한 유적지이다.
드디어 중국문화권에서 벗어나, 인도문화권으로 들어섰슴을 알려주는 곳이다.
물론 'Viet'족에게 '베트남'이 통일되면서 '참'족의 문화는 더 이상 베트남에서 발전할 수 없었지만...
오늘 나는 드디어 중국문화영양권과 인도문화영양권의 경계선을 확인하는 것이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미썬'유적지 기념관앞의 주차장이다.
황량한 벌판에 기념관 건물은 번듯하게 지어놨다... 저 건물을 보니 확실히 캄보디아보다는 잘사는 것 같다.
'미썬'의 유적은 아직 본 적이 없어서 어떤지 모르겠는데... 기대가 된다.
주차장앞에 있는 식당에서 잠깐 투어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입장료를 가이드에게 주었다.
이곳 '미썬'유적지는 참족마을안에 있는데... 베트남 정부는 아예 참족마을까지 묵어서 유적지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여기살고있는 참족마을 주민들은 어찌보면, 베트남에서 최고의 빌라촌에 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입장권을 받아들고, 작은 다리를 건너, 유적지 안으로 들어서자 가이드는 우리를 미니밴에 태운다.
좀 있으니 안쪽에서 군용으로 사용되었을 짚과 다른 미니밴이 또 내려온다.
미니밴을 타고, 5분쯤 올라가자 유적지 관람코스의 시작점에 도착한다.
유적지 지도앞에서 다시한번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유적지 순례를 시작했다.
첫번째 유적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난... 이 넘들한테 기만당했음을 깨달았다.
차라리 그 멋진 기념관 건물을 안봤더라면... 마을을 통째로 막아놓는 엄중함이 없었더라면...
이해할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애초에 기대가 너무 컷었나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군을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와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유적군은 규모면으로 보나, 보존상태로 보나, 캄보디아의 그것과 비교하면 아주 미미했다.
그래도 이 유적군이 말해주는 것들은 있었다.
앙코르에 그것에 비하여 규모가 작은 것을 보면, 그 시대의 국력이 비교가 된다.
앙코르 사원의 부조에 나와있듯... 당시 참파왕국은 앙코르왕국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은걸로 보이며,
보존 상태가 이렇게 페허에 가깝다는 것은, 결국 베트남에서 조차도 참파왕국은 몰락하였더는걸 보여준다.
과거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참족과 Viet족이 인도와 중국문화권의 대표로 치열하게 펼쳤을 전투가 상상된다.
이곳도 지금은 한참 복원 작업중이다. 프랑스에서 자금을 지원하나보다.
투어가이드가 '미썬'유적지의 흰두사원에 대한 설명을 한다.
그런데 이곳 가이드는 '시바'신이 창조와 파괴의 모든 것을 주관한다고 설명한다.
이쪽에서는 '비슈누'나 '브라흐만'에 대한, 언급은 없다.
사원에 새겨진 부조를 보는데... 이곳은 특이하게 사원 내부를 들어갈수 있게 되어있다.
안으로 들어서자 여러 조각들이 전시되어있다.
아마도 처음에 사원이 건설되어질때 부터 조각되어진 것으로 보인다.
앙코르에서 보던 사원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규모가 작다보니 아기자기한 모습이 보인다.
미썬투어를 마치고, all day tour를 신청한 사람들은 '호이안'으로 돌아가는 중에 선착장에서 내려준다.
나는 '호이안'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기위해서 어젯밤에 저녁을 먹었던 식당으로 갔다.
어젯밤 자전거로 시내를 돌아보고, 호텔로 들어온 시간이 밤10시경이였는데...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나셨으나... 근처에 보이는 모든 식당영업이 끝난 상태였다.
그래서 다시 올드타운까지 걸어가다가 발견한 식당에서 스프링롤과 볶음밥을 먹었는데...
스프링롤을 색다른 걸 먹어본다고, 'fresh roll'을 주문했는데... 팍치향때문에 별로 맛이없었다.
그치만, 주인집 딸내미가 예뻐서 모든걸 용서하고, 오늘 또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로....ㅡㅡ;;
식사를 마치고, 투어버스 사무실을 찾아 오늘 '나트랑'으로 떠나는 투어버스를 예약했다.
저녁 6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하고, 호텔을 알려주었다.
은행에서 50$을 환전하고, 호텔로 돌아와 첵아웃을 한뒤 배낭을 보관하고, 6시까지 시내구경을 나섰다.
리셉션 아가씨가 왜 이렇게 빨리 떠나냐고 아쉬워한다... 아니 아쉬워하는거 같다...ㅡㅡ;;
시내를 돌아다니다 고등학교를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체육수업을 하는 아이들이 나를 보고 손을 흔든다.
높이뛰기를 하는데... 나도 중고등학교 체육시간에 해본거다... 나도 한번 해볼까???
운동장을 가로 질러 교실이 있는 건물로 걸어가는데, 계단에 앉아 무엇인가 스케치북에 뭔가를 그리는 아이도 보인다.
학교는 우리나라 농촌의 작은 학교를 닮아있어서 보기좋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과 뭔가 대화를 시도하는데... 운동장건너편 단층건물에서 누군가 나를 부른다.
못들은 척 버티고 있자... 이 아주머니, 아마 선생님이셨으리라... 달려오더니 나를 데리고 그곳으로 간다.
교무실인듯한 건물안에는 선생님들이 몇분 앉아게셨는데... 알아듣지 못하는 베트남어로 뭐라고 한다.
대충 분위기를 보니, 나보고 나가라는 것 같은데... 강압적이지는 않다.
나는 계속 영어로 학교를 둘러보고싶다고 얘길했더니... 주임급정도로 보이는 선생님이 기다리라는 제스처를 보인다.
5분여쯤 지나자 여자 선생님 한분이 반대쪽 문을 열고 교무실로 들어오는데... 안에 있던 선생님들 모두 반긴다.
이 선생님이 영어선생님이시란다.... 그래서 통역해줄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던 중이였다.
아무튼 영어선생님을 통해서 학교를 둘러보되, 사진촬영은 하지 않기로 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카메라를 보관하라 소리도 않고, 그냥 사진 찍지말라고 말만한다.
수업하는 모습을 보던중에 그냥 찍어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선생님과의 약속인데 지켜야지... ㅡㅡ;;
이 학교는 규모가 꽤 커서, 옆으로는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쪽으로 넘어가자 또 다시 사진촬영이나 구경하는데 있어서 free한 분위기...
'나트랑'으로 떠나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베트남 현지인 승객이 굉장히 많다.
'나트랑'이 휴양도시라 놀러가는 젊은이들이 많은걸까??? 베트남 젊은이들이 상당히 많이 타고있다.
(여행기간 : 2006년10월17일 ~ 12월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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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on'유적지의 흰두교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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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의 일부분을 옮겨온듯한 부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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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면에서 당시의 '참'족왕국과 앙코르왕국의 국력이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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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내부는 이런식의 부조와 조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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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는 '비슈누'같은데...
가이드는 '시바신'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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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황페함에 비하면... 씨엠립의 보존상태가 훌룽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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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시내의 'Japan bridge'부근 해안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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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올드타운의 거리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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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저 가옥들도 없어질듯한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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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의 유치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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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myson 이라고 쓰고 반드시 <미썬>이라고 읽더군요.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인데, 우리 나라 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마자요~ 우리나라의 가을산은 정말 세계 어느 곳 못지않게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