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폐막 하루를 남겨두고 로드레이버 아레나 센터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3번 시드 클리스터스(벨기에)는 9번 시드의 리나(중국)를 맞이하여 2:1(3-6, 6-3, 6-3)로 역전승하며 금빛 찬란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챔피언이 되었다.
화동들에게 노란색 꽃다발을 받아 들고 경기장에 들어선 두 선수는 만면에 미소를 띠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클리스터스와 리나는 주부선수로서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실력의 선수들을 물리치며 결승에 오른 것만 하더라도 높이 박수 받을 만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경기 초반의 열세를 딛고 역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순간 클리스터스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였고, 네트 앞에서 리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하게 포옹하는 등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클리스터스는 벤치에 앉아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감격에 겨워했다. 반면 리나는 아쉬움의 눈물을 훔치며 준우승의 기쁨을 흘렸다.
시상식에서 클리스터스는 결승전을 참관한 관중들과 메인 스폰서인 ‘기아’와 자신을 도와준 코치진, 가족과 남편의 이름을 한 사람씩 거론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준우승을 한 리나는 소감으로 남편을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며 이를 바라보는 코치이자 남편은 한껏 자랑스러워함과 아쉬움의 표정이 역력하였다.
이로써 클리스터스는 은퇴 복귀 후 2010, 2009년 US오픈 우승에 이어 2011 호주오픈 우승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되었다.
리나는 동양계 선수로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 준우승의 위업을 이루었으며, 아시아 선수들도 우승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희망을 전해주면서 수많은 아시안 주니어 선수들이 그 뒤를 이어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그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경기 내용 요약
1세트에서 서브를 먼저 넣은 클리스터스가 게임을 지키고 리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쉽게 가고 자신의 서비스를 지키면 3-0으로 갈 수 있는 찬스를 놓쳐 2-1이 되었다.
리나 2-3에서 더블 매치포인트 위기를 벗어나 듀스3 접전에서 게임을 지켜 3-3이 되었고, 위기 뒤의 찬스라던가 리나가 위기를 극복하니 클리스터스가 아주 쉬운 에러를 범하여 거꾸로 브레이크를 당하여 4-3으로 역전이 되고 말았다.
경기 도중에 클리스터스의 서브에서 코트에 벌레가 들어와 볼보이가 쓰레기통에 넣었는데 벌레가 다시 기어 나와 관중들의 웃음을 사기도 하였다.
1세트에서 리나는 4번의 기회 중 3번을 브레이크하였고, 클리스터스는 4번 중 1번을 브레이크 한 것이 1세트를 리나가 6-3으로 가져오는 요인이 되었다.
2세트에서 세트를 먼저 빼앗긴 클리스터스의 긴장하는 표정과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네트플레이가 상대적으로 약한 리나에게 짧게 주거나 높은 공을 주는 등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하였다.
클리스터스 이런 노력으로 리나의 서브를 연거푸 브레이크하며 리드를 잡았으나 본인의 서브도 2번 모두 브레이크 당하여 2-2 동점이 되었다.
클리스터스의 서브시 리나의 포핸드를 아웃이라 스스로 콜하고 치지 않았으나 리나가 신청한 챌린지는 ‘인’으로 판정으로 되어 한 포인트를 잃게 되고 에러가 겹치는 바람에 2-0으로 갔어야 할 점수가 1-1이 되고 말았다.
리나는 3번째 서브도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렸으나 듀스가 되고 리나가 게임을 어렵게 지키고, 클리스터스도 듀스에서 게임을 지켜 3-3이 되었다.
이때까지 네트 플레이 시도는 클리스터스가 14번을 시도하여 9개를 성공하고, 리나는 8번 중 3개만이 성공하여 클리스터스가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한 것이다.
클리스터스는 매 게임마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가져왔는데 정작 자신의 게임은 지키지 못하여 유리하게 이끌지 못하다가 리나의 4번째 서브를 다시 브레이크하며 4-3으로 앞선 것이 2세트를 가져오는 전환점이 되었다.
클리스터스는 에이스를 포함하여 쉽게 게임을 가져와 5-3으로 리드하였고, 강력한 포핸드 다운더라인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어 6-3으로 2세트를 가져와 3세트의 승부로 넘어갔다.
2세트는 클리스터스의 위너는 12개였고 리나는 7개인 것이 2세트의 승리를 가져온 열쇠였다.
3세트에서 클리스터스는 러브게임으로 지키고, 리나의 서브를 로브와 긴 공중 볼로 수비력을 흐트러지게 하는 플레이로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2-0으로 리드하였다.
클리스터스는 2개의 더블폴트를 했으며 듀스에서 리나의 백핸드 패싱샷 2번으로 브레이크 당하여 3-0으로 갔어야 할 것을 2-1이 되고 말았다.
어렵사리 위기를 넘긴 리나는 게임포인트를 놓치고 듀스에서 더블폴트로 다시 게임을 빼앗긴 순간에 클리스터스가 승리의 터닝 포인트를 잡았다.
자신감을 찾은 클리스터스는 러브게임으로 서브를 지켜 4-1이 되었고, 리나가 서브게임을 지켜 4-2가 되었다.
클리스터스 3번째 서브에서 리나는 엉뚱한 챌린저로 포인트를 잃고 조금씩 망설이며 치는 스트로크 실수가 이어져 게임을 내주어 5-2가 되었다.
리나는 서브게임을 만회하고, 클리스터스는 자신있는 포핸드로 연속 득점하며 6-3으로 3세트를 가져와 여자단식 챔피언이 되었다.
<경기 통계 요약>
구분 |
클리스터스 |
리나 |
첫 서브 성공률 |
65% |
72% |
서브 최고 속도 |
170km |
168km |
더블 폴트 |
3 |
4 |
에러 |
26 |
40 |
승리 포인트 수 |
98 |
84 |
플레잉 타임 1세트 38분, 2세트 53분, 3세트 34분.
백정현 인터넷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