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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옛길의 관광자원화 충청북도생활체육회 시무처장 박 영 철
지난달 제주에서 열렸던 전국 생활체육회 임직원 수련회에 참석 했을 때 제주 올레길 탐방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2년전쯤 본격 개발되어 전국에 그 명성이 널리 알려지고 하루에도 수천명의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트레킹을 즐긴다는 올레길이기에 꼭 한번 찾아 걸어보리라 벼르던 터에 마침 수련회 공식일정으로 일행이 함께 올레길을 걷게 되었다. 제주 방언으로 큰길에서 집까지 들어오는 작은 골목길이라는 뜻의 올레길이 그저 제주도의 어느 경치 좋은 길이려니 하고 생각했었는데 현지에서 자세히 설명을 들어보니 개발을 시작한지 2~3년만에 제주도 서쪽의 한림읍으로 부터 남쪽의 서귀포를 거쳐 동쪽의 성산읍에 이르기까지 하루에 걸어서 탐방할만한 15km ~ 20km의 코스가 14코스나 개발되어 있어 이를 모두 탐방하려면 보름은 족히 걸린다고 한다. 산자수명하여 아름다운 충북옛길 우리일행이 탐방한 곳은 제주 올레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제7코스의 일부분으로 서귀포시 법환포구에서 외돌개 까지의 해변 올레길 6km정도였다. 화산폭발로 제주도가 처음 생겨날 때 용암이 흘러내려 바다와 만난 자리 검은 현무암 단애를 따라 걷는길,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진 보랏빛 남해바다가 잔잔한 파도에 은빛으로 부서지고 길옆 언덕엔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야자수 종려나무 등이 초겨울에도 푸르러 싱그러우며 바다내음을 머금은 맑은 바람을 마시며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한시간반 동안 한적하게 걷는 길은 정말 아름답고 상쾌했다.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경치도 바람도 파도소리도 정말 좋다고 느끼는 한편 우리고장 충북에도 경치 좋고 공기 맑으며 아깃 자깃 꿈길 같이 아름다운 옛 산길 들길이 곳곳에 많이 있으니 이를 잘 개발하여 관광상품으로 가꾸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충북에는 단양 영춘의 마당치로부터 영동 상촌의 삼도봉에 이르기까지 247km의 백두대간에 아름다운 명산들이 줄줄이 이어지며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계곡물이 모여 남한강과 금강을 이루고 내륙의 바다라 할 만한 충주호와 대청호가 있어 산과들 강과호수가 어우러져 곳곳에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며 그사이를 넘어가고 이어가던 아름다운 옛길이 셀수도 없이 많은 고장이다. 필자가 10여년 전 충북도청 자연보호담당 사무관으로 일하며 “충북의 자연환경명소100선”을 지정하고자 탐방해 보아 지금도 눈에 선한 단양 영춘의 북벽강변과 의풍으로 가는 고갯길이나 제천 청풍호 주변길, 백운산 덕동계곡길, 충주 중앙탑 인근길, 월악산의 하늘재와 송계계곡길, 괴산의 화양동 옛길, 보은의 서원계곡 만수계곡길, 영동의 월류봉 인근길 등등 관광 명승지는 말할 것도 없고 도내 산과강 마을과 마을을 잇던 수많은 옛길 주변의 아름답고 고즈넉한 경관과 그속에 살던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의 숨결은 제주 올레길과는 또 다른 정취로 더욱 아름답고 정이 가는 트레킹 코스가 될 수 있으며 수도권과 한두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용이하여 도시인의 스포츠와 휴식 레져 관광지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웰빙시대에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관광산업은 숙박 음식 교통 오락 레저 토산품 판매 등 많은 연관 산업에 유효수요 확대가 잇따라 파급되어 승수효과가 큰 복합 산업이며 지역의 이미지를 널리 알릴 수 있고 국제관광의 경우 문화교류와 친선도모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므로 세계 각국과 지역들이 모두 육성발전에 힘쓰는 전략산업이 되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 침체와 신종플루 유행 등으로 세계적으로 관광객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한류 열풍과 함께 외래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고장 충청북도 또한 근래 해마다 관광객 수가 평군 10%정도 증가하는 가운데 2010년 “대충청 방문의해”를 맞아 년간 관광객수 5천만명 유치와 1조원의 파급효과 달성을 위해 총 232억원 규모의 100대 역점사업을 정하여 추진키로 한것은 참으로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아름다운 옛길을 탐방관광 명소로 현대의 관광은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호텔과 카지노, 유명 쇼프로그램등 시설중심의 위락관광과 함께 다수의 일반인들이 각박한 세상살이 도시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아름다운 경관과 새로운 문물을 경험하고 느끼기 위한 레포츠형 도보탐방 관광이 더욱 확산되는 경향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제주 올레길의 성공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충북의 아름다운 옛길을 100개소 정도 복원하고 개발하여 멋진 이름을 붙이고 지역마다 특색있게 나무도 심고 꽃씨도 뿌리며 친근하고 편리한 휴게시설도 만들어 가꾸고 이를 널리 알려 국내는 물론 세계의 많은 트레킹 탐방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충북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