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종이 울리고 객석이 어두워지면 서곡
M1) overture
오버츄어가 끝날즈음 영상이 흐르고 본막이 오른다.
M2) Prologue (1)
도시의 거리와 골목을 암시하는 이동식 벽돌담으로 이루어진 무대.
반은 춤 반은 마임, 때때로 대사도 나온다. 10대 폭력단인 샤크파와 제트파의 적대적 관계가 커져 가는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두 파는 자신들만의 자긍심을 보여 주는 단체복을 입고 있다.
구레나룻을 기르고 긴 머리의 소년 갱들은 활력이 넘치고 들떠 있으며 약간은 냉소적인 분위기이다.
샤크파는 푸에르토리코인들이고 제트파는 소위 "미국인"이라 불리 울 수 있는 인종들의 집합체이다.
연극은 새로 차지한 자신들의 구역 안에서 제트파가 소유감을 만끽하고 좋아하고 즐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들의 리더는 리프, 열정적이고 저돌적이며 지적이지만 다소 급한 성격이다. 그의 부관 격인 디젤은 체구가 크고 느리지만, 믿음직스럽다. 가장 나이가 어린 단원은 베이비 죤, 제트파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늘 대단한 인물인 듯 행동한다. 그의 친구인 에이 랩은 여기 저기 쑤시고 다니는 수색자이다. 모든 것을 즐기는가 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심각하게 여기기도 한다. 가장 공격적인 인물인 액션, 언제 터질지 모르는 격정을 품고 다닌다. 극이 진행되면서 안경 낀 자칭 전문가 빅딜을 포함해 이 10대 들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베르나르도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제트파의 들뜬 분위기가 처음으로 깨진다. 베르나르도는 샤크파의 리더, 잘생긴 외모에 자존심이 강해 보이며 잔뜩 힘이 들어간 어깨에 시비조의 말투를 지녔다. 수적으로 우세인 제트파가 베르나르도를 가볍게 물리친다. 그는 곧 한 무리의 샤크파 단원들을 이끌고 나타나지만 수적으로 열세인 샤크파는 제트파에게 계속해서 밀린다. 시간이 흐르면서 늘어나는 샤크파의 기세에 제트파도 위협을 느낀다. 두 갱단의 싸움은 처음엔 다리를 걸거나, 밀가루 포대로 차거나, 침을 뱉는 정도로 장난스런 모습이다. 모든 시비는 아주 과장된 정중한 사과가 뒤따른다.
마침내 텅 빈 무대를 에이렙이 가로지르며 마치 비행이라도 하는 양 두 팔을 벌린다. 무대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때, 베르나르도가 벽돌담에서 뛰어 내린다. 샤크파가 곧 한 명씩 그의 뒤를 따른다. 필사적으로 도망가려는 에이랩을 가로막는다. 에이랩에게 다가가 그를 둘러싸고 뭇매를 준다. 그 중 한 명이 담 위로 올라가 망을 본다. 베르나르도가 에이랩에게 다가가 몸을 굽히며 그의 귀에 구멍을 뚫으려 하는 순간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제트파들이 몰려온다. 제트파와 샤크파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진다. 리프는 마치 자식을 보호하듯 에이렙을 감싼다. 점점 가까워지는 경찰의 호각소리에 이들은 싸움을 멈춘다. 뒤를 이어 등장하는 사람은 덩치가 크고 둔하게 생긴 경찰 크럽케와 사복차림의 형사 쉬랭크. 쉬랭크는 아주 음흉하고 권위적인 형사다. 그는 매력적이고 유쾌한 태도를 지녔지만 그의 음흉함과 두려움을 숨기기 위한 수법이다.
크럽케 : 그만들 해! 그만들 하란 말이야!
쉬랭크 : 좋아. 맘대로들 해. 죽이든지 말든지. 하지만 내 구역에서는 안돼!
크럽케 : 쉬랭크 경위님이시다.
리 프 : (시치미를 떼며) 안녕하세요, 쉬랭크 반장님!
제트파 몇 명 : (제트파 식의 춤을 추며) 안녕하세요, 쉬랭크 반장님!
베르나르도 : (리프를 흉내내며) 안녕하세요, 크럽케 경관님!
샤크파 몇 명 : (샤크파 식의 춤을 추며) 안녕하세요. 크럽케 경관님!
쉬랭크 : 너희들 뭐해! 내려와!
에이랩 : 노는 거예요. 여긴 놀이터잖아요. 위험하게 길에서 놀 수는 없죠.
크럽케 : 내려오지 못해!
제트1 : 바닥이 뜨거워서요.
크럽케 : 더 뜨거운 맛을 보고 싶어?
쉬랭크 : (베이비죤 을 보고) 베이비죤, 어떤 놈이 널 이렇게 만들었어. 어떤 놈이야?
(베이비죤 곤란해하며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보낸다. 브릿지 자동차 소음이 들린다.)
리 프 : 반장님, 경찰에게 맞은 게 아닐까요? 두 명...
빅 딜 : 두 명이었어요. 투 캅스!
에이 랩 : 아니, 최소한 세 명이 넘어요. (제트파 웅성거린다.)
크럽케 : 집어 치워.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리 프 : 미국에선 모든 게 일어 날 수 있다구요!
쉬랭크 : 이놈들 잘들어. 이 거리는 너희들 게 아니야. 서로 죽이고 싶으면 죽여! 하지만 내 구역에선 안 돼!
베르나르도 : 스페인 말로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일동 웃는다.)
쉬랭크 : 입 닥쳐! 너희 같은 놈들 때문에 이 도시가 썩어가고 있어. 악취가 코를 찌른다고. 베르나르도, 이 냄새나는 쓰레기들을 이끌고 여기서 빨리 꺼져. (어조를 바꾸어 음흉한 태도로) 될 수 있는대로 멀--리.
베르나르도 : 얘들아 가자! (샤크파 퇴장)
쉬랭크 : 왜 저런 것들이 왔지? 너희들 내말 잘 들어! 내 구역 치안 유지 못하면 난 교통순경노릇이나 해야해! 그런데 그건 질색이거든. 그러니까 지금부턴 저놈들하고 잘 지내도록 해! 만약 내 구역에서 또 시끄럽게 굴면 네놈들 입에서 게거품을 물게 만들겠다
자 크럽케 가지.
크럽케 : 안녕. (쉬랭크를 따라 퇴장)
스노우보이 : (흉내내며) 안녕!
액 션 : (씁슬하게) "내 구역에서는 안돼!"
빅 딜 : 공원에나 가서 놀아라!
액 션 : 잔디는 절대 밟아서 안돼!
베이비 존 : 출입금지!
액 션 : 이 동네에서 없어져! 지구를 떠나라구!
책임 질 구역이 없는 조직은 더 이상 조직이 아니야!
리 프 : (리프, 담배를 핀다.) 우린 있어. 우린 어렵게 이 거릴 접수했어. 누구에게도 내 줄 수 없어. 제트! (리프를 중심으로 모여 대형을 갖춘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애니바디도 그 틈에 낀다.)
애니바디 : 너희들 아까 내 솜씨 봤어? (폼나게 등장을 재현하며) 정말 대단했다구! 그 자식들 아주 박살을 내놓는 건데, 썅! 리프 이제 나를 제트파에 끼워 주는 게 어때?
에이랩 : 꼴값하고 있네!
애니바디 : 이 자식이! (에이랩에게 달려드는데 리프가 이를 제지하고 그녀를 밀쳐 낸다.)
리 프 : 아가씨, 우린 지금 중대한 작전회의 중이라구. 데이트는 나중에 따로 하는 게 어떨까요?으슥한 데서...
애니바디 : 리프?
베이비죤 : (애니바디에게 다가가 그녀의 가슴을 만지려 한다.) 싸울 때 이 부드러운 건 어떻게 하지?
(애니바디, 베이비죤 얼굴에 침을 뱉고는 모욕감에 얼굴이 일그러져 뛰어서 퇴장한다. 순식간의 일에 울상이 되어 침을 닦는 베이비죤과 애니바디의 뒷모습을 보고 깔깔거리는 제트파들)
제트파 몇 명 : 꺼져! (애니 바디 퇴장)
리 프 : 잘 들어. 경찰들 눈치 보는 사이 샤크파 애들이 우리 코 밑까지 와서 우리 목을 조여오고 있어. 놈들이 다시는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완전히 밟아 놔야 해.
액 션 : (신이 나서) 한판 붙는 거야! (주먹을 뻗으며 슉슉!)
리 프 : 진정해! 샤크 놈들도 만만치 않아! 칼이나 총으로 결판 짓자고 덤빌 수도 있어.
베이비죤 : 총이라구?
리 프 : 그렇게 나올 수도 있다 이거지. 겁나?
베이비죤 : 겁나긴? 아냐!
액 션 : 붙자, 뜨거운 맛을 보여 주는 거야!
스노우 보이 : 해치워 버리자!
빅 딜 : 만일 칼이나 총으로 하자고 하면....
베이비죤 : 그 땐 없던 일로 해야 하는 거 아냐?
스노우 보이 : 리프! 어떻게 할거야?
리 프 : 여긴 우리 구역이야! 우린 여길 지켜야 돼! 놈들이 칼을 쓰면 우리도 칼, 총을 쓰면 총, 누구도 제트파를 이길수 없어!
액 션 : 밟아 버리는 거야
에이 랩 : 깨부숴 버리자구!
리 프 : 좋아, 친구들 몸 좀 풀어 보자. 놈들을 만나서 결투에 쓸 무기를 정하겠어. 베르나르도와 만난다!
빅 딜 : 혼자서는 위험해. 함께 갈 친구는?
액 션 : 그야 물론 나지!
리 프 : 아니야, 토니와 함께 간다.
액 션 : 토니는 안돼!
(제트송 전주 시작. 회전무대 돈다.)
리 프 : 샤크파와 붙으려면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해.
액 션 : 토니는 더 이상 제트파가 아니야
리 프 : 그만해, 액션. 제트파는 나와 토니가 만든 거야.
액 션 : 글쎄, 토닌 제트파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구.
빅 딜 : 누구나 제트파가 되고 싶어 해.
액 션 : 토닌 친구들을 져버린 배신자야!
빅 딜 : 액션, 에메랄드파를 박살내던 날을 잊어 버렸어?
에이 랩 : 그래, 토니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야.
베이비죤 : 토니가 날 구해줬어.
리 프 : 그래. 토니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해왔어. 앞으로도 그럴 거야.
노래가 시작된다
M3) JET SONG (2) : 리프와 제트파 단원들
단 한 번 제트면 영원한 제트야. 무덤에 눕는 그 순간까지
단 한 번 제트면 영원한 형제야. 뜨거운 피로 꼭 묶여 있어.
잘 기억해둬 제트는 한 식구야!
자 마음을 푹 놔 널 버려 두진 않아. 꼭 지켜줄게!
자! 이제 형제들 이 멋진 제트를 가슴 속 깊숙이 새겨 놔둬
우린 바로 영원한 제트. 우리는 어떤 댄스파티에서건 가장 멋진 깽이지
이 도시 어떠한 도도한 영계도 우릴 보면 흥분해 사족 못 쓰지
우리는 제트야 최고의 사나이. 눈부신 금관의 승리자야!
우리는 제트야 최고의 깽. 이것 봐 사나이! 그래 너 챔피언!
자 돌격준비 또, 엔진출력최대
이 샤크놈들 싹 쓸어내며 달려 그 겁쟁이들!
제트가 나간다. 지옥의 전사가 우리를 막았단 성치 못해
나간다 젯! 모두다 비켜서 땅에나 엎드려 차라리 도망가네
규칙들은 이제 제트파가 정해. 저 경고를 봐 여기는 출입금지
잘 새겨들어! 달려라 젯, 야~ 넌 무적의 제트파
길 막는 놈들 다 날려주지! 우리는 이 거리 위에 주인 젯!
(간주 중에 대사)
리 프 : 난 토니를 믿어, 염려 마!. 토니는 우리와 함께 할거야.
액 션 : 어쨌든 빨리 해치우자!
에이랩 : 언제 베르나르도를 만날 꺼야?
리 프 : 오늘 저녁. 체육관 댄스 파티에서
빅 딜 : 거긴 중립지역이잖아!
리 프 : 싸우는 게 아냐. 선전포고만 하는 거지.
에이 랩 : 좋았어.
리 프 : 모두 확실하게 빼 입고 와. 토니와 난 열 시에 만날 거야. 당당하게 걸으라구!
에이랩 : 우린 언제나 폼 나게 걷지.
베이비죤 : 우린 제트니까!
JET SONG (2절):
젯트단은 멋쟁이중의 금메달감! 젯트단은 제대로 놀 줄 아는 사나이! 젯트 엔진이 가동된다
푸에르토리코 상어는 꼬리 감춰라! 젯트단의 길을 막는 자 몸 성치 못하리
젯트단에 들킬라 몸을 감춰라! 우리는 확실하게 편을 가른다.
외부인은 필요 없다. 꺼져라! 우린 외부인을 몰아내고 우리의 땅을 지키리!
1막 2장
닥의 가게 간판
훤칠한 키의 미남인 토니가 작은 사다리에 올라 닥의 나라라고 쓰인 세로로 된 간판을 칠하고 있다. 그 밑에서 리프가 열심히 그를 설득하고 있다.
리 프 : 내 말 좀 들어봐!
토 니 : 다 들었어!
리 프 : 그런데 왜 대답을 하지 않는 거야.
토 니 : 난 그 일에....
리 프 : 잠깐 대답하기 전에 잘 생각하고 말해. 나, 리프가 부탁하는 거라구. 잊었어. 우리의 맹세, 요람에서 무덤까지?
토 니 : 시궁창에서 감옥으로는 어때.
리 프 : 그럼, 오늘 댄스파티만이라도 같이 가! 토니, 왜 그래?
토 니 : 리프, 내가 간다고 뭐가 달라져?
리 프 : 이건 중요해!
토 니 : 난 여기 일이 더 중요해.
리 프 : 샤크파가 이 거리를 활개치는 걸 보고만 있을 거야?
토 니 : 내 일만으로도 벅차.
리 프 : 뭐야? 4년 반이나 된 우정인데... 실망이 크다.
토 니 : 미안하게 됐다. 이제 가봐!
리 프 : 그러기에는 내 심장이 너무 뜨거워.
토 니 : 가서 네가 좋아하는 제트파 애들하고나 놀아 .
리 프 : 제트파는 여전히 강해!
토 니 : 전엔 그랬었지. 우리가 정말 찾아야 하는 게 뭘까?
리 프 : 제트, 제트와 함께 있을 때만 난 살아 있음을 느껴! 돌아와 !넌 지금 혼자라 불안한 거야.
토 니 : 리프, 난 매일 밤을 자다말고 깨서 뭔가를 기다려.
리 프 : 뭘?
토 니 : 몰라. 하지만 문 밖에서, 길모퉁이 저편에서 다가오고 있어!
리 프 : 그게 뭔데? 말해 봐!
토 니 : 나도 잘 모르겠어. 젯트파를 만들 때 느꼈던 설레임 같은 ...
리 프 : 혹은 진정한 친구를 사귈 때 느끼는.....
토 니 : 우린 이미 친구야.
리 프 : 그 설레임은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거야,
토 니 : 그렇지만 제트파에게선 이제 못 느껴.
리 프 : 나 좀 봐. 난 남한테 부탁 같은 거 절대 안 해. 하지만 한번 부탁할게. 오늘 저녁 파티에 같이 가자.
토 니 : (간판을 살피며) 오늘 중으로 이일을 끝내야돼. 닥 아저씨는 27년 동안이나 이 가게를 지키며 우리를 보살폈어. 내가 간판을 새로 하신 걸 아시면 놀라실 거야.
리 프 : 토니 이건 아주 급한 일이야. 그 일은 나중에 해도 되잖아? 애들한테 널 데려 오겠다 했는데 안 오면 내 체면이 뭐야?
(사이)
토 니 : 몇 시에?
리 프 : 열 시. 날 위해서 한번만!
토 니 : 알았어.
리 프 : 요람에서 무덤까지!
토 니 : 모르지. 앞으로 이일을 후회하면서 살지.
리 프 : 누가 알아? 그 오늘밤 뭔가를 만날지.
토 니 : 그럴까?
(리프 퇴장)
(음악 4 시작된다)
M4) Something's Coming (3) :
그래, 뭔가 영 뜻밖의 일들을 오늘밤 만날지 누가 알아?
한 송이 장미처럼 눈부시고 찬란하게 다가올지
혹시 저 모퉁이 길이나 빌딩 뒤 나무 밑 어디에 와있을까?
내게로 기적 같은 무언가가 운명처럼 오고있어! 분명히 느껴져. 뭔가 좋은 이 향기, 밀려오네.
뭔가 있어 정체는 잘 몰라. 하지만 흥분이 돼. 숨을 잘 고르고 문을 두드리면서, 나타날까
오고있어. 언젠진 잘 몰라, 하지만 곧 올 거야. 저 강을 건너 길모퉁이를 돌아 어서 내게로 오라
분명히 느껴져 귀를 열고 들어봐 곧 올 거야 어서 오렴. 수줍어하지마. 내 품에 맘껏 안겨
휘파람 불며 바람에 몸을 싣고 그래 그 설레는 무엇이 이 밤에 살며시 올지 몰라.
M5) (전환 뮤직 3A)
1막 3장
마리아의 방
(재봉틀기계가 놓인 테이블 하나와 의자 한 두개가 겨우 있는 조그마한 공간.
풀어헤친 머리에 ‘미국식’의 밑이 넓은 원피스를 입은 푸에르토리코 아가씨, 아니타가 뭔가를 만들고 있다. 그녀는 젊고 아름다운 마리아를 위해 평상복을 파티용 드레스로 개조하는 중. 아니타는 상당히 현실적이고 섹시하며 다분히 이지적인 모습이다. 마리아는 파티를 앞둔 소녀답게 무척 들떠있다. 순수하고 고집 세고 아직은 어린 소녀 티가 역력한 마리아,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성숙한 사랑을 갈망하며 빨리 어른으로 대우받고 싶어한다.)
마리아 : 아니타, 조금만,
아니타 : 마리아!
마리아 : 조금만 더 파줘!
아니타 : 안돼, 더 이상은 안돼!
마리아 : 1인치만, 1인치가 얼마나 된다구 그래.
아니타 : 엄청나지.
마리아 : 이건 댄스복이야. 수녀복이 아니라구?
아니타 : 1인치 더 파면 기도할 일이 생길걸?
마리아 : 아니타 1인치만...
아니타 : 오빠에게 말할까?
마리아 : 또 오빠야? 미국 온지 한 달이나 됐는데 맨날 바느질만 하고 있고, 왜 미국에 데려 왔는지 모르겠어?
아니타 : 치노와 결혼하라고.
마리아 : 치노를 봐도 아무 느낌이 없는걸?
아니타 : 어떤 느낌을 바래?
마리아 : 글쎄..뭔가....오빠 보면 어떤 기분이야?
아니타 : 뭐 별로. 하지만 안보이면 미치겠더라!
마리아 : 아니타, 요전에 극장에서 오빠랑 한 짓을 아빠한테 말하면 어떻게 될까?
아니타 : 이 옷 찢어 버릴 꺼야!
마리아 : 그러니까 조금만 파줘!
아니타 : 내년에.
마리아 : 난 이 옷 싫어!
아니타 : 싫으면 관둬. 파티에도 가지 말구.
마리아 : 그건 아냐! 빨갛게 물들이면 어떨까?
아니타 : 안돼!
마리아 : 어린애들이나 흰옷 입지 누가 흰옷을 입어?
마리아 : (옷 입고나서) 너무 예뻐! 고마워! 아니타.
(마리아가 아니타를 껴안고 기뻐하고 있는데 베르나르도가 들어온다. 그 뒤에는 다소 수줍고 순진한 얼굴을 한 치노가 있다.)
베르나르도 : 준비됐나, 숙녀분들?
마리아 : 오빠, 이 옷 너무 예쁘죠?
베르나르도 : 그래.
아니타 : 뭐라고? 안 들리네.
베르나르도 : 아주 예쁘다구!
마리아 : 들어와요, 치노.
치 노 : 하지만 여긴 여자 옷가게인데...
아니타: 잡아먹지 않을 테니 어서 들어와요.
베르나르도 : 치노, 마리아 감시 잘해!
마리아 : 아니타도. 오빠가 아니라 감시인이네.
베르나르도 : 네가 너무 예쁘니까.
아니타 : 흥! 난 찬밥이로군요!
마리아 : 오빠, 오늘은 나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야!
베르나르도 : 왜?
마리아 : 오늘밤에 난 진정한 미국여자로 태어날 테니까.
(마리아가 드레스를 입고 무대를 돌며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전환되는 무대. )
(체육관 댄스뮤직 전주 시작)
(현란하게 눈부신 조명, 마리아가 계속해서 춤을 추며 무대를 빠져나가는 동안 다시 막이 오르면 파티복장의 샤크파와 제트파 단원들이 여자친구들과 함께 빙빙 돌며 무대에 등장한다. )
1막 4장
체육관(댄스 파티)
사회복지관의 체육관에 조명기구들과 천 장식을 달아 꾸민 파티장 (락까페로 설정될 수도 있다.)
두 갱 단원은 지르바를 격렬하게 추며 즐기는 듯 하지만 긴장감이 흐르는 것을 감출 순 없다. 두 갱단의 옷차림은 스타일이 달라 어느 파진 옷만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춤은 그들의 몸과 마음을 긴장에서 벗어나게 하는 유일한 탈출구인 듯 보인다.
마리아가 치노, 베르나르도, 아니타와 함께 등장한다. 미국에서의 첫 번째 파티가 흥분되는 듯 두리번거리는 마리아, 베르나르도는 자신의 참모 격인 페페와 다른 샤크파 단원들의 인사를 받는다. 파티장 구석에서 리프를 중심으로 둘러 서 있던 제트파가 베르나르도를 발견한다.
제트파를 발견한 샤크파 역시 베르나르도를 중심으로 반대편 쪽으로 둘러선다.
잠시 단원들과 얘기를 나누던 리프, 참모진을 이끌고 파티장을 가로질러 베르나르도에게 다가간다. 선전포고를 하려는 것이다. 이를 본 베르나르도 역시 참모진과 함께 다가가 홀 중앙에서 제트파와 맞선다. 짧은 긴장. 그 침묵을 깨고 무대 중앙으로 호들갑스럽게 등장하는 30세 가량의 남자, 글래드핸드. 분위기 파악 못하고 설치는 전형적인 스타일로 말투까지 여성적이다.
글래드핸드(쉬랭크) : 자, 자, 여러분! 주목해 주세요. 즐거운 밤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아, 주목, 주목, 주목! 정말 즐거운 밤입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
빅 딜 : 지금 학예회 하는 거에요?
(“어이구, 지겨워”, “유치하게” 등등의 즉흥대사가 곳곳에서 새어 나온다.)
(크럽케 등장)
글래드핸드 (쉬랭크) : (무시하며) 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 사랑과 우정의 밤, 우리의 우정과 사랑이 아름답게 피어 날, 오늘 밤, 이 밤을 위하여 우리 한번 멋지게 추어봅시다. 특별하고 아름답게. 자, 두 개의 원을 만들어 주세요. 바깥 쪽에는 남자가, 안쪽에는 여자가.
페 페 : 아저씨는 어느 쪽에 서나요?
글래드핸드(쉬랭크) : 네, 아름다운 밤입니다. 음악을 따라 도세요,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 음악이 멈추면 따라 멈추고 남자는 앞에 있는 여자와 춤을 춥니다. 멋지지요?
모두들 : (야유의 소리) 우우우우...
글래드핸드(쉬랭크) : 한 번 해 봅시다. 한 번 해 본다구 죽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빅 딜 : 으윽, 나 죽는다. (웃음)
크럽케 경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크럽케 경관이 앞으로 나서고 빅딜은 일어나 자기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리프가 앞으로 나서더니 그의 여자친구, 벨마에게 나오라는 사인을 보낸다. 벨마는 아직도 어린 티가 가시지가 않았고 한참 춤추는 것에 푹 빠져 있는 듯해 보이는 아가씨다. 리프의 앞으로 미끄러지듯 다가가 선다. 다음은 베르나르도의 차례, 그 역시 아니타를 이끌고 앞으로 나가 선다. 마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듯, 아니타의 손을 잡고 자신의 앞에 세운다. 이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단원들도 그들의 리더들을 따라 글래드핸드가 말한 대로 두 개의 원을 만들며 선다.
행진곡풍의 경쾌한 음악이 시작되고 원 그리며 도는 젊음들. 글래드핸드는 크럽케 경관과 함께 원 한가운데 서있다. 그가 입으로 휘파람 신호를 하고 음악이 멈추자 제트파 단원들의 앞에는 샤크파 여자들이 그리고 샤크파 단원들의 앞에는 제트파 여자들이 서 있다. 순간 무겁고도 짧은 정적. 베르나르도가 갑자기 자신 앞의 제트파 여성을 무시하고 반대편의 아니타 손을 잡아끌어 앞에 세운다. 리프도 질세라 벨마를 나꿔채고, 이를 본 양측 갱단들이 모두 자신의 여자친구를 끌어온다. 난감해지는 글래드핸드. 크럽케 경관은 그들을 제지하느라 무대를 휘젓고 다니지만 이미 시작된 음악에 맞춰 각자의 파트너와 함께 춤을 추는 그들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이어서 베르나르도와 아니타, 리프와 벨마, 이 두 커플의 춤 대결이 양측 갱들의 응원 속에 펼쳐진다. 그러는 사이, 토니가 무도회장을 들어선다. 이를 본 리프, 잠시 춤을 멈추고 그에게 다가가 반갑게 껴안는다. 양측은 이제 전원이 합세하여 정열적으로 맘보춤을 추고 있다. 춤이 절정에 달하면서 양측은 모든 사람들이 “Go, Mambo!” (굳이 해석하자면 “맘보! 맘보!” 정도가 될 것이나 단순 후렴구로 그냥 영어로 해도 무방할 것임.)를 외치며 춤에 흠뻑 빠져 있다.
마리아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천진한 모습으로 흥분에 차 박수를 열심히 치고 있다. 마리아의 정반대편 끝, 토니도 모처럼만의 축제분위기가 즐거운 듯 싱그런 웃음을 잃지 않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다가 마리아를 발견하는 토니, 그는 더 이상 웃지 않는다. 오랫동안 사로잡혀 왔던 바로 그 마력의 정체와 만난 듯, 그는 마리아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점점 더 신이 나 금방이라도 무대로 뛰쳐나갈 듯 귀엽게 박수를 쳐대던 마리아. 어떤 강렬한 느낌에 이끌려 고개를 돌리다 자신을 바라보는 토니를 발견한다.
그들은 전기에라도 감전된 듯, 지구상에 오직 그들만이 존재하는 듯, 서로를 응시한다.
(흑막 down)
파티장은 어느새 로맨틱하고 감미로운 차차 (Cha Cha) 음악으로 뒤덮히고 토니와 마리아는 서로에게 이끌리듯 다가간다. 마치 꿈 속을 걷듯 천천히, 부드럽게, 그들은 서로를 향한 운명적인 발걸음을 옮겨 놓는다.
토 니 : 제가 낯선 사람인가요?
마리아 : 아니요.
토 니 : 우리 전에 만난 적 있나요?
마리아 : 없어요.
토 니 : 뭔가 일어날 줄 알았지만, 이런 일이...
마리아 : 제 손은 차요. (토니 마리아의 손을 잡는다.)
당신 손도. (토니 마리아의 손을 자신의 얼굴에 갖다댄다.)
따뜻해요.(그녀는 그의 손을 자신의 얼굴에 댄다.)
토 니 : 너무 아름다워요
마리아 : 제가요? 설마 지금 나를 놀리는 건 아니죠?
토 니 : 이렇게 사람을 놀릴 수도 있나요?
(꿈을 꾸듯 토니는 마리아의 손에 키스한다.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려는 순간, 호루라기 소리 음악이 멈추고 조명이 켜진다. 베르나르도가 그들 옆에 서 있다.)
베르나르도 : 꺼져! 이 더러운 미국놈아!
마리아 : 오빠!
베르나르도 : 내 동생에게서 떨어지란 말야!
토 니 : 동생?
베르나르도 : 이 놈도 저 놈들과 한 패인 거 몰라?
마리아 : 난 이 사람을 처음 봤어요.
베르나르도 : 미국 놈들이 우리 여자들에게 바라는 건 한가지 뿐야!
토 니 : 그렇지 않아.
치 노 : 저리 꺼져!
토 니 : (마리아에게) 저 사람들 얘기 믿지 말아요.
베르나르도 : 오빠 말을 믿지 네 말을 믿을까?
리프 : (끼어 들며) 이 일을 남자답게 해결하려면...
글래드핸드(쉬랭크) : (끼어들며) 아니 잘들 놀다가 왜들이래? 즐겁게 놀러왔으면 즐겁게 놀자구!
(다시 음악이 시작되고 두 파의 젊은이들도 춤을 추기 시작한다.)
베르나르도 : 치노, 마리아를 집에 데려다 줘.
마리아 : 아직 파티는 끝나지 않았는데...
베르나르도 : 어서 가!
치 노 : 가자, 마리아!
토 니 : (혼잣말) 마리아?
(리프 베르나르도에게 다가간다.)
베르나르도 : 너한테는 볼일이 없어.
리 프 : 난 볼일이 있지. 결투를 신청한다. 제트파 대 샤크파.
베르나르도 : 그거 좋은 생각이군.
리 프 : 나가서 얘기하자.
베르나르도: 잠깐, 여자들만 놔둘 수 없잖아? 12시에 만나자! 장소는?
리 프 : 닥의 가게. 수작 부리다간 재미없는 줄 알아.
베르나르도 : 그건 제트파의 주특기 아니던가?
리 프 : 12시, 닥의 가게에서 보자구.
베르나르도 : 12시, 닥의 가게!
(주위 어두워지며 토니에게만 빛이 남고 모두 퇴장. )
토 니 : (꿈꾸듯 부드럽게 무대 어두워지며) 마리아, 마리아!
M7) Maria ( 5 ) :
나를 온통 뒤흔든 그 이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세상 아름다움 모두 담은 그 한마디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그 이름 이토록 새로운 줄은 몰랐네
마리아, 감미로운 너의 그 입술. 네 이름을 항상 내 가슴에 간직할게.
마리아, 너를 부르면 노래 되고, 속삭이면 기도가 되네
마리아 영원히 부르리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너를 부르면 노래 되고, 속삭이면 기도가 되네
마리아 영원히 부르리 마리아 나를 온통 뒤흔든 그 이름 마리아
(암전)
1막 5장
마리아의 방과 본무대
베르나르도와 아니타. 그 뒤를 인디오와 페페가 뒤따른다. 다른 여자 친구들도 함께.
이들 중 하나는 금발로 물들이고 장신구를 주렁주렁 단 아름다운 외모의 콘수엘라. 다른 한 명은 스페인풍 옷에 좀 (두뇌 회전이) 둔한 로살리아이다.
아니타 : 젊은 여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하고 싶어하는지 생각해 봤어? 마리아는 미국에 있는 거라구.
베르나르도 : (마리아에게) 기분 상하게 하려는 건 아니었어. 나는 너보다 미국을 잘 알아.
마리아 : 그래요.
베르나르도 : 네가 결혼해서 애 다섯쯤 낳으면 네 말을 들으마! 그 때까진 내 말을 들어. (빠져 나오며) 그만 자라.
(본무대로 빠져나오며)
아니타 : 진짜 시어머니야. 부모님이 계신데 오빠가 왜 설쳐?
베르나르도 : 부모님도 미국은 잘 모르셔.
아니타 : 모르는 건 당신이야. 여긴 여자들도 즐길 수 있는 미국 땅이라구!
(치노가 등장한다. 반대편에서 샤크파 등장)
베르나르도 : 치노, 마리아는 좀 어때?
치 노 : 괜찮아. 마리아는 그저 춤만 추었을 뿐이야.
베르나르도 : 미국 놈이랑? 한 꺼풀 벗기면 폴란드떨거지지.
아니타 : 우린 남미 따라지구.
로살리아 : 그런데 토니 말야... 착실하다던데. 일자리도 있구 .
치 노 : 고작 음료수 배달부.
아니타 : 그러는 너는?
치 노 : 나야, 어엿한 판매원이지.
베르나르도 : 그것 봐! 그런데도 치노는 그 폴란드 놈이 받는 돈의 절반 밖에 못 받는다구! 그러니까 그 놈도 별 수 없이 미국 놈이지!
아니타 : 또 시작이네. 부모는 외국인이지만 토니는 여기서 낳았으니 미국인이고 우리는 외국인이야!
모두들 : 바퀴벌레 취급받지!
베르나르도 : 사실이야. 그것도 모르고 우린 처음 올 때
아니타 : 희망에 부풀어 가슴을 열고
콘수엘라 : 두 팔을 벌리고
페 페 : (비아냥거리며) 팔만 벌렸나. 다리도 벌렸지.
콘수엘라 : 네가 봤냐? 이 나쁜 자식아! (페페를 때린다.) 넌 수갑차고 고향으로 쫓겨가게 될걸!.
베르나르도 : 나는 캐딜락을 타고 갈 거야!
치 노 : 에어컨이 달린.
베르나르도 : 냉장고에 바까지
치 노 : 전화도
베르나르도 : 텔레비젼도.
콘수엘라 : 그런 게 다 있으면 뭐 하러 돌아가?
아니타 : 난 그런 것 없어도 절대 안 돌아가!
베르나르도 : 왜?
아니타 : 거긴 아무 것도 없으니까.
베르나르도 : 여긴 다 있지만 비싸! 아니타 조셉피나 카르멘 마거리타..
아니타 : 난 이제 그냥 아니타야! 이거 놔! 평생 이민자로 살고 싶지 않다고!
베르나르도 : 미제 샴푸를 쓰더니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전주 시작)
아니타 : 뭐?
베르나르도 : 이젠 미국 편을 드네.
아니타 : 천만에. 그 정도가 아니지!
M8) America (7) :
로잘리아 - 푸에르토리코, 포근한 그섬. 따스한 바람이 불죠.
싱싱한 과일이 있고, 커피꽃 향이 날리는 곳
푸에르토리코, 끔찍한 그섬. 병균만 득실거리지.
태풍에 늘 시달리고 발길엔 사람만 채이지.
가진 것은 빚뿐 애는 울어대고 죽을 날만 새지.
난 여기 맨하탄이 좋아. 넌 그저 닥치고 들어!
아니타 - 멋쟁이 나라 아메리카! 이곳이 좋아 아메리카!
넘치는 자유 아메리카! 돈 조금 있다면 더 좋지.
로잘리아 - 나는 내 고향이 좋아.
아니타 - 기차표 예약해 줄까?
로잘리아 - 꽃들이 수없이 피지.
아니타 - 인간만 수없이 넘쳐
여자들 - 자동차 천국 아메리카, 철강의 나라 아메리카,
거대한 용광로 같은 곳, 산업의 나라 아메리카
로잘리아 - 차 끌고 고향에 갈래.
아니타 - 찻길이 있기나 할까?
로잘리아 - 조카들 차 태워 줄래.
아니타 - 어떻게 그 수를 다 태워
여자들 - 이민자 천국 아메리카, 돈많은 나라 아메리카,
한탕의 기회가 있는 곳, 기회의 나라 아메리카
로잘리아 - 전축도 사들고 갈래,
아니타 - 전기가 있다면 말야
로잘리아 - 세탁기 선물도하지
아니타 - 빨거나 제대로 있니?
아니타, 여자들 - 해변이 멋진 아메리카, 편리한 나라 아메리카
모두의 사생활이 있는 곳, 자유의 나라 아메리카
로잘리아 - 돈벌어 고향에 가면
아니타 - 닥치고 사라진다면
로잘리아 - 모두가 반겨 줄거야.
아니타 - 모두다 이민 온 뒤겠지.
(노래 끝나고 다같이 왁자지껄 떠들며 후주에 맞추어 퇴장한다. )
M9) 전환 뮤직 (7A)
1막 6장 발코니
골목길
빌딩들이 보인다. 아파트 뒤 창문으로 연결 된 비상계단이 보인다.
마리아가 사는 곳을 찾고 있는 토니가 보인다. 그는 마리아의 이름을 낮게 읊조리고 있다. 비상계단을 향해 열려진 창에 마리아가 나타난다.
토 니 :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 쉬잇.
(전주시작)
토 니 : 마리아!
마리아 : 조용. 조용히 하세요.
토 니 : 이리 내려와요.
마리아 : 안돼요. 오빠가 알면.
토 니 : 1분이면 되요.
마리아 : 겨우 1분?
토 니 : 그럼 한 시간!
마리아 : 안돼요!
토 니 : 그럼 영원히!
마리아 : 쉿!
토 니: 내가 올라가죠.
목소리(엄마) : 마리아!
마리아 : (부르는 소리에 대답하며) 잠깐만요, 엄마! (토니에게) 조심해요. 모두 알아채겠어요.
토 니 : 난 그들과 한 패가 아니에요.
마리아 : 우리 편도 아니지요. 당신은 미국인, 우린 푸에르토리칸.
토 니 : 마리아,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남자목소리(아빠) : 마루카!
마리아 : 네, 곧 가요. 아빠!
토 니 : 마루카?
마리아 : 내 애칭이에요.
토 니 : 좋은 분일 것 같아요. 그 분도 저를 좋아할 거예요.
마리아 : 그렇지 않을 걸요. 아빠도 오빠 같아요. 상상해 보세요. 당신이 나타났을 때 놀라는 아빠의 얼굴을.
토 니 : 내가 보여요?
마리아 : (얼굴을 만지며) 그럼요.
토 니 : 다른 건 생각하지 말아요. 나만 바라봐요.
M10) Tonight - Balcony Scene (6) : 마리아, 토니
마리아 - 내게는온통 당신 모습만 보여요
내눈과 내말과 내 마음속에선 너만 숨을 쉴꺼야 토니
토니 - 내게도 마찬가지 마리아 내눈엔 너만 보여 마리아
마리야 - 토니, 토니
토니 - 너만을 나는 생각할꺼야 너가는 곳엔 내가 있으리
마리아 - 세상엔 우리만 있으리
오늘밤에 우리가 만난뒤 세상은 달라져버렸네
오늘 이밤 너만이 있는밤 나에겐 너만이 소중해
오늘 난 예감이 있었지 기적이오리라고 난 믿고 있었지
오늘밤에 세상은 별처럼 빛나네 이밤
함께 - 오늘 이밤 눈부신 이세상 우리의 만남을 축복해
밤하늘에 저 불꽃을 봐요 터질 듯 춤추는 내사랑
이제야 나는 깨달았어 사랑이 그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온세상이 별들로 찬란히 빛나네 이밤
(간주중에)
아 빠 : 마루카!
마리아 : 지금 가요!
토니 - 오늘 이밤 꿈같은 이순간 당신의 모습만 가득해
마리아 : 들어가 봐야해요. 어서 가세요!
토 니 : 난 두렵지 않아요.
마리아 : 제가 큰일 나요. 어서.
토 니 : 잘 자요.
마리아 : 굿 나잇.
토 니 : 사랑해요.
마리아 : 나두요. 어서 가세요. 잠깐만요. 우리 언제 또 만나죠?
토 니 : 내일
마리아 : 난 웨딩 숍에서 일해요. 거기로 와요
토 니 : 해가 질 때.
마리아 : 그래요. 굿 나잇
토 니 : 굿 나잇
마리아 : 토니!
토 니 : 쉬..
마리아 : 뒷문으로 와요!
토 니 : 알았어요.
마리아 : 토니! (토니 멈춘다. 침묵) 성이 뭐에요? .
토 니 : 안톤.
마리아 : 사랑해(떼아도르) 안톤!
토 니 : 사랑해(떼아도르) 마리아!
(노래계속 이어진다.)
함께 - 안녕, 안녕, 포근히 내꿈을 꾸어요. 이밤
1막 7장
닥의 가게
오래되어 낡고 초라한 가게 안. 온갖 상비약들을 비롯해 잡다한 물건들이 어지럽게 진열되어 있다. 출입구는 길 쪽으로 나 있고, 또 다른 문은 지하창고로 통한다.
만화책을 읽는 베이비존, 혼자서 카드놀이를 하는 에이랩, 둔한 몸으로 춤 연습을 하는 빅딜 등이 보인다. 애니바디는 쥬크박스(노래를 선택하고 동전을 넣으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기계 : 역자 주)를 들여다보고 있다. 액션은 거리 쪽으로 난 문을 응시하고 있다. 긴장감과 불안이 어우러진 분위기이다. 액션이 문을 걷어차고 다트판 쪽으로 걸어간다.
액 션 : 대체 뭣들 하고 있는 거야? 한판 붙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거칠게 다트 화살을 던진다.)
애니바디 : 칼도 총도 없이 일당백으로 잘만 싸우던데...
에이랩 : 누가?
애니바디 : 슈퍼맨! 너무 멋져 (모두들, 역시 애니바디라는 듯 기가 막힌다는 동작. 우스꽝스럽게)
스노우보이 : 그렇게 멋지면 결혼하지 그러니?
애니바디 : (놀란 토끼처럼) 결혼 같은 건 절대로 안 할 거야. 얼마나 귀찮겠어!
에이랩 : 넌 어차피 못해. 너 생긴 꼴 좀 봐라! 남자가 하고 싶겠냐?
애니바디 : (총 쏘는 시늉을 한다.) 퓽! 퓽!
에이랩 : 으악! (배를 움켜쥐고 한바퀴 돌면서 바닥에 쓰러져 과장된 목청으로) 위대한 갱의 최후를 기억하라.~ 꽥
베이비존 : 총에 맞으면 정말 저렇게 죽을까?
에이랩 : (벌떡 일어나 애니바디에게) 애니바디, 우린 지금부터 일을 해야하니깐 너도 나가서 니 언니처럼 손님이나 받으시지
애니바디 : (그에게 달려들며) 잘 들어. 이 병신 새끼야. 너는 그 잘난 결투도 하기 전에 먼저 내 손에 절단 날 수 있어.(폼을 잡고 어르며) 덤벼.
에이랩 : 어쭈, (동료들에게) 얘 그래도 귀여운 맛은 있다.
(가게 문에 달린 방울이 울리며 리프가 벨마와 함께 등장한다.)
스노우보이 : 리프!
리 프 : 모두 모였어? 좋았어. 믿을 만해
액 션 : 놈들은?
리 프 : 오겠지.
액 션 : (리프에게) 놈들이 어떤 무기를 쓰자고 할까?
에이랩 : 고무호스 정도겠지.
리 프 : 꿈도 야무지다.
액 션 : 슝! 슝!
에이랩 : 으윽!
빅 딜 : 탕! 탕!
리 프 : (냉정하게) 잘들 논다!
애니바디 : (여전히 흥분해 총 쏘는 시늉을 하며) 탕! 탕!
그라지엘라 : (비꼬듯) 불발탄이야!
리 프 : 놈들이 나타나면 여자들은 꺼져
그라지엘라 : 누가 알아? 우리가 필요할지도...
벨 마 : 그럼!
액 션 : 우리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구!
(크럽케 경관 등장)
크럽케 : 이 쓰레기들이 여기 다 모여 있었구나. 뭣들 하고 있었던 거야. (크럽케가 들어오자 다들 딴 짓을 한다. 크럽케 한 명씩 노려보며 무언가 단서를 찾아내려 한다. 만화책을 보는 제트파 단원에게 다가가) 슈퍼맨, 공부를 이렇게 해봐라. (앉아 있는 또 한 명의 머리를 치며) 눈은 뒀다 뭐하니? 인사 좀 해. (제트파 두 명이 장난스레 거수 경례를 한다.) 좋아, 좋잖아.
리 프 : 안녕하세요? 반장님
크럽케 : 너, 야, 너!
빅 딜 : 야?
액 션 : 너?
베이비 존 : 누구?
스노우 보이 : 나?
크럽케 : 너!
액 션 : 저요.
크럽케 : 그래. 내 말 안 들려?
액 션 : 제 귀엔 이상이 없습니다.
크럽케 : 그럼 대답을 해야 할 것 아냐?
액 션 : 경찰에겐 대답 않는 게 안전하니까요.
크럽케 :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너한테 딱 맞는 곳을 내가 알고 있지.
액 션 : 사양할래요.
크럽케 : 뭣들 해? 이 밤중에 왜 모여 있는 거지?
액 션 : 집에 가기가 무서워요. 끔찍한 가정환경이라.
에이 랩 : 사랑이 없어요.
스노우 보이 : 겁나요.
액 션 : 그런 데서 살면 나쁜 길로 빠져들기 딱 알맞죠.
모두 같이 : 그럼요.
크럽케 : 너희들 파티 이후로 뭔가 꾸미고 있는 게 틀림없어.
액 션 : (동료들에게) 꾸미는 게 있어?
모 두 : 아니?
크럽케 : (노려보다가) 모두 사라져! 다음 순찰 때 눈에 띄면 국물도 없다.
(크럽케퇴장)
액 션 : 작별 인사도 없이 가세요?
스노우 보이 : 경찰은 워낙 예의가 없어요.
에이 랩 : 다음 순찰 때 눈에 띄지 말라구? 우린 사람으로 보이지 않나 봐!
베이비죤 : 샤크랑 싸우는 거 알고 잡아 가는 거 아닐까?
리 프 : 그건 몰라! 경찰은 그저 신문에 나는 얘기만 믿어. 그러니 우린 그런 식으로 믿게 해 줘야지!
스노우보이 : 너!
( 전주가 시작된다)
리 프 : 네, 크럽케 경위님! 너희 깡패들을 용서해 줄 이유가 있어?
M11) Gee, Officer Krupke ( 14 ) : 제트파
아, 자상하신 양반, 내 말 좀 들어봐. 이렇게 망가진 건 우리 탓이 아니야.
엄마는 마약중독 아빠는 술주정 우린 젠장 당연한 결과.
으, 이봐 선생, 우린 열 받았어. 사랑은 생전 구경한번 못했다네.
난 잘못이 없어. 날 이해해 줘.
잘 살펴보면 착한 놈 착한 놈 착한 놈 착한 놈
우린 착해요 마음만은 정말 순수해
오, 위대하신 판사 난 버려진 아이 부모는 나만 보면 매질만 해대네
난 어쩌다가 생긴 쓸데없는 인간. 이런 젠장 될 대로 되라.
이 명청한 양반, 꽉 막혔구만. 저 아이에겐 판사님이 필요 없어.
자, 정신병원으로 당장 보내
얜 정신병환자니까 돌았어 돌았어 돌았어
정말 미쳤어 우린 모두 정신병 환자.
액 션 : (판사 흉내내며) 본법저의 의견으로는 이 애는 정상적인 가정을 맛보지 못해 불량해진 것으로 봅니다.
리 프 : 아저씨, 난 선천적으로 불량끼가 있어서 불량해진거에요.
액 션 : 그러니 이애를 정신병원으로 보내시오
내아버지는 건달 엄마는 노름꾼 응큼한 할아버지 사기꾼 할머니
내 누나는 날라리, 내 큰 형은 깡패, 이건 완전 콩가루 집안
이 답답한 양반, 정신좀 차려 저 아이에게 필요한 건 일자리야
이 사회가 아이를 망쳐놨어.
사회가 만든 환자야 아파요 아파요 아파요
너무 아파요 너무 잘난 사회 탓이야
빅 딜 : (정신과 의사 흉내내며) 제 의견으로는 이 애한테는 정신과 치료가 필요없다고 봅니다. 문제 청소년은 순전히 사회적 병리현상 이올시다.
리 프 : 아저씨, 그럼 난 사회병이란거에 걸린건가요?
빅 딜 : 그러니 이 애를 사회 사업게 한테 보냅시다.
예! 사회복지사님, 난 일하기 싫어 김빠진 맥주처럼 살수는 없어요.
난 나쁜 놈은 아냐, 일하기 싫을 뿐 날좀 제발 건드리지마.
이 멍청한 양반 또 실수했군. 저아이에게 필요한 건 콩밥이야
이문제에 대화가 소용있나
그대로 처넣어버려 쓰레기 쓰레기 쓰레기
우린 쓰레기 아무도 원하지 않아요.
이애는 미쳐가네 술이나 퍼먹지 게을러 터졌다네 잘하는 게 없어
대책이 안 선다네 아무도 못말려
우리라고 이러고 싶니? 오 친절한 선생, 한번만 봐줘.
우리들 같은 놈을 누가 원하겠어. 뭘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야.
흥, 너나 잘해봐 짜샤!
(닥 등장)
닥 : 신사 숙녀여러분, 잠도 안 주무십니까?
베이비죤 : 고민이 많아 잠이 안 와요.
닥 : 토니 못 봤니?
에이 랩 : 봤어요.
닥 : 가게 청소 하랬는데..
베이비죤 : 푸에르토리코 놈들 집 청소 하나봐요.
닥 : 뭐?
리 프 : 아저씨, 아직 문 닫지 마세요.
닥 : 왜?
리 프 : 여기서 결투회담이 있어요
닥 : 무슨?
에이랩 : 놈들과 싸울 무기를 정한다구요!
닥 : 무기? 농구로 하지!
애니바디 : 농담하지 마세요.
액 션 : 이건 중요한 회담이에요
닥 : 왜 푸에르토리코 애들을 못살게 굴어?
액 션 : 그쪽이 덤빈 거에요!
닥 : 너희는 가만 있었고?
리 프 : 이건 중요한 싸움이에요.
닥 : 좁은 길거리 놓고 싸우는 게 중요해?
액 션 : 우리에겐 중요해요!
닥 : 깡패에겐 중요하겠지!
액 션 : 깡패라구요?
닥 : 맨날 쌈박질이나 하고..
액 션 : 그만하세요!
닥 : 내가 네 나일 때는...
액 션 : 내가 네 나일 때는... 내가 네 나일 때는... 맨날 똑같은 소리 그만 하세요! 난 아저씨 같은 꼰대는 안될 거에요!
닥 : 그래, 넌 늙기 전에 죽을 거다!
휘파람 소리. (샤크파 등장)
리프 여자들을 돌려 보낸다. 애니바디, 안 가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간다.
리 프 : 여기 콜라 한잔 씩 주세요.
베르나르도 : 본론으로 들어가지
리 프 : 예절이라곤 전혀 모르는군.
베르나르도 : 위선적인 격식은 딱 질색이거든.
리 프 : 아저씨, 들어가세요.
닥 : 너희들 대화로 풀어.
리 프 : (말을 자르며)아저씨!!!.
액 션 : 어서요.
리 프 : 양쪽모두 모여 한판으로 승부를 가린다.
베르나르도 : 조건은..
리 프 : 너희가 정해! 협정위반은 너희가 했으니까!
베르나르도 : 먼저 시작한건 너희들이야.
리 프 : 오늘 에이 랩을 때린 게 누구지?
베르나르도 : 이사 온 첫날 날 때린 게 누구야?
액 션 : 누가 이사 오랬어?
페 페 : 뭐야?
액 션 : 꺼져, 남미 떨거지들아!
페 페 : 천방지축 미국 거지놈들!
인디오 : 이태리 양아치들!
모두 일어서 붙을 태세다. 베르나르도와 리프가 말린다.
베르나르도 : 결투를 받아들인다.
리 프 : 시간은?
베르나르도 : 내일?
리 프 : 해진 뒤에.
베르나르도 : 장소는? 공원?
리 프 : 강가.
베르나르도 : 고가도로 아래. (베르나르도 리프 악수한다.)
리 프 : 무기는?
토니 등장
토 니 : 아저씨!!
리 프 : 토니!
액 션 : 무기!
스노우 보이 : 무기!
베르나르도 : 먼저 정해. 결투를 신청한 건 너야. 겁나?
리 프 : 돌.
베르나르도 : 파이프
리 프 : 야구 방망이
베르나르도 : 병
액 션 : 곤봉
페 페 : 체인
토 니 : 칼! 총은 어때? 이 겁쟁이들아..
액 션 : 누가 겁쟁이야?
베르나르도 : 무기를 정하자고 한 건 너희 쪽이야.
토 니 : 너희들 모두 겁쟁이야. 정정당당하게 붙어 봐! 진짜 자신 있으면 양쪽 대표가 나와서 맨주먹으로 붙는 거야!
베르나르도 : 좋아, 맨주먹으로 하자!
페 페 : 뭐라구?
액 션 : 말도 안돼!
리 프 : 결정은 내가 한다. 좋아! 맨주먹으로 하자!
베르나르도 : (토니에게) 이 잘난 척 하는 자식의 주둥아리를 내 손으로 막아놓겠어.
리 프 : 그 쪽 대표는 너야? 우리 대표는 이 친구야
베르나르도 : 난, 이 놈으로 하겠어.
리 프 : 상대는 내가 결정한다.
(휘파람 소리, 쉬랭크 반장 등장! 종소리 듣고 닥 등장)
닥 : 안녕하시오 쉬랭크 반장님! 문 닫는 중이요
쉬랭크 : 보기 좋은데, 내가 몇 마디 했다고 이렇게 돼냐? (담배를 빼들며) 이거 하나 실례
닥 : 그럼요.
쉬랭크 : 쉬랭크 : (담배 불을 붙이며) 좋아. 조용해. 아니 내가 한 번 얘기했다고 이렇게 말을 잘 듣나? 리프, 여기서 뭘 하고 있었던 거지? (리프, 베르나르도를 쳐다본다. 쉬랭크 교활하게 웃으며 베르나르도에게 담배연기를 내뿜고) 미국은 자유국가야, 그러나 이 나라에는 불행하게도 법이라는 게 있지. 그리고 나는 그걸 집행하는 사람이고, 게다가 세상이 갈수록 험해진단 말야. 웬 쓰레기가 그리도 넘쳐나는지.. (갑자기 소리지른다.) 어서 꺼지지 못해, 이 남미 쓰레기들아.
(리프가 베르나르도에게 쉬랭크 몰래 눈짓을 하자 베르나르도, 그의 갱들에게 나가자는 신호를 한다. 샤크파 단원들이 천천히 가게를 나간다. 베르나르도는 퇴장하면서 ‘나의 조국(My Country'Tis of Thee)’을 보란 듯이 분다. 그의 단원들도 합세한다. 이들의 휘파람 소리가 아득히 멀어진다. 쉬랭크, 다시 밝은 표정을 지으며)
쉬랭크 : 자, 어서 말해보실까? 어디서 패싸움을 벌이기로 했지? 강가인가? 아니면 공원?
(아무 대답이 없다.) 이봐, 난 너희들 편이야. 나도 내 구역에서 더 이상 저런 쓰레기들이 설치는 걸 원치 않아. 골치거리를 너희가 대신 처리해 주겠다는데 내가 왜 싫어하겠나? 얼마든지 도와줄 수도 있다구! 자 말해봐, 어디서 한판 붙을 거지? 어디지?
(빈정대며) 에이랩, 네 아버지 간질 발작은 여전하다지? 액션, 네 엄마 침대 매트리스는 그렇게 험하게 다뤄도 아직 쓸만하던데? (액션이 그에게 달려들려고 하자 리프가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 쉬랭크 넘어진 액션에게 쭈그리고 앉아 약을 올리며 말을 건넨다.)
한번 덤벼봐, 이 멍청한 녀석아. 덤벼 보라구! (액션, 벌떡 일어나지만 이번엔 디젤이 그를 제지한다.)
(리프, 말없이 문 쪽을 향해 서둘러 자리를 뜬다. 토니를 제외한 단원들이 그 뒤를 따른다. 쉬랭크 나가는 제트파에게) 난 꼭 알아내고 말 거야! 너희들! (멈춰선 제트파 뒷모습에 대고) 한 놈도 남김없이 모조리 다, 서로 죽여 없애 버리는 게 좋을 걸. 내 손에 걸려 드는 것 보단 그 편이 훨씬 나을 테니깐.
(리프 단원들이 모두 나갈 때까지 문을 잡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쉬랭크, 닥에게 말을 건다.) 애들이니 이해하라고.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건 철칙이야. 그런 식으로 계속 깡패들 뒤를 봐주다간 큰 코 다칠 날이 있을 거야. (퇴장한다.)
닥 : 악명대로 정말 입이 험하구만...
토 니 : 신경 쓰지 마세요. 다 잘 될 거예요.(가게를 치우고 불을 끈다.)
닥 : 맨주먹으로만 싸우게 될까?
토 니 : 그럴 거에요.
닥 : 오늘은 어디 갔었니?
토 니 : 달나라에요. 아저씨. 제가 비밀하나 가르쳐 드릴까요? 달나라에는 토끼가 아니라 여인이 살고 있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요. (문을 열고 나가며) 그럼... 부에노스 노체스... 씨뇨르!
닥 : 부에노스 노체스? 그래서 네가 맨주먹으로 싸우라고 한 거구나? (토니 대답 없이 웃는다.) 토니.... 험한 세상이다. 조심해.
토 니 : 세상이 험해요? 제게는 아름답기만 한 대요. 아저씨... 저 사랑에 빠졌나봐요...
닥 : 푸에르토리카 처녀랑 사랑이라... 너 겁나지도 않지?
토 니 : 아니요. 전 더 강해졌어요. 진실 앞에서 두려울 건 아무 것도 없어요. (문을 열고 나간다.)
닥 : (혼잣말) 네가 옳아 하지만 세상이 네 진실을 지켜줄지 모르겠구나.
M 12) 전환 뮤직 Maria
1막 8장
웨딩 드레스 가게
뜨거운 오후, 햇살 작업실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마리아와 콘수엘라, 로살리아등이 옷을 만들고 있따. 결혼식 복장을 한 남녀 마네킹들이 보인다. 마리아의 들뜬 모습이 역력하다.
전주시작
콘수엘라 : 치노 랑 무슨 좋은 일 있어?
마리아 : 아니, 왜?
로살리아 : 시침떼지마, 다 알아.
마리아 : 로살리아, 너 비밀 지켜 줄 수 있어?
로살리아 : 뭔데?
콘수엘라 : 비밀? 좋지!
마리아 : 난 돌았어
콘수엘라 : 정신나갔군
로살리아 : 진짜야, 좀 달라졌어.
마리아 : 내가?
로살리아 : 무슨 일 있는 게 틀림없어.
마리아 : 내게?
콘수엘라 : "내가? 내게?" 무슨 앵무새니?
로살리아 : 도대체 무슨 일이야?
M 13) I Feel Pretty (12) : 마리아와 로살리아, 콘수엘라
마리아 - 난 너무 예쁘고 똑똑해진 기분야 다른 여자애들이 너무 불쌍해
나는 너무너무 매력적이야. 나도 실감이 안 날 만큼 예뻐
거울 속의 저 미녀가 예쁜 얼굴, 옷, 미소... 바로 나야.
아찔한 기분에, 신나게 춤추고 싶어. 왜냐하면 멋진 남자가 날 사랑하거든
Girls - 우리동네 미친애 마리아 좀 보세요. 증세가 심해서 척 보면 압니다.
스페인에서 사랑을 하는 미친 생각 하나봐요.
열병일까, 소화불량일까, 전염병일까 빨리 치노를 불러 마리아가 돌았어.
착하고 얌전하던 애가 완전히 갔어. 미스 아메리카 한마디 연설을!!
마리아 - 나같이 예쁜 여자에게는 도시의 열쇠를 주고 축하사절단을 보내야지.
어지럽고 신나고 두근거리고 터질 것같아. 날 보면 미스 아메리카는 은퇴야.
저 거울 속의 미녀가 누구지?
Girls - 거울이라니?
마리아 - 너무 예쁘네
Girls - 어디? 누구?
마리아 - 예쁜 얼굴, 옷, 미소... 바로 나야.
너무 기뻐서, 신나게 춤추고 싶어. 왜냐하면 멋진 남자가 날 사랑하거든
아줌마 : (들어오며) 그만들 해, 일 안하고 노래로 돈 벌려거든 길가에나 나가!
마리아 : 노래하면서 일하면 더 잘돼요.
아줌마 : 내게 안 들리게 해! 퇴근시간이야. 어서들 가! (여자들 좋아하며 나간다. 아니타 등장) 내일 늦지마! 창문 닫고, 불 끄고...(퇴장)
아니타 : 감옥 문 열렸군, 못 가는 줄 알았어.
마리아 : 저런 여자도 젊었을 때가 있었을까?
아니타 : 혹시 돌아올지 몰라. 빨리 가자.
마리아 : 먼저 가, 내가 잠그고 갈게
아니타 : 왜?
마리아 : 일이 남았어.
아니타 : 내일 해
마리아 : 집에 빨리 가면 뭐해?
아니타 : 난 빨리 가야 해. 얼른 가서 거품 목욕해야지.
마리아 : 왜?
아니타 : 오늘 결투 끝나고 베르나르도와 데이트 있어.
마리아 : 결투라니?
아니타 : 파티에 왔던 애들이랑 싸운대
마리아 : 오늘 싸운다고?
아니타 : 팔씨름하진 않겠지.
마리아 : 왜 싸워야 되지?
아니타 : 춤출 때 봤잖아. 감정이 쌓여 있다구.
마리아 : 무슨 감정?
아니타 : 힘이 넘쳐서들 그래! 그걸 풀어야지. 네 오빠는 싸운 뒤에 더 힘이 넘친단다.
토니 등장
토 니 : 안녕!
아니타 : ‘먼저가요. 내가 나중에 문닫고 갈게’ 이유가 있어서 내숭을 떨었군.
(토니에게) 문 혼자 못 닫을까봐 도와주러 오셨나?
토 니 : 안녕하세요?
마리아 : 아냐. 아니타, 내가 아프다니까 약을 주러온 것 뿐이야
아니타 : 앞으로 잘하면 약국하나 차리겠다, 너...
토 니 : 그건 염려 안 해도 됩니다. 우린 사랑의 묘약을 만들 줄 아니까. 가슴을 가리키며) 여기에
아니타 : 제 정신들이 아니군.
마리아 : (토니를 보고) 아니타를 이해해 주세요. (아니타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죠?
아니타 : (한숨을 쉬며) 하늘에서 만난 두 사람인데 누가 그걸 알아차리겠어? (문을 열고) 15분내로 집에 와!
(아니타 퇴장)
토 니 : 걱정 말아요. 우리사이를 아무도 갈라 놓을 수 없어요.
마리아 : 당신도 그 싸움에 가실 건가요?
토 니 : 아뇨, 난 안가요.
마리아 : 가셔야 해요.
토 니 : 왜요?
마리아 : 가서 말려야죠. 그곳에 가서 제발 싸움을 말려 주세요.
토 니 : 그게 소원이라면.... 그렇게 하지요.
마리아 : (놀라 좋아하며) 정말 그렇게 해 주실 거죠?
토 니 : 내 사랑을 걸고 맹세할게요. 싸움은 없을 거에요. 어서 집에 가서 옷이나 갈아 입어요. 오늘밤에 데리러 갈게요. 그리고는 우리 집으로 가는 거에요.
마리아 : (고개를 저으며) 토니, 어머니가 저를 보시면.....
(다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토니가 여자 마네킹을 잡고는 앞으로 내밀며 말한다.)
(음악시작 전주중에 대사)
토 니 : 우리 어머니는 부엌에 계시다가 반가워서 당신을 맞이하러 뛰어 나오실 거예요.
마리아 : 이렇게 예쁜 옷을 늘 입고 계시나요?
토 니 : 마리아가 올 거라고 말씀드렸거든요, 당신을 보시면 기쁜 표정을 감추느라 애쓰면서 (애써 무게를 잡고) “음음, 좀 말랐지만.... 아주 예쁘구나!”
마리아 : 어머닌 통통하신가 보죠?
토 니 : (마네킹의 허리 부분을 잡으며) 통통하기보다는.... 뚱뚱하시죠!
마리아 : (다른 여자 마네킹의 허리 부분을 잡으며) 저는 우리 엄마를 많이 닮았어요. 그래서 마른 편이죠. (토니가 다가와 키스를 한다.) 어머, 엄마가 보고 계세요! (마리아가 또다른 마네킹에게 다가가는 사이, 토니는 마리아의 엄마 마네킹을 돌려놓는다.) 아빠가 이렇게 멋진 옷을 입고계신 것을 보고 싶어요! 엄마가 아빠에게 귓속말을 하시네요. 토니에게 물어보래요. 장래는 밝은 사람인지 교회는 다니는지... 하지만 아빠는 ....아빠는 토니를 좋아하실지도 몰라요.
토 니 : 따님과의 결혼을 허락해 주십시오.
마리아 : 그런다고 하시는대요.
토 니 : 그라샤스!(‘고맙습니다’ 원어가 더 나을듯함)
마리아 : 당신 어머니는요?
토 니 : 뭐라고 말씀드려야 하죠?
마리아 : 며느리를 얻으시는 게 아니라구요. 골치 덩어리 아들을 처리할 좋은 기회라구요.
토 니 : 그럼, 좋다고 하시는데요?
마리아 : 역시 사려가 깊으시군요.
(마리아는 면사포를 쓰고 토니는 마네킹 2개를 세우면서)
토 니 : 들러리에요. 이건, 리프, 저의 가장 친한 친구죠!
마리아 : 아니타, 그거 봐요. 내가 걱정할 거 하나도 없다고 했죠?
(마리아가 마네킹으로부터 떨어져 토니에게 다가가면 음악이 시작된다. 사랑스러운 눈길로 서로를 쳐다보는 두 남녀. 음악이 천천히 사라지면서 두 남녀는 아주 천천히 그리고 정말 교회에서 결혼이라도 하는 것처럼 앞으로 나서서 나란히 무릎을 꿇는다.)
토 니 : 나, 안톤은 그대 마리아를 신부로 맞이하여
마리아 : 나, 마리아는 그대 안톤을 신랑으로 맞이하여
토 니 : 기쁠 때나 괴로울 때나
마리아 : 병 들거나 건강하거나
토 니 :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마리아 : 믿고 따르며
토 니 :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마리아 :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맹세하며
토 니 : 이 반지를 징표로 드립니다.
마리아 : 이 반지를 징표로 드립니다.
(음악은 어느새 사랑의 이중주 Love Duet 로 바뀌어져 있다.)
M14) One Hand, One Heart (9A) : 마리아
그대와 난 한몸, 그대와 난 한 꿈 그대와 난 하나죠
죽음까지도 하나 그대와 난 하나 모든날을 함께 기쁨으로 채워요
한몸, 한꿈, 이건 영원한 맹세 그대와 난 하나
모든날을 함께 기쁨으로 채워요 한몸, 한꿈, 영원한 맹세
1막 9장
거리
리프와 제트파, 베르나르도와 샤크파, 아니타, 마리아와 토니가 제 각기의 장소에서 밤이 오기를 기다리며 노래한다.
M 15) Tonight ( 10 ) : 마리아, 토니, 아니타, 리프, 베르나르도
리프 - 제트의 날이 될꺼야 이 밤
베르나르도 - 샤크의 날이 될꺼야 이 밤
리프 - 대결은 남자답게 좋지! 약속을 어긴다면 다 쓸어주지
베르나르도 - 놈들을 혼내주겠어 이 밤
리프 - 놈들을 박살내겠어 이 밤
베르나르도 - 싸움은 깨끗하게 좋아! 함정을 파논다면 다 갈아주지 오늘
베르나르도/리프 - 신나게 한판 붙어 깨끗이 쓸어주지 오늘이 밤
덤비면 덤빌수록 무참히 밟아주지 오늘이 밤
리프 - 시작을 한건
베르나르도 - 바로 그 놈들
리프 - 놈들은 그 대가를 치뤄야 해
베르나르도/리프 - 오늘
아니타 - 황홀한 밤이 될꺼야 이 밤 뜨거운 몸을 식혀줄 이 밤
그이가 지쳤으면 어때 뜨겁게 맞을 거야 이 밤을 새워 오늘
토니 - 오늘 이 밤 설레는 이 밤을 별들도 숨죽여 보겠지
오늘 이 밤 우리의 사랑을 별빛도 축복해 줄꺼야
마치 시간이 멈춰 선 듯 하루는 너무 길고 내 맘은 떨리네
달빛이여 이 밤을 서둘러 비추라
리프 - 난 믿어 네가 와줄걸 이 밤 제트의 힘을 확인할 이 밤
그 샤크 얼간이들 전부 콱 밝아주고 나면 다 우리 것
야, 자! 친구 너만 믿어. 마음껏 노는 거야. 피로 맺은 형제여
여덟시 그곳에서 신나게 싸워 보자, 멋지게 붙는 거야.
마리아 - 오늘 이 밤 설레는 이 밤을 별들도 숨죽여 볼 거야.
오늘 이 밤 우리의 사랑을 별빛도 축복해 주겠지
베르나르도 - 혼쭐을 내주겠어. 이밤 시작한 건 놈들이야.
그 양아치들 모두다 밟아버려. 놈들을 혼내주겠어.
이 밤의 승리자는 샤크 멋지게 붙는거야 이밤
리프 - 시작한건 놈들이야. 모두다 밟아버려. 놈들을 혼내주겠어.
이 밤의 주인공은 제트 멋지게 붙는거야 이밤
아니타 - 이밤, 이밤 늦은 밤 사랑을 나눌 이밤 뜨겁게 즐겨볼거야
나만을 위한 이 시간 그이와 멋진 이밤을 이밤 오늘 이밤
바로 오늘 뜨겁게 즐길 이 밤
토니/마리아 - 마치 시간이 멈춰선 듯 하루는 너무 길고 내 맘은 떨리네
달빛이여 서둘러 이 밤을 비추라 이 밤
1막 10장
고속도로 밑 공터
막다른 골목길
다 쓰러져 가는 벽돌담과 쇠그물 담장이 쳐져 있다. 가로등이 희미하게 공터를 비춘다.
밤이다. 어두운 조명 때문에 사람들은 거의 실루엣만 보인다. 샤크파와 제트파가 쇠그물 담장을 넘거나 벽돌담의 구멍을 통해 각각 반대쪽에서 등장한다. 이들은 부채꼴 모양으로 마주선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베르나르도와 디젤이 웃옷을 벗어 각자 치노와 리프에게 건네준다.)
베르나르도 : 됐지?
리 프 : 좋아 준비?
빅 딜 : 됐어
리 프 : 나와서 악수를
베르나르도 : 뭐하러
리 프 : 그게 관례지
베르나르도 : 관례? 너흰 우릴 미워하고 우리도 너희가 싫어. 시작하자구
리 프 : 좋아.
(기도한다.)
토 니 : 그만둬! (토니 담장을 넘어와 베르나르도에게 간다.)
리 프 : 토니, 이쪽이야.
토 니 : 아니.
리 프 : 뭐하는 거야?
베르나르도 : 직접 싸울 용기가 생겼나?
토 니 : 싸우는 건 용기가 아니야. 우린 싸울 이유가 없어 친구.
(토니 악수를 청한다. 베르나르도 뿌리치며 토니를 밀친다.)
베르나르도: 난 네 친구가 아냐!
리 프 : 토니, (베르나르도가 토니를 위협하자) 이 결투는 너와 디젤이 하기로 되어있어.
베르나르도 : (토니에게) 난 너와 한판 붙고 싶은데. 이 겁쟁아.
디 젤 : 네 상댄 나야.
(다음의 대사가 진행되는 동안 베르나르도는 토니의 옷을 털어 주며 어깨를 툭툭 치는가 하면 볼을 꼬집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빈정댄다.)
베르나르도 : (토니에게) 난 너와 한 판 붙고 싶어. 이 겁쟁이야.
디 젤 : 네 상대는 나야.
베르나르도 : 이 꽁생원을 먼저 손 봐주고 나서도 늦지 않아. 자, 덤벼봐.
리 프 : 그만 둬!
토 니 : 이러지마! 난......
베르나르도 : 겁이 나 죽겠지?
토 니 : 베르나르도, 난 그저....
베르나르도 : 말을 해, 이 겁쟁이야,
토 니 : 이봐, 내 말을 들어봐.
베르나르도 : (동료들 쪽을 보며) 이 자식, 이거. (토니의 뺨을 툭 치며) 웬 설교질이야? 이 겁쟁아!
액 션 : 토니, 놈을 없애 버려!
베르나르도 : 이 겁쟁이가 날쳐? (비웃는다.)
디 젤 : 토니!
에이랩 : 더 이상 참지마!
베르나르도 : 그래. 살려달라고. 사정해봐.
리 프 : 토니, 왜 참고 있는 거야?
베르나르도 : 그래, 참지 말고 덤벼. 이 겁쟁아.
리 프 : 토니!
액 션 : 놈을 없애 버려!
스노우보이 : 죽여 버리라구!
토 니 : 모두 입 닥쳐!
베르나르도 : 아쭈, 큰 소리 칠 줄도 아는데? 폴란드 출신 겁쟁이 주제에...
(리프, 베르나르도를 주먹으로 내친다.)
(음악시작된다.)
M16) The Rumble ( 16 )
두 갱단은 싸움의 대형으로 맞선다. 이들의 연기는 춤의 형태로 바뀐다. 베르나르도 일어서며 손을 뒷주머니로 가져간다. 리프도 그의 손을 뒷주머니로 가져간다. 동시에 둘은 칼을 커낸다. 둘은 서로 위협하며 빙빙 돈다. 토니는 싸움을 말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리 프 : 토니를 잡아!
(디젤과 액션이 토니를 강제로 끌어낸다. 싸움이 계속된다. 리프가 칼을 놓치자 제트파 하나가 칼을 건넨다. 마침내 리프가 베르나르도를 찌르려는 순간, 토니가 디젤을 뿌리치고 소리치며 달려든다.)
토 니 : 리프, 안돼!
(리프, 멈칫하는 순간, 베르나르도 리프의 배를 찌른다. 토니는 쓰러지는 리프를 부축한다. 토니는 리프의 칼을 들고 베르나르도를 향해 찌른다. 두 갱단의 전면전이 펼쳐진다. 갑자기 경찰의 호각소리가 날카롭게 울린다. 싸움을 멈추는 제트파와 샤크파 단원들, 멀리서 경찰의 싸이렌 소리가 들리자 양측의 갱단들은 뛰기 시작한다. 잠시 후 텅 빈 무대에 오직 토니만이 리프와 베르나르도의 시체 옆에 넋을 잃고 서 있다. 몸을 구부려 리프의 시체를 들여다보는 토니, 베르나르도의 시체를 굴려 얼굴을 본다.)
토 니 : (괴로워하며 울부짖는다.) 마리아!
(이번에는 더 가까운 곳에서 경찰의 호각소리가 들린다. 꼼짝도 않는 토니. 어둠 속에서 나타난 애니바디, 토니의 손을 잡아끈다. 경찰의 싸이렌 소리와 호각소리가 들리고 써치라이트가 무대 여기 저기를 비춘다. 애니바디가 손을 잡아 끌자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깨닫는 토니, 몸을 숙이고 그녀를 따라 탈출구로 향한다. 애니바디가 빠져나가고 토니가 나가려는 순간, 써치라이트가 비춘다. 토니, 몸을 돌려 다른 쪽으로 뛰어 나간다. 괴로움에 무대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탈출구룰 찾는 토니, 마침내 빠져나간다. 이때 멀리서 들려오는 시계 종소리)
(막이 내린다.)
2막 1장
마리아의 방
M17) Tonight ( 6 ) 1절 전주, 2절 노래.
객석 암전되면 투나잇 선율이 흐르며 마리아 샤막 앞에 등장하여 투나잇 노래를 부른다. 그때 치노가 찢어진 옷에 상처투성이로 등장한다. 샤막 ( 본막 )올라간다.
치 노 : 마리아 --?부모님은 어디계시지?
마리아 : 가게에서 아직 안 오셨어요.. 오는 줄 알았으면...(놀라) 싸웠군요. 치노. 치노, 결투는 취소되지 않았었나요?
치 노 : 아냐, 있었어.
마리아 : 그럴 리가 없어요.
치 노 : 정말이라니까. 우린 최선을 다해서 싸웠어, 그런데 ...
마리아 : (불안해서) 그런데?...
치 노 :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마리아 : 무슨 일이에요, 치노? 말을 해요.
치 노 : 결투 중에 ....(마리아에게 힘없이 다가간다. 울먹거리기 시작한다.)
마리아 : 치노, 속 시원히 말 좀 해봐요!
치 노 : (고개를 끄덕인다.) 결투를 하다가....(마리아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오빠가....(마리아, 계속 말하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어쩌다가 칼을 쓰게 되었는데....오빠와 또 한 놈이 그만....(마리아의 손을 잡는다.)
마리아 : 토니! 토니는 어떻게 됐죠? (마리아의 입에서 토니라는 이름이 나오자 치노, 마리아의 손을 놓는다.) 말해봐요! 치노! 토니는 괜찮나요?
치 노 : 그 놈이 네 오빠를 죽였어!
마리아 : 거짓말이에요! 거짓말이지요, 치노!
(샤막이 올라가며 마리아가 방으로 뛰어가고 성모 마리아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치노는 마리아의 모습을 보며 퇴장) 사실이 아니게 해주세요. 제발 사실이 아니게 해 주세요, 무슨 일이든지 다하겠습니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제발, 사실이 아니게 해 주세요! 성모 마리아님! (그녀가 간절한 기도를 하고 있는 동안 토니가 비상계단으로 향한 창문에 나타나 조용히 집안으로 들어온다. 그의 셔츠는 거의 절반이자 찢겨져 있다. 그는 방에 들어와 그녀를 보고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서 있다. 방안의 인기척을 느낀 마리아가 기도를 멈춘다. 그녀가 천천히 돌아보고 토니를 발견한다. 넋이 나간 채 그를 한 동안 쳐다만 보고 있는 마리아, 잠시 후, 거의 한 걸음에 토니에게 다가간 마리아는 그의 가슴에 주먹질을 하며 외친다.)
M 18) Under Dialogue (13)
마리아 : 이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당신은 살인자라구요!...
(그녀의 외침은 울음으로 변하고 주먹 쥔 두 손은 그를 감싸 안으며 머리는 어느새 그의 가슴에 파 묻혀 있다. 둘은 키스한다. 마리아가 안긴 채 쓰러지자 부축하는 토니, 마리아를 팔에 안고 마루바닥에 앉는다. 마리아의 얼굴을 덮고 있는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면서 그녀의 머리카락과 얼굴에 키스한다.)
토 니 : 말리려고 했어. 싸우지 말라고 했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 해치려고 한게 아니야. 그러고 싶지도 않았어. 내가 무슨 일을 한 거지? 그런데 리프가 ....리프는 내 친형제나 마찬가지야. 오빠가 리프를 찔렀을 때.....(마리아가 고개를 든다.) 나도 모르게 그만...용서를 빌고싶었어. 네가 용서해 준다면 난 누가 뭐래도 괜찮아. 자수하겠어.
마리아 : 안돼요!
토 니 : 이젠 할 수 있을 거 같애.
마리아 : 그러지 말아요.
토 니 : 뭐든 하라는대로 할게.
마리아 : 내 곁에, 내 곁에 있어요.
토 니 : 사랑해. (토니 마리아 안는다.)
마리아 : 사랑해요.
(음악이 시작된다.)
토 니 : 아무 일도 없을 거야 . 우린 지금 함께 있잖아.
마리아 : 전 두려워요. 세상이 우리를 용서할까요? 우릴 이해할까요?
토 니 : 우리, 함께 떠나.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 우리만의 세상으로... 더 이상, 증오도 싸움도, 죽음마저도 없는 영원한 땅으로... 누구도 방해 할 수 없어, 그 누구도..
(악기 Horn이 첫음을 잡아준다.)
M18) Somewhere (13D)
세상 어딘가 그곳이 있겠죠. 푸른 하늘이 고요히 펼쳐진 그 곳
우리 함께 한 그날이 오겠죠. 서로 아끼고 사랑한 꿈같은 그날이
우리 함께 새로운 꿈을 펼쳐요. 마음의 문을 열어요
이제 저하늘 끝에 그곳은 있어요. 내 손잡고 찾아가요
우리 함께 달려가요. 사랑 밝힐 그곳
내 손을 잡아요 다 잘될 거예요. 내 손을 잡고 우리 그곳에 가요
언젠가, 어떻게든, 그곳으로!
(조명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둘은 침대 위로 쓰러진다.)
(두 연인이 서로 손을 내밀어 맞잡으면 제트파와 샤크파 단원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그 뒤를 따른다. 제트파 뒤에는 샤크파가, 샤크파 뒤에는 또 다른 제트파가, 그들 모두 하나되어 기쁘게 노래를 하며 걷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잠시 후 이들 앞에 막다른 길이 막아선다. 음침한 골목길과 실제의 비상 계단, 그리고 우뚝 솟은 빌딩들이 이들의 앞을 가로막으면 죽은 리프와 베르나르도가 나타나 천천히 다가온다. 방금 전의 아름답던 꿈이 악몽으로 바뀐다. 암울한 도시가 나타나고 칼을 든 리프와 베르나르도의 죽기 전 싸우는 모습이 간략하게 보여진다.
마리아와 토니는 다시 양편으로 갈라진 제트파와 샤크파 단원들에 의해 다시 서로에게서 떨어진다. 마리아는 베르나르도에게 다가가려 하고 토니는 리프를 말리려 하지만 둘 다 역부족이다. 밀고 당기는 혼란이 계속된다. )
(somewhere 후주에 무대전환)
2막 2장
제트파의 아지트
덜렁거리는 표지판이 달린 담장 뒤편에서 조용히 제트파의 휘파람이 들린다. 잠시 후 다시 무대 뒤편 혹은 구석에서 은밀히 답하는 휘파람 소리. 느슨하게 걸려있던 표지판이 날아가면서 제트파 일행이 보인다. 이어 에이렙과 베이비 존등장
빅 딜 : 어디갔었어?
에이랩 : 숨어서 오느라고
빅 딜 : 걱정했다.
스노우 보이 : 토니봤어?
에이랩 : 경찰만 있던데?
액 션 : 얘는 왜 이래?
에이랩 : 얘는 아무렇지도 않아.
빅 딜 : 토니 잡혔냐?
에이랩 : 아냐
액 션 : 토니 정말 멋지게 해냈어
스노우 보이 : 그래 용감했어
디 젤 : 리프도
벨 마 : 리프.
빅 딜 : 진정해
디 젤 : 누굴 죽일 생각은 없었다구
액 션 : 복수해야돼
디 젤 : 샤크단 놈들
스노우 보이 : 반칙을 했어
에이랩 : 놈들이 시작했어
액 션 : 우리가 끝내자구
에이 랩 : 뭐?
액 션 : 거의 이겼잖아
베이비 존 : 또 싸워?
액 션 : 겁나?
디 젤 : 왜 겁나
에이랩 : 그만해
액 션 : 빠져
디 젤 : 모두 진정해1
액 션 : 누가 내게 명령을 해! 내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디 젤 : (자동차 라이트를 켜면서) 시끄러, 모두 잘 들어둬, 누가 뭘 물어도 입 뻥긋하면 죽는 거야. 경찰이 오늘 일을 물어봐도 침착해야돼! 이 험한 세상에 살아 남고 싶으면 침착해.
액 션 : 복수하겠어!
디 젤 : 냉정하게.
액 션 : 터질 것 같아.
애니바디 : 모두 여기 있었구나.
액 션 : 넌 가서 치마나 입어
애니바디 : 내 얘기 좀 들어봐. 지금 토니는 어디 있어? 샤크파가 총으로 토니에게 복수하려고 해!
디 젤 : 무슨 소리야
애니바디 : 치노란 놈이 베르나르도의 여동생에게 뭔가 이야기 했어.
그리고 꼭 자기 손으로 토니를 해치우겠다는 거야.
디 젤 : 그게 정말이야?
스노우 보이: 혼을 내 주자구
액 션 : 잠깐, 토니는 우리를 도우려 했던 거야. 우리가 먼저 토니를 찾아서 보호해 줘야돼.
에이랩 : 그래
디 젤 : 스노우 보이는 강변으로 에이랩은 닥아저씨 가게로 가봐!
빅 딜 : 난 뒷골목을 찾아 볼게.
액 션 : 길과 주차장
애니바디 : 나는 ?
디 젤 : 너? 여자들에게 연락해! 토니를 찾으면 즉시 연락해달라고 전해.
애니바디 : 좋았어 (신이 나서 뛰어나간다.)
디 젤 : 이봐,
애니바디 : (멈춘다.)
디 젤 : 잘했어. 넌 이제부터 제트파야!
애니바디 : (감격해서) 고마워
(디젤 퇴장할 때 치노 무대 반대편 어둠속 에서 등장하여 응시한다. 암전)
M 21) 무대전환 음악 (14A)
2막 3장
마리아의 방
M 22) 배경음악 Somewhere ( 14A )
(아니타 등장하여 방에 들어와서 마리아를 부를때까지 흐른다.)
잠들어 있는 두 연인. Somewhere가 브릿지 음악으로 계속되고 있다. 무대 밖에서 조용하게 노크소리가 나더니 점차 커진다. 토니가 움찔한다. 멀리서 경찰의 싸이렌 소리가 들리고 노크 소리 점점 커진다. 토니, 벌떡 일어난다. 아니타가 침실 문으로 향한다. 문은 잠겨져 있다. 이상하다는 듯 문고리를 흔드는 아니타.
아니타 : (울음을 겨우참으며) 마리아?...마리아? (마리아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깨어 일어나 앉으면 토니는 셔츠를 입고 있다. 마리아에게 입을 맞춘다.) 마리아? 아니타야. 문을 왜 잠갔어?
마리아 : 잠긴 줄 몰랐어요.
아니타 : 문 열어, 빨리. 할 말이 있어.
(마리아가 문을 열어주려는데 토니가 이를 말린다.)
M23) 배경음악 (13)
- 182페이지 23마디까지 하고, 162페이지 81마디로 편집하고 83마디까지 사용. 마리아가 문을 열고 아니타 등장할 때까지 흐른다.
토 니 : 안돼요...
마리아 : (낮은 목소리로) 당신과 함께 떠나려면 돈이 필요해. 닥 아저씨라면 도와주실 거야. 닥 아저씨 가게에서 만나.
(아니타는 옆방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러나 무슨 소리인지는 너무 작아서 안 들린다.)
마리아 : 그럴 게요 (큰 소리로) 지금 가요, 아니타!
토 니 : (키스를 하며) 빨리 와야 해!
(속옷 차림의 마리아가 목욕가운을 걸치는 사이, 토니는 창문을 통해 빠져나간다. 옆방에서는 화가 난 아니타가 문에서 떨어져 있다. 마리아가 방 안에서 당황해 하며 말을 하는 동안 냉정한 표정으로 문 쪽을 쏘아보며 서 있다.)
마리아 : 아니타, 치노는 못 봤어요! 여기에 왔었는데 굉장히 화가 나서 돌아갔어요. 아마도 내 생각에는...
(문을 열고 아니타의 화난 얼굴을 발견한다. 잠시 후, 아니타가 마리아를 밀치며 방안으로 들어와 흐트러진 침대를 보고는 창 밖을 내다본다. 사태를 파악하고는 화가 나서 마리아를 쏘아본다.)
아니타 : (격분하여) 그렇게 말을 해도 못 알아듣는구나!
(전주시작) 토니는 오빠를 죽인 살인자야!
M24) A Boy Like That and I Have A Love (15) : 마리아, 아니타
아니타 - 오빠 죽인 애는 잊어버려 다른 애를 찾아, 너와 같은 사람 중에서 골라
그런 애 만나봤자 괴로움 뿐이야 너와 같은 남자를 골라
살인하는 애가 무슨 사랑을 하겠니 어떻게 너를 사랑하겠어
잘 생각해 봐 그런 놈은 널 망치고 떠날 거야 네 사랑마저 죽이게 될 거야
마리아 - 아냐 아니타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 네 말이 머리엔 들리는데
내 마음에는 느껴지지 않아 아니타, 너도 사랑을 해봤잖아
그렇다면 내 마음을 알 거야 내 사랑은 옳고 그른걸 따지지 않아
난 그의 것이고 그는 내 것이지 옳건 그르건 우린 서로 필요해
우린 하나야 아무도 막지 못해 영원히 그와 함께 있을 거야
함께 - 사랑이 강해지면 옳고 그른 것 없이 사랑만이 생명이지
(후주 중에 대사)
아니타 : (나지막한 목소리로) 치노가 총을 갖고 있어.... 샤크파가 흩어져 토니를 찾고 있어.
마리아 : (목욕가운을 벗어 던지며) 만약 토니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치노가 토니를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난...
아니타 : (냉정하게 묻는다.) 토니가 베르나르도에게 했듯이 하겠단 말이야?
마리아 : 저는 토니를 사랑해요!
아니타 : 나도 오빠를 사랑했어!
(쉬랭크 경감의 노크소리. 음악이 멈춘다. )
쉬랭크 : 실례합니다? (침실 쪽으로 가서 반갑게 말을 건넨다.)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몇 가지 묻고싶은데...
마리아 : (화장가운을 치우며) 죄송합니다만 저는 약속이 있어서 이만...
쉬랭크 : 한 두 가지만 간단히 물어 볼게 있는데.
마리아 : 나중에요. 죄송합니다.
쉬랭크 : 잠깐이면 돼.
아니타 : 나중에 하시면 안될까요?
쉬랭크 : (단호하게) 안돼. (마리아에게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어젯밤 댄스 파티장에 갔었지?
마리아 : 네.
쉬랭크 : 오빠가 다퉜다던데...아가씨가 엉뚱한 친구와 춤을 춰서.
마리아 : 그래서요?
쉬랭크 : 그 친구 이름이 뭐야? 얼굴은 기억하겠지.
마리아 : 잠깐만요. 아니타, 두통이 더 심해졌어요. 닥 아저씨 가게에 가서 약 좀 지어다 줄래요?
쉬랭크 : 집에 아스피린도 없나?
마리아 : 전 아스피린은 안 먹어요. 아니타, 부탁 좀 들어주세요.
아니타 : 가서 뭐라고 할까...약을 준비해 놓으라고 할까?
마리아 : (쉬랭크에게) 오래 걸릴까요?
쉬랭크 : 협조하기 나름이지.
마리아 : (아니타에게) 그래요. 내가 직접 찾으러 가겠다구요.
아니타 : (불안하지만 태연을 애써 가장해) 알았어....(아니타, 퇴장한다.)
마리아 : 죄송합니다. 좀 전에 뭘 물어 보셨죠?
쉬랭크 : (조명이 점점 어두워지는 가운데) 어제 댄스파티에서 같이 춤을 춘 녀석이 어디 있어? 그녀석이 싸움에서 사람을 죽였어...그 친구 누구지?
마리아 : 우리 고향에서 온 사람이에요.
쉬랭크 : 이름은?
마리아 : 호세요
쉬랭크 : (음흉한 미소와 함께) 호세?
(암전)
2막 4장
닥의 가게
에이렙을 포함한 제트파 단원들이 모여있다. 애니바디와 또 다른 몇몇이 뛰어들어온다.
액 션 : 토니는?
에이렙 : 닥 아저씨와 창고에 있어.
디 젤 : 치노가 찾고 있다는 얘기 해 줬어?
에이렙 : 닥 아저씨가 하시겠대.
베이비 죤 : 뭐가 무서워서 창고에 숨어 있어?
디 젤 : (베이비 죤을 놀리며) 아마 너처럼 빨리 도망 갈 수가 없나 보지.
액 션 : 쓸데없는 소리들 집어 치워!
애니바디 : 맞아. 이제 곧 치노나 푸에트로리카 놈들이 아니더라도 경찰들이 들이닥칠 거라구!
디 젤 : 모두들 자연스럽게 행동하자구! 읽을 거리를 집어들든가 주크박스에서 놀든가! 몇 명은 나가서 치노나 다른 푸에트로리카 놈들이 오는지 살펴보라구!
(이때 문에 걸린 종소리가 나며 아니타가 들어선다. 순간 긴장된 침묵. 아니타, 천천히 카운터 쪽으로 걸어간다. 제트파 단원들 모두 그녀를 노려본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누군가 휘파람으로 ‘라쿠카라차’를 부른다. 주크박스에서는 큐바음악 ( 5 ) BG 맘보가 닥아저씨 등장전까지 흐른다.)
(갖가지 욕을 아니타에게 쏟다가 그 조롱을 격렬하고 잔혹한 춤으로 폭발한다. 아니타는 제트파에게 둘러 쌓여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한다. 춤이 절정에 오를 때 그녀는 떠밀려 구석에 쓰러진다. 제트파는 베이비죤을 높이 올렸다가 그녀 위로 던진다. 그때 닥이 지하실 문으로 들어오며 소리 지른다.)
닥 : 그만들 해! (음악 멈춘다.) 너희들 여기서 지금 뭐하고 있는거냐
(죽음같은 침묵. 아니타, 일어나서 그들을 바라본다.)
아니타 : (울음을 참으며 애쓰며) 베르나르도 말이 옳았어.....너희들은 야만인이야. 너희 모두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쓰러져도 난 침을 뱉고 가버릴 꺼야!
(그녀는 몸을 홱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간다.)
액 션 : 잡어!
디 젤 : 치노한테 얘기할거야. 토니가 여기 있다구...
(빅딜이 그녀를 잡는다. 그녀 뿌리친다.)
아니타 : 이거 놔! (그들을 바라보며) 너희 두목한테 전해!
다시는 마리아를 만날 수 없을 거라구! 치노가 토니와 마리아가 서로 사랑한다는 걸 알아내고는 마리아를 총으로 쐈다구 말이야!
(아니타, 문을 꽝 닫고 나간다.)
닥 : 도대체 너희놈들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 언제나 철이 들어 부끄러움을 알게 될꺼야...너희들 때문에 착한 사람까지 신세를 망치게 됐어...
액 션 : 아저씨, 흥분하지 마세요, 우리도 조용히.... 정직하게....그리고 따뜻한 방에서 공부하며 살고 싶어요. 우린 태어날 때부터 추웠어요. 손가락질을 받구요....
(그들 천천히 줄지어 나간다. 조명 서서히 어두워진다.)
닥 : 어서 나가! 꼴보기도 싫으니!
(제트파 퇴장. 토니가 지하실에서 등장한다.)
토 니 : 아저씨, 왜 가게가 소란스러웠죠?
닥 : 아무 것도 아니다... 이거면 되겠니.... 어서 여길 떠나거라. 그리곤 다시 나타나지마....
토 니 : (닥이 내미는 돈을 받으며) 고맙습니다. 곧 갚아드리도록 할께요.
닥 : 멀리가...아주 멀리.... 꼴 보기도 싫으니....
토 니 : 아저씨,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거에요.... 전 멀리 도망가서 마리아와 결혼하겠어요.....
닥 : (한대 때리며) 바보같은 녀석....행복이 그렇게 네 손에 잡힐 줄 알어! 인생을 깡그리 망쳐 놓구서.... 바보 천치 같은 소리만 하구 있어 넌....
토 니 : 아녜요, 아저씨. 마리아와 난 행복할꺼에요.
닥 : (화가나서 말을 가로채며) 왜 서로 싸우는 거야? 왜 미워하고 시기하는 거야? 좀전에 가게에 아니타가 왔었어.... (사이) 토니! 마리아는 죽었다.....
치노가 너희 둘 사이를 알아채고는 총으로 마리아를 쏴 죽였대.
(잠시 사이. 토니는 정신이 나가 닥을 바라본다.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닥은 그에게 손을 내민다.그러나 토니는 뒷걸음질 친다. 갑자기 돌아서서 뛰어나간다. 그동안 세트는 사라지고 무대 어두워진다. 어둠 속에서..)
M 25) 배경음악 Somewhere (13D를 첼로 솔로로 애절하게 연주한다)가 흐르다 토니 대사 ‘마리아’에서 멈춘다.
토 니 : 치노? 치노? 이리 와서 나도 죽여! 치노
2막 5장
(조명이 들어오면 오프닝과 같은 세트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번에는 들쭉날쭉 그림자가 져 있다. 토니는 텅빈 무대에서 헤매며 울부짖는다. 어떤 사람의 모습이 어둠속에서 뛰어 나왔다가 다시 뛰어 들어간다.)
토 니 : 치노?....자, 와라. 나도 죽여!
애니바디 : (어둠 속에서 속삭인다.) 토니.....
토 니 :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누구야?
애니바디 : (뛰어나오며) 나야, 애니바디!
토 니 : 넌 이제 사라져, 어서! 치노! 나와서 날 죽이라구 나와!
애니바디 : 우린 같은 제트파 아냐!
토 니 : 애니바디, 이젠 따뜻한 곳으로 돌아가, 어서!(그녀 물러간다.) 치노, 내말 안 들리니? 빨리나와! 여긴 나 밖에 아무도 없다! 나 혼자 뿐이야! 나와! 난 널 기다리고 있다구. 어서 나와! 날 쏘라구! 치노! 치노! 치노! 치노! 치노!
(갑자기 토니 반대편 무대 어둠 속에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난다. 토니 멈춰 서서 바라본다. 그 모습에 조명이 비치자 토니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속삭인다.)
토 니 :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 토니.....
(그녀가 그를 향해 팔을 벌릴 때 또 한사람의 모습이 나타난다. 치노이다.)
토 니 : 마리아!
(그들이 서로를 향해 뛰어오는데 총소리가 울린다. 토니는 마치 발을 헛디딘 듯 비틀거린다. 마리아는 토니를 붙잡고 팔로 감싼다. 토니는 땅바닥에 쓰러진다.
이동안 베이비죤과 에이랩이 뛰어온다. 페페와 인디오와 다른 샤크파가 뛰어온다. 치노는 권총을 든 손을 늘어뜨린 채 등장한다.)
토 니 : (힘없이) 미안해! 내 믿음이 부족했어.
마리아 : 사랑이면 충분해!
토 니 : 여긴 아니야, 사람들은 우리를 가만두지 않아.
마리아 : 우리 함께 떠나요.
토 니 : 그래. 우린 할 수 있어 .해 낼 거야.
(그는 고통으로 몸을 떤다. 마리아는 토니를 더 꼭 껴안고 무반주로 노래 시작된다.)
음악26> Final - Somewhere (17)
나와 함께 가요. 우리함께 열어가요. 우리함께
(음악 연주된다.)
(토니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잠시 침묵. 그녀는 토니를 조용히 바닥에 눕힌다.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노래의 마지막 소절을 끝낸다. 마리아는 작별 인사를 하듯, 토니의 싸늘한 입술에 키스한다. 그녀의 뒤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액션, 제트파 단원들을 이끌고 치노에게 다가간다.)
마리아 : (차갑고 날카롭게 ) 물러서!
(그녀가 일어서자 어깨에 두르고 있던 숄이 땅에 떨어진다. 그녀는 치노에게 걸어가 손을 내민다. 그는 그녀에게 총을 건네준다. )
마리아 : (감정없이 강한 목소리로) 이 총 이렇게 쏘는거지? 치노? 이조그만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녀 갑자기 치노에게 총을 겨눈다. 치노, 뒷걸음질친다. 그녀는 앞에 있는 모두에게 총을 겨눈채 분노와 격분으로 목소리가 더 커진다.) 총알 몇 발 남았지, 치노? 널 죽이기엔 충분하지?(다른 사람을 겨누며) 그리고 너도? (액션을 겨누며) 너희들 모두! 우리 모두가 토니를 죽인 거야. 우리 오빠도, 리프도. 나까지도 난 이제 사람을 죽일 수 있어. 이제 미움을 알았기 때문에 (그녀는 이 사람 저사람에게 거칠게 총을 겨눈다. 모두 뒷걸음질 친다. 이제 다시 액션을 겨눈다.)
내가 몇 명이나 죽일 수 있지, 치노? 몇 명이나. 내 몫으로 한발은 남겨놓고 말이야?
(두 손으로 권총을 쥐고 액션을 겨눈다. 그러나 쏠 수가 없다. 그녀는 울음을 터뜨린다. 권총을 집어던지고 주저앉는다. 음악 멈춘다. 쉬랭크 등장하면 다시 음악시작, 주변을 둘러보고는 토니의 시체 쪽으로 걸어간다. 마리아는 미친 여자처럼 토니의 시체로 뛰어가 팔로 안는다. 시체를 껴안고 소리친다.)
마리아 : 아무도 손대지 말아요! 이젠 내 것이에요....
(쉬랭크, 뒤로 물러선다. 이제 마리아는 고개를 돌리고 치노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치노에게 손을 내민다. 치노 천천히 걸어와 시체 곁에 선다. 이제 그녀는 액션을 바라보며 손을 내민다. 액션 역시 디젤과 함께 걸어나와 시체 곁에 선다. 페페도 치노 곁에 선다. 그리고는 마리아는 토니의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부드럽게 다정하게 얘기한다.)
마리아 : 사랑해요! 안톤.
(그녀 부드럽게 키스한다. 제트파 2명과 샤크파 2명이 토니의 시체를 들고 운구해 나가자 음악이 시작된다 - Somewhere. 다른 소년, 소녀들도 행렬을 짓는다. 꿈속의 발레에서 보여줬던 그 행렬이다. 베이비죤은 마리아의 숄을 집어 그녀의 머리에 씌워준다. 그녀는 애도하는 여인처럼 조용히 앉아 있다. 음악이 커지면 조명도 밝아지고 행렬은 무대를 가로질러 간다. 마침내 그녀가 일어난다. 얼굴엔 계속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녀는 자랑스레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돌아서서 행렬의 뒤를 따른다. 어른들-닥, 쉬랭크, 크럽케는 고개를 숙인 채 그들끼리만 아무 쓸모 없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