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인(正因)
지금 이 글에서 그 나는 모양을 대량 분별하면 거기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정인(正因)을 밝히고 뒤에는 조인(助因)을 나타내는 것이다.
今此文略辨其生相 於中有二 先明正因 後顯助因
경에서 말하는 정인이란 이른바 보리심이니, 위없는 보리심을 낸다는 것은 세간의 부귀와 즐거움과 2승의 열반을 돌아보지 않고 한결같이 3신(身)의 보리를 지원(志願)하는 것이니 이것을 위없는 보리심이라 한다.
經所言正因 謂菩提心 言發無上菩提心者 不顧世間富樂 及與二乘涅槃 一向志願三身菩提 是名無上菩提之心
통틀어 말하면 그렇지만 거기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일을 따라 발심하는 것이요, 둘째는 이치를 따라 발심하는 것이다.
總標雖然 於中有二 一者 隨事發心 二者 順理發心
이른바 일을 따른다는 것은 무수한 번뇌를 다 끊기 원하고 무량한 선법을 다 닦기 원하며 무변한 중생을 다 건지기 원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일을 결정코 기원하는 것이니, 첫째는 여래의 단덕(斷德)의 정인이요, 둘째는 여래의 지덕(智德)의 정인이며, 셋째의 마음이란 은덕(恩德)의 정인이다.
이 3덕이 합해 위 없는 보리의 과가 되며 이것이 곧 3심(心)으로서 모두 위없는 보리의 인이 되는 것이다.
인과 과는 다르다고 하더라도 너비와 길이의 양(量)이 같고 또 평등하여 빠뜨림이 없이 무엇이고 다 포용한다. 그러므로 저 경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발심과 마지막은 차별이 없지만
이런 두 마음에 앞 마음이 어렵네
자기 제도는 못했으나 먼저 남을 건지나니
그러므로 초발심에 나는 경례하노라.
이 마음의 과보가 바로 보리이기는 하지만 그 과보(果報)는 정토에 있는 것이다.
왜냐 하면 보리심의 양(量)은 광대하기 그지없고 장원(長遠)하여 무한하기 때문에 광대하고 무변한 의보(依報)의 정토와 장원하고 무량한 정보의 수명을 감득하는데는 보리심 이외에 그것을 감당할 것이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이 마음이 그 정인이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상은 일을 따라 발심하는 모양을 밝힌 것이다.
言隨事者 煩惱無數 願悉斷之 善法無量 願悉修之 衆生無邊 願悉度之
於此三事 決定期願 初是如來斷德正因 次是如來智德正因 第三心者 恩德正因
三德合爲無上菩提之果 卽是三心 總爲無上菩提之因
因果雖異 廣長量齊 等無所遺 無不苞故
如經言
發心畢竟二無別
如是二心前心難
自未得度先度他
是故我禮初發心
此心果報 雖是菩提 而其華報 在於淨土
所以然者 菩提心量 廣大無邊 長遠無限 故能感得廣大無際依報淨土 長遠無量正報壽命 除菩提心 無能當彼 故說此心 爲彼正因
是明隨事發心相也
다음에 이치를 따르는 발심이란, 이른바 모든 법이 다 요술이나 꿈과 같아서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말을 떠나고 생각이 끊어진 것이라 신해(信解)하고, 이 신해에 의하여 광대한 마음을 내어 비록 번뇌와 선법을 보지 않지만 그래도 끊고 닦을 것이 없다고 버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다 끊고 다 닦기를 원하지만 무원(無願)삼매를 어기지 않고, 무량한 중생을 다 건지기를 원하지만, 건진다거나 건져진다는 생각을 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공(空), 무상(無相)의 이치를 따르나니 저 경에, “이렇게 무량한 중생을 제도한다 하지만 실은 제도를 얻는 중생이 없는 것이다…(이하 생략)…”고 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발심은 불가사의한 것이니, 이것이 이치를 따라 발심하는 모양을 밝힌 것이다.
所言順理而發心者 信解諸法皆如幻夢 非有非無 離言絶慮 依此信解 發廣大心 煩 雖不見有惱善法 而不撥無可斷可修
是故雖願悉斷悉修 而不違於無願三昧 雖願皆度無量有情 而不存能度所度
故能順隨於空無相 如經言 如是滅度無量衆生 實無衆生得滅度者 乃至廣說故
如是發心 不可思議 是明順理發心相也
일을 따르는 발심은 퇴전(退轉)하는 이치가 있기 때문에 부정한 성품[不定性]의 사람도 발심할 수 있지만 이치를 따르는 발심은 퇴전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보살의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야 발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발심하는 공덕은 무변하기 때문에 설사 부처님께서 겁이 다하도록 그 공덕을 말씀하더라도 오히려 다할 수 없는 것이다.
정인(正因)의 모양은 대략 말해 이와 같다.
隨事發心 有可退義 不定性人 亦得能發 順理發心 卽無退轉 菩薩性人 乃能得發
如是發心 功德無邊 設使諸佛窮劫演說彼諸功德 猶不能盡
正因之相略說如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