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속세를 등진 이들의 회심처로 알려진 속리산은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白頭大幹)과 서해바다까지 뻗어 나간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의 분기점에 솟아있다. 조선팔경의 하나로 소금강, 또는 제 2의 금강이라 불리운 속리산(1,057m)은 산세가 수려하고 웅장하다.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름이 머무는 기암괴봉의 신비로움과 사계절 각기 다른 멋스러움을 자랑하는 속리산은 봄에는 산벚꽃, 여름에는 푸른 숲, 가을에는 단풍과 기암괴석의 조화, 겨울에는 설경의 아름다움이 뛰어나다.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간다는 속설을 지닌 문장대를 비롯하여 많은 명소들과 뛰어난 경관들이 속리산 골골마다 자리하고 있어 산행의 맛을 더한다.
정상에서의 조망 또한 시원스러운데 북쪽과 동쪽 사이에 군자산, 대야산, 월악산, 주흘산, 희양산을 볼 수 있고, 동쪽과 남쪽 사이에서 황악산, 포성봉을, 남쪽과 서쪽 사이에서 서대산, 대둔산, 계룡산 등을 볼 수있다. 속리산에서는 한강, 금강, 낙동강 등 우리나라 3대 하천으로 흘러드는 물이 갈라지는데 이를 삼파수 또는 삼타수라고 한다. 속리산 삼파수는 충주 달천물, 오대산 우통수물과 함께 가장 좋은 물로 꼽힌다.
이 산은 옛날에는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하여 구봉산 불렸었다. 그후 지명산, 미지산, 형제산, 자하산, 광명산 등의 이름을 거쳐 신라시대에 이르러 지금의 속리산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속리산이 이처럼 많은 이름으로 불려진 것은 명산으로서 세인의 관심을 받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속세와 이별하여 수도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라는 의미의 속리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법주사가 창건된 지정된 지 233년후인 신라 선덕왕 (784년) 때의 일이다. 진표율사가 이곳에 이르렀을 때 들판에서 밭갈이를 하고 있던 소들이 무릎을 꿇고 율사를 맞이했다. 이를 본 농부들이 짐승도 저렇게 뉘우치는 마음이 절실한데, 하물며 사람으로서 어찌 감응이 없겠느냐며, 머리를 깎고 진표율사를 따라 입산 수도하게 되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 후 속리산이라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
정2품 소나무
정2품 소나무는 법주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수령 600여년의 소나무로, 조선 세조 때, 임금님으로부터 정이품이란 벼슬을 하사 받았다고 한다. 이 소나무는 마치 우산을 펼친듯한 우아한 자태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세조대왕(1464년)이 법주사로 행차할 때 대왕이 탄 연이 이 소나무 에 걸릴까 염려해 '연 걸린다'라고 소리치자 소나무가지가 번쩍 들려 무사히 통과했다는 사연으로 '연걸이 나무'라고도 한다. 이러한 연유로 대왕은 이 나무에 정2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몇십년 전만 해도 이름에 걸맞는 자태를 뽐내던 소나무가 이 지역 개발에 따른 휴유증으로 최근에는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서원계곡
속리산 남쪽 구병산과 속리산 사이에 숨은 서원계곡은 기암절벽과 푸른 숲, 맑은 물이 4킬로미터 이상 이어진다. 계곡 상류에는 만수 면적 23만 6천평의 삼가저수지가 있다.
법주사 신라 진흥왕 14년(서기 535년)에 의신조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미륵점찰도량인 법주사는 많은 문화재들이 전해오고 있다. 쌍사자석등은 국보제5호로 지정되었고 기둥이 561개나 되는 팔상전은 국보제55호이다. 그밖에도 국보제64호인 석연지가 있으며 보물 5점이 있다. 또한 세존사리탑, 희견보살상, 사천왕문, 석조 백암대사비, 자정국존비, 패불 철확, 수암화상탑, 학조등곡화상탑, 순조대왕 태실등이 유형문화재이다. 복천암 신라 성덕왕 19년(720)에 창건되었다. 조선 세조가 들러 국운의 융성과 황후의 쾌차를 빌던 곳이다. 절 옆 큰 바위틈에서 나오는 복천샘이 유명하다. 중사자암 신라 성덕왕 19년(720년)에 창건 되었다. 본래 상, 중, 하 세 암자가 있었으나 100여년 전 상, 하 두 암자는 없어졌다. 부근에 사자모양의 암석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견훤산성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의 장암교에서 문장대를 향해 시어동 매표소 쪽으로 오르다 보면 오른쪽 산 위에 있다. 견훤이 그의 누이와 함께 성을 쌓고 군사를 양성하여 후백제를 일으켰던 곳이라고 전해온다.
버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속리산행 직행버스를 이용하거나 청주나 보은에서 법주사행 버스가 수시로 있다. 동서울터미널이나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속리산까지 곧장 가는 속리산 고속을 이용할 수 있다.
승용차
경부고속도로 청원 인터체인지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만나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청주방면 17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선바위 삼거리에 다다른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6km쯤 간 뒤 좌회전, 1.8km 더 가면 고은 삼거리에 이른다. 다시 오른쪽 길로 약 3km 간 뒤 우회전하여 25번 국도를 따라간다. 27km쯤 가면 이평교 앞 사거리다. 직진하여 이평교를 건너 14.5km 가면 말티재 너머 속리산 종합주차장에 닿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