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도 같은 입장이지만 님은 정말 힘드시겠네요
저도 장교랑 4월에 결혼을 합니다.
저흰 날도 잡고 예식장도 다 계약해놓은 상태지요
처음부터 저희도 문제가 없었던건 아니예요
남편은 수원이고 전 부산이고 남편 근무지는 강원도고....
전 은근히 부산에서 하고 싶었는데 그 쪽에서 수원에서 하고싶어하셔서 별 무리없이 수원에서 하기로했고
시간도 ....
맞아요 우린 올라가는 입장이라 시간이며 음식이며 엄청 신경쓰이는데 그 쪽은 그런걸 그렇게 많이 신경쓰는거 같지 않고..
님 말씀대로 남의 잔치 그것도 멀리까지 가는데 우린 얼마나 신경쓰이겠어요?
근데 입장이 안그런가봐요...다 자기입장만 생각하니까...
하여튼 우린 그나마 큰 문제는 없이 준비하고 있어요
근데 님 말대로 차비나 음식중에 한가지는 부담해야하잖아요
그 쪽에서도 그런거 모르더라구요. 처음있는 일이래요
그래도 우리쪽에서 얘기하니까 손님 식사비는 신랑쪽에서 부담하겠다고 하더군요.
시부모님이 그렇게 꽉 막힌 분은 아닌거 같았어요.
예식비는 반반 부담하구요
그리고 집 문젠데요
군인은 관사가있으니까 전세값이 굳는 거잖아요
그래서 전세값정도는 미리 받을려고 했는데 그건 안될것 같아요. 어차피 군인인데 뭘 .... 이런생각을 하시는거 같아요
앤도 그런돈까지는 받고 싶지않다고 우리가 벌어서 사자고 하는데 언제 벌어서 사겠어요?
하여튼 저희도 여기까지 준비된상황이예요
주위에 군인하고 결혼한 친구들 보면 이런표현은 좀 그렇지만 다 손해보고 가는거 같더라구요
무슨 군인이 하늘의 별인줄 아나봐요
그 군인 내조하는건 다 여잔데....
군인의 아내를 우리가 택했기 때문에 그 생활에 책임을 져야하겠지만 그이전에 군인은 자기가 택한 직업이잖아요.
같이 힘들고 어찌보면 어쩔수 없이 택한 우리가 더 힘든건데... 뭘 그렇게 유세를 떠는건지...
남자 하나보고 가는거지 군인이라서 가는 사람은 몇 없잖아요.
거의 다들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가는건데...
주위에서 뜯어말리고 난리를 쳐도 사람이 좋아서 가는건데.
그럼 남편들이 더 잘해줘야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군인 정신인지 뭔지 여자는 무조건 희생해야하고 봉사해야하고... 우리가 뭐 결혼을 봉사하러가는건가요?
물론 안그런 군인도 많겠죠? 저희 앤도 그렇구요...
하지만 봉건적이고 보수적이고 군인정신인지 뭔지 그런거때문에 애매하게 여자만 잡는 스타일도 있나보더라구요
육사가 뭔데? 아들 육사나왔다고 혼수로 뭐해오라 뭐해오라 적어주는 시어머니도 있고..
그럼 그혼수 들어갈만한 집을 사주던가...
집은 다쓰러져가는 관사가 딸랑이면서...
정말 이해안되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님한테 할려는 얘기는 이런게 아니었는데 얘기하다보니 너무 화가나서요...
주위에 상식밖의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근데 님에게 도움이 되는 말은 못해드리고 더 화나게 해드린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미안해요
그리고 이제 혼인신고까지 하셨다니 다른 길은 없잖아요.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 이런 말도 필요없는거고...
님! 우리 서로 힘내요....
우리가 선택한거니까 끝까지 스스로 책임지자구요.
그리고 님 앤한테 얘기 잘하세요.
서로 도우면서 이해하면서 살자고...
보수적이라해도 사랑하는 여자가 힘들어한다면 본인도 마음아플꺼아니예요....
이제 결혼 하시기로했으니까 그 동안 아팠던 기억들은 없애버리시고 새로운 출발을 좋은 마음으로 좋은 기분으로 하시길 바래요.
우리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하고 비슷한 점이 많네요.
또 화나는 일 있 으면 글 올리세요. 아님 메일도 주시던가..
이럴땐 그냥 누군가에게 막 얘기하는거 만으로도 좀 위로가 되잖아요 그쵸?
그럼 건강하시고... 또 봐요
: 저는 올 4월에 결혼하는 예비신부입니다.
: 그런데..
: 결혼이 이렇게 힘든건지..
:
: 우리 서로 결혼전에... 양가집을 자주 다녀서...
: 다들 익숙해지고...
: 결혼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꺼라 생각했어요..
: 그래서 청혼도 받지 못한체..
: 걍..당연히 결혼하는걸루 양가집에서는 알고 있었죠
:
: 그런데..그게 아니더군요..
: 막상 구체적으로 결혼 준비가 나오니...
: 걸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요..
:
: 우선은..날잡는 것부터 해서..
: 우리 둘다 75년생 동갑이구..
: 하루라도 빨리 결혼할 그런 이유는 없거든요..
:
: 그래서 나도 그렇구 우리집쪽에선...따뜻한봄에 했으면 하는데..
: 겨울에 하라는거에여..
:
: 그것 걍...양보를 해서..4월로 달을 잡았죠..
: 날을 잡는데..
: 울집이 미신을 믿는건 아니지만..
: 그래서..경사인데..
: 좋은날엔 하고 싶은..그런맘이 부모님들에겐 왜 없겠어요
:
: 그래서 날받는 다고 엄마가 앤 시를 물어봤는데..
: 그 집에선...
: 뭘 그럴껄 꺼림직 하게 보냐구 하더라구요..
: 어차피 서로 집안 풍습이 다른데...
: 그래서 날과 시를 받았어요..
:
:
: 그리고 다음단계는...
: 예식 장소였습니다.
: 앤은..경기도 파주에 직업군인이거든요..
:
: 저는 서울 종로쪽이 집이구요..
: 시부모님 되실 분들은...집이 광주에요..
:
: 저는 장녀구 앤은 차남이라..
: 저희집에선..은근히 서울에서 했음 했지만..
: 그건..저도 그렇구...
: 광주에서 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별 문제가 없었는데..
:
: 그런데...이번엔 시간이 문제더군요..
: 서울에서 광주까지...
: 저희쪽에선 늦을지도 모르고..
: 또 남의 잔치에 누가 새벽같이 관광버스타고 갈려고 하겠어요..
: 그래서 시간을 2시로 하자니까
: 그렇게 늦게 하면 손님들 식사를 때지나서 주게 되는데..그렇게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 12시 30분으로 하자구...
:
: 정말 멀리서 오는사람...생각은 조금도 안해주시더라구요..
: 그래서 저희 생각도 해주시라고 했더니..
: 여기선..남의 잔치라도 새벽6시에 다 간다고 그러더라구요..
: 정말 할말이 없더군요..
:
: 그런데 차량비 때문에 또 트러블이 생겼죠..
: 울 집에선..그렇게 원거리일 경우는..
: 멀리서 오는 사람들..차량비나 음식값중 한가지라도
: 대줘야 한다는 말이죠.
:
: 그래서..앤을 통해 말을 전했죠..
: 그랬더니.. 예가 아닌건 안한데요..
: 지금까지 30년동안 공무원 생활하면서...결혼식 많이 다녔봤어도 그런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는 거에요..
:
: 전 괜찮지만..
: 울 부모님이 넘 서운해 하실꺼 같아서..
: 서로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말고
: 걍..앤이랑 저랑 반반씩 대자고 했더니..
: 그건 자기네 부모님을 기만하는거라고 하더군요..
: ㅡㅡ;;
:
: 그것때문에 많이 싸웠구..
: 결국에..앤이 하지 말아야할 말을...했어요..
: 우리 없었던 걸로 하자구..
: 자기 부모님께는 자기가 말씀드릴테니까
: 울 부모님껜 내가 말씀드리라고...
: 눈물이 나더군요..
:
: 결혼하면서 트러블이 많이 생긴다고는 했지만..
: 이렇게 까지 될줄을 몰랐어요..
: 전 다시 한번 물었죠..
: 진짜냐구..후회없냐구..
: 자긴...이런일로 자기네 부모님이..안좋게 보이는것도 싫고
: 울 부모님이 안좋게 보이는 것도 싫다면서..
: 후회없다고 하더군요..
:
: 전..눈물을 머금고..
: 퇴근후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 부모님은..혹시 그 차량비 때문에 그런거면..
: 우리가 부담해도 되니까 그런소리 말라고 ....
: 그게 아니라고...
: 걍..서로 안맞는것 같다고 하니까..
:
: 엄마가 한참동안..아무말 없으시더니..
: 내손을 잡고는(원래는..자상한 분이 아니신데..)
: 그냥..우리랑 같이 살자..
: 결혼 안하면 어때 이렇게 말씀하셔서..
: 눈물이 났어요...
:
: 그런데..
: 다음날...앤은 오히려..그런말을 내가 했다고 화를 내더군요..
: 정말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
: 그러다가 갑자기..서울에서 하라고 했다고 전화가 왔어요..
: 아니..왜 갑자기 서울...
: 그럼 첨부터 그렇게 말씀하시지..
: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 서울에서 하라는건...정말 속이 빤히 보이더군요
:
: 그래서 전화를 드렸죠..
: 시부모님 될분들께..
: 전 그 전화통화가 끝난후...정말 서럽게 아주 서럽게 울었어요..
: 서울에서 하기로 했으니까..
: 알아서 하라구...
: 그러면서 전화를 그냥..팍 끊으셨어여..
: ㅡㅡ;;
:
: 이렇게 된경우 서울에서 한다고 제기분이 좋을리가 없죠..앤을 통해 얘기를 들었는데..
: 조용히 가까운 친척분들만.. 모시고 차한대로..
: 오신다고 하더군요..
:
: 여기서...왜 조용히죠?
: 전..서울에서 하는것때문에...그런거라고 생각할수 밖에 없
: 축복해줄 날에...
: 쉬쉬하면서... 결혼을 한다는건...
: ㅡㅡ;;
:
: 그리고..식장을 정했는데...
: 음식은 부페로 하기로 했거든요..
: 그런데... 광주에서 올라오는 분들 음식은 준비하지 말래요..
: 집에서 만들어서 간다고...
: ㅡㅡ;;
: 정말 오기도 아니고...
:
:
: 그래서 마음이 찜찜한데..
: 정말..안될려다 보니....일이 점점 꼬이더군요..
:
: 앤이 서울로 발령이 났어요..
: 군인이라 당연히 집이 나오는줄 알고 있었는데...
: 여기에 복병이 숨어있더군요..
:
: 서울에선..집이 나올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데요..
: 집 신청하는것도..
: 혼인신고가 되야지만..신청을 할 수있고요..
: 그래서 전...결혼도 하기전에..이번달에 혼인신고를
: 하게 됐어요..
: 기분이 좀 이상하네요..
:
: 그건 그렇구..
: 우선은...앤이 있을곳이 없어서..
: 지금 울집에 있는데..
: 서로 사정이 생기면... 그럴수도 있지..
:
: 행여나 울집에서 다닐까봐 시부모님 되실분이..
: 혹시라도.. 울집에서 다닐생각은 추호도 말라고 하더군요..형이 작년에 결혼했는데.. 수원에 살거든요..
: 처제랑 방2개로 같이 사는데..
: 차라리 거기서 다니래요..
: 아님 여관에서 자던지..
:
: 무슨 자존심이 그렇게도...
: 이럴땐..조금은... 이해해도 되는거 아닌가요?
:
:
:
: 그래도 어쩔수 없이 울집에서 지금은. 다니고 있는데..
: 당분간..1년동안 살집이 없자나요..
: 그래서..앤이 모아놓은..돈이..2천정도 있으니까..
: 아버님이 천만원이라도 도와주실줄 알았거든요..
:
: 그런데.. 앤이 모아놓은 돈을...작년에 형결혼식할때 다써버리셨다는 거에요..
: 세상에나..
: 형은. 4년제 졸업후 바로 결혼했거든요..
: 참 막막하더군요..
:
: 다시한번 앤은 결혼을 포기하려고 했어요..
: 정말 막막하니까..
:
: ㅡㅡ;;
: 정말...용기를 내서 나한테 말하더군요..
: 앤도 자존심...그놈의 자존심으로 똘똘뭉쳤으니..까요..
: 혼수 할돈을 혼수하지말고 현금으로 주시면 안되냐구..
: 울 부모님께 여쭤보라구...
:
: 그래서 알았다구..
: 글구 울부모님은..그런거 충분히 이해하실꺼라구
: 얘기하겠다고 했더니...
:
: 앤 부모님이...월세를 살아도 그렇게는 하지 말라고
: 그랬데요..
: ㅡㅡ;;
:
: 앤 집안은 정말 정말 보수적인..집안이에요..
: 그런데..아버님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았더군요..
: 어머님은...완전 순종형...
: 시집살이도 심하게 하시구..
: 시부모님...병간호에 대소변 까지 받아가며..
: 묵묵히...지내셨더라구요..
:
: 그런데..앤은..내가 그런 어머님처럼 되길 바라고 있어요..
: ㅡㅡ;;
: 말대꾸 한번 없이 하라면..하는..그런...사람이 되기를
:
:
: 정말 뭔지..
:
: 지금은...이런 상태에요...
:
: 신혼여행도 겨우 제주도로나 가야하고...
: ㅡㅡ;;
: 평생에 한번인데...저흰 해외로 갈생각이었거든요..
: 예물도 반지하나 정도 밖에 못받게 됐어요..
: ㅡㅡ;;
:
:
: 그래도 앤을 사랑하니까...
: 결혼을 안할수도 없구...
:
: 전..돈이 없는걸 탓하는게 아니라...
: 조금만 서로 양보하구..
: 조금만 이해하고..
: 자존심 같은거 버리면...
: 잘 될꺼 같은데...
:
: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
: 참..그리고..방 2개짜리 얻으면..
: 시누이도 같이 살래요...
: 올해 취직을 하는데..
: 서울에서 한다구...
: ㅠ.ㅠ
:
: 정말...힘네요..
: 조언이나 격려좀 해주세요..
:
: 그냥 생각나는데로 쓰다보니..
: 횡설수설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