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땅값 집값… 시드니, 사라지는 단독주택의 꿈
넓은 뒷마당이 딸린 개인 주택을 지으려는 호주인 들의 보편적인 꿈이 땅값과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온 시드니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최근 호주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3분의 1도 채 안 되는 서부호주(WA)에서의 단독주택 신축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NSW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NSW주의 독립가옥 허가건수가 1만7,526건인 데 비해 WA의 허가건수는 2만 206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 되었다. NSW주의 경우 지난 해에만 14.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먼웰스 증권의 경제분석가 앤드류 미셀씨는 이번 통계자료가 NSW주에서의 ‘단독주택 사망’을 알리는 신호라며 “사상 최고의 부동산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주택 매입자들은 유닛과 타운하우스 그리고 아파트와 같은 좀 더 편리하고 가격이 싼 집들을 고르면서 전통적인 가정주택에 대한 생각을 점점 포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셀 씨는 또 이러한 변화는 선택과 강요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 같은 움직임에는 NSW주 주택 및 토지의 높은 가격과 사람들이 시내 근처에 살고 싶어하는 욕구 등이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드니의 주택 건설업자들이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다른 주에서는 보다 나은 업계 전망과 낮은 토지가격 조건 하에서 사업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커먼웨스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워크맨씨는 “대부분의 주에서 유닛보다는 독립가옥을 많이 짓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