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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 시골에 내려와서 사니,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 귀농에 대한 질문입니다. "귀농을 하려면 최소 1억이 있어야 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가족이 귀농을 하려니, 교육문제와 현실적 비용문제로 인해 쉽지 않다" 혼자라서 그런가요. 항상 먼저 드는 생각이 "도시에서 처음 살 때 처럼, 시골에서 처음 살아버리면 되지 무슨 고민단지를 차고 있는거야" ㅎㅎ 그러게요.. 가장 쉬운 문제일 수 도 있고, 가장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소농이니, 자급자족이니.. 이런 삶의 대안이라고 말하는 단어 속에 숨은 도시적 삶의 권태와 많이 지쳐있음을 만나게 됩니다. 1억이라 그러기에 대충 비용을 생각해 봅니다. 농사짓는 양을 최소화하면 판매의 문제라든지, 그외 투자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 복합적 비용을 만들어 내면 최소화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 집 - 농가구입비 (500만원), 수리비(500만원) 농사지을 땅 - 평당 500원에 도지를 얻음(1000평) 농기계 구입비 - 트랙터는 평당100원에 맡기고 관리기 - 주변 허룸한 중고로 비닐씌우는 용, 망 짓는 용 두대를 100만원에 구입. (물론 한대로 바꾸어 사용해도 되고) 벼농사 500평(먹을 것하고 판매하는 것 조금 100만원 정도) 밭농사 1000평(500~1000만원 정도) 산나물, 버섯 채취, 차 만들기, 번역일, 악기만들기, 짚공예 등등(200~500) 을 잘 조합하면 연 1500정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1500정도로 생활하는 방법을 아주 전투적으로 고민하면 귀농하고, 살 수 있을래나..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나, 개인적으로 점점 명확해 지는 삶의 행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것은 확실한 듯 합니다. 어떻게 먹고 살까의 문제를 벗어나게 되면 살게 되어지는 것이니, 그것을 구체화 시킬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씨를 뿌리고, 싹이나고 그 싹들이 얼마나 예민한 감수성을 가졌는지를 발견하는 것 그 예민한 감수성을 통해 식물이 인간보다 고등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함을 만나는 것 풀들이 자기를 방어하는 투쟁의 방법을 만나게 되는 것 나무 한 그루가 살아내기 위해 다른 적들을 다루는 방법을 만나는 것 시시각각으로 만나게 되는 햇살의 농도를 몸으로 만나게 되는 것 바람은 짐차 같이 짐을 잔뜩 실어 나른다는 것을 만나게 되는 것 그 실려 오는 짐의 정체에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되는 것 때를 알아 나물을 채취하고, 말리는 작업을 통해 식량을 비축하는 방법을 만나게 되는 것 나무를 세우고, 돌을 쌓아올려 바람과 비를 막아내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만나게 되는 것 논가 우렁이를 잡아먹기 위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백로 들을 만나는 것 하우스에 들어와 눈앞에 있는 박새을 만나게 되는 것 자동차 옆을 뛰어다니는 고라니와 토끼등의 짐승을 만나게 되는 것 옥수수와 고구마를 다 파먹은 맷돼지를 뒤산에 올라 만나게 되는 것 울창한 숲속 나무들이 열어놓은 작은 하늘을 만나게 되는 것 얼마나 많은 것들을 소비하며 살았는지, 또 지금도 소비하고 있는지를 발견하게 되는 것 .... 전기, 기름 사용하지 말아버려 물동이 지고 물을 나르고, 촛불 밝히고, 나무때고, 태양열로 전기 만들고, 퇴비발열온도로 난방해버려 이런 것들을 상상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것 만난과 익숙해짐의 연장선에서 살아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도시는 인간이 만든 것이고, 자연은 신이 만든 것임을 다시금 깨닳습니다. 그 속에 사는 방법이 낯설뿐 자연은 인간을 키워온 경험이 2만년이나 되니, 살지 못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겝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어떻게 살지의 문제이지, 살까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귀농은 자연이 키워내는 삶의 고리속에 나를 엮어내는 작은 행위일뿐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막 적어놓고 보니, 너는 어떻게 살건데가 남아 있네요.. 말로 할 수 없는 일이니, 어떻게 살아지나 시간을 가지고 지켜 볼 수 밖에 없네요. |
사라지는 먹거리를 찾아내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밭이라는 특수한 환경때문에 수 많은 먹거리들이 사장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중 임산물 중심으로 채취활동을 하고 싶구요. 이에 연장선상에 전통차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현 이땅에 있는 다도문화가 격식에 너무 얽매여 있고, 값비싼 차가 난무하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거든요.조상들이 흔하게 만들어 먹었던 다양한 종류의 차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과 함께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차 문화를 같이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음악교육에 대해 고민해 봅니다. 조상들의 자연에서 찾는 악기놀이를 통해 익혀왔던 음악적 감수성을 회복하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호드기, 보리피리, 산죽피리, 퉁소 등등...
다양한 악기만들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혀왔던 전통음악교육의 효과를 정리하고, 교육해 내는 일을 같이 계획하고 있습니다 **
..시골살이를 하시는 통풀님의 글입니다..
첫댓글 '어떻게 먹고 살까의 문제를 벗어나게 되면 살게 되어지는 것이니, 그것을 구체화 시킬 필요는 없는듯 합니다..' 이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사실.. 내게는 떠나지 않는 과제이기도 하지요.. 도시에서 살아와서 그런건가. 초의님과 나누었던 대화중.. 시골에서 살아왔던 사람과 도시에서 살아왔던 사람의 귀농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 다시금 생각하게 되어지네요..
저도 가장 어려운 문제인데요 ^^; 단순하게 생각하면 별 문제가 없을거란 생각이..들기도 하고 어쩌면 더 힘들지도 모르고요...그냥 어린아이와 같이 생각하고 실천하면 될거란 생각에 올인 했어요...--; 어른들은 어떻게 먹고 살까를 고민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생명이 있기 때문에 살아 있기 때문에 먹는 것 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