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얏나무 꽃.

[멋지자]

            . 오얏나무 꽃.

              주위에 있어 꽃이 피고져도

              꽃 시즌에 화려한 꽃들이 너무많이 피니

              수수하니 있는듯 없는듯 그렇듯이 저 할 일하는 나무

              옛 속담에나 한자리 나오는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쓰지마라.

              이건 꽃이지고 열매가 달려있을 얘기고

              내 알기로는 이씨조선 마지막 황제의 문장이 아마 저 오얏나무 꽃이였지 싶은데

              부귀영화하지 못하고 스러져간 황실모냥 오얏나무 문향 또한 그렇게 우리들 기억속에서

              쓸쓸하게 색바래지는 그 오얏나무 꽃.

              그런데도 봄이면 어김없이 피여지는 연한 옥양목 색의 오얏나무 꽃.  

              내 좋아하는 오월의 노래로 달래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