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사치야 지음 / 이미령 옮김
책소개
불교의 대표적 경전인 <반야심경>을 88가지 주제로 나눠 에세이로
풀어 쓴 책이다. 불교 신자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일상의
살림살이로 삼을 수 있도록 쉽게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반야심경>을 여행담이나 문학 속의 이야기, 또는 설화와 선가의
이야기와 연관해 풀어가면서 세간의 상식과 선입관에서 벗어나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본의 대표적 불교학자이기도 한 저자 히로 사치야는 <반야심경>이
'불교의 행복학’임을 밝히면서 행복해 지는 비결로 욕심을 줄일 것,
적당할 것, 집착하지 말 것, 차별하지 말 것,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
등을 제시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정진웅의 그림이 이해를 돕는다.
지은이 소개
히로 사치야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일찍부터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불교 교리를 실생활에 접목시키는 데 많은 관심을
가져온 불교학자다. 그는 특유의 평이하고 유려한 문체와 불교에
대한 참신한 접근 방식으로 불교 교리를 쉬운 말로 풀어써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불교가 훌륭한 삶의
길잡이가 되도록 애써오고 있다. 그의 책들은 국내에도 다수
소개되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차나 한잔 들고 가시게」
「케이크와 부처」「수필로 쓴 불교」「만화로 보는 불교<」
등이 있다.
이미령 -강원도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동국역경원에서
팔만대장경을 우리 말로 옮기는 작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불교와
관련된 글을 쓰거나 책을 번역하고 있다. 또 인연 닿는 곳에서 불교
기본교육과 경전 강의를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대당서역기」「붓다, 그 삶과 사상」「본생경」
「수필로 쓴 불교」「경전의 성립과 전개」등이 있다.
책표지 글
“나의 가르침은 지금 여기에서 볼 수 있고 실현되고 증명되도록
설명하고 실천해야 한다.” 해탈 열반의 길인 중도 실천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이다. <반야심경>은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인 연기 무아
사상을 온전히 함축하고 있고 중도적 실천 정신을 적절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 <반야심경>은 매순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잡고, 발로 걷는 존재의 실상이 연기 무아임을 꿰뚫어보는 순간,
존재 자체가 평화요 해탈임을 웅변하고 있다.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할 뿐 더 얻고 이루어야 할 것이 따로 없음을 명쾌하게 설파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반야심경>의 본뜻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아쉽고 위험스런 점들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제21강 <벌거벗은 임금님>에선 <반야심경>의 핵심사상인 ‘공’의
철학을 평범한 이상으로 끌어내는 탁월함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제31강 <진실한 황금>을 읽노라면, 문득 “너도 나도 본래 부처”라는
화엄세계를 만난 듯하여 가슴이 시원해진다.
제60강 <공덕의 의미>에선 “수행 공덕은 수행하는 그 자체 일뿐,
그 밖에 얻어야 할 것이 따로 있지 않다.”는 <반야심경>의 참뜻을
통쾌하게 밝히고 있어 눈이 번쩍 뜨인다.
한 가지 사실은 확실하다. <반야심경>이 천고에 빛나는 행복의 길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책은 <반야심경>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사상과 철학을 자신의 삶으로 심화시키는 데 매우 유익할 것으로
믿는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연기 무아의 안목으로 이 책을 잘 읽으면,
존재 자체가 해탈 열반임을 가르치는 <반야심경>을 자신의 일상적
살림살이로 삼게 될 것이다. – 도법스님(남원 실상사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