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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심사인 FTA 문제..다시 한번 성찰할 기회를 주는 아래글은 저도 퍼온글입니다 (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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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FTA ..스크린쿼터..쌀개방...반드시 읽어주십시오..!!!!
작성자 : 송수인 작성일 : 2006.07.12
이글은 싸이월드에 윤지원 이란 분이 남기신 글을 제가 무단으로 도용한 글입니다..하지만 도저히 혼자 읽을 수 없어서 퍼왔습니다..한번 읽어주십시오..무단 도용으로 인한 책임은 저에게 있겠지요 물론..
그럼 본문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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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FTA를 체결하려는 표면적인 의도는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이득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같이 잘 되자는 얘기가 표면적인 거겠죠.
한국은 FTA를 통해 미국 시장으로 공산품 수출을 늘여 국가 경제를 활성화 시켜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구요,
미국은 공공서비스나 농산물, 의약품 등의 한국 진출을 꾀하려 한다는 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의도라지요.
양쪽 다 수출량이 증가하니까 외화 수지는 어느 쪽이 이득이다 말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어느쪽이 더 많이 팔아 먹느냐 하는 문제겠구요, 누가 더 싸게 잘 만들어 파느냐가 문제겠지요.
우리나라가 거대한 미국시장으로 공산품 수출을 더 늘일 수 있다는 건, 일단 기업들이 더 활성화 된다는 얘기구요, 그 덕분에, 듣자니 10만의 고용 창출이 예견된다고 하더군요.
고용이 늘어나고, 생산이 늘어나고, 서민 경제가 활발해 진다... 그리 하여 경기가 좋아지고 국가 경제가 안정화된다... 라는 핑크빛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라면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FTA 협상을 얼른 타결하는 것이 좋을 듯 하지요.
십만 고용 창출... 이거 참 달콤해 보이는 말입니다.
대한민국 농민이 3백만입니다. 절반은 노인분들이구요.
쌀개방때 홍콩 거리에서 미친듯이 울부짖었던 그 분들 말입니다.
FTA 가 맺어지면, 2조원의 농산물 시장이 개방됩니다.
양국이 반반 먹고 떨어진다고 하면, 국내 농가 절반이 망한다는 얘깁니다.
백 오십만의 새로운 실업자 분들이 생겨납니다. 이분들 중 십만명이 수출 역군으로 기업체에 새로 채용된다고 합시다. 나머지 백 사십만명은 어디로 가시나요?
이것도 시장을 공평하게 반반 나눴을 때 얘기인데요,
우리 농산물이 우리 입맛에 더 맞으니까 그정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다.
.... 라고 말할 수도 있을까요?
영화에서, 미국 논밭에서 비행기로 비료 뿌려대는 거 보셨죠?
미국은 세계에서 농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입니다.
넓은 땅덩이에서 나오는 생산량도 압도적이고, 품질도 최상급입니다.
군사 강국 구 소련을 식량지원 문제로 갖고 놀던 나라가 미국입니다.
미국 사회 교과서에는 '우리 나라는 농업 국가다.' 라는 문장도 있답니다.
미안하지만 미국 농산물도 똑같이 맛있습니다.
게다가 가격은 우리나라 농산물보다 훨씬 쌉니다.
의약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각종 약물 중독 환자들로 넘쳐나는 나라입니다.
약값이 그만큼 싸고 약이 그만큼 남아 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의 제품들 중에 미국과 맞붙었을 때 경쟁력 있는 품목은
아마도 박카스와 홍삼정 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뭐, 사실은 오버입니다. 걔들과 우리는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만드는 약이
우리 몸에 더 잘 듣는 건 당연합니다... 마는...
치료제가 아닌 건강 보조제 등의 시장 규모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농산물과 의약품... 그러고보니 이건 국민 건강을 걸고 하는 도박이로군요...
그럼 다른 공산품들은 어떨까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세계적이라고는 하지만, 부품산업은 아직도 엉망 진창인데요.
기계는 또 어떻구요? 결국 자동차를 파는 대기업은 살아 남고,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허덕이게 될거라는 얘기네요.
관세 없이 정면으로 치고 받는 다른 공산품 싸움에서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뚜렷이 우위에 있는 항목을 보면 반도체, 전자제품, 섬유, 의류 등이라는데요,
알고 보면 현재의 관세율이 미국과 우리나라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부 발표가 과장된 면도 있다는군요.
게다가 섬유나 의류 등은 개발도상국들한테 가격 경쟁에서 밀릴테고 말이죠.
그리고 공공서비스...
연금이나 의료보험, 교육, 체신 등 서비스 기간산업들까지도 개방되면 우리는 경쟁력이 별로 없습니다.
한 미 양국은 FTA 협상에서 많은 것들을 조율하겠죠. 이건 개방하자. 이건 안되겠다. 이건 규제를 완화해라. 그럼 너희는 이걸 조정해라.... 정신을 바싹 차리고, 녀석들에게 뭔가 날로 넘겨주는 게 없는지, 이리 저리 손익을 따져보고, 손해볼 것 같으면 거부하고, 이익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잘 챙기는 것이 바로 '협상'인데 말이죠....
지금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제가 정부에 대해 가장 기분 나쁜 것은,
우리 정부는 아직 그놈들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기도 전에
'스크린쿼터 축소'라는 카드를 넘겨주고 시작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세상에 어떤 협상이 '자, 이거 선물인데, 이거 먼저 받아줄래?' 하면서 시작한답니까?
무슨 청나라 황제한테 조선 왕이 조공 가져다 바치는 것도 아니고...
녀석들과 협상 테이블에서 요모조모 따져보며 싸워가며 결정할 사안을
왜 미리 겁먹고 우리 장관들끼리 쑥덕쑥덕 서둘러 정해놓고 발표부터 떡 하냐 이거지요.
이게 분명히 우리 정부의 미국에 대한 '아부'성 행동 인데,
아부인것도 기분 나쁘지만, 그게 무엇을 위한 아부인지도 모른 채
'한국영화 상영 권리의 절반'을 뺏겨버렸는가 싶은겁니다.
아아...
왜 미국은 그토록 한국 영화 스크린 쿼터를 못마땅하게 여기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미국이 한국의 스크린쿼터 축소를, 나아가 폐지를 원하는 것은
세계 영화 시장을 완전 장악하고 있는 헐리웃이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잘 안먹히기 때문에, 배가 아파서...
... 정도의 이유는 아닐겁니다.
그럼, 한국 시장에서의 헐리웃 영화 점유율을 조금 더 늘여 보려고...?
그것도 아닐겁니다.
2004년 미국의 미디어시장 규모가 1900억 달러였다고 합니다.
그 중 영화 시장만, 그것도 미국 국내만 따져 봐도 몇백억 달러가 된다는 얘깁니다.
음반이나 방송, 출판보다 영화 시장이 크니까 거의 천억 달러 된다고 생각됩니다.
천억 달러...
그럴만도 하죠.
타이타닉이나 스파이더맨 2 같은 영화는 한편의 제작비가 2억달러가 넘고,
톰크루즈같은 배우가 영화 한편 계약하면서 받는 개런티가 2천만 달러나 되니까
그 시장 규모는 그토록 어마어마 할만도 하지요.
거기다 북미지역 전체, 남미, 유럽, 아시아 각국 등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영화 시장에서 미국이 벌어들이는 돈 또한 어마어마 하지요.
아마도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미국의 영화시장 규모는 거의 이천억 달러에 육박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영화에 의해 창출되는 부가적인 시장...
캐릭터 상품이나 OST 같은 부가판권 상품은 영화 시장에 포함 되어 있는 거구요,
제가 말하는 것은, 영화 속 간접 광고에 의해 혹은 영화속의 스타가 출연하는 제품 광고에 의해 형성되는 시장들을 말하는 겁니다.
코카콜라, 펩시콜라, 맥도날드... 대충 이정도만 말해도 아시겠지요? 암튼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부가적인 시장은 빼고, 딱 영화 시장만 가지고 얘기하도록 하죠.
다시, 미국의 영화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이천억 달러쯤 된다고 합시다.
이천억 달러면, 약 '200조 원'입니다.
200,000,000,000 달러
200,000,000,000,000 원
참고로, 우리나라 1년 예산이 2005년도에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었답니다. 208조원...
참고로, 제 한달 생활비 450,000 원...
그에 비해 한국의 영화시장 규모는,
2005년에 8억 7천만 달러라고 합니다. 9년 연속 성장을 거듭한 결과라고 하는군요.
..... 그리고 그게 세계 5위의 규모입니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60%가 조금 안됩니다. 5억달러 정도를 한국영화가 점유하고 있는 겁니다.
2천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가진 미국이 겨우 0.4%정도 밖에 안되는 5억달러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난리 치는 것이 미국의 스크린쿼터 축소 요구의 주 목적은 아님이 분명합니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바로 중국 시장입니다.
중국은 아직 외국 영화 수입에 있어서 폐쇄적이지만,
머지 않아 중국의 영화 시장은 분명 개방될 것이고, 중국 내 시장도 점점 더 커질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 규모는 지금 미국의 국내 영화시장 규모와 비슷한 정도의 큰 시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미국이 그걸 노리지 않을 이유가 절대 없습니다.
그런데 90년대 말부터 갑자기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영화이고
요새는 동북아 전체에서도 그 영향력을 점점 키워가고 있는 것을 보자니 두려운 겁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에서 몰아치는 거센 한류열풍을 보면서,
그 거대한 잠재 시장을 한국이 선점할까봐 두려워
그것을 견제하려는 것이 스크린 쿼터 축소를 요구하는 미국의 의도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영화가 지금처럼 약진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많은 해외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기술적 성장 보다도
한국 영화만의 독특한 소재 개발 방식, 그리고 어떤 특정한 영화적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참신한 표현 등을 꼽습니다.
즉 미국영화에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다양성과 참신성, 그리고 점점 완성도가 좋아져 가는 기술적 성취 등을 말하는 거구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70년대 이후 한국영화가 벼랑끝에 매달렸을 때 조차
그 산업을 유지할 수 있는 보호망 작용을 했던 '스크린쿼터'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을
꼽습니다.
그리고 물론 미국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겁니다.
한국 영화인들 개개인의 능력이 점점 향상되는 것은
아무리 미국이라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노릇이겠죠.
영화인들을 일일이 납치해다가 눈을 파내서 영화를 못찍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스크린쿼터만 어떻게 없어져 준다면,
걔네들은 지금 한국 영화가 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을 떨치는 것을
잠잠하게 만들 자신이 있는 겁니다.
미국이 중국 시장을 노리고 한국 영화를 견제하는 거라면,
이 스크린쿼터 축소의 위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것입니다.
지금은 나름대로 신사적으로 협상 제의를 먼저 해 오고,
이런 저런 당근도 제시해 가면서 부드럽게 나오고 있겠지만,
일단 원하는 대로 스크린쿼터만 어떻게 처리가 되고 나면,
헐리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 영화 시장을 거칠게 뒤흔들며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왜?
우리나라와 FTA 개방한다면, 농산물 시장이 2조원 가량 된다고 했습니다...
중국 영화 시장의 잠재적 가치는 아까도 말했듯이 몇백억 달러, 즉 몇십 조 원 이상의 가치입니다.
미국은 과연 어떤 식으로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해올까요?
언론에서 얘기하는, 끼워팔기나 공급 거부 등, 배급에서의 편법을 이용해서
우리나라 극장가를 장악하는 것은 귀엽게 봐줄 수 있는 수준일겁니다.
끼워팔기란...
헐리웃 각 배급사의 1년 라인업은 년 초에 극장주들에게 공개됩니다.
1년 라인업 2-30여편 가운데에는 별로 눈길 안가는 영화들도 많지만
스티븐 스필버그나 브래드 피트를 내세운 대박 흥행 보장 영화들, 또는 해리포터 스파이더맨 시리즈 같은 초대박 흥행 보장 영화들이 5 - 6편 씩 있습니다.
극장주는 가을 씨즌에 킹콩을 걸고 싶은데,
배급사는 은근히 5월의 스티븐 씨갈 영화도 같이 계약하기를 원합니다.
젠장... 5월에는 류승범 나오는 코메디 영화가 있다던데...
스티븐 씨걸 영화는 보나마나 쪽박이고,
류승범 코메디는 중간급 흥행은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근데 배급사는 두 영화를 같이 사지 않으면 계약을 안해줄 눈치입니다.
5월의 상영 예정작이 류승범 코메디 가 되었든, '왕의 남편'이 되었든,
한국 영화니까 아마 보통수준의 흥행은 할 영화들인데,
한국영화 특성상 뚜껑 열어보기 전에는 대박을 예상하기 힘듭니다....
그런 영화때문에 가을 킹콩을 포기할 것인가....?
극장주는 결국 가을 킹콩 대박을 위해 5월 쪽박 스티븐 시걸 영화를 울며 겨자먹기로 같이 계약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류승범의 중박 코메디는 극장 하나를 놓치게 되는 거구요...
어떤 극장은 킹콩 때문에 3월에 장끌로드 반담 영화를 걸어야 한다지요? 대신 희생된 영화는 서태지의 첫 주연작 한국영화였다나 뭐라나요...
이런 끼워 팔기는 공정 거래법 위반이지만,
날고 긴다는 헐리웃 배급사 놈들이 그깟 '위반' 피해가는 법 모를까요?
이번에 끼워팔기가 안통하는 극장하고는 다음번 스파이더맨 2 계약을 안해주면 그만입니다. 이게 바로 공급 거부구요, 이것 역시 '위반' 피해가는 법은 잘 알고 하죠.
이런 지경이 되면 극장주 입장에서는 한국영화를 고수할 수가 없습니다.
몇 십년째 얘네들 미국 배급사는 1년에 두 세편씩 꼬박꼬박 믿을만한 놈들을 내주는데,
한국 배급사들은 안정적으로 대박 흥행을 보장해주지 못해 왔거든요
믿었다가 재미 못본 영화들이 꽤 있었죠? 청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태풍 등등등...
그나마 스크린 쿼터가 있는 동안에는 끼워팔기 요구하는 직배사들한테도
'우리 극장이 쿼터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미안하다. 이해해라' 이래버리면 되었지만
앞으로는 그 말은 한국 배급사들이 듣는 소리가 될겁니다.
'이제 쿼터 채울 일도 없는데... 우리가 꼭 킹콩을 걸었으면 해서.... 미안하다. 이해해라'
다음... 일단 스크린쿼터가 대폭 축소되면, 헐리웃 직배사들의 영화 마케팅은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이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한국에서는 스크린 쿼터 때문에 아무리 마케팅을 해봤자 자기들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데에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위에 말한 '킹콩' 같은 대박 보장 영화가 아니라면, 한물 간 멕 라이언의 새 멜로영화 따위의 예고편을 비싼돈 들여 방송에 자꾸 내보낼 이유가 없었죠.
어차피 극장 두어 군데에 걸렸다가 2주만에 내리게 될 형편이니까.
하지만 극장이 무한 경쟁으로 펼쳐진다면, 누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느냐가 곧 스크린 확보와 흥행으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최근 투사부 일체와 홀리데이의 마케팅 전쟁에서는, 투사부일체가 이겼죠.
CGV가 홀리데이를 거느니 걸지 않느니 하는 비굴한 편법도 동반되었지만 말이죠.
최민수가 야심만만에 나와 홀리데이 홍보를 했었는데,
한번 녹화로 2주 연속 방영을 하는 그 프로그램이, 예외적으로 사이에 다른 녹화분을 방송했습니다. 바로 투사부일체 팀이 비집고 들어간 거죠.
야심만만 최민수편 두번째 방송은 투사부일체 팀이 나온 방송 다음주에야 방영되었었지요. 이런 식으로 투사부 일체 팀은 바로 그 한주동안 대부분의 게스트 출연 프로그램에 얼굴을 들이 밀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흥행 스코어는 투사부일체가 홀리데이를 보란듯이 눌렀구요.
이런 공격적인 영화 마켓팅이 지금까지는 한국영화의 전유물이었지만,
앞으로 스크린쿼터가 축소/폐지되고 나면, 그래서 직배사들이 본격적으로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게 되면 그 공세는 무시무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TV만 틀면 헐리웃 영화 예고편이 24시간 흘러나올 것이고,
서울시내 버스들의 옆면은 죄다 스파이더맨과 톰크루즈 얼굴로 도배될겁니다.
조만간 서울 개봉관을 돌며 무대인사를 하는 브래드 피트를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나중에는 상상플러스에서 십대들이 모르는 어른들의 말을 맞추는 제시카 알바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헐리웃이 한국 시장에서의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돈을 쓰기 시작하면, 그 액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지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각각의 영화 한편 한편 손익을 따져보면 일시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게 되면 결국 그 배급사 차원에서는 극장가를 장악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국 영화 시장은 그만큼 작기 때문이죠.
아!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법률로 광고 횟수나 비용 등의 한계를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것 참 다행이죠.
다행일까요?
아시다시피 .... 한미 FTA 협상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것도 사실이군요.
그런 제한 규정은 앞으로 FTA 협상 테이블에서 얼마든지 없어질 수 있는 사항입니다.
한국, 니네 추가적인 쌀개방 할래, 아니면 영화 광고 제한 규정 완화할래?
... 그러면 우리 정부는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요? -_-;;;
정답은 둘다 안된다, 입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예상할 수 있는 정부라면, 당연히 둘 다 안되죠.
그러나 과연 이 형님들이 똑똑하게 협상할 수 있을까요?
처음부터 지레 쫄아서 차 포 떼주고 (스크린 쿼터 내주고) 시작한 주제에 말입니다.....
-_-;;;;;;;;
한국의 영화사 대부분은 자금 기반이 약해서, 영화가 두어 편만 연달아 엎어지면 회사 전체가 그대로 무너져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헐리웃이 그 막강한 자본으로 밀어 붙인다면,
한국의 작은 영화사들은, 비교적 적은 예산의 작은 영화들 (광식이 동생 광태, 말아톤, 마파도 같은...)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수밖에 없는데,
위에 얘기한 것 처럼 배급사의 끼워팔기에 희생되면 그 틈새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또 똑같은 양국의 '작은 영화' 들이라도,
역시 헐리웃의 작은 영화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견뎌낼 수도 없고요.
결국 살아 남는 한국 영화사들은, 헐리웃 영화에 못지 않은 큰 덩치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급 배급사들에게 의존할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작비 규모를 감당해줄 분 아니라, 공격적인 마케팅과 거대 극장 체인을 이용한 배급력으로 저항할 수 있는 회사들 말이죠.
그것은 자기들이 자체 극장망을 가지고 있는 CJ나 쇼박스, 롯데 시네마 등에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결국 지금보다 더 극심한 '스크린 싹쓸이' 현상으로 빚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 큰 회사들이 이런 전략을 쓸수록, 이들 체인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 극장들은 직배사 손에 놀아나기가 더 쉬워집니다. 그리고 더 많은 극장들이 외국 자본의 도움을 받아 생겨나게 될 겁니다. 결국 믿었던 큰 회사들은 겨우 자기들이 갖고 있는 극장 체인에서만 놀 수 밖에 없고, 점차 시장에서 고립되어 버리는겁니다.
이제, 헐리웃의 한국영화판 공격작전의 마지막 행보는 아마도 이 CJ나 쇼박스 등의 국내 거대 영화 제작 배급사들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영화사들이 미국 회사가 되버린다는 건데..... (음.. 컬럼비아는 일본꺼던가요?)
물론 다행히도 현재는 그런 특정 산업 (케이블 TV 방송국 같은...)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 한도는 규제되어 있습니다!
오오... 그런데 FTA 협상은 아직 시작도 안했댔지요!!!???
그런 투자 제한 규정도 앞으로 FTA 협상 테이블에서 얼마든지!!! 없앨 수 있습니다.
직접 투자 규제가 FTA에 의해 철폐되고 나서, 미국 거대 배급사들이 이들 기업에 대한 지분 참여를 시작하게 되면, 그 거대한 극장 체인들은 단 세걸음에 하나씩, 한꺼번에 헐리웃 자본에 족속되고 말 것입니다.
지금 한국 영화가 아무리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1년에 겨우 100편도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관객은 년간 고작 대 여섯 편의 영화에 온통 쏠려 있습니다.
작년에도 사랑니, 극장전 같은 유수의 한국영화들이 작품성은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 무참히 외면당하고 말았습니다. 잘나가고 있다는 지금도 이런 실정입니다.
스크린쿼터 축소 후 1년만 지나도, 한국영화 년간 제작편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 것입니다.
극장들이 한국 영화를 걸지 않아줘서 점차적으로 타격을 입는다?
그 이전에 벌써 제작 편수의 몰락은 시작 될 것입니다.
'스크린 쿼터 축소' 가 결정되는 그 순간,
지금 충무로에 흘러들어와 있는 많은 액수의 '눈먼 돈'들이 미친듯이 빠져 나가버릴 것입니다.
실미도, 태극기, 왕의 남자같은 영화들의 천만관객 신화를 목격하고
'나도 한번 투자해 볼까?' 하며 달콤한 대박의 꿈에 젖어서 들이 밀었던 그 돈들말입니다.
지금껏 그런 돈들이 많은 한국 영화들의 제작에 유용하게 쓰여 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돈들은 대개 소문에 민감하고, 손익에 변덕스럽고, 시류를 읽는 데 재빠른 법입니다.
"이거 앞으로는 안될거 같다" 싶은 느낌이 손등의 솜털 끄트머리에 닿는 순간,
강풍에 대머리 가발 벗겨지듯 훌러덩 빠져나가 몸을 사릴 돈입니다.
요즘 밀려들고 있다는 통신사 자본은, 과연 얼마나 오래 기능해 줄지도 의문이지만,
그런 자본은 저예산 영화, 독립 영화, 또는 위에 말한 비교적 적은 규모의 상업영화들에게 혜택이 잘 돌아가지 않을겁니다
한국영화 제작편수가 엄청나게 줄어든다....
이 말은 곧 충무로는 일이 없어 굶을수 밖에 없는 가난한 영화인들과 영화 실업자들로 넘쳐나게 될거라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모아둔 돈이 있었던 영화인들은 모두들 피씨방과 삼겹살집 사장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수많은 대학 영화과들은 신입생 모집때마다 지원자가 줄어들어 결국 하나 둘씩 폐쇄될 것이구요.
칸느영화제 감독상, 심사위원상 등을 받으며 한국 영화를 빛낸 임권택, 박찬욱, 봉준호 감독 같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은?
그 정도 유명해지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살아 남겠죠. 단, 헐리웃 자본으로 헐리웃 입맛에 맞는 영화들을 만드는 일이 맘에 맞으신다면 말입니다.
그분들이 자주적인 한국영화를 만드시려면, 부업으로 연 갈빗집 카운터에 앉아 사모님 몰래 음료수 판 돈 삥땅쳐서 제작비를 모으셔야 할 지도 모릅니다.
간간히 영어 회화 테이프 들으시면서 말이죠.
지금 편당 4-5억씩 받아 쳐먹는다고 손가락질 당하는 스타들에게도 이런 일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못찍으면 방송국이라도 있지 않나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드라마 만들어서 트는 방송국은 EBS 포함 겨우 네 곳 뿐입니다.
대중에게 얼굴 잊혀지지 않으려고 그 한정된 드라마에 캐스팅 되려면, 스타들도 박터지게 덤핑 싸움을 해댈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욕하듯이 '외제차 타고 다니는 주제에 밥그릇 지키기' 한다는 그들.
당연히 밥그릇 지키기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꾸준히 연기 해야 먹고 살텐데, 연기할 터전이 신문지 접어 깔아놓은 것보다 좁아지게 생겼는데 어떡합니까?
벌어놓은 돈 많으니 그것만으로도 평생 먹고 살 수 있지 않느냐, 엄살 아니냐고요?
년봉 5백만원도 안되는 초 저임금 스탭들 처우 개선을 먼저 생각해야되지 않냐구요?
네. 부의 재분배 문제에 관해서 말씀하시는건가본데, 국제적인 독과점이 엄청난 영화 산업에서의 부의 재분배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약소국의 산업 보호를 꾀하는 제도가 바로 스크린쿼터입니다. 부의 재분배에 대해서 떠드시는 누리꾼들 여러분이 과연 그런 기본적인 상식은 알고 말씀하시는 건지 정말 의문이었지요. 이런 논리를 가지신 분들이 스크린쿼터 축소에 찬성하는 근거로 내세우는 또 하나의 논리가 '시장 논리', 국제화 시대 무한 경쟁 체제에서의 자본주의 논리, 즉 정정 당당하게 헐리웃과 싸워야 되는 거 아니냐는 건데, 이런 모순된 사고방식으로 어떻게 자기 주장에 근거가 있다고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이건 거의 이중 인격 장애에 버금가는 심각한 장애인데 말이죠. 정상적인 일상 생활은 가능하신건지...
이제껏 정부와 영화계는 스크린 쿼터의 효율적인 개선을 위해 합의중이었습니다.
스크린 쿼터 현행 고수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등 산업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작은 규모의 영화, 영화인들을 안정적으로 보장해 주기 위한 마이너 쿼터 등에 대한 문제나, 스탭 처우 개선 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 마련 등이 확보 되는 것을 전제로 점진적으로 스크린쿼터를 줄여 나가는 것에 동의했다 이겁니다.
이미 이창동 전 문화부 장관이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얘기 했을 때 부터 영화계는 작금 영화계 전반의 문제는 스크린쿼터가 아니라 모든 영화인이 고루 잘 지내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그런 합의가 아직 본격적으로 타결되기도 전에, FTA 협상을 서두르겠다는 이유로 갑자기 영화계를 논의에서 제외시켜 버린 채 일방적으로 축소안을 발표해버린것입니다.
영화계가 지금 외치는 구호는
'스크린쿼터 절대 사수'가 아니라
'정부의 일방적인 스크린쿼터 축소 발표 철회 요구' 입니다
.
위에 언급한, 많은 스크린쿼터 축소 지지 네티즌들의 모순된 논리 중에 또다른 하나,
무한 경쟁의 자본주의 논리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
스타들이 몸값 불리기로 한국영화 제작비만 불려 놓았다,
영화 한편으로 4억 5억씩 벌어가고, 외제차 타고 다니면서 '국익'을 외치는 게 말이 안된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데요.
다시한번, 저는 지금 축소 지지자들이 근거로 내세우는 '무한경쟁 자본주의 논리'에서 말합니다.
최민식, 설경구, 송강호 등은 흔히 '최고 배우' 라고 말합니다.
장동건, 원빈, 배용준 등은 흔히 '최고 스타' 라고 말합니다.
'최고 배우'라는 말은, 그들이 영화배우 중 가장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이라는 얘기구요
'최고 스타'라는 말은, 그들이 영화배우 중 가장 상품가치가 높은 사람들이라는 얘깁니다.
기준이 조금 다를 뿐, 그들은 자기들이 일하는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한국영화가 공정한 조건에서 헐리웃 영화와 싸워 시장을 차지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당연한 생리다. 밥그릇 챙기는 보호 정책 보다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는 말을 하시는 분들.
한 나라에서 어떤 분야의 최고가 된 사람들이 한 작품으로 4억 5억 받는 것이
그렇게도 부당한 일일까요?
우리나라의 왠만한 대기업 간부들 1년 연봉은 십억씩 됩니다.
연봉 5억 이상 버는 대기업 간부들 수만 따져도 우리 나라에 몇백명 될 겁니다.
자동차 세일즈, 보험 세일즈만 잘해도 억대 연봉자가 됩니다.
프로야구는 매년 스토브리그때마다 '누가 국내 최고 선수인가'를 놓고
연봉 경쟁을 벌입니다. 그 자리에 서기 위해 매일 수백번 배트를 휘두르고,
무릎이 까지도록 슬라이딩 연습을 하고, 시즌 중에는 거의 대부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합니다.
영화 배우들은 영화 한편을 찍기 위해 반년 이상을 허비합니다.
작품 때문에 체중을 몇 십 Kg 씩 늘였다, 줄였다 해야 하기도 하고,
역시 이들도 촬영 기간에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며,
또는 촬영이 없는 중간에도 쉬지 못하고 CF를 찍거나 팬사인회를 갖거나 해야 합니다.
(물론 그것도 돈벌기 위한 일이겠지만 그것 역시 모두 '경제활동'입니다. 자본주의의 기본은 '돈벌기'입니다.)
또 그들중 다수는 스타가 되기 전에는 십년 넘게 배고픈 무명 생활을 겪었던 사람들이고, 또 다른 다수는 이제 곧 사람들에게 잊혀져 버리고 맙니다.
장동건이 한해에 백 칠십억을 벌었다고 언론이 지대한 관심을 표했지요.
수많은 CF를 찍고,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종횡무진 돌아다니면서 벌어들인 돈입니다.
위에 말한 것 처럼, 톰 크루즈는 영화 한편 출연에 2천만달러를 받습니다. 우리나라돈으로 2백 억원이네요. 단 한편으로 그만큼을 벌어내는 톰크루즈보다 장동건이 못생겼나요?
반복하지만,
최민식, 설경구, 송강호가 영화 한편 출연할 때 몇억 씩 벌어들이는 것이
그렇게 부당한 일인가 싶습니다.
그들이 배우 생활을 해온 기간이 십년, 이십년씩 되는 데
과연 평균 연봉이 얼마나 될까요?
그게 그렇게나 아니꼬울 일일까요?
박찬욱 감독이 첫번째 영화 망하고, 두번째 영화 망하고, JSA로 겨우 재기에 성공하기까지 십년이 걸렸습니다. 십년동안 박찬욱은 실패한 감독이었습니다.
월 50만원의 가난한 스탭들이나 저예산 영화에나 출연하는 무명 배우들에게
긴 무명생활을 딛고 국민 배우 소리 들으며 출연료 몇억을 받아내는 탑스타가 된 그들, 십년의 무능감독 시절을 견뎌내고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박찬욱 감독 등의 성공신화는, 눈앞에 펼쳐진 생생한 목표가 됩니다. 그들이 그만큼의 돈을 받는 것 자체가, 가난하고 젊은 영화인들에게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된다는 걸 왜 모르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기 때문에 젊은 스탭들이 돈을 적게 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그건 이 얘기와는 별개로 논의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처우가 개선된다고 해도, 여전히 능력에 따라 벌이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 없습니다.)
아.... 이런 얘기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얘기 풀다보니 안할 수가 없네요.
배우들이 외제차 타고 다닌다고 뭐라고 하는 시선들도 있지요.
괜히 한번 그들을 나름대로 변호해보고 싶습니다.
배우들은 몸이 재산이고 돈벌이 수단입니다.
헐리웃 배우들은 자기 몸을 거액의 보험에 듭니다.
만약 각선미에 잘못해서 흉터라도 생기면, 그녀는 앞으로 다리가 노출되는 영화를 찍지 못하게 되고, 그건 그녀의 잠재적 경제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는 일이 되니까요.
제니퍼 로페즈는 그 엉덩이를 수천만달러 보험에 가입시켰는데, 엉덩이 살이 너무 빠지거나 짝작이가 되면 그것도 보험 혜택을 받는다고 할 정도입니다.
또한 배우들은 자기들이 '과시'함으로써 스스로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들이 외제차를 구입하는 것은 단순히 과소비, 돈지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더 멋지게 포장하기 위한 경쟁 노력이기도 하고,
보다 안전한 차를 탐으로써 자기 돈벌이 수단을 보호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 갖다 붙이자면, 자기가 번 만큼 비싼 차를 사서 소비를 활성화 시키는 것은
결국 부의 재분배가 되기도 하는거구요...
참 나... 제가 이런 어이 없는 변호까지 하고 나서는 이유는
지금 영화계의 스크린 쿼터 축소 발표 철폐 요구가
잘난 것도 없이 떼돈 벌어들인 머릿속에 든거 없는 졸부들끼리 모여서 펼치는
집단 이기주의의 철없는 행동으로 매도되는 것도 짜증나고,
게다가 그 근거들이 이처럼 논리 박약하고 모순된,
한마디로 '샘나서 찔러보는' 투정에 지나지 않는 것이 서글퍼서 그럽니다.
전 지금 월 70만원 정도의 수당으로 영화판에 있는 사람입니다.
일때문에 그저께 광화문 시위에 참석도 못했습니다.
언론은 오로지 앞줄의 스타들만 비추더군요.
당연합니다.
1인 릴레이 시위에도 오로지 스타들만 나서고 있지요.
당연합니다.
여론이 저렇게 삐딱한 시선으로 스크린쿼터 축소 철폐를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서 굴러먹던 노가다 같은 애들, 저같은 저임금 무명 영화인들이
"지금 내 밥그릇 지키자고 이러는게 아니다" 이러고 외치는 게 먹히기나 하겠습니까?
그나마 욕을 더 먹어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언론에 공개될' 힘이 있는
스타들이 앞장서 나서주니 (자기들 사실은 바빴을텐데)
대견하고 고마와서 그럽니다.
(근영양 양키즈 모자는 저도 어이없었습니다. 매니저 얼차려좀 시켜야 하겠지요.)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시위는
영화인들 밥그릇 챙기기인거 맞습니다. 네, 맞습니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 다른 사람 밥그릇에 손대는 건 아닙니다.
FTA가 한국 경제에 도움된다는 보장이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그걸 어떻게든 강행하기 위해 우리 밥그릇을 남에게 내주려는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미국이 장악한 세계 영화 시장에서
유일하게 한국 영화가 지킬 수 있는 작은 밥그릇을 보호하려는 것입니다.
(최민식씨가 한 말이군요)
영화의 다양성 보장.
국민의 볼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자들은 지금의 영화인들이 아니라,
스크린쿼터 축소를 요구하는 미국이고, 그 장단에 따라 춤추는 정부입니다.
극장에서 왕의 남자 같은 영화도 볼 수 있는 환경이 지금 한국 영화의 환경이라면
스크린 쿼터가 사라진 후의 극장에는 007 열 아홉번째 시리즈, 스파이더맨 네번째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다섯번째 시리즈만 남아 있는 상황이 닥칠 것입니다.
그저 그런 조폭 코메디 영화만 성행하는 판이 영화의 다양성이냐? 라는 반론에는
첫째, 지금 한편의 그저 그런 조폭 코메디가 걸려있는 와중에 연산군과 광대 이야기를 담은 사극과, 늑대인간, 권법소녀, 흡혈귀가 등장하는 한국영화, 열혈 형사와 검사가 등장하는 한국영화, 10년에 걸친 두 남녀의 잔잔한 사랑을 담은 한국영화 등도 분명히 걸려 있는 현실을 그런 식으로 확대, 왜곡하지 말라는 말과
둘째, 스크린 쿼터가 사라지면 그 그저 그런 조폭 코메디가 걸린 자리엔 그저 그런 흑인 경찰 나오는 코메디로 대체될 뿐이라는 말로 다시 반론하겠습니다.
자국 문화 보호 어쩌고 하는 문제야말로 정말 가장 중요한 문제지만
이 점은 궂이 제가 더 얘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지금 이 상황이,
일제 강점기 때 '창씨개명' 을 강요당하는 기분이 든다는 정도로 요약하겠습니다.
이 점은 알면 아시는 만큼 인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랄 뿐입니다.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중간중간 예를 들며 제가 많이 오바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웃고 넘길까요?
^^
.......하지만 상대는 '미국'입니다.
중동의 석유 패권을 잡기 위해 이라크를 무력 침공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을, 그 911테러에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넋을
자기네들 명분이랍시고 갖다 붙이는 놈들입니다.
....뭐, 대한민국 정부도 자이툰 파병하면서 같이 맞장구 쳐주던 놈들이긴 하군요....
요즘 저는 이런 꿈을 꾸곤 하지요.
메가박스 16개관 중 오직 16관에서만 한국영화가 상영됩니다. 그것도 두편이 한 회씩 번갈아 가면서. 그 두 영화는 강제규 감독님 영화와 강우석 감독님 영화구요, 주연은 당근 장동건, 차승원, 송강호 입니다. 제대 후 스크린 복귀할 날만 기다리며 절치부심하던 송승헌은 아예 군대에 말뚝을 박았구요, 원주 모 부대에서 꽃미남 송하사로 유명하답니다.
2006년에 데뷔작을 준비하던 윤 모 감독은 그 뒤 몇년간 절절매며 겨우 헐리웃 영화 자막 번역으로 먹고 살다가 현실을 개탄하며 서울시내 모 극장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합니다.
자살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쪽팔린 그는 '단 몇년만에 자랑스럽던 우리 영화계가 말살된 현실이 개탄스러웠다'며 눈물 연기를 언론에 선보입니다. (그 양반이 연기가 좀 되더군요)
그러자 그 뒤로 딱 2주간. 광화문 네거리에서는 '한국영화를 다시 살려야 한다'라는 붉은 악마적 함성이 다시 터져 나옵니다. 주말 저녁 촛불시위에는 왕년의 톱스타들이 그날 하루 식당 문을 닫고 나왔습니다. '거 봐라! 그때 스크린 쿼터를 죽어도 사수했어야 했다' 이러면서요. 모든 인터넷 포탈 싸이트는 '헐리웃은 한국 영화시장에 대한 야만적인 침공을 중지하라' 고 외쳐대는 네티즌들의 댓글로 넘쳐납니다. 그 네티즌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들으며 잠이 깨는데, 왜 악몽이라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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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출처: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 홈페이지 http://www.fta.go.kr/ (-> 참여마당-자유게시판에서..)
첫댓글 퍼온글, 긴글이지만 단숨에 읽혀집니다..글 출처인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 홈피 자유게시판에 가시면 더 많은 글을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미래가 밝기를 소망하면서..
한국인의 단결력을 다시한번 보여주어야 겠어요....
오늘도 대규모 FTA 반대시위가 열린다고 하는데 참석을 못해서 유감입니다 참 글도 잘썼군요 저런분을 국회로 보내야 하는데.. 지금 흐르는 이 노래가 노예처럼 일만하다 도살장에 끌려가 죽는 송아지 신세를 비유한 곡이지요? 미국한테 다 개방하고 그리될까 겁납니다 FTA는 무조건 반대합니다~!
저도 반대합니다!! 한때 노무현을 지지했던게 부끄럽네요~! 물폭탄에 시위폭탄까지..어찌 될려는지 몰겠어요
대체적으로 공감하며 현정부의 안이한 대처방안에 실망을 했습니다..문제는 한미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누구냐 입니다?? 한나라당 조중동 열린당 민주당? 천만의말씀입니다..여러분들이 그토록 지지했던 한나라당은 한미 FTA체결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조중동은 오히려 더 박차를 가하라고 노정권에 주문하고 있습니다. 그런 반대하는 사람은 진보개혁세력입니다. 그토록 민노당에서 체결반대를 외쳤지만 쇠귀에 경읽기였습니다. 국민의 관심이 고조된것은 엠비시피디수첩이였습니다..저는 그것이 개탄스럽습니다....너무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요..
사실 한미 FTA는 한국측의 요구로 이루어진 사안입니다. 미국은 한국과 체결을 다른국가보다 뒤로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수출에서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기 위하여 미국측에 요구했던것이구요..그런데 미국이 4대조건을 내걸고 들어주면 협상에 임하겠다고 한것이고 그걸 정부가 들어주어 우선순위로 협상에 임했던것입니다..한미 FTA는 우리에게 유리 할수도 불리 할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떻게 협상에 임하느냐 그것이 문제입니다..이거저거 꼼꼼히 따지면서 임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