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국내 생산공장을 고수익 위주로재편,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총 5천300억원을 투자, 그동안 트럭, 버스 등 상용차 생산을 담당해왔던 광주공장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미니밴 등RV(레저용) 위주의 고수익 공장으로 바꾸는 공장 합리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15개 차종, 연산 22만대)를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한 소품종 대량 생산 체제(5개 차종, 35만대)로 확대개편,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성도 증대시키자는 것.
이에 따라 기아차는 6월 출시를 앞둔 소형 SUV 신차 ‘KM’(프로젝트명)을 연산 15만대 규모로 투입, 광주공장의 주력차종으로 내세우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레토나, 타우너를 생산하던 제2공장의 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증설 및 정비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지난 2002년 타우너, 코스모스에 이어 지난해 그레이스, 콤비, 레토나 등을 차례로 단종했으며 2.5t급 이상 트럭 생산도 중단, 중.대형 트럭부문에서 사실상 손을 떼면서 KM, 봉고3트럭, 봉고3버스, 군수차, 대형버스 및 특장차 등 5개 차종 체제를 위한 준비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해 1월 특장차 생산을 전담하던 광주 3공장(하남공장)으로 버스라인을 이전하기도 했다.
지난 65년 아시아 자동차 공장으로 출발한 광주공장은 76년 기아산업에 인수됐으며 93년부터 2000년까지 프라이드도 이 공장에서 생산됐었다.
기아차는 이번 35만대 생산체제 개편 작업으로 광주공장 매출이 현재의 두 배수준인 4조7천억원으로 늘어나고 광주 지역 협력업체 매출도 현 4천500억원대에서 1조원대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장 자동화 수준도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광주공장은 생산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차종이 많아 생산성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공장 선진화 작업으로 내수 중심이었던 광주공장을 수출 중심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도 공장 체질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현대차는 울산 제2공장에서 당초 싼타페와 경차인 아토스, 비스토를 동시에 생산하다 2002년 아토스에 이어 지난해말 비스토를 단종하고 경차 라인을 싼타페 라인으로 흡수했다.
이에 따라 제2공장은 싼타페와 다이너스, 에쿠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전문 공장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현대차는 비스토 후속모델인 ‘유럽형 경차’ 모닝의 경우 위탁업체인 동희오토를 통해 생산하는 등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차 부문은 위탁생산하고 자체 공장은 고부가 가치 위주로 ‘업그레이드’시킨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가능한 한 같은 플랫폼의 차량들은 같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형태로 물류비용 절감 및 생산성 증대도 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은 글로벌 메이커들의 전반적 추세”라며 “현대.기아차도 향후 지속적인 공장 합리화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