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피는 박태기나무의 진홍빛 꽃은 화려하고 색깔이 독특하여 정원이나 공원의 화색을 다양하게 배합할 수 있으며 둥근모양의 잎은 정형적이어서 관상가치가 있어 조경용 소재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용도로 각광받고 있는 박태기나무의 특성과 번식방법에 대하여 소개한다.
머리말
조경수종의 식재설계는 균형, 리듬, 강조, 조화의 설계원리에 따라 색, 질감, 형태, 선의 설계 요소를 미적으로 적용하는데 있다. 새로운 조경수 개발에는 미적 요소 및 기능적인 요구가 고려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한 수종에 대한 여러 가지 수형의 개발로 유전형질이 좋은 수종을 다양하게 활용해야 되는데 직립형 수종은 가로수용으로 가능하고 교목을 왜성수종으로 개발한 경우 개화시 꽃의 감상이 용이하다. 그밖에 수향형 수종은 지엽이 치밀하고 꽉 차는 Compact형 수종, 포복형 수종 등을 개발하면 필요한 공간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분포
원산지는 동아시아와 유럽남부, 북아메리카에 10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2종(Cercis chinensis, Cercis canadensis)이 도입 분포되어 있다. 낙엽활엽관목으로 중부 이남의 표고 400~800m 지역에서 관상수로 식재하고 있으며 높이 3~5m에 이르고 밑에서 몇 개의 줄기가 올라와 포기를 형성한다. 양지에 서 잘 자라며, 추위 및 척박지, 내염성도 강하다. 박태기나무속 식물에는 Cercis canadensis, Cercis chinensis, Cercis siliquastrum, Cercis occidentalis, Cercis racemosa, Cercis reniformis, Cercis giagatea, Cercis griffitii, Cercis mexicana, Cercis texensis 등이 있다.
전설
박태기나무는 유다의 나무라고도 한다. 봄철에 붉은 꽃이 피고 난 다음에 심장모양의 잎이 나오는데 기독교인들은 붉은 꽃을 가롯 유다가 물질에 눈이 어두워 예수를 팔아넘긴 뒤 죄책감을 느끼고 목매어 죽었을 때 흘린 피로 생각하며 심장모양의 잎은 유다의 아픈 마음 즉 심장모양을 나타낸 것이라 하여 상징적인 식물로 여기고 있다.
특성
박태기나무속 식물은 콩과(Leguminosae)로 속명은 Cercis이다. 이는 그리스어의 옛 이름으로 북 또는 칼집이 마치 박태기나무의 열매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낙엽활엽관목으로 잎은 홑잎이고 심장형이며 탁엽은 잘 떨어진다. 꽃은 4월에 분홍색이나 보라색 꽃과 흰색 꽃이 묵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송이 내지 여러 송이가 총상화서를 이루며 잎보다 먼저 핀다. 꽃받침은 5갈래인데 위의 꽃받침 3개가 아래의 꽃받침 2개보다 더 작다. 꽃은 꽃자루가 없으며 화관은 불완전 나비 화관, 용골판은 떨어져 있고 봉오리에서는 익관을 싸며, 기판은 더 작고 꽃봉오리일 때 익판에 둘러싸인다. 수술은 10개로 떨어져 있고 열매는 핵과로 납작하다. 수피는 회갈색이며 어린가지는 지그재그로 자라고 동아는 흑색이다.
번식
● 종자번식 종자발아는 배의 유근이 먼저 주공을 통하여 종자 밖으로 나오면서 길게 자라 땅속으로 뻗어나가 필요한 수분과 무기영양소를 흡수하고 정착하는 기반을 마련하며, 곧이어 자엽 혹은 유엽이 토양 밖으로 자라는 광합성을 할 수 있는 기관을 형성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박태기나무의 종자 채집은 일반적으로 늦여름에 꼬투리가 검게 되고 종자가 갈색이 되면 11월까지 계속 할 수 있다. 종자 채집은 꼬투리가 익을 때 해야 한다. 휴면 타파를 위해 약 30분 동안 진한 황산(H₂SO₄)이나 KOH를 이용 종피처리를 한 후 종자를 저장한다. 알맞은 저온 처리시간은 3℃에서 5℃ 정도로 Cercis canadensis의 경우는 5에서 8주 정도, Cercis occidentalis의 경우에는 12주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뜨거운 물(88℃)로 세척함으로써 종피를 부드럽게 하여 종피 휴면을 타파할 수 있으나 나중에 저온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종자의 종피처리를 위해서 저온처리는 5~8주간 하고 20~30℃ 정도에서 인큐베이터에 보전하여야 한다. Cercis canadensis는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면 순도가 높고 평균 발아율 85%로 발아율이 좋다. 냉장고에 1개월간 저온 저장한 후 95%의 진한 황산에 30분간 처리한 후 파종을 한 결과 69%의 발아세를 보였다.
● 삽목 번식 삽목에 의한 번식은 원예작물이나 목본식물의 번식에 유용한 수단이 되어 왔는데 이러한 삽목번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10,000~12,000년 전부터 원시농업의 한 분야로 시작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삽목이란 삽수의 부정근 형성에 대한 생리적 이해없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형태로 수세기 동안 지속되어온 삽목 번식은 1880년 Sanchez에 의해 잎에서 생성된 발근 촉진물이 장기적으로 이동하여 뿌리를 형성한다라는 개념이 제시되고, Thimann과 Delisle가 부정근 형성은 1차적으로 오옥신에 의존한다라는 학설을 발표하면서 부정근 형성에 관한 오옥신의 적용 연구가 활발해지게 되었다. 박태기나무는 대체적으로 삽목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묘목에서 삽수를 채취할 때 삽목이 잘 된다. 박태기나무를 7월에 삽목 한 결과 <표 2>와 같이 IBA3000ppm에서 50%의 활착을 나타낸 반면, 다른 처리에서는 발근이 되지 않았다.
맺음말
지금까지 박태기나무의 종자번식은 가을에 채취한 종자를 직파하거나 노천매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태기나무의 종자는 종피 휴면과 생리적 휴면의 2중 휴면을 하는데 1개월 저온 처리 후 황산처리를 하면 종자를 발아시킬 수 있다. 금후 박태기나무 증식에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또 봄에 피는 진홍빛 꽃은 화려하고 색깔이 독특하여 정원이나 공원의 화색을 다양하게 배합을 할 수 있으며 둥근모양의 잎은 정형적이어서 관상가치가 있어 조경용 소재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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