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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 비용은 처음 30% 지불하고, 중도에 30%지불하고, 완성 후에30% 지불하고, 1년이 지나 10% 지불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1년 안에 발생하는 하자에 대해서는 무료로 보수하는 것으로 계약하였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공사를 할 때 모두이렇게 한다고 하였다.
설계도를 완성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본래 그 건물은 한국 사람이 어떤 사업을 하려다 중도에 돈을 뜯겨 공사가 중단되어 있던 곳이었다. 그래서 보수를 하는 수준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다 뜯고 다시 공사할 것인지 논란이 있었는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씀대고 다 뜯고 다시 공사하기로 하였다.
대개 처음 30% 비용을 지불하고 중도에 30%지불할 때 돈을 떼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믿을만한 큰 공사업체에게 시공을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정공 장식회사는 일반 중국 사람 같지 않게 꼼꼼하고 정직하였다. 장식회사는 설계를 하고 모든 시공을 지휘하며 공사를 단계별로 하도급업체에게 일을 맡겼다.
나는 매일 공사현장에 와서 하루 하루 공사가 진척되는 모습을 보았다. 더구나 외국에서 주님의 교회를 직접짓고 예배드리며 매일 모일 수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공사는 예정대로 착착 잘 진행되었다. 드디어 공사 예정기간인 3개월이 다 되어 호텔에서 예배하던 곳을 정리하고 입당예배를 준비하였다.
입당예배 날짜는 2007년 7월 1일로 결정하였다. 그동안 교회를 위해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을 초청하였다.
그런데 입당예배를 한 주를 앞둔 때에 신구관리위원회 통전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왜 허락도 없이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려고 하는가? 만약 그곳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고 만약 에배를 드리면 법대로 집행하겠다"하고서는 전화를 끊었다.
중국에 있는 한인교회들 가운데 많은 재정을 들여 공사를 하고선 들어가지도 못하고 폐쇄당한 곳이 몇 군데 있다.
그리고 들어간 지 얼마되지 않아 폐쇄조치 된 경우도 있다. 순간 앞이 캄캄하였다.
공사비용으로 교회 성도님들이 모은 재정이 100만위엔(당시 한화 1억 5천만원) 이상 들어갔는데 폐쇄를 당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1층에 식당 주인이 나에게 찾아와서 우리가 계약한 사람은 원래 주인이 아니고 주인으로부터 임대를 받아 우리에게 재 임대한 사람인데 그 사람의 계약 기간이 2007년 6월30일까지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원래 주인이 그 사람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여 우리에게 건물을 비워주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마치 욥의 종들이 욥에게 와서 아들이 다 죽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말을 마치지 못하여 또 다른 종들이 와서 짐승들이 다 죽었다는 말을 들은 것같은 심정이었다.
그동안 <맑은 하늘에 날벼락> 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내가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일단 주인을 찾아가서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 보았다.
그러자 주인은 별일 아니라고 하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하였다.
아는 사람을 통해 그 주인의 아내가 원주인의 조카되는데 지금은 아내와 이혼하여 남남이 되어 더 이상 그 건물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를 얻어내었다.
아니나 다를까 원 주인이 나타나서 건물을 비워달라고 하였다.
통전부에서는 예배를 드리면 교회를 폐쇄시키겠다 하고 주인은 원주인과 계약이 만료되었고 원주인은 건물을 비워달라고 하니 참으로 진퇴양난이었다.
그럼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 진작 이야기를 해야지 다 알고 있으면서 모든 것을 알고서 가만히 있다가 공사가 모두 끝이나니까 한꺼번에 다 나타나서 이러한 말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니 분해서 견딜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입당예배예정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