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과 고민으로 하루를 보낸다.
엊그제 명퇴한 친구가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사진을 6장이나 보내왔다.
올 8월이라도 명퇴하기를 원한다는 얘기이다.
이제 개학에서 엄청 바쁘고 4층 과학실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내가 직접 청소하고 가구 옮기고 여기 저기 가구랑 책상 의자 선별해야하고 배치도 신경써야 한다.
출근하자마자 엄청난 스트레스다.
학기 초라 양복도 입었는데 땀이 흐른다.
그런 상황인데 명퇴라~~~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어찌하다 보니 서석중, 고등학교 친목회 회장을 맡게 되었는데
본의 아니게 그렇게 진행되었다.
생각해보니 정년 2년 앞둔 샘들은 친목회장직을 맡을 수 없기 때문에
왜냐하면 친목회장은 적어도 2년 이상 친목회를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 회장님 말씀이 나이 들어서 이것이라도 후배들을 위해 일을 하니 마지막 역할을 다한 느낌이라고 한다.
서로 안하려는 분위기에서 여러가지 얘기가 모아져서 그냥 그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서석중, 고등학교샘들이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며, 조금이라도 서운하지 않게
모든 행사에 최선을 다하리라 생각한다.
저녁에 퇴근해서 엄마랑 의견 대립이 있었다.
우리 아들 세진이의 이사!
서로 의견 존중하고 들어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내 의견만 좋다고 내세우다보니 엄마가 더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한다.
이제 나이 33세니 이제 나가서 자신만의 삶과 경제생활, 그리고 문화생활 등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었다.
처음엔 엄마 의견에 공감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했지만
마음먹은대로 쉽지 않았다.
결국은 내가 졌지만 자식 키우는 데에 무슨 왕도가 있으랴?
여러가지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나의 교직 생활과 아들의 교직 생활, 그동안 뒷바라지 해준 세진엄마
항상 고맙고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암튼 3월 첫째 주 수업이 끝났다.
다음 주도 멋지고 활기찬 일주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