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만에 혼자만의
나홀로 낚시여행을 준비하여 꿈에도 그리던 추자도를 찾았다
완도로 경유하여 가고자하니 시간과 수고가 아깝아 비행기로 가기로하고 일정을 잡으니
5월 징금다리 연휴라 5일날부터 10일까지는 예약이 되지않네요.
그래서 과감하고 단호하게 연차휴가를 더 늘려
4일부터 11일까지 추자도로 나만의 시간을 마련하기로하였다

아침 첫 비행기로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고향에 온듯이 마음이 편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숨돌릴 짬없이 택시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하니 돌핀호가 나를 기다립니다.
"워메 좋은거" 야호! "띵호와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돌핀호에서 뜨거운커피를 한잔마시니
일상에서 쌓인피로가 벌써 등을 보이는듯하다.

배가 푸른바다를 헤치며 추자로 향하니
뿌듯한 충만감이 가슴에 들어 앉는다.
상추자항에 도착하니 대물리조트 최포수님이 우악서런모습에 상큼한 미소로 나를 맞으니
뭔가 이번 조행길은 될 것 같은 느낌이 핫 필이 되어 꼿인다.
대물홈에 도착하여 서둘러 점심을 먹고 밑밥통 둘러메고 첫 추자 조행에 나서니
푸른바다가 온통 내것같고 대물참돔이 모두 내고기 같다.

첫날
내린 포인터는 지도에 석두청산이라고 표기된 푸랭이다.
물도 졸졸 잘가고 물색 또한 뿌여니 뭔가 한넘 나올듯한데...
밑밥 몇숟갈뿌리고 체비를 합니다.
오늘은 조황 탐색차 2호대에 저부력 전유동으로...
첫 미끼를 툼실하게 바늘에 끼고 푸른바다로 힘껏 케스팅하니
그동안 일상에서 쌓인 피로가 푸른창공으로 헛어지는듯 상쾌하다.
아~ 흐미당!
첫날 조황은 혹돔 두마리에 뽈락 서너마리...
내일모래가 부처님 오시는날이니 비싼바늘 하나씩 선물로 줘서 곱게 살던곳으로 돌려보내고
첫날의 출조를 마갑합니다.

둘쨋날
새벽4시에 일어나 맛난아침으로 배를체우고 서둘러 출조를 나섭니다.
뱃전에 불어오는 바람이 수상합니다.
최포수왈 오늘은 바람을 피 할 수 있는 포인터가 좋을것 같다기에, 꾼들은 아직은 견딜만하니 좋은포인터를 고집합니다.
최포수 우야겠습니까? 꾼들이 대장인데 말 들어야지요.
무리해서 포인터에 접안하고 낚시를 시작하니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무개 좀 나가는 제몸이 바람에 연처럼 날릴판이니 낚시가 되겠습니까?
앞 포인터에서 밉밥통과 낚시가방이 바람에 날려 본류대 조류에 밀려 우리쪽을 거쳐서 난바다로 동동거리며 뜨내려갑니다.
최포수 또 우얄껍니까? 배몰고 낚시가방따라 미친듯이 배몰고 갑니다.
역시 낚시가방은 물건너온게 좋긴 좋던군요.
한시간 정도 물에 빠져 있었지만 가라앉지 않아서 최포수가 귀산같이 망망대해에서 찾아서 돌아오더라고요. ^^
이른시간에 포인터를 이동합니다.
바람을 피할수있는 직구도 홈통으로...
홈통은 바람은 피 할 수 있는데 참돔도 피해버리던군요 ^^
같이 내린 조사님은 감생이 낚시로 체비를 바꾸고 40정도의 감생이 한마리잡고 한마린 릴링도중에 방생을 했지만...
난 가져간 낚시대가 2,3호대에 목줄 최소가 3호이니, 죽자고 참돔만 친다고 고집부리니
참돔이 정신 가출하지않은 다음에야 홈통에 나들이 오겠습니까?
둘째날은 그렇게 저물어갔습니다.

셋쨋날
새벽이 밝았습니다.
바람은 죽은듯 조용한데...문밖을 나서니 안개가 자욱한게 분이기는 짱입니다.
낚시꾼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그래도 우리 최포수 어제 상추자쪽에 고기나왔다하여 상추자로 미친듯이 배몰고갑니다.
상추자 유명한 포인터로 꾼들을 풀어 놓으니 오늘은 뭔가 될것같은 기대감에 모두들 바삐 움직입니다.
회수한 바늘에 미끼가 그대로 살아서 돌아옵니다.
들어갈때 누글하던 미끼가 생생하게 냉동되어 돌아옵니다.
장갑끼지 않고는 크릴를 맨손으로 잡으면 손가띾에 동상걸릴것 같습니다.
수온을 측정하니 12.4도 나옵니다.
흐미~ 외기는 따뜬편인데 수온은 왜이리 낮을까요?
지난겨울이 춥긴추웠지만....
일본이 대지진이후에 원전 냉각한다고 바닷물 엄청 부엇을긴데 수온이 왜 아니 오를까요?
돌것습니다. 제머리 온도 40도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점심때 또 다시 포인터 옮겨봅니다.
포인터 내리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유명포인터에 내려서 밑밥 20장 물속에 들어부엇지만
참돔은 오늘도 저를 외면하는듯하네요. 혹시나가 역시나로 오늘하루도 마감하였습니다.
일기예보에 다음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주의보에 엄청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일정을 단축하고 이젠 집으로 할때가 온듯합니다.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날씨가 좋다고하니 기대감을 갖고 잠을 청합니다.
눈을 감으니 작년 6호목줄을 터줘버린 참돔이 생각나고 그립습니다.

사일째
출조를 나섭니다. 오늘도 안개는 여전합니다.
나름되로 자칭 헤안을 가졌다는 저두 한치앞이 잘안보이내요.^^
그래두 우리의 최포수님 눈이 엄청좋아요 장애물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서 상추자 작은미역섬에 내려주내요.
안양서오신 백프로님과 둘이서 눈티나오게 쪼아봤지만 역시나 오늘도 그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포인터를 두령여로 옮기니 포인터의 폼세가 정말 죽입니다.
본류와 지류가 만나서 깨춤을 춰되니 허연조경대가 오락가락합니다.
충실한크릴 서너마리 꿰어서 체비를 날리니 이번엔 뭔가가 될것같습니다
흐...흐...흐...
혹시나가 역시나입니다. 수온도 어제보단 오른듯하고, 포인터도, 조류도, 모던것이 다 좋은듯한데
보이는것은 혹돔과 볼락이니 이건 휴식이 아니라 노가다입니다.
200m씩 흘렸다가 감아들이는것이 장난이 아닙니다.
참 희안하죠? 빈체비200m 감는것과 고기물린 체비200m 감는것 어느것이 더힘들까요?
이 답은 낚시꾼외에는 못맞출 정도의 고난이도 문제랍니다.^^
고부력 저부력 반유동체비, 잠수체비, 고 저부력 전유동체비, 잠수찌체비등 별짓을 다했지만
오늘도 제가 참돔에게 졌습니다. 두손들고 민박집으로 들어옵니다.

마지막날
새벽에 눈을 뜨니 오 마이갓!
마지막날까지 안개가 자욱합니다.
갑자기 아렛도리 힘이 빠지고 몸살기가 쏴하니 몰려옵니다.
링에 오르기도 전에 전의를 상실하고 마이룸을 외치며 방안으로 들어와 이불 덥고 눕습니다.
다섯분의 열혈꾼들만 모시고 대물호는 항을 빠져나갔습니다.
한숨 늘어지게 자고 나니
다섯분 들어오시며 하시는 말씀 안나가길 잘했다고 칭찬하시네요. ^^
역시 제가 조력은 좀되지요?? 4일해보면 이젠 똥인지 된장인지는 구별할줄 안답니다.
아직은 수온이 오르지 않아서 인지, 아님 실력이 모자라서인지 본격적으로 참돔이 붙지는 않은듯합니다.
나오면서 보니까 상추자도에 일부꾼들이 재미본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조만간에 대물참돔이 추자도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때 쯤 다시금 도전을 해볼생각입니다.
이제 추자에서 돌아온지 삼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벌써 추자가 그리웁고 대면하지 못한 참돔이 그리운것은 왜 일까요?
나를 사랑하지도 않은 여인... 참돔이 왜이리 그리울까요? ^^
어
ps: 그래도 언제 어느때던 나를 반겨주는것은 천평의 잉향어 같습니다.
이제 쉬원한 나무그늘에 앉아 잉향어의 당찬손맛으로 참돔의 그리움을 대신해야겠지요?
방갈로에 누워 잉향어와 조우하니, 집에 누워 마누라 등어리 쓰다덤듯 편안하고 좋네요.
취미인 여가선용 레포츠는 쉬어가는 여유가 제일인듯합니다.
천평의 조사님들도 언제나 건강하시고 어복 만땅하세요. ^^
첫댓글 오메좋은것 가고싶당!
와우 멋집니다~~ 저도 예전에 추자도 가본적이 있는데. 사진도 참말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