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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여행지 및 소식 스크랩 2011. 2. 5.土 국토정중앙 양구의 봉화산을 찾아서.....
광교산 추천 0 조회 223 11.03.29 15:3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국토정중앙 양구의 봉화산을 찾아서.....>

1. 산세 및 개요
 ○ 날짜 : 2011. 2. 5土(09:00~15:35 나홀로 6시간35분)
 ○ 날씨 : 짙은 박무(薄霧)
 ○ 위치 및 산세 : 양구읍 남면 심포리, 명곤리, 원리, 죽리에 위치
   - 봉화산은 해발 875m로 조선시대에 봉화대가 설치 된데서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 이 지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양남팔경(楊南八景)에 "봉화낙월(烽火落月)"이란 옛말이 있는데

      산림이 울창하고 봉화대가 높이 솟아 있어서 서산에 지는 일몰경(日沒景)은 달과 좋은 대조가 되어

      야경이 한폭의 그림과 같다는 뜻이있다(정상 봉수대 안내에 적힌 글)


   - 국토정중앙지점이 있는 양구는 남면 도촌리 산48번지 일대로서
      좌표는 동경128도02분02.5초 북위38도03분37.5초라고 하는데 

      화천의 화악산도 국토의 정중앙이라하는 것 같은 데 무엇을 기준 하는지 나중에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양구 홈페이지에서 인용(http://www.yanggu.go.kr/page.asp?pageCode=05_01_01_00_00)

 

2. 산행코스
일반적으로 봉화산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아마 도솔지맥을 잇는 분들이 산줄기를 이어가면서

봉수대와 정상에서의 탁 트이는 조망이 알려지면서 일 것 같다.
산행 코스는 일부 도솔지맥 구간을 거니는 산행코스를 따라 본다


<석현리 선착장 부근 입구⇒626봉⇒도솔지맥분기점⇒심포리갈림길⇒봉화산⇒
⇒구암리갈림길⇒607봉⇒국토정중앙점⇒국토정중앙천문대 약11키로>
<▼ 산행개념도>
 

<▼ Goole Earth 궤적> 

 

3.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바로 양구까지 가는 오전 버스 시각>
  -06:30(춘천경유 양구행) : 12,100원 2시간 소요
  -08:50(홍천경유 양구행) : 13,000원 2시간40분소요

 

<춘천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양구행>
 -7:10, 07:50, 08:40 6,400원 1시간10분소요.
  ※ 남춘천역으로 상봉동 휴일 첫차 05:40분 승차하면 양구행 07:10차량 탑승 가능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06:00정각 춘천행 이용해도 가까스로 양구행
      첫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음,

   ※07:50분 발차는 동서울에서 6:30 출발한 차량임


<양구에서 산행들머리 이동 택시>
  - 양구 석현리 선착장입구 : 약10분 10,000원
  - 국토정중앙천문대  :  약8분 8,000원
※ 양구 군내버스 시간표 

 

4. 산행기록
오늘은 도솔지맥상 양구에 위치한 봉화산을 찾을 계획입니다.

지난해부터 등산지도를 이리 저리 살펴만 보고 아직 미답으로 남겨졌었지요.

여기저기 양구, 화천지역이 구제역으로 고생들 하는 지역이라 마음 편하게 산행 길 거닐기가

 여러 가지로 마음에 걸렸던 터라 지난 연말 이 지역 산행을 접었었습니다.

 

마침 오늘 오후에 춘천에 볼 일도 있고 해서 봉화산을 돌아보면서 등산지도도 정리하고요,

서울로 되돌아 나오는 길에 춘천에 약속된 일정도 마무리 할 겸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양구행 06시30분발 시외버스를 탑승합니다.

 

이 버스는 춘천터미널에서 7시50분에 출발하게 시각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춘천을 떠난 버스는 배후령을 넘어 추곡터널을 지나고, 양구 수인터널을 지나면서부터 구제역 방제를 하느라

차량들을 모두 서행시키니까 지체를 하게됩니다. 양구 군내에 들어서면서도 또 방역을 하구요. 


결국 버스는 8시45분에 양구터미널에 도착을 했습니다.
2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로 2시간15분 걸렸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두발을 내려놓고 실제로 양구 땅을 걸어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승용차로는 이리 저리 지나치기는 했었지만서두요.

 

양구에서 8시40분에 석현리발 군내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낯설은 곳이라 도착시각도 늦은것 같아서 

택시로 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어디로 먼저 이동을 할까 생각을 하다가 석현리 선착장으로 먼저 이동을 한 후에

날머리를 상황을 보아가며 양구터널이나 국토정중앙 천문대라고 하는 곳으로 내리 서려고 계획을 세웁니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두 번이나 구제역 방역을 하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명절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근무하는 분들에게는 한가한 내 산길여정이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드는군요.
기사 아저씨가 양구 선착장은 잘 알고 있는데 등산을 시작하는 들머리 개념은 잘 모르는 분이라

내가 위치를 찾아서 택시를 세우고요.

명함을 받아 챙기고 오후에 양구터널이나 국토정중앙천문대 앞에서 전화호출을 하겠으니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하고는 바로 행장을 꾸립니다.

 

 <일정별 주요 구간 및 내역>
09:00  양구 석현리 선착장 입구
      - 국토정중앙점9.76km, 봉화산정상5.66km, 구암리8.2km
08:18 첫 쉼터(쉼터의자)
10:09 노송지역 시작(멋진노송아래 이정표식)
      - 봉화산정상3.94km, 석현리 선착장1.72km


10:21 능선경계이정표식
      - 봉화산정상3.58km, 석현리선착장2.08km
10:59 삼각점(양구464, 2007복구)/626봉
11:42 764봉
      -봉화산정상1.44km, 석현리선착장4.22km

11:52  도솔지맥 분기점(좌측서향경사 아래 공리고개방향임)

 

11:57  심포리 갈림길 이정표
   -  심포리2.24km, 봉화산정상1.12km, 석현리선착장4.54km,

12:20  870봉/고사목
12:31 헬기장


12:58 봉화산/삼각점(인제25, 1986재설)/봉수대
13:41 구암리 갈림길
     -구암리1.88km,  국토정중앙점3.44km, 봉화산정상0.66km,

13:48 봉우리 우회 이정표
     - 국토정중앙점2.48km, 봉화산정상1.62km

 

14:09 중간 봉우리 이정표
     - 국토정중앙점2.14km, 봉화산정상1.96km,

14:13 57번 송전철탑
14:25 680봉 이정표
     - 국토정중앙점1.58km, 봉화산정상2.52km,

14:40 안부/ 물박달나무/묘

14:47 국토정중앙점 갈림길
      국토정중앙점0.7km, 봉화산정상3.4km, 두미리7.16km, 원리터널1.66km

14:50 607봉(삼각점 3개)
    -두무리6.9km,

15:11 국토정중앙점 / 휘모리
     - 봉화산정상4.1km, 국토정중앙천문대 0.95km,

15:35 국토정중앙천문대

 

봉화산은 춘천지역에서도 내가 본 것은 두 군데가 있습니다.
우선 강촌역 문배마을에 봉화산(520m), 북산면 부용산 아래에 봉화산(736m)...
부용산 아래에 있는 봉화산은 아직 아니가보고 눈으로만 몇 번 인사 나눈 산이구요.

문배마을의 봉화산은 몇 번 다닌 낯익은 곳입니다.

 

오늘은 양구 땅에 있는 봉화산을 오르기 전에 한번 알아보지요

조선시대 양구현감을 역임 했었던 송구빈이란 사람은
양구는 "고을이 고요하니 마음 마져 고요하고
사람이 드무니 할 일도 드무네"라고 읊었다고 합니다
그처럼 양구 땅은 한적하고 작은 고장입니다

 

양구군 읍내를 동에서 남으로 그리곤 북으로
돌아 흐르는 산줄기가 있는데 이게 바로 백두대간에서
흘러나온 도솔지맥이란 흐름입니다.


이 흐름에 따라 파로호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화천과 경계이고
남쪽의 소양강의 물줄기는 춘천과 경계가 자연스레 만들어집니다

오늘 이 도솔지맥의 구간에 있는 산, 양구읍의 남쪽에 위치한
바로 봉화산을 거닐려고 지금 발걸음을 막 한 발짝씩 옮기고 있습니다.

 

석현리 입구에 작은 개울을 건너는 아담한 원목다리를 건너 우측 남서향으로 소양강을
따라서 너덜거리는 등로를 거닐기 시작합니다. 눈은 많이 녹아서 거의 없는 편입니다.
서향아래에 소양강변 건너편으로는 옛적의 양구 선착장이 있는데 지금은 규모가 비교적 작은 쪽배

비슷한 모터보트 같은 것들만 보이고 아주 한적한 모습입니다.

건너편에 음식점건물도 보였었는데 이젠 문을 닫은 듯 보였었구요.

 

조금 더 진행하다 보니 능선을 타고 오를 수 있는 장소가 나오구요.

고목을 잘라 뉘어서 만든 쉼터가 있군요. 이곳에서부터 봉화산의 줄기를 찾아서 윗 편으로 오르lr 시작하면 됩니다.
소양강에는 물위에 떠있는 가옥이 보이는데 예전엔 아마도 음식점을 했었겠지만 지금은 물고기를 잡는 역할을 하는지

그물이 여러개 묶여져 있는 것도 보입니다.

 

쉼터에서 행장을 추스르고 오늘의 긴 여행을 시작하렵니다.

초반부터 능선을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중간 중간 힘들만 한 곳에는 고사목 등을 잘라 쉼터를 만들어 오르는 산객들을 배려한 흔적들이 여러 개 보이구요.

이정표식 들도 잊어버릴만하면 나타나게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연무가 짙어서 가까운 곳도 조망을 할 수 없지마는 그저 잡석 돌로 다져진 돌계단을 밟고

거닐면서 홀로 생각하고 느끼는 시각이 마냥 편하기만 합니다.

 

 

올라가면서 조망을 볼 수 없으니 자연스레 겨울에 인사할 수 있는 나무나 식생들을 살펴보게 됩니다.

유난히도 선착장 쪽 경사로에는 음나무가 많이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가시는 날카로워 조금 까탈스럽게 보이지마는 선명하게 보이는 오똑한 겨울눈을 바라보면

추운 겨울에 봄을 맞을 준비를 차질없이 잘 하고 있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살아 숨쉬고 있는 식생들의 모습이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에 기분이 한껏 좋아집니다.

 

간혹 바위 구간이 나타나면서 로프로 매어진 지역들도 여러곳을 지나게 되구요. 날 등을 거닐게 됩니다.

노송이 등산로에 떡 버티고 있는 구간들도 지나게 되구요.

산새들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의 산새들은 등산객들과 함께 지나는 그런 시간들이 별로 없어서 얼마나 경계를 하는지

사진 한 장 담으려면 몇 분을 참을성있게 기다려야 합니다.

역시 산새들은 野性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있는 느낌을 받게 되구요.


멋진 노송아래에 이정목이 있는데 석현리선착장에서 1.72km 지점이라고 적혔구요

 

이곳부터 날등 능선에 좌측으로는 박달나무 등 자작나무종류가 주류를 이루구요.

우측 남쪽 사면으로는 푸르른 노송들이 멋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는 지역입니다.

거닐어 가면서 노송들의 가지 뻗음에 반하여 시간 흐르는 줄 모르고 셔터를 누르면서 지납니다

 

등로가 동으로 향하다가 능선이 휘어지며 북으로 좀 휘어집니다.

이곳에 이정표(석현리선착장2.08km) 지점이 서있구요 이곳에서 뒤돌아보면 지금 지나온 노송지역의 능선길이

연무가 걷히면서 살짝 보입니다

 

어렴풋이 가야할 동향으로 윗 편 봉우리들을 조망해 보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시야에 잡히질 않습니다.

삼각점이 있는 626봉까지는 편한 능선 길을 거닐어 갑니다.
626봉은 잡목더미 속에 있었습니다. 신갈나무와 졸참나무 등의 잡목들과 뒤섞인 작은 봉우리입니다.

 

626봉에서 신갈나무 숲을 헤치고 안부로 내리서면 이름모를 나무가 만들 낸 고사목인데

참 운치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정목도 있구요.

좌측으로 하산하는 등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고도를 좀 높이게 됩니다. 산객들이 뜸한 곳이다 보니 등로에 겨우살이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됩니다.

가까이서 바라보니 단아한 모습이 보기 좋군요.

 

아~ 근데 이곳에서 살고 있는 겨울살이의 나무들은 일반 참나무종류인 신갈나무에도 살고 있지만

나무껍질이 드릅나무처럼 말리는 듯한 나무에도 살고 있네요.

가만히 살펴보니 박달나무인 것 같습니다. 박달나무에도 겨우살이가 살아가는가 봅니다.

 

로프로 줄을 매어둔 봉우리의 마지막을 또 올라갑니다.
이곳에 이정표식이 있었군요. 석현리선착장에서 4.22km지점의 764봉이였습니다.
이곳에는 삼각점은 없구요. 이정표식과 윗 편으로 870봉쪽의 뾰족한 봉우리가 보이는군요.

 

등로를 북향으로 꺽어 진행이 됩니다. 이곳 능선 길에 교통호가 있고 그런 곳에서 좌측 북서향으로 빠지는 등로가 있습니다.

등로라기 보다는 등로가 없는 것 같이 보이는 경사지대인데
도솔지맥을 거니는 분들이 시그날들을 달아놓아서 등로가 있는 줄 알게 되는 곳입니다.

시그날(리본)이 매달리지 않았으면 내가 보기에는 웬만한 독도능력으로는 찾아내기가 힘들 것 같은 지형이네요.

도솔지맥 분기하는 곳으로서 이길을 따라 하산 진행하면 공리고개로 내리서게 됩니다.

 

도솔지맥 분기점을 지나고 나면 능선이 우측으로 휘어지면서 안부로 떨어지게 됩니다.
안부에 이정목이 있는 확연한 삼거리길이 나오지요. 심포리로 갈리는 길입니다.

박격포 및 전차포 사격을 하는 곳으로 불발탄이 산재되어 있으니 출입을 금지해달라는 경고문이 있습니다.

 

경사로를 치고 오릅니다. 870봉으로 오르는 곳인데 이곳도 가파른 곳은 로프를 설치했습니다.

위험한 구간이라기 보다는 등로를 알리는 역할이 더 있을 듯 합니다.
올라서니 커다란 고목이 서있는데 아마도 신갈나무 고사목일 듯하구요.

 

등로 쪽에서 보았을 때와 반대편으로 가서 보니 속이 텅 빈 오랜 수령을 갖은 고사목입니다.

숱한 세월 흘러 보내면서 많은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겠지요.

또한 숲의 여러 역사의 시간들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을것이구요.

 

군 사격장으로 이용되는 봉화산에서 대단한 소음과 굉음들을 몸소 체험하며 살았었던 그런 시간도 있었겠지요.

경외스런 마음까지 느끼게 됩니다 

 

870봉에서 헬기장까지 평평한 신갈나무 숲 속 눈밭에는 많은 들꽃들의 발자취가 있었습니다.

날카로운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삽주를 비롯하여 여로들의 결실이 하늘거리구요.

우산나물도 아직까지 지난여름의 우산잎과 빈 깍정이의 결실을 매달고 있었습니다.

 

단품취도 멋스럽게 바람개비 돌리듯 회오리치는 듯한 모습을 되새기게 하구 있었구요.

식생들이 대단히 자유분방하게 자라고 있었던 숲 길 이었을 겁니다.
여기저기에서 깜찍한 요정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그런 정원이였을 것 같네요.

삭막한 겨울날이지만 나는 오늘 이곳에서 한여름에서 늦가을까지의 여러 계절을 다시 느끼고 돌아갑니다.

 

눈덮인 헬기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각은 12시31분입니다.

연무가 조금 걷히면서 바로 앞에 펼쳐진 봉화산의 능선까지는 거침없이 잘 보여줍니다.

아~ 탄성이 흐릅니다~

가슴이 탁 트이는 곳입니다.

 

소백산의 평원이 느껴지구요.

저 각흘산과 고대산의 날 등이 생각납니다.

사방을 휘둘러보니 조망은 멀리는 할 수 없으나 가까운 평원에서 느끼는 산뜻하고 절제된 듯한 아름다움,

한적한 고산에서의 적적함과 고요로움은 어느산에도 비할 수 가 없군요.

 

 

 

오늘 연무가 하도 짙어서 아무것도 못보고 내려갈 것 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었습니다.
그런데 헬기장에서 이리저리 흰눈을 밟고 다니면서 봉화산의 산뜻한 그 느낌을 가득 담아봅니다.

절로 춤을 추고 싶습니다. 오늘 봉화산은 내 홀로 전세를 낸 것 같습니다.


이제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오르면서 가까이 다가오는 봉화산은 또 다른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봉화산 정상에서의 시각은 12시58분입니다.
봉수대란 건물이 있는데 그리 예술적이진 못하군요. 뒤편에 삼각점이 있구요.


봉화산 뒤편의 북동향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연무로 선명치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보기 좋은 곳이더군요. 군데 군데 떨어져 있는 기암들과 어울린 봉화산의 모습 참 조화롭고 아름답습니다.

굳이 멀리 조망도 아니되는 시야를 휘돌려 볼 틈도 없이 가까운 곳의 조망에 나의 시야는 즐겁기만 합니다.

 

<봉화산>
사통팔달(四通八達)
벅찬 정경에 갑자기 메어지는 듯 한 내 가슴
조용히 눈감고 긴 숨 호흡 가다듬다
세상에 이런 명소가 있었어라~

 

덜덜 거리며 
수레바퀴 끌며서 지나다닐 듯한
울퉁불퉁해 보이는 능선 길
예전 거닐었었던 산길의 추억들이
불현듯 피어난다

 

휘청거리며 이어진
반듯한 능선의 윤곽
소백산 평원이련가~
각흘산의 민둥봉이련가~

 

하얀 눈밭 속
고요롭게 잠겨버린 평원
청정해진 내 마음~
아~주체못할 내 몸뚱아리여~

 

산 능선에 외로운 듯
뿌리내린 낙낙장송(落落長松)
멋대로 솟아 올린 기암 괴석
모두 홀랑 벗어버린 裸木들...


아~ 난 그대가 부럽다
나 그대가 되고싶다~

-2011. 2. 5 양구 봉화산에 올라서서-

이곳 봉수대 양지바른 한 켠에 기대어 간단히 간식과 중식을 합니다.

나는 산에 홀로 오르면 중식은 간단히 빵과 음료로 대신합니다.

그러다 보면 따로 식사시간을 산행 중에 계산치 않고 거닐게 되지요.

 

근데 오늘은 자리잡고 앉아서 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늑장을 부립니다.
행여나 가까운 곳이라도 조망이 터질까 하며 헬기장에서 부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명산이라도 눈으로 짚어보고 가고 싶은데 산아래 심포리쪽 아래 마을만 희미하게 보이구요.

정상 남향으로도 가까운 지능선만 보일 뿐 소양강은 아니 보이는군요.

 


이십여 분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북동향으로 능선을 내리 섭니다.
이제 그만 또 봉화산의 산길을 거닐어 가야지요.

기암괴석과 나목들을 뒤로하며 내려오면서 연싯 뒤돌아보게 되는 정상입니다. 아쉬움을 남겨야 겠지요
대략 이십여 분 경사를 내려오니 안부에 구암리로 갈리는 삼거리길이 나오는군요

 

능선을 다시 이어가는데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구간이 있어서 눈여겨보니

누군가 봉화산 방향으로 발길을 거닐었었던 흔적이 있군요.

 그런데 오늘 봉화산 산길을 거닐며 한 분도 만나질 못했었는데...

아마도 일찍 봉화산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산을 한것 같습니다.

봉우리 하나에 올라섰는데 이정표식이 있습니다. 

봉화산 정상에서 1.06km 지점이군요. 걸터앉을 쉼터를 만들어 놓았구요.

 

어깨에 멘 휴대전화가 진동음이 심하게 울리기 시작합니다.

문자메시지가 아니구 전화가 오고있군요.

봉화산에서도 휴대전화가 터지는군요. 휴대전화를 꺼내니 집사람의 신호가 들어오고 있네요.

 

순간 이것 뭔일 났구나 덜컹 가슴이 내리 앉더군요.

불길한 마음에 연로하신 모친께 일이 생겼나보다 하고 전화를 받았지요. 집

사람 목소리가 다급하긴 한데 지금 어디 쯤에 있느냐고 묻는 것을 보니 별일은 아닌 듯 하고요.

 

지금 산길 내려가고 있다고 하니 어제까지 집에서 연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간 시집간 딸아이가 산통이 있어서

병원에 가 있다고 합니다. 안도의 한숨을 휴~ 쉬고 나서...

내가 양구에 있는 봉화산을 오른 것을 집사람은 알고 있으니 행여 산에서 급히 내려오다 다칠까봐  천천히 조심해서

내려오라고 하고는 끊습니다.


내가 할아버지가 될 것 같다네요. 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이 능선 길에서는 최대한 빨리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없네요.

그냥 국토정중앙점으로 향해서 내리서는 수밖에 없군요.
집사람 말대로 천천히 시간 되는대로 서울로 올라가야겠군요.
우선 춘천에서 오후에 볼일을 취소해놓고요.

 

거니는 발걸음은 가벼워졌구요. 신갈나무들이 아주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숲길입니다.
봉화산 정상에서 1.62km지점에 있는 중간 봉우리를 하나 좌로 우회하여 거닐게 되구요.
봉화산 정상에서 1.96km 지점의 이정표식을 지나서 진행을 계속했습니다.
이제 57번 송전철탑이 나오는군요.

송전철탑에서 좌측으로 멀리 국토정중앙 천문대쪽 건축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680봉과 574봉의 이정표를 보면서 진행을 합니다. 

중간에 까마귀가 떼를 지어서 살고 있는 지역이 있더군요.
전에 춘천분지 돌아 내릴 때 가덕산에서 삿갓봉올라가기전 임도에서도 이런 장면들을 보았었지요.

저 많은 까마귀 떼가 살아갈 수 있는 먹이가 이 근방에서 얻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부에 내리섰는데 하얀 꺼풀이 너풀거리는 물박달나무들이 집단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위로 살펴보니 숫꽃이삭들이 필 준비를 하고 있구요. 

 

윗 편엔 묘지가 한기 있었는데 아주 오래된 것으로 보이구요.

이곳 윗 편 조금 위에 국토정중앙점으로 하산을 가리키는 이정표식이 있더군요.
시각은 14시47분이구요.

 

이곳에서 바로 좌측 국토정중앙점으로 하산을 하기 전에 지도상에 있는 607봉을 한번 올랐다가 가야겠습니다.

윗 편을 직진을 합니다. 대략 70여 미터 오르니 바로 607봉 정상이군요.

 

봉우리에 올라서서 보니 눈 속에 파묻힌 삼각점이 3개나 있군요.

하나는 군삼각점이고 두 개는 예전 마모된 삼각점인 것 같구요.


도솔지맥은 계속능선을 직직해서 하향하게 되었네요.
뒤돌아서서 바라보니 멀리 봉화산의 봉긋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군요.
이곳에서도 좌측으로 서북향으로 도촌리쪽의 국토정중앙천문대의 모습이 보이구요.

 

 

다시 안부쪽에 있는 국토정중앙점으로 빠지는 삼거리로 되돌아나와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쪽 경사로에는 키작은 떡갈나무와 졸참나무들이 자라고 있더군요.
경사지대가 군사격장 지역이라 키작은 나무들만 있는가 봅니다.

 

15시11분에 휘모리 상이 있는 국토정중앙점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합니다.

인적이 없는데도 무슨 음악인지 악기소리인지 흐르고 있습니다.
국토의 정중앙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구요.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번지 일대로서
좌표는 동경128도02분02.5초 북위38도03분37.5초라고 적혔습니다.

 

이곳부터는 공원처럼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서 약900m 거리에 있는 국토정중앙천문대로 이동을 합니다.

명절연휴인데도 보이는 분들이 한 분도 없군요.

국토정중앙천문대앞에 도착을 하니 15시35분이 됩니다.

 

 

오전에 이용했던 양구택시를 호출하여 바로 양구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을 합니다.

약8분 걸리는군요. 요금은 8000원이구요.

춘천으로 이동을 하였는데 시외버스가 춘천역에서 하차를 시켜주는군요.

근데 이동인파가 얼마나 많은지 자리잡기 쟁탈전을 하네요.

오늘은 산행 처음 시작부터 여유롭게 느긋한 산행을 하였습니다.

빨리 마치려면 대략 5시간반이면 산행이 될 것 같은 그런 거리입니다.

하지만 조망이 좋은날에는 아마도 멋진 조망권에 빠져서 6시간반은 걸려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산고파님이 지난해 여름에 추천해주었던 조망권이 뛰어난 양구의 봉화산 산길을

해를 바꾸어 이제사 찾아보고 갑니다.

조망이 연무로 인해서 전혀 할 수는 없었던 산이지만 나름대로 참 아기자기한 정상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역시 아름다운 명산이였습니다.

 

나는 사명산길도 다시 한번 거닐고 싶은 길이라 다시 양구 땅을 찾을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산객들이 좀 뜸한 양구 지역은 내 좋아하는 들꽃들도 많이 분포하여 살아가고 있을 것 같아

다음에는 들꽃탐방시기에 생태식물원에서 솔봉과 후곡약수터등으로 산행을 해볼까 합니다.

 

설명절 연휴에 머처럼 시간이 여유로웠던 날...거닐고 싶었던 봉화산 산길 즐겁고 아주 편하게 거닐었습니다.

더욱이 할아버지가 된다는 소식에 더없이 행복한 산길이였지요.
오늘 봉화산 산행기를 여기서 접습니다. 감사합니다~
-aspiresky/청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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