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단군 왕검때(전 2333년)에는 백성의 뜻이 곧 천부임을 천명하고서 '단군칙어勅語 8조'와 '단군천범天範 8조'를 내렸습니다.
단군칙어
첫째, 너희는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자녀됨을 알아라. 둘째, 너희는 영원토록 자손이 계승할 때에 터럭만한 것이라도 다치고 이즈러짐 없어라. 셋째, 너희는 한 겨레로 일체가 되어 의좋고 정답게 서로 손을 잡고 같이 살아라. 넷째, 너희는 조심하라. 내 땀방울에 적시우고 내 피가 물든 강토에 혹여나 더러운 때가 묻힐세라. 다섯째, 너희는 너희 손으로 하여야 할 일은 너희 손으로만 하라. 그리하여 각기 너희 할 직분을 지켜라. 너희가 할 책임을 견디라. 여섯째, 네가 가진 것을 남에게 주지말고 네가 할 일을 남이 하지말게 하라. 일곱째, 너희는 이 나라 기슭 한 군데도 빠짐없이 하늘의 은혜와 땅의 이익을 두루 받았음을 알라. 이것을 너희 것으로 삼아 쓸대로 써서 너희 생활이 항상 풍족하고 넉넉하게 하라. 여덟째, 너희는 내가 오늘 훈칙한 이 알림들을 천하 만민에게 할 일로써 고루 알려 주어라.
단군천범
천범은 오직 하나일 뿐 두문이 아니니 오로지 순수하게 한가지로 정성을 다할지니 이로서 너희 마음이 곧 하늘을 보리라.
천범은 언제나 하나이고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니 스스로를 살펴 자신의 마음을 알면 이로써 다른 이의 마음도 알 수 있으리라. 다른 이의 마음을 교화하여 또한 천범에 합할 수 있다면 이로써 어디서나 쓰이리라.
너희의 삶은 부모에게서 받았고 부모는 하늘에서 내려왔으니 오로지 부모를 옳게 공경함이 하늘을 받드는 것이고 또한 나라에 까지 미치는 것이니 이것이 충효라. 너희가 이 도리를 몸에 지닌다면 하늘이 무너져도 먼저 화를 벗으리라.
짐승에게도 짝이 있고 헤진 신발도 짝이 있나니 너희 남녀는 서로 화목하고 원망과 질투와 음란함이 없도록 하라.
너희들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면 크건 작건 모두 아프지 않더냐? 서로 사랑할지언정 헐뜯지 말고 서로 도울지언정 다툼이 없다면 나라또 크게 일어나리라. 너희들 소나 말도 서로 먹이를 나누어 먹지 않더냐? 서로 양보하면서 어쩌지 않고 함께 일하면서 서로 빼앗지 않는다면 나라가 융성하리라. 너희들, 호랑이의 무리를 보라. 힘세고 난폭하여 신령스럽지 못하더니 비천하게 되었도다. 너희가 사람다운 성품을 잃고 난폭하게 날뛰지 않는다면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니, 항시 천범을 따라 모든 것을 사랑할지니라.
너희는 위태로운 것을 만나면 도울지언정 모욕을 주지는 말지니 너희가 만약 이런 뜻을 어긴다면 영원히 하늘의 보살핌을 받을 수가 없어지니 네 몸과 집이 없어지리라.
너희가 만일 논에 불을 일으켜 벼들이 다 타버린다면 하늘이 노할 것이니 아무리 두껍게 싸 감춘다해도 그 냄새는 반드시 새어 나오느니라.
너희는 바른 마음을 공경스럽게 지니고 사악한 마음을 품지 말고 나쁜것을 감추지 말며 재앙을 쌓아두지 말 것이니, 마음을 다스려 하늘을 공경하고 모든 백성을 가까이 함으로는 끝없는 행복을 누릴 것이라. 너희 오가의 무리여 ,이를 따를지어다.
다음은 '어아가(於阿歌)'로 신시 이래로 천제를 지낼 때마다 조상의 큰 덕을 기리고 서로 화목을 다지면서 불렀다는 노래입니다. 여기에는 율법이 될만한 내용 일부만 소개합니다.
"......어아어아 착한 마음 큰 활되고 악한 마음 과녁되고, 우리들 백천만인 큰 활시위 같고 착한 마음 곧은 화살로 한마음이라. 어아어아, 우리들 백천만인 하나같이 큰 활되어 숱한 과녁 꿰뚫으니, 끊는 물은 착한 마음, 한덩이 눈은 악한 마음....."
다음은 3세 단군 가륵(전 2182년)께서 삼랑 을보륵에게 '신왕종전지도神王倧佺之道'를 물었을 때 그가 대답한 내용입니다.
신神은 능히 만물을 이끌어 내어 각기 그 성품을 온전하게 하니 이는 신의 오묘한 바이라, 백성들 모두가 믿고 의지합니다.
왕王은 능히덕과 의로서 세상을 다스리며 각기 그 삶을 편안하게 하니 이는 왕이 베푸는 바이라, 백성들 모두가 받들고 따릅니다.
종倧이란 나라가 가려 선택하는 것이요. 전佺이란 백성들이 받들어 행하는 바로, 모두가 7일을 일회로 하여 삼신三神에 나아가 맹세하고 세고을을 전(佺)으로 구한九桓을 종倧으로 삼습니다.
그 도道란 것은 아비되는 자 아비다워야 하고, 임금되는 자 임금다워야 하고, 스승되는 자 스승다워야 함이니, 아들과 신하와 제자 또한 아들답고 신하답고 제자다워야 함이니, 아들과 신하와 제자 또한 아들답고 신하답고 제자다워야 함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신시개천의 도란 또한 신神의 가르침으로 나를 알아 홀로 섬을 구하고 나를 비워 세상이 있게 함이니 능히 인간 세상을 복되게 하는 것입니다.
천신(天神)을 대신하여 천하의 왕이 됨은 도를 넓혀 무리를 유익케 하고 한 사람도 그 성품을 잃지 않게 함이며, 뭇 왕을 대신하여 사람을 주관함은 병을 잃지 않게 함이며, 뭇 왕을 대신하여 사람을 주관함은 병을 없애고 원통함을 해소하여 아느 것 하나도 그 목숨을 다치지 않게 하려함이니,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망령됨을 고쳐 참으로 나아감을 알게 합니다.
단군 가륵 7년 을사년(전2176년) 9월, '천왕칙어天王勅語'를 내려 '중일도中一道'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천하의 큰 근본이 내 마음의 중일中一에 있어 사람이 중일을 잃으면 일을 성휘할 수 가 없으며 사물이 중일을 잃으면 기울어져 엎어지게 되나니, 임금님의 마음은 위태로워지고 뭇사람의 마음은 어두워질 뿐이다. 모든 사람은 장 통찰하여 균형을 잡고 중심을 잡을 것이며, 이를 어기지 않은 후에야 마침내 한결 같음을 얻으리라. 중심이 잡힌 한결같은 도란, 아비는 자애롭고, 아들은 마땅이 효도하고, 임금은 마땅히 의롭고, 신하는 마따히 충성스럽고, 부부는 마땅히 서로 공경하고, 형제는 마땅히 서호 사랑하고, 노소는 마땅히 차례가 있어야 함이다.
몸가짐이 공손하고 검소하며, 배움을 닦고 업을 익히며, 지혜를 열고 능력을 드러내어 널리 유익케하고, 서로 근면하여 스스로 이루되 만물을 열어 평등케 함이다. 천하를 맡음으로서 마땅히 국통을 존중하고 헌법을 준수하며, 각기 그 직책을 다하고 부지런함을 권장하여 국가 산업을 보전함이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 시에는 몸을 던져 의를 온전하게 하고 위험을 무릎쓰고 용감히 나아가 만세 무강한 복을 도움이다. 임금과 나라 사람 모두가 이를 절절히 새겨 변함없도록 할 것이로되, 모두가 완전하게 이루어지고자 하는 지극한 뜻이니 공경할지어다.
6세 단군 달문 35년(전 2049년), 모든 한(汗)들을 상춘(常春)에 모이게 하여 구월산에서 삼신에 제사를 올린 후 신지 발리를 통하여 '서효사(誓效詞)'를 지었습니다. 그 후 단제께서 모든 한들과 함께 다음과 같이 맹세합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약속한 사람들은 한국의 오훈(五訓)과 신시의 오사(五事)를 영원히 준수하기로 한다. 제천의례는 사람으로 근본을 삼고 나라를 다스림에는 식생활을 우선으로 하나니, 농사는 만사의 근본이요 제사는 오교(五敎)의 근원이라, 마땅히 나라 사람들과 더불어 다스림을 자산으로 하고 겨레가 소중함을 우선으로 가르친다. 포로와 죄수를 풀어주고 아울러 사형제도를 없애고 책화로 경계를 지키고 화백을 으뜸으로 한다. 오로지 이처럼 하나같이 베풀고 함께 화합하는 마음을 갖고서 겸허하게 낮추며 스스로 수양한다면 어진 정치가 비롯되리라.
22세 단군 색불루(전 1282년)께서 백성들을 위하여 '금팔법禁八法'을 만들었습니다.
사람을 죽인 자 사형에 처하고, 사람을 상한자 곡식으로 갚고, 도둑질한 자 종으로 삼고, 소도를 훼손한 자 금고에 처하고, 예의를 잃은 자 군에 복무케 하고, 일하지 않은 자 공사에 징발하며, 사음한 자 태형으로 다스리고, 사기꾼은 훈방한다.
25세 단군 솔나(전 1104년)께서 삼랑 홍운성에게 바른 신하와 아첨하는 신하의 구분을 물으니 그가 답하기를...
이치를 지켜 굽히지 않은 자를 바른 신하라 하고 위엄을 두려워하여 굽혀 복종하는 신하를 아첨하는 신하라 합니다. 임금이 물의 근원이라면 신하는 흘러가는 물이니 근원이 흐리면 흐름이 맑기를 바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임금이 거룩한 다음에야 신하가 바른 법입니다.
29세 단군 마휴(전 943년) 때, 번한 왕 누사가 마휴의 태자 등올과 등리에게 지어올린 '헌가獻歌'가 있습니다. 이는 부부 이상으로 형제가 소중함을 노래하고 있으며, 이두문吏讀文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형은 반드시 동생을 사랑하고 동생은 마땅히 형을 공경할지라. 항상 터럭같은 작은 일로 골육의 정을 상하지 마오. 말馬도 오히려 같은 구유에서 먹고 기러기도 한 줄을 이루나니, 내실에서 비록 환락하나 자잘한 말일랑 삼가 듣지 마소서.
33세 단군 감물(전 818년)께서 영고탑의 서문 밖 감물산 밑에 삼성사三聖祠를 세우고 친히 제사를 드리며 지어 올린 '서고문誓告文'에서
삼성의 존귀함은 신神과 더불어 그 공이 나란하며 삼신의 덕은 성인으로 인하여 크게 유익하나니, 빈 것과 찬 것은 곧 한 몸이요, 낱개와 전체는 오직 하나 일 뿐, 지혜와 삶을 함께 닦고, 모습과 얼을 함께 넓히나니, 이에 따라 참다운 가르침이 서로 믿음이 오래감은 자명한 이치라....
소도경전본훈에 이르기를, 44세 단군 구물 시에
꿈에서 천제의 가르침을 얻고 다스림을 크게 바꾸고자 하여, 천제묘의 마당에 큰 나무를 세우고 북을 매달도록 하였다. 3.7일을 기한으로 연령순으로 서로 술을 마시면서 서로 권하여 덕화를 이루자는 내용을 책으로 만들었다.
고 하였습니다. 이 모임을 구서지회九誓之會라 하였고, 그 때 서로 맹세한 내용을 '구서지문九誓之文'이라 하였습니다. 단제께서 이같이 물으면 무리는 함께 "행하지 않는 자 내좇으리다."라고 답하였습니다.
첫째, 모름지기 집에서 효도를 다하라. 집에는 부모 처자가 있으니 정성스런 마음으로 공경하고 헤아려 우애있게 하고, 성심으로 제사를 받들어 한 뿌리 근본에 보답할 것이며, 손님을 공손히 접대하여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고, 자재를 가르침에 게으름이 없도록 하여 영재로 기르니, 이 모두가 인륜교화의 큰 덕목이라. 이같은 효와 자비와 순종과 예를 어찌 닦지 않겠느가.
둘째, 모름지기 형제 사이에는 우애있도록 힘쓰라. 형제란 한 부모에서 나뉜 바이니, 형이 좋아하는 바는 아우도 좋아하고 아우가 싫어하는 것은 형동 좋아하지 않는다. 사물을 대하여 좋고 싫음은 나와 남이 같을것이니 나의 몸에서 사물에 까지, 가까운 것에서 소원한 것에 까지 미쳐야 하느니라. 이같은 도리로서 향리와 나라를 헤아리면 향리와 나라가 흥할 것이며, 천하에 미치면 천하가 교화될 것이라. 이같은 우애와 친목과 인과 헤아림을 어찌 닦지 않겠는가.
셋째, 모름지기 스승과 벗에는 믿음을 다하라. 스승과 벗은 도와 법이 서는 곳이니, 덕과 의를 서로 연마하고 과실은 서로 경책하여 학문을 세우라. 사업의 성취는 모두 스승과 벗의 힘이로다. 이같은 믿음과 진실과 성실과 근면함을 어찌 닦지 않겠느가.
넷째, 모름지기 나라에는 충성을 다하라. 나라는 선왕이 세우신 바요 백성들이 먹고 사는 곳이라. 국정을 개신하고 나라의 부를 증진시키고 국토를 수호하고 국권을 널리 펼쳐 국세를 굳세게 하고 역사를 빛냄은 모든 나라의 미래상이라. 이같은 충성과 의로움과 기개와 절개를 어찌 닦지 않겠는가.
다섯째, 모름지기 뭇 사람들에게 겸손을 다하라. 뭇 사람들은 곧 천제의 백성으로 나와 똑 같이 삼진三眞을 받았으니 주체성의 근본이요 국력의 원천이라. 위가 겸손치 않으면 아래가 떠나고, 우측이 겸손치 않으면 좌측이 벗어나고, 앞이 겸손치 않으면 뒤가 물러가고, 아래가 겸손치 않으면 위가 싫어하고, 좌측이 겸손치 않으면 우측이 떨어지고, 뒤가 겸손치 않으면 앞이 소원해지느니라. 이제 겸손하고 양보하고 서로 존중하여 무리를 모아 힘을 통하면, 밖으로는 업신여김이 그칠 것이요 안으로는 다스림이 이루어질 것이로다. 이같은 겸손과 양보와 공경과 삼가함을 어찌 닦지 않겠는가.
여섯째, 모름지기 정사는 밝게 알도록 힘쓰라. 정사란 다스림과 혼란에 관련되는 바이니, 풍백은 약속을 세우고, 우사는 정치를 베풀고, 운사는 형벌을 행하고, 각기 직권이 있으니 서롤 침법하여 넘어서지 않는도다. 이제 식견이 고매해지고 언로를 널리 채택하고 기예를 연마하고 경험을 두루 쌓아가면, 나라 일은 고르게 될 것이요. 백성의 살림살이는 펴질 것이로다. 이같은 밝음과 앎과 결단과 식견을 어찌 닦지 않겠는가.
일곱째, 모름지기 싸움터에서는 용감하도록 하라. 싸움터란 나라의 존망이 결정나는 곳이니, 나라가 없다면 임금과 아비가 깎은 나무 인형이 될 것이고, 주인이 서지 않는다면 처자는 몰락하여 노예가 되리라. 일에 응하고 사물을 접함이 모두 나의 길이 아님이 없고, 세상에 가르침을 전함이 또한 나의 일이 아님이 없도다. 나라없이 살고 주인없이 존재함이 정녕 나라있어 죽고 주인었어 삶을 마치는 것과 같겠는가. 이제 나를 비우고 희생하는 풍조가 확연하고, 규제와 정숙함으로 무리가 스스로 잘 다스려지고, 상과 벌이 반드시 바르고 공평하게 행해지고, 나와 남이 또한 신의로서 서로 도우니, 뭇 사람들을 양육하고 능히 많은 사람을 복되게 하리라. 이같은 용기와 담력과 위엄과 의협을 어찌 닦디 않겠는가.
여덟째, 모름지기 몸가짐이 청렴하기를 힘쓰라. 행동이 청렴하지 않으면 양심이 저절로 어두워지고 능히 청렴하면 신명이 저절로 통하리니, 치우쳐 사사로운 이익을 좇으면 반드시 습한 병을 앓을 것이고 독선적으로 교만해지면 반드시 부패할 것이다. 어리석게도 스스로 만족하니 자신과 남을 해치고 인습이 돌아 쌓이면 그 곳에 빠져 구제받지 못하리라. 이같은 청렴과 곧음과 고결함과 맑음을 어찌 닦지 않겠는가.
아홉째, 모름지기 맡은 일에는 의로움을 다하라. 사람이 맡은 바 일을하여 일을 성취하는 데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하나라도 의롭지 못함이 있다면 순식간에 극진함을 잃게되어 업신여김을 당하고 헐뜯겨 무너질 것이고, 만약 정의롭다면 공신력을 얻으리니 누가 업신여기고 헐뜯고 침탈하겠는가. 의로움이란 무리의 힘이 일어나는 바이고 바른 기운이 나오는 바탕이니, 거두면 한 몸에 갈무리 될 것이고 펼치면 천지에 그득할 것이라. 이같은 바름과 의로움과 공평함과 도리를 어찌 닦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