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부터 자녀들을 학교며 군대 관계로 다 떠나보내고
아내와 둘이서만 지내고 있습니다.
어떤땐 자녀들의 빈자리가 너무도 커 보이기도 하고
어떤땐 20여년만에 아내와 단둘이 지낸다는것에 신혼같은 재미도 있습니다
아내와 내가 가진 취미중 유일하게 아내는 낚시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다른 취미는 같이 하곤 하는데
유독 낚시만은 아무리 꼬드껴도 잘 따라오질 않습니다.
천성적으로 비린내를 싫어 한다나 뭐나 하면서....
그런 저런 이유로 낚시를 가는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함께 가는것은 하늘에 별따기 입니다.
그런데 어제 하늘의 별을 땄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아내가 모처럼 며칠동안 집에 있게 되고 나도 주중에 시간이 있어
2-3일전부터 물맑고 경치좋은 낚시터가 있으니 같이 가자하면서 꼬드꼈는데
몇번을 주저하더니 같이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낚시를 안하고 시간을 보내야 할 것같이 이것저것 챙기곤
어린아이들처럼 낄낄거리면서
호남고속도로를 달리고 대전외곽 도로...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옥천IC를 지났습니다.
안남면에 들러 점심으로 청국장을 먹고
독락정을 가보니 비가온 탓인지 수량이 전보다 많이 흐르더군요
멋진 타프는 아니지만 차량을 이용해 그늘막을 쳐주고 민물낚시에서 사용하는
등받이 의자와 매트를 깔아주고는 채비를 챙겼습니다.
"가까운데만 다니지 이렇게 먼데까지 낚시를 하러 오냐"며 의아해 하던 아내도
맑은 물과 시원스런 경치에 발을 물에 담그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2주전에 왔던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 그런지 조황이 좋치않아 10여수의 손맛을 보았지만
플라이 라인의 궤적을 보면서 "야! 멋지다"하고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과
"희안하게 생겼네"하면서 앙탈진 끄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에서
더 큰 손맛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시작으로 함께 낚시를 떠날 기회가 더 많아 질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