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중국 남부 광둥의 차오안현에서 출생한 리자청은 어린 시절 부친이 소학교 교장이었던 관계로 생활에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1940년 일본의 침략을 피해 일가가 홍콩으로 이주한 후 2년여가 지나면서, 부친이 폐병으로 쓰러지고 집안은 점차 기울어 결국 13세에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조그만 완구회사의 판매원으로 세상과 처음 대면한 리자청은 모든 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불과 5년 만인 17세에 총지배인이 될 수 있었다. 다시 5년 후인 1950년 독립해 ‘장강’이란 명칭의 소규모 플라스틱제품 제조공장을 탄생시키면서 자신의 웅대한 포부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다행히 1950년대 후반은 구미에서 플라스틱 조화의 열풍이 불었던 때로,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장강은 나름대로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다.
리자청은 이를 토대로 1958년 홍콩 부동산업계로 과감히 진출했다. 리자청이 예측한 대로, 홍콩은 1960년대에 들어 세계 금융과 무역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대대적인 개발붐이 일었다. 그 결과 신규로 부동산 업계에 진출한 장강실업은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리자청은 1977년 영국계 회사인 ‘화기황포(和記黃浦: Hutchson Whampoa)’를 사들였다. 1828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영국 식민지 자본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중국인이 이를 매입했다는 점에서 리쟈청의 지위는 단숨에 올라갔다. 이전에는 어느 누구도 중국인이 영국계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수과정에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홍콩상하이뱅크(HSBC)가 적극적으로 리쟈청을 거들어줌으로써, 이제 그는 국제적인 기업인으로 발돋움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리자청이 [화기황포]를 인수한 전략은 '진화타겁(袗火打劫)'이다. 즉 '불난 틈을 타 훔쳐라', 공격을 할 것이냐, 수비를 할 것이냐 하는 판단은 적의 정세에 따라 달라진다. 즉 적의 세력이 강할 때는 그들이 지치도록 기다려야 하며, 적의 힘이 약화되었을 때는 기다림없이 단숨에 공격을 하는 것이 이 계략의 요점이다. 다시 말해, 상대의 약점을 발견하면 지체없이 공격하여 상대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업경영의 성공 여부와 관건은 시기를 잘 잡는 것이다. 좋은 시기에 출격하면 마치 순풍에 돛단배 같으며 힘을 적게 들고도 효과는 매우 좋다. 좋지 않은 기회에 손을 쓰면 힘만 들고 결과도 좋지 않아 일은 곱절하면서 공로는 절반만 거둔다.
진화타겁 계책을 기업경영에 응용은 경쟁자 측에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아측에는 매우 유리한 상황 하에 기회를 타 시장점유를 확대하여 경쟁자를 격파하는 것이다. 그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그를 합병시킬 때까지 이 계책의 의의는 아래와 같다.
틈을 타서 상대방이 위기에 빠질 때 이득을 본다. 끝까지 따라가서 타격을 가하고 우물에 빠지면 그 위에 돌을 던진다. 최대의 이익을 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