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 38. 스웨이 방지

[오지행]

[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스웨이 방지

'튼튼한 왼쪽 벽' 쌓으세요

어드레스→백스윙→다운스윙→임팩트→폴로스루→피니시.



골프 스윙은 이렇게 여섯 단계로 나눌 수 있어요.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면 좋은 샷을 기대하기 어렵지요. 단계마다 유념해야 할 요소들이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지켜야할 중요한 기본들도 있어요.

스윙 내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할 기본 중 하나가 '스웨이(sway)를 막아라'입니다. 몸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지요.

제가 골프를 시작했을 때 들은 좋은 말 하나 소개할게요. "골프 스윙은 컴퍼스로 원을 그리는 것과 같다." 지금까지 공감하고 있는 한마디입니다. 원을 제대로 그리려면 단단히 컴퍼스 축을 고정해야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골프 스윙을 할 때도 축이 되는 하체가 흔들려선 좋은 샷을 할 수 없다는 얘기예요. 세 개의 연속동작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스웨이를 막아야 하는지 설명드릴게요.

사진A는 어드레스한 자세의 좌우 양옆에 선을 그려둔 것입니다. 스윙을 시작해 끝날 때까지 몸이 넘어가지 말아야할 가상의 벽이지요. 완전히 백스윙한 사진B를 보세요. 오른 무릎이 오른쪽 선을 넘지 않고 단단하게 버티고 있지요. 어깨가 완전히 회전한 상태에서도 오른쪽 하체는 밀리지 않고 있어요. 오른쪽 무릎을 축으로 상체를 꼬아준 것이지요. 아마추어 가운데는 체중 이동을 잘못 이해해 백스윙 때 오른 무릎이 오른쪽이나 뒤쪽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축이 흔들리기 때문에 공을 정확히 맞추기가 어려워지지요.

이어 다운스윙이 시작되면서는 왼쪽 하체가 왼쪽 선을 넘지 않도록 버티는 겁니다. 임팩트에 이어 폴로스루, 그리고 피니시 동작을 할 때도 왼쪽 다리는 굳건한 버팀목이 돼줘야 해요. 흔히 "왼쪽에 벽을 쌓아라"고 하지요. 사진C는 막 임팩트하고 폴로스루가 시작되는 동작입니다. 두 팔은 목표 방향을 향해 쭉 뻗었지만 왼 다리는 왼쪽으로 밀리지 않고 단단히 받치고 있지요. 오른쪽 다리는 거의 제자리에 남아 있는 것도 눈여겨보세요. 백스윙할 때 오른쪽으로 완전히 옮겨갔던 체중이 왼쪽으로 넘어왔을 뿐 몸은 원을 그리는 컴퍼스의 축처럼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거예요. 이렇게 왼쪽이 버텨줘야 공은 목표한 방향으로 똑바로 강하게 날아갑니다. 왼쪽이 허물어지는 건 지나치게 빨리 몸을 열었거나 헤드업을 했을 경우일 때가 많아요. 십중팔구 슬라이스가 나는, 아주 좋지 않은 상태지요.

백스윙에서 스웨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적절한 폭으로 스탠스를 취하는 게 중요해요. 스탠스의 폭이 좁아지면 몸이 흔들리기 쉽지요. 그렇다고 스탠스 폭을 너무 넓히면 체중 이동이 어려워지니 어깨 넓이 정도를 유지하는 게 적당해요. 그리고 백스윙을 시작할 때 오른쪽 무릎 안쪽을 약간 안쪽으로 꼬아주는 듯한 기분으로 샷을 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오른발 안쪽 부분으로 지면을 살짝 눌러준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또 왼쪽 어깨를 오른쪽 무릎이 있는 위치까지 돌려준다고 생각하고 백스윙하세요. 이렇게 되려면 어드레스 때 상체를 적당히 앞으로 숙여야 해요. 고개도 공을 자연스럽게 내려다볼 정도로 숙이도록 하세요. 뻣뻣이 서서 고개를 세운 채 눈만 내리깔아 공을 보는 것은 좋지 않은 자세입니다.

오른쪽이 버틴 상태에서 상체를 숙이고 제대로 백스윙했다면 왼 무릎이 오른쪽을 향해 꼬여 들어오지요. 그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에요. 부분 부분 뜯어 보며 점검해 보세요.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