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분트(UBUNTU)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지금 우리들의 카페 [덕화만발] <이동하 만파식적 방>에 ‘마당바위’ 이동하님이 올려주신 글의 제목입니다. ‘우분트’는 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너 죽고 나살자’는 살벌한 세상입니다. 그런데 이 ‘우분투’는 ‘네가 있으니 내가 있고, 내가 있으므로 네가 있다.’ 더불어 살아가자는 얘기 아닌가요? 얼마나 좋은 말인지 모르겠네요!
도반 동지 여러분!
그 유래는 이렇습니다.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한 부족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근처 나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 한 바구니를 매달아 놓고 먼저 도착한 아이가 그것을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출발’ 하고 외쳤지요.
그런데 아이들은 아무도 뛰어가지 않았습니다. 모두 손을 잡고 함께 가서 그것을 정답게 나누어 먹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이를 본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한 명이 먼저가면 다 차지할 수 있는데 왜 함께 뛰어 갔지?”하고 물어 보았죠. 그러자 아이들은 ‘우분트!’라고 외칩니다.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 라는 대답이었죠.
도반 동지 여러분!
우분트!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특히 이 말은 얼마 전에 작고하신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자주 강조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우! 분! 트!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모두의 동심원(同心圓)이 된다면 <세계는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가 되겠지요.
도반 동지 여러분!
‘우분투’는 사람들 간의 관계와 헌신에 중점을 둔 윤리 사상, 혹은 인본주의 사상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아프리카의 전통적 사상이며 평화운동의 사상적 뿌리라고 합니다. 남아프리카 성공회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에 의하면 옮겨 쓰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설명한 우분트의 뜻을 한 번 알아봅니다.
「우분투 정신을 갖춘 사람은 마음이 열려 있고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도우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할 줄 압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뛰어나고 유능하다고 해서 위기의식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더 큰 집단에 속하는 일원일 뿐이며 다른 사람이 굴욕을 당하거나 홀대를 받을 때 자기도 마찬가지로 그런 일을 당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을 알기에 우분투 정신을 갖춘 사람은 굳센 자기 확신을 가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 전해 내려오는 격언 중에는 우분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 조건이지요.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바로 우분투의 핵심입니다. 우분투는 우리가 서로 얽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홀로 떨어져 있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이라고 할 수 없고, 우분투라는 자질을 갖추어야만 비로소 관용을 갖춘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개인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실 서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좋을 일을 하면 그것이 번져 나가 다른 곳에서도 좋은 일이 일어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인간 전체를 위하는 일이 됩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어떻습니까? 위대한 정신세계의 표현이 아닌가요? 그 정신 때문에 남아공에서 저 악명 높았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이겨내고 과거사를 청산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우분트를 한국말로 옮기자면 자비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분투는 인종차별시절 백인들이 국가주의에 근거한 폭력으로 국가의 유지를 위해서는 사람을 죽이거나 고문해도 된다는 반인권적인 만행을 용서한 위대한 정신일 것입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우리나라는 지금 남북의 대치, 남남갈등, 여와 야, 진보와 보수, 가진 자와 없는 자, 등 수 많은 갈등이 존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모든 극한 적인 갈등은 투쟁으로 결코 풀 수는 없습니다. 오직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 ‘타인을 향한 인간애’ ‘상생(相生)’ ‘배려’ ‘Win-Win (勝-勝)’이 아니면 우리는 이 반목과 갈등, 고통과 투쟁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우분투는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내 것을 나누지 않으면 결코 좋은 인연을 만들어 낼 수 없고 여러 갈등과 남북통일은 이룩될 수 없습니다. 우리 그 갈등해소법을 찾아보시지요.
첫째, 조금 밑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정신 ‧ 육신 ‧ 물질 간에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사람이 붙질 않습니다. 아마 조금 밑지며 사는 삶은 후일 엄청난 공덕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둘째, 베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베풀고 사는 것이 멋진 삶입니다. 베풀 수 있는 것은 물질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육신과 정신으로도 남을 위할 수 있죠. 나누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셋째, 맨발로 뛰는 것입니다.
이웃을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이 한 몸 불사른다는 것은 엄청난 위력이 발생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공덕을 쌓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세상을 위한 봉사이고 헌신입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 만큼 반드시 채워집니다.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만큼 더 좋은 것이 나에게 채워집니다. 그러나 눈앞의 욕심 때문에 그냥 쌓아 두었다가는 상하거나 쓸 시기를 놓쳐 무용지물이 되고 말지요. 우분투의 정신은 나누고 사는 것이며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덕화만발]의 정신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