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화: [애니] '너에게 닿기를' 1기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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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닿기를> 1기를 드디어 다 봤습니다. 무척 오랜만에 본 애니이기도 하고, 많이 당황해 하면서 본 애니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가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가지는데, 보통 그 틈은 만화와 음악이 채웁니다. <허니와 클로버> 만화책을 다 읽어갈 즈음, 만화를 좋아하는 연구실 후배에게 괜찮은 작품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후배는 "<너에게 닿기를>이라는 애니가 있는데, 왠지 오빠가 좋아할 스타일인 것 같다"며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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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를 보는 초반 많이 당황했습니다. 뭐랄까, 너무 현실성 없이 순수한 소년`소녀의 아기자기함이 저의 머리카락을 오그라뜨렸다고나 할까요. 남자 주인공인 카제하야가 미소를 지을 때 마다, 이상하게 제가 다 부끄러워지고;;; 사와코는 음산하기는커녕 예쁘기만 하고 말이지요. 도대체 어딜봐서 "오빠가 좋아할 스타일"이라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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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재밌게 봤습니다. 일단 영상이 너무너무 예쁘더군요. 오프닝 곡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 순수한 그들을 보고 있자니, 저도 뭔가 정화(?)되는 기분이 들더군요. 너무 가지런한 모습 때문에 첫사랑의 서툼이 오히려 유려하게 느껴지긴 했지만(가지런한 욕망이라니!), 하나의 이상적 세계를 접해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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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을 상실한 두 주인공의 인격에 비해, 친구들의 에피소드는 훨씬 와닿았습니다. 짝사랑의 비애와 어쩌지 못함의 욕망이 길을 잃고 있었지요. 큐피트의 화살이 우리네 양궁 같은 적확함을 닮기보단 무성의한 난사에 가깝기에, 사랑은 아픔과 눈물을 가까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어쩌지 못하는 그 무엇,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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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만 2기를 보러, 춍춍~
첫댓글 헉? 도대체 몇기까지 있는거임??? 불현.. 이 모든걸 섭렵한 여기저기와 하쿠가 대단하게 느껴진다...ㅎㅎ
2기까지 있는 것 같던데요?ㅎ 밥조님도 볼래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