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3상위권 경쟁 치열
[조선일보 양근만 기자]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가 내년도(2006학년도)에 입학정원을 5% 줄이는 등 2007학년도까지 10%를 감축키로 결정했다. 또 성균관대, 경희대, 인하대는 내년도 입학정원을 한번에 10%나 줄이기로 했다.
주요 대학들이 입학정원을 이처럼 대폭 감축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는 이미 3800여명이던 입학정원을 3225명으로 15% 줄였다. 이에 따라 200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주요 대학들의 입학문이 좁아져 상위권 학생들의 입학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얼마나 줄이나연세대는 2006, 2007학년도에 각각 200명씩 모두 400명의 입학정원을 감축한다. 이에 따라 학부정원은 현재 3900여명에서 3500명 수준으로 떨어진다. 학부정원이 3900여명인 고려대 역시 3500명 수준으로 400명 줄어든다. 한양대는 3300명에서 3000명으로 300명을 감축한다.
성균관대는 내년에만 3999명에서 3600명으로 400명 가까이 정원이 준다. 이 대학 관계자는 “정원을 한 해에 400명이나 줄이면 대학으로선 등록금 손실이 엄청나지만 연구중심 대학 지향, 정부의 재정지원 등을 고려해 과감히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년 한 해만 10%를 감축키로 한 경희대도 5560명(서울과 수원캠퍼스 포함)에서 5000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경희대 관계자는 “정부의 재정지원 연계 방침 이외에도 이번 기회에 정원을 줄여 학생들을 내실 있게 가르쳐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하대 역시 4000명 수준인 정원을 3600명 수준으로 10% 줄이기로 했다. 이화여대는 내년도에 5% 줄이는 방안을 놓고 득실을 계산중이다. 학부 정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강대와
숙명여대는 정원 감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중앙대와 동국대는 내년도에 각각 100명과 65명을 줄인다.
지방의 상당수 국립·사립 대학들도 2007학년도까지 10% 감축 방안을 추진중이다. 전북대는 4000여명의 입학정원의 10%를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안을 마련했고, 전주 우석대는 입학 정원 2500명을 1950명으로 22%(550명)이나 줄이기로 했다. 제주대는 지난 23일 열린 학무회의에서 내년도 신입생 입학정원을 2004학년도 2638명에 비해 13%(380여명) 감축하는 안을 의결했다.
교육부는 전국 4년제 대학의 입학정원 35만여명 중 내년에만 1만5000여명의 입학정원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 김경회 대학구조개혁추진본부단장은 “대학의 구조개혁이 시급한 상황에서 주요 대학들의 학부정원 감축은 타 대학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