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는 6시간의 시차가 나는 인도양에 접한 아프리카의 케냐로 날아왔습니다. 비록 적도 바로 위지만 나이로비는 1,700미터의 고지에 위치해 있는 도시라 가을 날씨처럼 선선합니다. 지난번의 케냐 방문 때에는 나이로비 남쪽 방향에 서울에서 부산 거리만큼 떨어진 항구도시이며 무더운 몸바사에 머물렀는데 이번엔 줄곧 나이로비에서만 지내고 있습니다. 세 번째 방문하는 검은 대륙에 이제 제법 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사이 족 빌리지를 방문해서 그들과 어울려 춤도 추고 그들의 문화를 전해 듣고 이해를 하며 어떻게 정신적으로 도움을 줄까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파리에 입장해서 사자, 코끼리, 기린, 표범, 치타, 하이에나, 얼룩말, 버팔로, 영양, 원숭이, 멧돼지 등과 각양 새들이 광활한 대자연 속에 노니는 모습도 봅니다.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도 오랜 만에 바라보고 풀벌레 소리만 들리는 적막도 맛봅니다. 먼지투성이의 도로를 몇 시간 동안 달리고 새까만 얼굴들만 쳐다보고 걷는 것이 이제 낯설지 않을 정도가 되어 갑니다. 영국의 통치를 받은 케냐는 옛날 영화 아웃 오버 아프리카의 주인공인 카렌의 유적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잘 아는 대로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버지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야당의 부정선거 제소로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하는 재밌는 나라입니다. 카렌이라는 여인이 세운 학교로 교육을 받은 한 족속이 이 나라의 정치를 좌지우지 한다고 하니 역사적인 한 인물이 그 나라에 얼마나 큰 업적을 남길 수 있는지 고개를 크게 끄덕이게 합니다. 흑인들은 함의 자손이기에 오감으로 이해하는 교육 이상 시킬 수 없을 겁니다.
우리 같은 셈의 자손들처럼 이심전심은 바랄 수 없는 족속들입니다. 따라서 보이고 확인시키는 교육과 언어행위 이상 바랄 수가 없겠지요. 그렇다고 영혼이 없는 바는 아니지만 종의 근성을 타고난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이미 중국의 거대한 자본이 침투하여 전 국토에 중국 글자가 걸린 공사가 여럿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국이 인도인들의 집사를 고용하여 대리 지배한 탓으로 생긴 인도인의 경제 권력의 판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드럼프가 이스라엘의 수도로 예루살렘을 인정하였습니다. 이 사건이 역사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지중해가 굉장히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교민이 1천여 명이 머무는 이곳에 한국의 선교사나 NGO 그리고 기업인이나 많은 대외협력기관이 나와 활동을 하고 있는 걸 봅니다.
바로 한국의 세계 속의 위상이며 영향력이기도 합니다.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케냐입니다. 다음엔 6박 7일의 그 킬리만자로의 트랙킹에 도전해 볼까 마음을 먹어 봅니다. 한국에서 무능력자로 낙인이 찍혀 아내에게 이혼을 당해 여기 와서 검은 피부의 아내를 맞이하여 사는 한 노인의 말년도 보고, 검은 피부의 남편을 맞이해서 우성인 검은 피부의 자녀들을 두고 사는 여인의 이야기도 듣습니다. 아버지가 한국인인 자녀는 한국말을 하지 못하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인 자녀들은 비록 피부는 검지만 한국말을 합니다. 부생모육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케냐는 교류가 더 많아 질 것이며 남은 세계역사가 마무리 될 팔레스타인에 멀지 않는 거리에 위치한 케냐 방문이 더욱 빈번해 질 것 같습니다.